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언티 신곡 눈 들어보셨는지요?
이문세랑 같이 불렀는데 눈처럼 사르르 녹는 감성적인 곡이네요.
뮤직 비디오를 보면, 응팔의 정봉이가 나옵니다.
안재홍의 상대역으로 임수정인가 했는데, 그녀와 닮은 신인으로 보이네요.
안재홍이 전재산을 털어 호텔 스위트룸에서 1박을 하고요,
상상 속에서 연인과 짧은 해후를 나눈 뒤에,
이튿날 그 방을 떠나면서 장식장에 꽂힌 책들 사이에 시집을 남겨둡니다.
황지우의 시, 새들도 세상을 떠나는구나 에요.
영화가 시작하기 전에 우리는
일제히 일어나 애국가를 경청한다
삼천리 화려 강산의
을숙도에서 일정한 군을 이루며
갈대숲을 이룩하는 흰 새떼들이
자기들끼리 끼룩거리면서
자기들끼리 낄낄대면서
일렬 이열 삼렬 횡대로 자기들의 세상을
이 세상에서 떼어 메고
이 세상 밖 어디론가 날아간다
우리도 우리들끼리
낄낄대면서
깔쭉대면서
우리의 대열을 이루며
한 세상 떼어 메고
이 세상 밖 어디론가 날아갔으면
하는데 대한 사람 대한으로
길이 보전하세로
각자 자기 자리에 앉는다
주저앉는다
정봉이는 연인과의 추억을 정리하러 호텔방에 들어왔죠.
그리고 떠나면서 시집을 케케묵은 책 사이에 남겨두고 갑니다.
시인이 자조하던 슬픈 세상은 이제 없을테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