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제가 걸어서 40분 거리의 마트로 장을 보러 갔어요.
요새 살이 찌는 것 같아서 운동 겸...
그런데 가다 보니 날이 점점 추워지고 바람도 세지고..
그와중에 애들이 배고파한다고 신랑한테 톡이 와서 그럼 짜장라면 끓여주라고 답장하고
마트에 거의 갔는데 차라리 외식을 할까 싶은거에요.
가다보니 가족끼리 외식 나온 사람들이 정말 많더라고요.
바로 전화했더니 지금 물올렸다고 하길래 외식하게 애들이랑 나오라고 했더니
애들 옷입히고 나가기 귀찮다(애들 다 초등 이상으로 스스로 옷입음)
어차피 장 볼건게 왜 외식을 하냐...
그래서 그럼 애들 라면 먹이고 우리라도 외식하자고 했더니 마지못해 알았다...
장 다 보고 태우러 와서 차 탔더니 짜증짜증...
이 사람이 외식 싫어해요. 약간 돈아끼는거 좋아하고.
그래서 이렇게 짜증낼거면 차라리 집에 가자고 하고 집에 왔습니다.
오다 보니 어찌나 화가 나는지 저도 막 퍼부으면서 얘기했어요.
일주일에 외식 한번도 같이 못하냐고, 그 돈이 아깝냐고.
어디 나갈때 한번도 기분 좋게 나가는 법이 없다고.
저한테 불만(이를테면 잠자리) 애들한테 계속 짜증내면서 말하는 것도 얘기했습니다.
입열고 말하면 다 짜증이에요.
아주 들으면서 제가 다 머리에 열이 날 지경.
처음에 이런 남자인줄 알았으면 결혼 안했을텐데.
오히려 안으로 삭히는 성격이다가 살면서 감정을 저나 아이들에게 드러내는데
긍정적이고 좋은 감정보다는 부정적인 마음과 짜증만 자꾸 보이니 인간적인 실망이 앞섭니다.
외부에서 볼때나 객관적으로는 정말 좋은 남편이에요. 장점도 많고.
그런데 자꾸 이런 모습 보이니 실망이 커져요.
곧 주말부부 할 것 같은데 마음이 멀어질까봐 걱정도 되고...ㅠㅠ
제가 좋게 얘길 해도 자꾸 싸움이 되니...이를 어쩌면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