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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우리집 강아지의 하루(개 싫으시면 패스~~)

조회수 : 4,471
작성일 : 2017-12-26 12:32:25
우리 강아지 얘기예요.

저는 프리로 일을해서 매일 집에 있지는 않아요.
이상하게 1월 스케줄은 꽉 잡혔는데.. 12월 일이 많지 않아 집에서 놀고 있습니다.

강아지와 한달정도 같이 매일매일 있다보니 저희 강아지는 너무 규칙적인 생활을 하고 있어요.
일단 저희강아지는 8년된 요크셔테리어 중성화한 숫놈입니다.

일광욕을 너무너무너무 좋아합니다.

오전 햇빛에 제일 잘~들어오는 순서를 알아요.
오전엔 안방의 커텐과 중간창을 열라면서 저를 불러요. 
커튼을 걷고 창을 열어줍니다. 햇볕이 눈이 부시게 들어와요.
그럼 침대로 올라가 거기 일단 누워서 두어 시간 정도 아침잠을 잡니다.(9시에서 11시)
11~12시쯤 밥달라고 하면 밥을 줍니다. 열심히 먹어요. 먹고 물을 홀짝홀짝 마시는 소리가 들립니다.
그러고는 저에게 와서 등을 긁어달라 합니다.
저는 또 열심히 긁어줘요. 시원하면 다시 옆으로 누워 기지개를 핍니다. 
저는 또 등 중심에 있는 뼈 주위를 꾹꾹 눌러줍니다.
시원하라고.. 

그다음
거실 햇볕 잘 드는 곳에 마약 방석을 가져다 놔줍니다. 그럼 거기서 2차 주무심...
지금 2차로 자고 있어요. 몸을 여기저기 뒤집어가면서...
제 핸드폰 카메라는 개 잠자는 사진이 너무 많네요.ㅎㅎㅎ

저희 강아지는 추위를 잘 타는 거 같아요. 요크셔테리어인데 저는 컷트를 시키는 편이거든요. 치와와처럼...
옷을 늘 따듯하게 입혀줘요. 어제 산책 후 샤워시키고 건조해질까봐 옷을 안입혔어요.
뭐 통풍을 위한거랄까....

저 아이는 아마 두시쯤 일어날거 같아요. 일어나서 멍멍이를 해달라(던지면 가져오는 놀이)겠죠.

그러고는 어슬렁 어슬렁 제 옆에도 왔다가 창밖을 봤다가...

저와 3시~4시쯤 산책을 갑니다. 걷는거 안좋아해요. 마구 안아달라고 떼를 씁니다. 
나가자 마자 몇발자국 안가서 집으로 돌아가자고 합니다. 방향을 집으로 트는 거죠.
저는 억지로라도 걷게 합니다. 한 30분 돌면 엄청 도는 거예요.

집에 오면 칭찬받고 간식을 달라고 해요. 저를 위한 외출인줄 아는 거 같아요.
잠깐 흥에겨워 형(저희 아들 방)에 가서 형이 있나 체크... 물론 없어요. 학교갔죠. 형 침대에서 잠깐 휴식을 취한 후 
5시 쯤 해질때 쯤 들어오는 쇼파쪽 햇볕에 몸을 다시 눕혀요.

ㅎ ㅎ ㅎ 너무 단조롭죠.. 근데 이게 하루하루 똑같아요. 
오후 일과까지 적으면 더 욕먹을거 같아서.. 패스할께요.
(이 아이는 나름 오후 스케줄도 착착 규칙적이예요)

저희 강아지는 지루할까요? 아님 행복할까요? 제가 게으른 강아지를 좋아하긴 합니다만....

우리 강아지가 지금도 코를 골면서 자고 있네요.(축농증이 있나봐요 아기 때부터 코를 잘골아요)
얼굴은 저를 바라보는 방향으로 틀어줬어요. 넘 이쁘네요.
저는 강아지 때문에 너무 행복한데... 저 쬐그마한 강아지도 행복할까요?
행복했으면 좋겠는데...

집안으로 들어오는 따뜻한 햇살이 너무 고맙네요. 

이거 일기죠? 일기장에 써야하는데... 죄송합니다. 우리 이쁜이 자랑하고 싶었어요.
욕먹으면 지울께요.
IP : 121.132.xxx.12
3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 너무 귀여워
    '17.12.26 12:34 PM (96.231.xxx.177)

    읽는데 왜 내가 행복해지지???

  • 2.
    '17.12.26 12:35 PM (119.201.xxx.64)

    오후랑 밤까지 궁금하네요 강아지는 사랑입니다 ㅋ

  • 3. 글만 읽어도
    '17.12.26 12:36 PM (114.204.xxx.21)

    행복..역시 프리랜서가 좋아요..여유있어 보여요

  • 4.
    '17.12.26 12:36 PM (122.42.xxx.24)

    그림이 그려져요...강아지의 일상이...
    우리강아지도 해를 좋아해서 베란다쪽에서 일광욕자주해요..ㅎㅎㅎ
    춥다는 핑계로 산책잘 못해줘서 미안하네요..

  • 5. ^^
    '17.12.26 12:37 PM (58.143.xxx.81)

    모습이 상상 되요. 저희 집 개님이랑 비슷해요~

  • 6. 오구오구
    '17.12.26 12:39 PM (183.101.xxx.40)

    "저를 위한 산책"에서 빵 터졌어요
    우리강아지도 요크셔라서 더 그림이 그려집니다.
    낮에 같이 있어도 내내 잠자는것도 똑같아요
    그렇게 자고도 밤되면 또 자는게 넘나 신기하고 기특해요 ㅋㅋ
    행복하세요

  • 7. ㅎㅎ
    '17.12.26 12:41 PM (110.13.xxx.73)

    저희집 강아지 일상이랑도 비슷하네요~
    근데 산책 무지 좋아하는데
    걷기 싫어하는 거 혹시 관절에 이상 있는 건 아닐까요?ㅠㅠ
    슬개골 탈구로 수술 두번이나 시킨지라 관절이 늘 걱정이에요
    조금만 걷기 불편해 보이거나 움직이기 싫어하면 전 병원 바로 데려가요 흑
    건강하게 잘 자라길 바랍니당^^

  • 8. ///
    '17.12.26 12:43 PM (49.161.xxx.25)

    우리 강아지도 해 엄청 좋아하는데
    몇달전 이사온 이 집은 해가 잘 안들어요..
    햇살좋은날은 베란다에서 배깔고 누워 일광욕 즐겼는데........
    대신 산책 열심히 시켜줘요

  • 9. ㅋㅋ
    '17.12.26 12:44 PM (223.38.xxx.136)

    저도 지금 강아지가 옆에 와서 발라당하고 긁어달라해서 벅벅 긁어줬어요 ㅎ 제 옆에 딱 달라붙어앉거나 눕거나 해서 가끔은 움직이고 싶어도 가만히 있어야할때가 있어요 밥을 잘안먹는 아이라 지금도 제가 하나씩 먹여주려고 대기중 ㅠ 어제밤에 간식을 좀 줬더니 아마 지금도 간식달라고 버티는 중인듯 ㅋ 강아지 참 똑똑하구나 싶어요 ㅎ

  • 10. 남의
    '17.12.26 12:47 PM (219.249.xxx.7)

    일기 읽고 제가 기분이 좋네요.
    해피바이러스가 솔솔해요 ㅎㅎ

  • 11. ...
    '17.12.26 12:48 PM (121.132.xxx.12)

    그럼 오후 일과 살짝...

    고2아들이 옵니다(5시에서 5시 반 사이) 아들과 10년만에 만난 사이처럼 뽀뽀를 하고 안아달라고 매달려요.
    남편 들어올 때라 아들 들어올때는 진짜 너무 신나하는게 보여요.
    아들은 오자마자 먹을거 달라고 하니 밥을 줍니다. 식탁 아래서 형 먹는 거 쳐다봐요.
    저희 강아지는 먹을거 막~ 달라고 안해요.. 하지만 안줄수가 있나요? 먹을만한 걸 찾아서 하나 씩 줍니다.(주로 고기) .
    그 후로는 오전시간과 비슷해요. 형이 학원가기전에 한시간 정도 취침하는데요. 또 거기서 형이랑 한숨 자요.
    침대에 켜놓은 전기 장판에 몸을 지지는 거 같아요.

    저녁시간에는 좀 쌩쌩해져요. 가족이 다 모이는 걸 아는 거 같네요.
    한 8시 이후에는 잘 안자고 같이 저랑 놀던지 저를 쳐다보고 있던지..남편 핸드폰 보면 거기 옆에서 자기도 봐달라며 놀아달라고 손으로 남편을 쳐요(저는 그 손이 너무너무 귀여워요).

    참 밤잠 잘때...
    이 아이는 파카 덕후예요. 그날 그날 꽂히는 파카가 있나봐요. 이거 내려달라 저거 내려달라...
    못 믿을지 모르지만 진짜예요..
    이번에 새로산 아들의 뉴발란스 40만원 짜리에 꽂혀서는 매일 이걸 내려놓으라고 그래요.
    몇번 내려줬는데.. 강아지코가 뭍어서... ㅎㅎㅎㅎ 허옇게 되니.. 고2아들이 매일 이걸 숨겨놔요.
    강아지는 옷방에 갔다가 베란다쪽에 갔다가.. 찾아내서 소리를 내요. 저거 달라고..

    진짜예요. 가끔은 제 아우터. 유니클로 경량 오리털.. 남편 등산용 파카....
    지금은 형꺼를 제일 좋아해서 제 아들이 울상이네요. ㅋㅋㅋㅋ

    저희 강아지 같은 아이 있나요? 파카 덕후... 오리 , 거위 털의 푹신함이 좋은건지,
    파삭 거리는 소리가 좋은건지.

    강아지가 좋으면 됐죠..뭐...

    추워요. 다들 건강 조심하세요. 읽어주셔서 감사^^

  • 12. 아하라
    '17.12.26 12:55 PM (119.201.xxx.64)

    우와 완전 똑띠네요 넘 사랑스럽네오 파카덕후라 ㅋ ㅋ

  • 13. ㅁㅁㅁㅁ
    '17.12.26 12:57 PM (39.7.xxx.168)

    ㅋㅋ 넘 귀여워요
    형냄새가 젤 좋은가봐요

  • 14. ,ㅎㅎ
    '17.12.26 1:02 PM (49.161.xxx.25)

    강쥐 오후일과 궁금했는뎅~
    글도 재밋게 잘 쓰시고
    강아지 너무 귀여워요^^
    파카덕후 ㅋ

  • 15. ..
    '17.12.26 1:18 PM (183.96.xxx.152)

    원글님 감사해요.
    요크셔 할아버지 20살까지 키우고 떠나보낸지 5년 됐는데 원글님 덕분에 우리집 멍멍이를 추억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원글님 강아지도 오래 오래 건강할 수 있도록 빌어드릴께요.

  • 16. 야미네
    '17.12.26 1:27 PM (14.47.xxx.188)

    넘 예뻐요 9월말에 떠난 우리야미가 너무 사무치게 그리워요 ㅠㅠ 부러워요 원글님 예쁜아가랑 행복하시길 빌어요 요키아가도 행복할거예요

  • 17. 형옷이 제일 비쌀테니까
    '17.12.26 1:38 PM (210.210.xxx.231)

    좋은건 아닐까요? 비싼건 더 따뜻하니깐요ㅋㅋㅋ

    일상이 행복이죠.

    나름 바쁜 스케줄을 빼먹지 않고 하는건, 더 신통방통하네요.

  • 18.
    '17.12.26 1:47 PM (112.222.xxx.60) - 삭제된댓글

    정말 귀엽네요~ 제 어릴적강아지도 매일 제가 자면 따라와서 제 팔베개하고 잤었는데

  • 19. 점점점
    '17.12.26 2:16 PM (211.36.xxx.199)

    비싼걸 아네요. ㅋㅋ
    뉴발 성공했네요. 개도 반한파카

  • 20. 승아맘
    '17.12.26 2:19 PM (118.37.xxx.134)

    힐링되네요...이런글 너무 좋아요...^^

  • 21. ...
    '17.12.26 2:27 PM (175.117.xxx.75)

    머릿속에 그림이 그려져요.
    저도 요키 2마리 키웠었는데 똑똑하고 예민하고 낑낑 거리면서 의사표현 다해서 너무 사랑스러웠어요.

  • 22. .....
    '17.12.26 2:58 PM (210.210.xxx.166)

    강아지로 인한 행복감이 소소하게..
    문득 시강아지 근황이 궁금해져요.
    시누이가 키운 강아지와 시아비와의 일상을 그려주던..

  • 23. 윗님
    '17.12.26 3:27 PM (103.60.xxx.170)

    저두요!! 그 시강아지 소식 넘 궁금해요~~

  • 24.
    '17.12.26 3:59 PM (110.70.xxx.134)

    우리애도 패딩덕후에요.
    누가 집에와서 쇼파에 패딩만 걸쳐놨다하면 귀신같이 깔고 덮고 합니다. ㅎㅎㅎ

  • 25. 호주이민
    '17.12.26 4:18 PM (1.245.xxx.103)

    저도 저희 강아지가 행복한건지 지루하진 않은지 늘 생각해요 너무너무 귀여워 행복할 정도에요 닥스훈트 에요 얘가 저세상 간 후에 또다시 키운다면 닥스훈트 키우고 싶네요

  • 26. ...
    '17.12.26 4:23 PM (121.132.xxx.12)

    닥스 훈트.. 생각만 해도 귀엽네요.

    아들과 강아지 저. 이렇게 셋이 있을때... 울집 강아지가 미치도록 이쁠 때..
    이런 말을 합니다.

    강아지 얼굴을 두손에 가득 넣은 후 이렇게 자그마하고 이쁜 동물을 하나님께서 어떻게 만드셨을까.
    사람들에게 바라만 봐도 행복함을 줄 수 있는 강아지를 만드신 하나님께 너무 감사하다~ 이렇게 얘기해요.

    아들은 소름끼치게 간지럽다고 그런 말 다시는 하지 말라고 으~윽 거리면서 제 주위를 떠나면서 하는 말!

    "그건 인정" 그럽니다. ㅋㅋ

  • 27. ...
    '17.12.26 5:13 PM (125.128.xxx.118)

    님 강아지가 되고 싶어요..일 안해도 되고..하루종일 따뜻한데서 잠만 자고 싶어요

  • 28. ...
    '17.12.26 5:45 PM (121.132.xxx.12)

    저도 우리집 강아지가 부러워요. 그래서 제가 더 잘해줘요.
    저라고 생각하고.... ㅋㅋㅋ 다음생에 나도 너로 태어나고 싶다~(귀에 대고 속삭입니다)
    대신 꼭 저같은 주인 만나야죠.

  • 29. ....
    '17.12.26 7:10 PM (118.91.xxx.78)

    하아아아 글만으로 너무 포근하고 행복해집니다....강아지 꼬순내가 나는 거 같아요~~

  • 30. i88
    '17.12.26 9:28 PM (14.38.xxx.118)

    읽기만 해도 입꼬리 올라가면 미소가 피어납니다.
    강아지는 천사에요.

  • 31. ㅎㅎㅎ
    '17.12.26 9:58 PM (220.76.xxx.153) - 삭제된댓글

    멍뭉이 늠 예쁘고 글도 참 잘 쓰세요

  • 32. ..
    '17.12.28 2:51 PM (222.233.xxx.215)

    울집도 요키에요 넘 순둥순둥 사랑스러워요 정말 힘들었던 제맘 가득 사랑을 불어넣어준 고마운존재에요 원글님 글 넘재밌어요 감사해요♡♡♡

  • 33. ..
    '18.7.5 3:19 PM (49.174.xxx.41) - 삭제된댓글

    ......

  • 34. ...
    '18.7.5 3:20 PM (49.174.xxx.41) - 삭제된댓글

    .....

  • 35. ...
    '18.7.5 3:21 PM (49.174.xxx.41) - 삭제된댓글

    .....

  • 36. 아...
    '19.8.25 5:55 AM (180.65.xxx.11)

    너무 예뻐요.

    귀여운 요키 얘기 더 올려주심 좋겠어요.

  • 37. 행복해져
    '20.11.19 11:18 AM (125.135.xxx.135)

    너무 좋네요 요키는 사랑입니다. 이마가 넘 이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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