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20년동안 크리스마스다 생일이다 명절이다 맛난거하고 집안정리하며 화목하고 따뜻하게보내려고 많이 노력했어요.
누가 시킨일 아니고 어렸을때부터 기념일엔 엄마가 맛난거해서 먹고 즐겁게 보냈으니까요.
그런데 올해는 제가 몸이 많이 안좋아서 내내 누워있고 아이는 크리스마스행사준비한다고 거의 교회에 붙어있다 집에오면 방에서 인터넷만보고 남편은 휴가기간인데 핸드폰게임만하면서 씻지도않고 지내내요.
날마다 출근하며 아침점심저녁준비하고 쉬는짬짬이 살림하니 정작 하루쉬는 일요일엔 꿈쩍도 못하겠더라구요.
해놓은 밥먹든지 아님 나가서 먹고 아님 라면 먹고하며 보내는데 하루종일 굶은 저는 밤에 일어나서 생각하니 20년만에 크리스마스에 아무것도 안한 저녁이더라구요.
순간 다 부질없고 내 욕심이구나 싶어요.화목은 무얼먹고 준비하고 그런 노력으로 만들어지는건 아닌것같아요.
그냥 그들 편한대로 사는것도 방법인것같고..
그동안 나혼자만 너무 힘들고 욕심부린것같아 마음이 힘드네요.
정답은 어디있는지..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할지도 모르겠어요.
출근해서 식구들얼굴안보니 서운한감정도 덜하고 차라리 편하네요.
다들 편안하게 보내고 계시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