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하시다가 IMF 때 이런 저런 이유로 사업정리하시고
빚만 남기신 아버지께서 취미반 희망사항반 주식거래를 하십니다.
사실 항상 자금에 쪼들리셔서 잘하면 돈좀 번다는 주식 하시다가
사업도 접게 되었지만 무슨 미련이 남으셨는지
휴지조각된 주식들이랑 용돈 모아 조금씩 사들이는 주식에
일희일비 하세요.
조금전 전화를 하셔서는
주식현황 보려고 하는데 노트북이 얼마나 가냐고...
물어보시네요.
연세가 있으셔서 ( 곧 여든) 객장 나가는게 귀찮아지신 모양 입니다.
사달라는 건 아니다.. 가격이나 알아보려고... 하시는데..
좀 그렇더라구요.
아무런 취미도 없고 자존심에 친구들도 안 만나시는 아버지의 유일한
낙이 주식이니 그냥 인정해드리고있거든요.
갈때 마다 드리는 용돈으로 맛있는 거나 사드셨으년 좋으련만
주식이 다 그렇잖아요. 잃은 돈이 더 많은거요.
요즘 가지고 계신 주식이 좀 올라 아주 목소리가 커지셨지만
돈 잃을 때는 전혀 말씀안하시거든요.. 나 돈잃었다 하고요.
맘같아서는 전화기에 대고 그만 하세요, 쫌!! 하고싶지만..
알아봐 드릴께요.. 했네요.
그러곤 제돈으로 사드리진 않는다고 했어요.
뭔가 새로운 공부라도 하실다면 모를까 주식하실꺼면...
뭐 기대도 안하셨는지, 알아봐라. 돈 생기면 사게..하시네요.
좀 있다 다시 전화 하셔서는
아이패드는 뭐냐?? 그걸로도 된다는데?
옆에서 주식에 빠진 형부가 부추기나 봅니다.
형제들 위해 빚 보증 서서 집날리고 친정살이 하는 형부가요.
컴퓨터든 아이패드든 사면 아마 아버지보단 형부가 더 많이 쓰겠지요.
말려야 하나 그냥 사드려야 하나 갈등 생기네요.
아무튼
주식할때 뭐가 좋아요?? 속도가 빨라야 된다고 하시네요.
집에 있는것은 느리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