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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로버트 알트만의 고스포드 파크 보신 분 없으세요?

ㅇㅇㅇ 조회수 : 656
작성일 : 2017-12-24 18:55:14

로버트 알트만 감독의 오래된 이 영화를
미루고 벼르다 한참만에 보고 감상과 질문을 남겨봅니다.

영화의 주요 내용은 귀족의 대저택에서 파티가 벌어지고,
살인사건이 벌어진다는게 주요 스토리지만
스럴러나 추리에 치중된 스릴감 있는 스토리는 아니구요,

그보다는 귀족과 하인들간의 생활양식이나 일상적인 언행 속에
드러나는 가식과 위선, 돈과 성에 관련된 인간의 어두운 면이나
심리들을 극적이기보다는 담백하고 절제된 방식으로 들여다 볼
수 있다고 하는게 좋겠네요.
미드 다운튼애비 같은 류처럼 20세기 초 귀족들의 생활양식에
관심이 있다면 보셔도 좋을 듯 해요.

무려 러닝타임 2시간이 넘는 진지한 영화라(진지한이라 쓰고
지루한이라고 읽는다) 전 2배속으로 돌려봤는데도
집중이 좀 힘들더라구요 흑흑ㅠ
그나저나 이해가 안가는건 성의 주인이자 재력가였던
문제의 그 월리엄경이라는 껄떡쇠 영감이요~

그 인간은 성질도 드러운데다, 젊은 하녀와의 불륜관계도 모자라,
남편이 있는 자기의 처제까지 넘보는 인간인데..

왜 관계를 맺었던 하녀는 자기가 불리해지는 것 마저도 감수하고
무려 주인마님에 맞서 그의 편을 들면서 옹호하는 순정을 보이며...
그에게 싫지않은 내색으로 추근거림을 당했던? 처제마저도
그의 죽음에 충격을 받아서 울고 불고 하는 이유는 뭔가요?

아무리 영화라지만 그 노친네에게 돈 외에 무슨 매력이 있길래..
이해가 안가서요;;;


(그리고,,예전에 이 영화를 보신분들께 19금 질문요~)

영화중에서 뚱뚱한 체구의 주방하녀와 어느 귀족 신분의 남자가
관계맺으려다 주인공 여자와 남자 하인한테 들켜서
실패로 돌아가잖아요??

아마도 영화 중반부에 하녀가 담뱃불 붙여주다가 눈맞은 남자인거
같던데, 뒷모습만 보이고 말아서 잘 모르겠더라구요
남자가 미국에서 온..피아노 치던 그 검은머리의 배우는 아니죠?
제가 영화를 띄엄띄엄 본지라 기억이 잘 안나서요...ㅎㅎ
IP : 211.36.xxx.229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midnight99
    '17.12.24 7:30 PM (90.209.xxx.167)

    어휴... 한겨레 영화 잡지에서 하도 극찬해서 봤는데,
    영화보다가 중간에 졸아버린건 이게 처음...

  • 2. ㅇㅇ
    '17.12.24 7:37 PM (211.36.xxx.206)

    ㅋㅋㅋ 미드나잇님 솔직한 의견 주셔서 감사합니다ㅠ ㅋㅋ
    저도 예전에 맷데이먼 주연이었던 cia관련 영화보다가
    졸아버렸던 기억이 나네요. 이것도 스토리는 있지만
    무진장 지겹던데 ㅋㅋ 목적의식이 생겨서 그냥 오기로
    끝까지 다 봤네요 ㅎㅎ

  • 3. ㅇㅇ
    '17.12.24 7:38 PM (211.36.xxx.206)

    그나저나 질문에 답은.....
    어느 분이 해주실껀가요?ㅜㅜ (글썽글썽~)

  • 4. 저요
    '17.12.24 7:50 PM (175.223.xxx.31)

    코스튬드라마 좋아하는데요
    전 넘 재밌어서 dvd 도 소장중이예요
    아마 작가때문에 찾아봤던 걸로.. 이사람이 다운튼애비도 했죠
    원글님 궁금한 건 제가 본 지 오래되서 기억이 안나네요 죄송ㅎ
    3번은 본 거 같은데 기억이 하나도 안 나요ㅠㅠ

  • 5. ㅇㅇㅇ
    '17.12.24 7:57 PM (211.36.xxx.78)

    아 다운튼애비나 고스포드파크의 장르가 코스튬 들마
    인가봐요~새로운 사실 ㅎㅎ
    갠적으로는 영화가 판에 박힌듯 지루한 반면 짜임새 치밀
    하긴 하더라구요. 아~하녀랑 **하려한 그남자의 정체가
    진짜 궁금했는데..걍 넘겨야하는군요ㅜㅜ ㅎㅎ

  • 6. ;;;;;
    '17.12.24 8:27 PM (119.207.xxx.31) - 삭제된댓글

    왠지 끌리네요
    며칠전에
    영국식 정원 살인사건하고
    요리사 ,정부 ,도둑 그리고 그의 아내 영화 봤거든요.

    둘다 피터 그리너웨이 감독 영화인데
    다운튼 애비 스타일의 고풍스럽고 고졸한 느낌은 아니고
    파탈적 치정과 스릴러 거든요.

    두편중에 후자는 좀 잔인하고 호불호 있는데
    전 재미있게 봤어요.
    영국식 정원 살인 사건은
    원래 4시간 짜리라는데 편집해서 두시간 정도로 상영되었다고 해서
    원작이 너무 보고 싶은 일인입니다.

    귀족 재산을 가지고 엄마하고 딸이 아버지를 죽이고
    엄한 사람한테 누명 씌우는 줄거리인데

    정원그림을 그린다는 핑계로 화가하고
    벌이는 애정행각이 너무 뻔뻔하고 어처구니 없기도 하지만
    감독이 화가 출신이라
    12장의 정원 세밀화가 완성되는 과정속에
    범인인과 범행을 암시하기 위해 숨겨놓는 힌트 보는 재미가
    있는 영화예요.
    정원세밀화 미장센 그뤠잇줬습니다.


    로버트 알트만 감독은 예전에 패션쇼만 기억나는데
    원글님 덕에 필모 살펴보니 재밌는거 많네요.
    감사합니다.

  • 7. 고스
    '22.5.3 2:06 AM (110.9.xxx.132) - 삭제된댓글

    고스포드 파크 좋아해서 맨날맨날 보다보니 한 30번 넘게 봤을 거예요…
    저도 처음에 2002년에 접했을 때 보다가 너무 난해해서 껐고, 한 2012년부터 여러번 보다보니 20번째에 모든 내용이 확 꿰뚫어지더군요. 이게 영국 당시 계급사회 뿐만 아니라, 거의 영국인 아니고서는 모르는 내밀한 풍자 같은 것도 많아서 시대물을 다수 섭렵하고, 이 영화를 여러 번 봐야 보이는것들이 있어요.

    각설하고 질문에 대해서 답해보자면,
    1. 노친네에게 하녀가 편들어줬던 이유, 2. 처제가 울고불고 하는 이유, 3. 뚱뚱한하녀랑 자는 남자

    1. 하녀가 노친네를 사랑한 건 결코 아니고요(자기 입으로도 순박한초짜하녀 메리에게 후반부에 말함. 그냥 호기심이랑 마님 흉보는게 좋아서 어울린거라고). 그러나, 이 하녀는 마님에게 아주 강한 반감을 가지고 있고, 영화 초반부부터 짜질짜질하게 힌트를 주긴했어요. 왜 반감을 품냐면, 이게 이래서 명작인데….설명이 길어지지만 처음부터 해 보자면….
    맥고나걸 교수님과 마님을 비롯한 세 자매의 집안은,,,몰락한 귀족 집안이에요. 쥐뿔 돈도 없는데 작위만 있었고, 돈은 많지만 신분도 매너도 비천한 영감탱이가 귀족가의 여식이랑 결혼하고 싶어서 결혼 한거고, 사실 둘째처제(울고불고하는사람)랑 서로 좋아했지만, 영감탱이의 돈에만 관심있었던 부모와 이모들이 카드놀이로 셋중에 당첨된 사람을 시집보내자고 했고, 그래서 마님이 당첨되서 고대광실에서 떵떵거리게 살게 된 거구요. 할 수없이 다른 자매들은 이 집 보다는 급 떨어지는 남자랑 결혼하게 됐고, 둘째는 자기랑 이집영감탱이랑이 젊은 시절부터 썸을 탔으니 자기걸 뺏겼다고 생각해서, 아주 적극적으로 영감탱이를 꼬십니다. 영화 다시 봐 보세요. 영감탱이가 모든 대소사 다 둘째(루이자)랑만 상의하고 와이프한텐 걍 통보만 하고, 둘째도 틈만 날때마다 눈길 잡아먹을 듯이 눈길공격하고 이동하고 이럴 때도 형부한테 엄청 어필해요. (2번에 후술) 암튼, 이렇게 이 영감탱이의 돈을 보고 결혼했으면서도 영감탱이 천민이라고 엄청 무시해대고, 영감탱이 돈 없으면 아무것도 아닌 주제에 귀족이랍시고 영감탱이 돈으로 연명하면서도 무시하니깐, 영감탱이랑 붙어먹는 하녀 입장에선 고깝고, 또 자기는 영감탱이랑 자는 사이니까 여자로서의 질투심도 있었어서 ( 초반에 초짜순진한 하녀가 주인마님은 엄청 이쁘시던데 ~~~하니까 저 안에서 you think so?????????? 진짜>???????하면서 튀어나와요.) 자기도 모르게 마님에 대한 반감으로 영감탱이 편든 거고요. 사실 마님이 돈있는 귀족집안이었다면 그렇게 안했을 텐데 돈없는 귀족이라 지나내나 하는 마음이 이하녀만은 있었던게 처음부터 힌트로 많이 나와요. (이 집안 돈으로는 차 한통도 못사는 주제에,,,,, 별 가치도 없는 준남작 타이틀만 있는 집안…이런 대사들로 힌트를 줘요)

    2. 처제가 울고불고 하는이유
    사실 처제는 추근거림을 “당하는” 게 아니고요. 아아주 적극적으로 형부를 꼬십니다. 위에 쓴 이유로 카드놀이만 아니었다면 이 마님위치가 자기자리라는거. 형부도 저택도 재산도 사실 내건데 카드놀이때문에 뺏긴 거라는 심리 때문에 사실은 내남자다 이런 생각이겠죠. 그래서 서재에서 추근거릴때, 영감탱이가 서재 간다고 하면서 루이자 한번 흘긋 보고 루이자도 알아듣고, 잠시 다른 곳 보는 척하다가 서재로 스윽 갑니다. 그걸 마님은 알고 있기 때문ㅇ ㅔ 루이자가 서재 들어갈 때 피식 웃죠. (저년놈들 이럴줄알았다 이러듯이욬ㅋㅋㅋㅋㅋ)
    암튼, 루이자는 추근덕을 참는게 아니라 언니자리 언니남자 뺏고 싶어서 아주 적극적으로 영감탱이를 꼬시고, 아마 애정이라고도…..할수…..있겠죠? 젊은 시절 썸탔었기도 하고, 유일하게 영감탱이를 진심으로 좋아해주는 여자임ㅋㅋㅋㅋㅋ
    이 자매들간의 사정을 알려주는 힌트가, 초짜하녀가 맨처음으로 아래층에서 옷 다릴때, 하인들끼리 대화로 알려줍니다.
    카드놀이로 영감탱이 짝을 고른 준남작부부, 영감탱이는 둘째한테 관심있었었는데 첫째가 당첨됐다, 장인장모는 세 딸 중 아무나 보낼생각이었다 사위의돈만 오면 되니까. 마님은 그래도 결혼 잘 했는데 셋째네는 아예 폭망이고, 둘째네도 돈없다 등등 말해줘요). 암튼, 이 집안에서 유일하게 그나마 영감탱이를 좋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하녀가 저녁식사 깽판치고 마님은 원래 영감탱이를 싫어하니까 비웃고 난리인데, 처제는 계속 서재 가보고싶어하고, 언니한테 “내가 가볼까?”물어보고 언니는 동생마음 뻔히 알면서 “그래줄래?”하며 웃으며 보내요. 그리고 처제가 제일 먼저 시체를 발견하고 소리지르죠.

    3. 피아노 치는 검은 머리 배우 절대 아닙니다!
    그 담배불 남자 맞구요. 그건 원글님이 잘 보신 거예요. 그 사람은 이 저택 따님 이자벨의 친구들이고. 이자벨이 짝사랑하는 금발남자의 친구이고, 차타고 내려서 담배불붙이는 장면(오늘 자자는 서양식 시그널. 하녀도 알아듣고 행동하고있음), 당구치면서 이 집안 재산에 대한 논의하는 친구 불평 들어주는 장면, 카드놀이하는 장면 외에는 안 나왔어요.
    피아노 치는 미국인 대배우는 위층 귀족손님들 중 거의 유일한 정상인이죠. 정상인이 한 세명정도 있네요. 남편이 괄시하는 돈 많은 부인(남편이 장인 재산 다 탕진하고 이자벨한테 껄떡대는), 미국인 배우, 셋째처제..암튼, 피아노 치는 배우는 눈치껏 분위기 전환을 위해 연주도 하고, 사람들 마음도 위로해주고 꽤 정상인이자 괜찮은 캐릭터로 나와요. 배우병도 없고 소탈하고요.


    그리고, 지금 댓글에 언급되지 않은 사람들도 다~~이 집 영감탱이 및 이집사람들과 얽히고 섥혀서 감정이 얽히고 섥혀있고, 하인들끼리도 계급이 분명하고 자기들끼리 친하기도 하고 싫어하기도 하고, 각자 모시는 주인 대신 자부심 뿜뿜하기도 하고, 그런게 조금씩 힌트를 주면서 서사를 쌓아가다 보니, 영국인이 아니면 한 이십번은 봐야 이게 힌트, 복선, 이런게 쫙 보이는 것 같아요!


    참고로 저도 한 열번 보고 알게 된건. 가정부 아들있잖아요. 남주나 다름없는남자….그사람이 둘째처제의 남편의 시중하인인데 하인들처소에 처음와서 집주인가정부가 주인 이름으로 부르니까,
    “내이름은 파크요. 윌리엄 파크” ..하니까, 가정부도 깜놀해서 쳐다보고, 지나가던 요리사장도 깜놀해서 돌아보거든요. 2초 정도 놀라고 금방 포커페이스 하고 남자(사실은 아들) 따라가면서 고향이 어디냐고, 런던이라니까…그전엔 어딨었냐고 꼬치꼬치 물어보거든요.

    이게 엄청난 복선인데 한 20초 안에 잠깐 스치듯이 지나가서 열번째에 알았네요…..

    암튼 대작은 대작입니다. 크으. 전 요즘도 보고 또 봐요. 볼때마다 보이는게 있어서요. 영국인도 초반부터 알긴 힘들었을듯해요. 외국인인 우리는 더그렇겠죠. 이 댓글을 언제 보실진 모르겠으나 고스포드 파크팬은 없나 검색하다 글 있어서 반가워서 댓글 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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