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인상적인 올해의 기사 중 한 대목

지구는 하나 조회수 : 518
작성일 : 2017-12-26 00:01:01

3. 페루 농민 사울 루치아노 릴루야 부유한 나라의 대기업과 소송전…기후불평등 일깨우다

기후변화는 부유한 나라의 책임이 크지만 고통은 가난한 나라가 더 크게 겪는다. 이와 같은 ‘기후불평등’에 문제를 제기하고 부유한 나라에 책임을 요구하는 것이 ‘기후정의’ 개념이다. 올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파리기후변화협정 탈퇴를 선언했지만 세계의 기후정의는 또 한 걸음 더 나아갔다. 독일 에너지기업 RWE가 내뿜은 온실가스로 안데스산맥 빙하가 녹아 고향마을이 침수될 위기라며 손해배상을 요구한 페루 농민의 소송을 독일 법원이 받아들인 것이다.

독일 함 고등법원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페루 농민 사울 루치아노 릴루야의 이와 같은 주장에 근거가 충분하다며 증거조사 개시 결정을 내렸다. 릴루야가 사는 우라야스 마을과 RWE 본사가 있는 독일 에센은 1만㎞ 넘게 떨어져 있다. 그래서 의미가 특별하다. 부유한 나라 혹은 거대기업이 초래한 기후변화의 범위는 전 지구적이며 물리적 거리와 관계없이 누구에게나 영향을 끼칠 수 있음을 인정하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법원의 논리를 확장하면 해수면 상승으로 국토 전체가 물에 잠길 위기에 빠진 남태평양 작은 섬나라나 히말라야 고산지대에서 홍수와 물 부족으로 신음하는 나라 사람들도 국가나 거대기업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 릴루야의 변호사는 “증거조사 개시 단계에 들어간 것만으로 이미 사법 역사를 쓴 것”이라고 자평했다. 릴루야도 “나뿐 아니라 전 세계 기후변화 위험에 처한 모든 곳의 사람들에게 큰 성공”이라고 기뻐했다.

기후난민을 위한 특별비자 발급을 논의하겠다는 뉴질랜드의 발표도 기후정의 측면에서 주목할 만하다. 재신더 아던 총리는 지난 10월 CNN 인터뷰에서 기후변화에 대한 책임을 크게 느낀다고 말했다. 제임스 쇼 기후장관은 “해수면 상승으로 태평양에서 피난한 이들을 위해 실험적이고 인도적인 비자가 있을 수 있다”면서 기후난민 인정 가능성을 시사했다.

뉴질랜드에서 기후난민 논의는 2011년 남태평양 섬나라 키리바시 출신 이와네 테이티오타(37)가 기후변화 희생자임을 자처하며 난민으로 인정해달라고 소송을 제기하면서 본격화했다. 그의 주장은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테이티오타는 2015년 결국 추방됐다.

릴루야의 소송도 뉴질랜드의 기후난민 논의도 아직 갈 길이 멀다. 하지만 기후변화가 더 이상 남의 문제가 아니라는 인식만큼은 점점 더 확대되고 있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IP : 175.121.xxx.207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77104 찰스 올해 최대 개그 7 ........ 2018/02/08 2,068
    777103 박진희가 대타들어간다는데요? 24 .. 2018/02/08 16,473
    777102 진정선 광고보니 도슈코 빠져들었던 기억남! 도슈코시즌?.. 2018/02/08 636
    777101 sbs 쎄게 나오네요.(고현정 글 싫으심 클릭X) 16 와우 2018/02/08 7,568
    777100 수세미 뜨기 쉬운방법으로 하고 싶은데요~ 8 ** 2018/02/08 1,904
    777099 저렴한 다지기 도구 추천해주세요 5 다지기 2018/02/08 1,072
    777098 이재용1심 재판판사 사표냈네요 10 ㅇㅇ 2018/02/08 5,427
    777097 에헤라디오 잼나네요 5 ^^ 2018/02/08 844
    777096 지금 방송중인 오토 드라이롱 헤어롤 2018/02/08 783
    777095 다방 매물 허위매물이 많나요? 4 ㅇㅇ 2018/02/08 1,155
    777094 뉴스룸 엔딩곡 헐 22 ㅇㅇ 2018/02/08 6,519
    777093 뉴스룸 엔딩곡 내 나라 내 겨레 2 2018/02/08 1,426
    777092 피부레이저 클리닉 윈윈윈 2018/02/08 580
    777091 눈썰미 있으신 분? 1 레모네이드 2018/02/08 817
    777090 내나라 내겨례 1 올만이네요 2018/02/08 637
    777089 수유 중 배고픈거 맞죠? 12 2018/02/08 1,173
    777088 밥을 먹었는데 배 고픈 이유가 뭘까요? 4 ... 2018/02/08 1,684
    777087 지금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2 .. 2018/02/08 3,347
    777086 누룩소금 아세요? 3 만두맘 2018/02/08 1,071
    777085 사무직인데 어깨가 너무아파요. 13 ........ 2018/02/08 2,753
    777084 발마사지 샵에 가보신분 질문 2018/02/08 712
    777083 빈틈없고 똑똑해보이는 인상인 여자 4 손해가많네 2018/02/08 4,127
    777082 교회에서 기부금 영수증 안써주면 못받는거죠? 9 ㅇㅇ 2018/02/08 2,127
    777081 인테리어 공사 이렇게 진행하는거 무리일까요? 2 결정장애 2018/02/08 1,327
    777080 20년전 걸그룹 티티마랑 한스밴드 노래 간만 듣네요^^ 쌍9년추억ㅋ.. 2018/02/08 7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