지금도 그렇다고 생각해요.
그런 과정 중에 벌써 일적으로 위기를 겪는 친구도 있고
뜻하지 않게 이혼도 하고
정말 의도치 않게 아이가 있는데도 이혼을 하게도 되고
다양한 인생의 고비를 겪었어요.
그래도 성장기를 함께 했고,
친구들이어서, 힘든 소리, 힘든 고비,
나름대로는 곁을 떠나지 않고
그래, 옆에 우리처럼 지지하는 친구들이 있다
하면서 몇년을 함께 해왔습니다.
개중에 한명은 정말 심각한 중증 우울증이에요.
의사에게 공식적으로 판정받고 치료도 병행하는...
그동안은 정말 인간적인 차원에서 나도 힘들지만
안부 물어가며, 밥사주며,
업무 외 사람 만나는거 지치는데도 틈틈이 챙겼었는데
이제 싹 다 정리하려고 합니다.
우울증 논문들 보면 사회적 지지가 회복에 도움이 된다는 측면도 있지만, 오히려 우울은 전염되는 성격이 있다는 우울감염론도 있잖아요.
그 정도는 아니지만, 무슨 말을 해도
“그래 너나 나나...” 라는 동질의식(?) 갖고
본인이 상황을 직시하지 않고 타개하려는 노력을 더 못하는 상황에, 주변 지지자들까지 끌어들여
“그래 너나 나나 다 힘들고 한심하다”
“인생 본질적으로 외롭지”
“근데 너는 왜 혼자 살아?”
이런 무례하고 단순한 프레임으로 취급당하는거
몇번 반복되다보니
아... 이런게 호구 취급이구나... 그동안 산 밥값이 아깝다... 몇년치 다 따져보면 돈백은 될듯...
이런 생각 드네요 ㅋㅋ
물론 노력으로 힘든 증상이라고는 하지만
애매한 영역인것 같아요.
더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 않도록 지지하는건데
아무리 정상범주를 넘어선 질병이라고 하지만
도를 넘어서니 저도 예전같은 마음으로 친구 하기 싫으네요.
뭐 제가 자선사업 자원봉사하는 너른 마음만 갖고 살수 있는 입장도 아니고...
일개 평범한 민간인으로서, 친구에게 전하지 못한 화이팅만 보냅니다.
세상살이가 참 쉽지 않네요.
부디 잘 극복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