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아침을 먹는데 시아주버님이 전화가 왔더군요.
며칠전에 제가 글을 올렸었는데,
아버님 연세 84세 칠순잔치 성대하게 했었구요,
상식이하의 시댁식구(아버님은 그냥 큰아들 뜻대로,
형님네 최강, 저는 남편까지 시댁식구입니다)가 팔순잔치를 하신다고 했는데요,
오늘 아주버님의 용건은 '웨딩홀 계약금 100만원 입금해라'였습니다.
계약금은 10%아닌가요? 왜 100만원인지...
한정식집에서 하겠다더니 웨딩홀로 바뀌고,
본인이 일벌려놓고 남편에게 100만원 입금하라네요.
신용카드도 통째로 빌려주고, 형은 그걸로 카드깡하고,
결혼전에 적금탄돈 3천만원도 형이 사고쳐서 날려버려도 원망도 안하는.
시댁식구 남편은 몇명 예약했길래, 계약금이 100만원이냐고 묻지도 않고 알았다고,
쿨~ 하게 대답하고. 청소해야하는데 아이방에 들어가서 누워서 자고있네요.
부인한테 생활비 현금으로 주기도 싫고,
카드 맡겨놓고 카드 긁을때마다 욕을욕을 하는 남편.
어제 비염땜에 감기에 자주 걸려, 폐렴, 이번엔 중이염까지 앓고있는
아들때문에 종합비타민, 삼부커스, 칼슘..등등 10만원정도 카드로 썼더니.
정말 키보드를 던져버리려고 하더군요. 무슨 애 영양제가 10만원이냐고..
이양반아.. 애가 그렇게 자주 감기걸리면 한의원에 데려가든가,
홍삼이라도 사먹이지. 홍삼은 3개월에 30만원이길래 못샀다.
라고 했었는데, 싸가지없답니다. 지들만 좋은거 사먹는다고..
남편이 머리가 많이 빠지고 있는데, 머리 빠질까바 가뜩이나 몇년째 관계가 없는데,
머리 안빠지는 약을 먹고 있다네요. 그거 먹음 발기부전되거든요.
며칠전 아이 태권도 품띠따는데 심사비가 11만원이라니까,
태권도 때려치우라는둥, 뭐가 그리 비싸냐고
그 돈주기를 그렇게 몇날며칠을 끝까지 욕을 입에담고 주더니..
100만원.. 까짓거 알았답니다.
우리 아들.. 아빠가 방으로 들어가 청소도 못하게 자버리니. '
엄마 아빠 또 싸우겠네요' '엄마 아빠가 싸워서 속상하지?
미안해. 그치만 누가 나한테 억울한 소리를 하거나, 나에게 잘못했을때,
아무말 않고 당하기만 하면 안되는거야. 맞서서 내 입장을 말해야지.
무조건 맞춰줄 수 없어. 그래서 너한테는 미안해' 라고 했더니
'나한테 미안하긴 뭘요~ 나는 괜찮아요. 아빠가 자꾸 싸우게 만들잖아요' 라고하네요.
아들때문에 흥겨운 노래 크게 틀어놓고,
아들은 청소도와주고, 저는 설거지 끝내기전에 냉장고에서 맥주한병 꺼내.
컵에다 따를새도없이. 병나발불고, 이제 본격적으로 청소하려고합니다.
까짓거 잊아뿔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