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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다시 찾아온 우울증...그리고 깊은 우물.

깊은우울 조회수 : 8,720
작성일 : 2017-12-22 17:51:26

아침부터 짜증나고 이건 뭔가싶고 화가 더 날 것 같아서 일단 나갔어요.

목적지도 없이 돌다가 바다 보러 갔는데..

동해바다는 너무도 차분하고 파랗고 멋지더군요.

잠깐 내렸다가 추워서 다시 차로..^^


운전하면서 종현의 죽음을 생각했어요.


발인 하던 날인지..울직원이 그러네요.

지가 아쉬운게 뭐 있고 세상 다 가졌으면서 죽긴 왜 죽느냐고.

지보다 못한 사람들이 널리고 널렸는데....라고..

딴에는 격정적인 어조와 비난조로 얘기하더라구요.


그말들이 저에게 하나하나 박혀요.

전 샤이니에서 이름, 얼굴 아는건 민호밖에 없었고 노래는 하나도 몰라요.



종현이의 유서... 콘서트 마지막 짤..그 눈 빛.

남들에게 말은 안했지만 제 가슴이 서늘해지도록 아팠고 슬펐어요.


저는.... 그 마음 다는 아닐지라도 알아서요..ㅠㅠ

제 맘 속 말을 그대로 옮긴 것 같은 유서였어요.



제가 병원에 가고 약을 먹으면 - 아는 사람 많지 않지만.

다들 그렇게 얘기해요.

도대체 뭐가 부족해서 약까지 먹느냐고..

뭐가 그렇게 힘든거냐고..

아~무도 이해 못합니다.

그러니 저에게 공감해주거나 고생많았다고 위로해주거나...이런거 택도 없어요.

사람들은 모두 자기 눈에 보이는대로만 보고 판단하니까요.


저도 잘 모르겠어요.

내 안의 내가 날 갉아먹는거...맞구요.

내 안의 적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어요.


최근  새벽에 가슴이 답답해서 자주 잠에서 깨요.

오늘 새벽에도 멍하니 앉아있다가 다시 잠들었어요.

원래 잠들면 업어가도 모르는데... 그 답답함에 깊은 잠에서 깨어나요.

숨을 못 쉬어요..ㅠㅠ

20여년 전 , 그거 홧병이라고 해서 한약 먹고 나았는데.

간혹 우울증이 오기 전...아님 우울증일 때? 그 증상이 나타나요.


공감해주는 이 없고.. 토닥여주는 사람도 없고.. 약 먹으면 먹나보다 하는 남편..

도대체 약까지 왜 먹는지 의아해하는 지인들.

사람들은 저를 모든 조건에서 정말 특별하게 봐요.

전 가진것도 많지 않고 이루지 못한 꿈도 있는데.

남들이 저에 대해 열거하는거보면  참 많이도 가졌더라구요.

네~ 정말 감사해요.

미천한 내가 이렇게 이루고 가졌구나.

그러고나면 와~ 정말 뿌듯하고 행복해~가 아니고..

근데 난 왜 이렇지?? 라는 의문이 들어요.


자신만만하고 자존감 높고 언제나 당당한 사람인데.

이럴 땐 바보가 되는거 같아요.

오늘밤부터 다시 약을 먹기로 했어요.

임의로 약 끊지 마세요...하던 여의사.

종현이 유서에서 원망하던 의사랑 별로 다르지 않아요..ㅎㅎ

임의로 약 끊고 먹고 하는게 얼마나 무서운건지 누구보다 잘 아는데.

제가 그러고 있네요.


이제 직장 그만 다니고 싶은데 .

그만두고나면 그야말로 폐인 될 거 같아서 꾸역꾸역 다니고 있어요.ㅠㅠ

뭐가 독인지 이제 구분도 안가지만...


무라카미의 소설에 우물이 나와요.

전 가끔 제가 우물 밑바닥에 있다 생각해요.

어떤 연유로 말라버린 우물에 들어앉았는지는 모르지만....

이제 올라가자..힘내려는 나..

때로는 올라갈 의지도 없이 그저 동그란 하늘만 바라보는 무기력한 나.

수없이 미끄러지고 떨어지면서도 기어 올라가 반쯤 올라간 나.

그리고 또 가끔은 우물밖에서 우물 안을 들여다보는 저도 있어요.

그 때의 우물은 어릴 적 시골 큰집에 있던 우물처럼 깨끗한 물이 찰랑거리고 있어요.

물에 비친 떠가는 하얀 구름도 보이고  줄에 매달아 던져 넣은 수박도 보이구요.


중학교 여름방학  어느 오전.

시원한 바람 불던 옥상 그늘에 누워 바라보던 하얀 뭉게구름 떠가던 청명한 하늘.

우물 밑바닥에서 그 바람냄새와 공기와 하늘빛..

그리고 등에 닿던 콘크리트의 서늘하고 거친 느낌까지도 생생하게 그리면서...

우물 밑바닥에 누워있는 저를 그려요.

그럴 때의 저는...

발랑 뒤집힌 개구리이거나.. 가끔은 이름도 생김도 모르는 벌레거나 그래요.


급하게 나가야해서 마무리도 못하겠네요.


어디에도 하소연을 못해서.

82에 글 안쓰는데 오늘을 마무리하면서 끄적입니다.


별 거 아닌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IP : 211.107.xxx.160
3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버드나무
    '17.12.22 5:54 PM (182.221.xxx.247) - 삭제된댓글

    옆어느동네에 있으시다면 그 고통에 눈마주치며 .. 끄덕여 인사드리고 싶네요

    오늘도 잘견디셨습니다.

  • 2. 토닥토닥
    '17.12.22 5:55 PM (203.226.xxx.93)

    당신의 잘못이 아니에요.

  • 3. ...
    '17.12.22 5:57 PM (161.122.xxx.90)

    수고하셨습니다 :-) 토닥토닥 해드릴께요. 주변에 우울증이 있는 사람이 있어요.
    버티기도 힘든데, 잘 버티시고 있는 거 같아서 칭찬드려요. 여기 글 올리는 걸 보니 아직 오늘에 대해 기대하고 있는 바가 있어서, 이것마저 힘드실 텐데, 이렇게 올려주셔서 감사해요 :-)
    님이 가진 슬픔이나, 어려움을 다 이해하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이 순간만이라도 기도드립니다.
    살아낸다는 건, 대단한 일이어요. 행복하게 살지 않아도 되니까, 우선 오늘만 하루만 최대한 기분좋은 일을 하려고, 그렇게 자신을 다독다독거리면서 살아보시길! 당신은 지금 우리가 함께 하는 이 세상의 일부어요. 꼭 뭐가 되지 않아도, 살아있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는 존재입니다! 수고하셨어요! 이글 쓰시느라, 살아내느라, 버텨내느라!

  • 4. ㅇㅇ
    '17.12.22 5:58 PM (39.115.xxx.179)

    아 진짜 잘 알지도 못하면서 저렇게 말하는 사람들 너무 미워요

  • 5. ../..
    '17.12.22 5:58 PM (59.2.xxx.250)

    눈이 참 맑으시군요..^^

    오늘 본 글 하나 링크해봅니다.
    https://goo.gl/SLZV7r

  • 6. 항상봄
    '17.12.22 6:08 PM (1.227.xxx.30)

    제가 쓴 글인줄요.
    물론 님처럼 이렇게 잘 표현해내진 못하지만..
    저랑 많이 비슷하세요.
    마주 앉을 친구 되기는 부담스럽고
    온라인상 치누되고 싶네요 님..

  • 7. 근데
    '17.12.22 6:08 PM (175.116.xxx.169)

    회사 다니면 보통 우울증 걸리기가 더 어렵지 않는지요?
    보통 회사 다닐때 얻는 병은 우울증이 아니라 화병이라고...

    혹시 회사내 인간관계거나 다른 외부적 요인이라면 치료가 가능해요

  • 8. 항상봄
    '17.12.22 6:09 PM (1.227.xxx.30) - 삭제된댓글

    오타 치누...치누

  • 9.
    '17.12.22 6:14 PM (211.36.xxx.1)

    아무말 없이 옆에 앉아 차 한잔같이하고싶어요 오늘도 고생하셨어요 님도.. 저도,,

  • 10. ㄷㄷㄷ
    '17.12.22 6:16 PM (121.135.xxx.185)

    회사 다니면 우울증 플러스 화병 걸려요.
    치료 방법을 아는데도, 화병 원인을 뻔히 아는데도 제거가 불가능할 때 (형편상 ㅠ)
    우울증은 걷잡을 수가 없어짐 ㅠㅠ

  • 11. ---
    '17.12.22 6:48 PM (178.82.xxx.114)

    저도 제가 쓴 글인줄 알았어요 ㅠ.ㅠ
    깊이 공감합니다.
    옆에서 전혀 공감하지 못하는 이들의 발언은 그냥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는 연습을 합시다. 원글님도 저도...
    마음으로 따뜻한 포옹 전합니다.

  • 12. ...
    '17.12.22 6:50 PM (117.111.xxx.1) - 삭제된댓글

    일상을 파괴하는 우울증.

    회사를 다니고 있다면,
    정기적인 봉사를 하는 곳이 있다면
    결코 그만두거나 중단해선 안됩니다.
    꾸역꾸역 나가야 해요.
    약도 먹고 상담도 하고 죽기살기로 나가야 해요.
    저도 그렇게 이겨냈고,
    언젠가 벼락같이 밀고 들어 올지도 모를 그때도
    똑같이 할 겁니다.

    오늘 하루도 잘 견디셨어요, 원글님.
    마음 깊이 응원합니다.

  • 13. ㅇㅇ
    '17.12.22 6:54 PM (125.182.xxx.27)

    토닥토닥....오늘도 잘 살아내셨어요 고마워요 ...잠시 님글속에서 저도힘든걸 내려놓을수 있었네요 기쁨이 항상 함께하길 바랍니다

  • 14. ..
    '17.12.22 6:55 PM (114.205.xxx.227)

    우울증은 원글탓이 아닙니다. 뇌에 신경호르몬 부족 때문입니다. .약 꼭 드셔야 합니다.

  • 15. ㅇㅇ
    '17.12.22 6:58 PM (14.37.xxx.202)

    저도 제 글인줄 ...
    힘드네요 흑 ..

  • 16. ..
    '17.12.22 6:58 PM (118.43.xxx.204) - 삭제된댓글

    자살 용기로 살지 나도 힘든 일 있었지만 이겨냈다
    마음 먹기에 달렸다 걱정 없고 편해서 그렇다
    나는 운동하고 지인들 만나서 즐거운 시간 보내면서
    다 극복했어 집에만 있으니까 그렇지 바림 좀 쐬고 살아
    뭐 배우러도 다니고 자기 계발 하면서 살아라 등등
    이렇게 입바른 소리 하는 사람들은 우울증 아닌 우울감
    제가 분노 화병으로 우울증 오고 자살하는 심정을 알았어요
    1초1초 살아 숨쉬는것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자살로 편해지고 싶어도 못죽고 있어요

  • 17. 깊은우울
    '17.12.22 7:04 PM (223.39.xxx.47)

    첫댓글부터 눈물이 왈칵 솟네요.
    펑펑 울고싶었나봐요.
    따뜻하게 안아주신 감사의 말씀들 감사합니다.

  • 18. ...
    '17.12.22 7:16 PM (211.36.xxx.72)

    그때의 아이야.....괜찮아 이제는 괜찮아 넌 잘못없어
    토닥토닥.....
    모두 괜찮아.....
    잘했어........

  • 19. 안그래도
    '17.12.22 7:29 PM (121.131.xxx.127) - 삭제된댓글

    이번일로 같은 증상을 겪고 있는 분들 생각했네요.
    힘내세요. 좋은 약이 꾸준히 계발되고 있으니 어느새..지금 당뇨약처럼
    몇개월에 한알 먹으면 될지 모릅니다.

    질환으로서의 우우증을 앓고 계시는분들 ..
    끝이없을것 같은 안개가 꽉찬 길을 더듬더듬 한발자국씩
    그것도 무거운 물에 젖은 장화를 신고 걸어가는 여행같은 있는 사람들이죠

    두뇌의 호르몬 분비가 달라서 우울증이 올 수 있으니까
    처방받으시는 약과 함께 도파민 전구체를 먹어보세요.N-Acetyl Tyrosine
    구매평에도 내가 썼지만 처방한 의사선생님에게 물어보고 괜찮다는 말듣고
    같이 먹은 사람이 효과봤어요.

    성분을 이야기하고 같이 먹어도 되냐고 물어보고 먹어보세요.
    일반인이 먹어도 좋아요. 도파민 전구체로 작용하니까요
    https://iherb.co/4WnypU1d

  • 20. ....
    '17.12.22 7:31 PM (121.131.xxx.127) - 삭제된댓글

    이번일로 같은 증상을 겪고 있는 분들 생각했네요.

    힘내세요. 좋은 약이 꾸준히 계발되고 있으니 어느새..지금 당뇨약처럼
    몇개월에 한 알 먹으면 될지 모릅니다.

    질환으로서의 우울증을 앓고 계시는분들 ..
    끝이없을것 같은 안개가 꽉찬 길을 더듬더듬 한발자국씩
    그것도 무거운 물에 젖은 장화를 신고 걸어가는 여행같은 있는 사람들이죠

    두뇌의 호르몬 분비가 달라서 우울증이 올 수 있으니까
    처방받으시는 약과 함께 도파민 전구체를 먹어보세요.N-Acetyl Tyrosine
    구매평에도 내가 썼지만 처방한 의사선생님에게 물어보고 괜찮다는 말듣고
    같이 먹은 사람이 효과봤어요.

    처방의사에게 성분을 이야기하고 같이 먹어도 되냐고 물어보고 먹어보세요.
    일반인이 먹어도 좋아요. 도파민 전구체로 작용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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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1. 저도
    '17.12.22 7:35 PM (211.244.xxx.52)

    극심한 우울증 겪었던 사람이에요.
    저는 그냥 그 우울을 뿌리치지 않고 받아들였어요.
    처음엔 내가 왜 여기 있나 어떻게 여기서 나가야하지 하고나벗어나려고 몸부림도 맗이 쳤지만 그럴수록 더 가라앉고 힘들었어요.
    나중엔 버틸힘도 없어 그냥 나를 내버려뒀어요.
    넘어지면 왜 넘어졌지 아프다 생각않고 그냥 엎어져 있었고
    우물바닥에 깔렸어도
    그낭 누운채로 하늘보거나 벽보고 웅크려있거나 그도 아니면 눈감고 숨만 쉬었죠.아무생각도 안하고.
    그렇게 지내다보면 어느새 밖에 나와있고
    또 그럼 그런가부다 하고 햇볕 쬐고 지내다가
    수시로 우물속에 누워있는 나를 발견 다시반복
    그렇게 나를 그냥 내버려두다보니
    어느덧 우물밖에 있는 시간이 늘어났어요.

    원글님 아무 잘못없어요.
    사람은 그냥 다 그런거에요.

  • 22. 미안
    '17.12.22 7:40 PM (39.7.xxx.97) - 삭제된댓글

    난 몸이 너무 아파 필사적으로 살고싶고
    밤에 눈감는게 무섭고
    아침에 눈뜨면 살아있어서 고마우면서도
    아픈몸때문에 진저리나기도 하네요.
    그래서 뭐라 큰 위로는 못하겠지만
    님 글들이 참 좋네요. 잔잔함과 글만으로도
    모습이 그려져서 아련합니다.
    글을 한번 써보심 어떨까요.
    짬짬히 수필같은거 쓰면서
    같은 아픔가진 사람들에게 위로를
    주기도하고 받기도 했음 좋겠어요.

  • 23. ...
    '17.12.22 7:40 PM (121.131.xxx.127) - 삭제된댓글

    안그래도 이번일로 같은 증상을 겪고 있는 분들 생각했네요.

    힘내세요. 좋은 약이 꾸준히 계발되고 있으니 어느새..지금 당뇨약처럼
    몇개월에 한 알 먹으면 될지 모릅니다.

    질환으로서의 우울증을 앓고 계시는분들 ..
    마치 긑이없는 것 같은, 안개가 꽉 찬 길을 더듬더듬 한발자국씩
    그것도 무거운 물에 젖은 장화를 신고 걸어가는 여행을 걸어가고 있는 사람과 비슷하죠.
    주변의 좋은 풍경 제대로 못보고 ..한번 올라온 길인 그래도 끝까지 걸어가야하는 것 같은..

    두뇌의 호르몬 분비가 달라서 우울증이 올 수 있으니까
    처방받으시는 약과 함께 도파민 전구체를 먹어보세요.N-Acetyl Tyrosine
    구매평에도 내가 썼지만 처방한 의사선생님에게 물어보고 괜찮다는 말듣고
    같이 먹은 사람이 효과봤어요.

    처방의사에게 성분을 이야기하고 같이 먹어도 되냐고 물어보고 먹어보세요.
    일반인이 먹어도 좋아요. 도파민 전구체로 작용하니까요
    https://iherb.co/4WnypU1d

  • 24.
    '17.12.22 7:48 PM (58.140.xxx.186)

    글에 님 마음이 다 보여요

    님은 참 멋진 사람일거 같아요

    님같은분 하고 친구하고 싶네요

    매일매일 일기쓰듯 이곳에글 올려 주세요

  • 25. 극혐
    '17.12.22 8:27 PM (211.244.xxx.52)

    이런글에도 약장수가 꼬이네.

  • 26. 방향전환
    '17.12.22 8:48 PM (220.80.xxx.68)

    진짜 모습은 내성적이고 섬세하신 분이 너무 진취적이고 왕성한 활동력을 가진 페르소나에 매몰되어 오랜 시간 끌려다니신 건 아닌지 싶네요.
    처음엔 그럴 힘도, 각오도, 인내력도, 능력도 있고, 운도 따라 쉽없이 신나게 달려올 수 있었지만 슬슬 힘도 빠지고. 잊고있던 자아상실감으로 불안함과 드려움이 엄습하는.
    이런 비유는 너무 끔찍할 수 있지만, 작년인가 뉴스에 나온 벤츠 트렁크에 목줄이 묶여 끌려다니는 개의 처지와 같은요.
    대부분 사람들은 내 외면인 벤츠만 보며 우와~~ 하지만 사실 내 내면은 그 뒤에 질질 끌리다 못해 처참하게 축 늘어진 개의 상태인 것을요.
    제 생각엔 이제 원글님이 미처 생각하지 못하고 방치한 섬세하고 사색을 즐겼던 깊은 감수성을 지닌 자아를 달래주고 보살필 시간이 온 것 같아요.
    특별한 방법도 필요없고 원글님이 잠시 활동을 늦추고 원문에 적은 것처럼 가만히 누워 하늘을 보고 바람을 느끼고 차가운 바닥의 촉감을 고스란히 가다듬으며 곰곰히 내 생각의 현을 고르고 사색하고 원글님의 서정적이고 유려한 필력으로 원글님 내면에 휴식과 즐거움을 줄 수 있는요.
    그런 시간이 온게 아닐까 싶어요.

  • 27. 죽지마세요
    '17.12.22 9:05 PM (59.16.xxx.68)

    십년가까이 응원하던 그 아이가 그렇게 되어서
    저도 제 정신이 아닌데 ... 제발 죽지만 말아주세요 .

    너무 힘드시겠지만 살아가다 보면 좋은날도 오고
    그런 날이 오지 않을까요 ? 약 잘 챙겨드시고 ..
    이 의사가 님과 안 맞다면 병원도 바꿔보시고 그러셨으면 좋겠어요 . 만나게 된다면 안아드리고 싶네요

  • 28. 힘들게
    '17.12.22 9:51 PM (211.214.xxx.165) - 삭제된댓글

    힘들게 열심히 운동해보시면 어떨까요
    아무생각 안나게...
    혹시 맛있는건 없으신지...
    매일 그런 낙이라도 하니씩 찾아보시면 어떨까요
    저는 그리고 어릴때 못가져본게 한인지
    레고.실바니안 이런거보면 정신 못차리게 좋은데
    귀여운것들 하나씩 사고 모으고도
    해보시고...제가 잘 몰라서 도움 못드려서
    죄송하네요ㅠㅠ;;

  • 29. 깊은우울
    '17.12.22 10:03 PM (223.39.xxx.148)

    방향전환님.. 소름끼치게 맞아요.
    전 그렇게 살았어요.

    이제 내려놓을때가 되었나 생각..가끔하는데..
    아마 못할거같아서 또 슬프네요 ㅜㅜ

    제 소원은 마당있는 시골집에서..
    사계절 느끼며..
    실컷 읽고 맘껏 글 쓰는거에요..
    어릴때부터 글쓰는거 인정(?)받고 살았는데.
    지금 책읽을 시간도 없이 사니 글이 안써지네요.
    매일 나에게 쓰는 편지와 일기로 겨우 목이나 축이고 삽니다.

  • 30. NN
    '17.12.22 10:21 PM (122.35.xxx.174)

    실제로 하나님이란 분이 존재한다면
    님을 보면서 울 것 같아요. 가슴 아프고 안타까워서....
    그리고 이렇게 말하실 것 같아요.
    내가 널 얼마나 사랑하는지 니가 정말 알기만 한다면 넌 그 우울증이란 병으로부터 치유되기 시작할텐데....
    하나님은 지금 그렇게 말하고 계시는데 우리가 못듣는거죠.
    가슴 아프게 외치고 외쳐도 우리가 외면하고 귀를 막으며 힘듦 속에 침잠할 때 하나님은 가슴이 터질듯해서 확성기를 가져다가 자신의 존재를 알리시죠. 나 여기 있다...고..... 그게 우리 삶 속의 고난인 거죠. 즉 고난을 통해 하나님을 보게 되는 사람이 많은 이유겠지요.

  • 31.
    '17.12.22 11:02 PM (211.36.xxx.1)

    와..방향전환님 딱 저의 마음을 이야기하시는거 같아 위로받습니다 다들 활기차고 늘 웃고 항상 에너지틱한 제 겉모습만 보는데..

  • 32. 민들레홀씨
    '17.12.22 11:16 PM (63.86.xxx.30)

    방향전환님이 묘사하신 저 상태가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 대부분의 모습일거에요.
    하지만 그들중 대부분은 여차저차 적응하며 살아가지만, 원금님처럼 섬세하고 예민한 영혼을 가진 분들은 정말 우울증까지 갈수있겠구나 하는 생각입니다. 현실의 나와 머리속을 차지하고 있는 바람과 하늘을 온몸으로 느끼는 나 사이의 괴리감으로 현실이 얼마나 답답하게 느껴질지 이해도 되구요. 하지만, 원글님 잘 버텨내셔야 해요. 언젠가는 그 하늘아래 평상위에서 써내려간 원글님의 맑은 글을 읽게 되길 바래요. 우물안에서 바라본 좁은 하늘이 아닌 평상위에 댓자로 누워 바라보는 하늘의 모습과 바람의 이야기를 들려주셔야죠. 필요하면 약의 도움도 받으시구요. 원글님의 아픔에 공감하며 위로와 응원을 보냅니다.

  • 33. 언젠가 책에서
    '17.12.23 1:49 AM (173.35.xxx.25)

    가난한 사람들이 우을증이 있으면 이렇게 사니 당연히 우울하지하고 생각해서 우울증이 있는줄도 몰라 치료를 안받고
    부유한 사람들이 우울증이 있으면 니가 뭐가 부족해 우울해 하냐는 질책이 두려워 우울증인걸 방치해서 치료를 안받는다..
    는 글을 읽은적 있어요.

    가난하건 부유하건 상관없이 누구나 겪는 질환이 우울증입니다.
    약 드시면서 남 이목 신경 덜 쓰면서 조금씩 하고싶은거 하는 삶을 사세요.
    전 우울증으로 힘들때 주택으로 옮겨 정원 가꾸고 텃밭 가꾸고 하는게 많이 치료가 되었어요.
    지금은 우울증이 좀 좋아져서 명상으로 힘든 마음 다스리고 있구요

    힘든 시기 잘 이겨내시고 나면 편안한 날들이 올거예요.

  • 34. 이럴 땐
    '17.12.23 11:14 AM (14.52.xxx.212)

    어떤 위로가 도움이 될까요? 저도 종현의 죽음은 너무 충격이면서 조금 더 버티지못한 그가 안타까워요.

    자기자신을 다른 시공간으로 옮겨두는 건 어떨까요? 지금 처한 현실에서는 계속 같은 감정이 계속 되지 않을까요?

    남들이 보기에 이런 우울이 사치로 보이는 경우라면 자기자신을 옮길 수 있는 경제적 능력은

    되시리라 생각되네요.

    타인에게 보여지는게 다가 아닌데 타인은 그것으로 밖에는 판단할 수 밖에 없음을 이해해주세요.

    나도 내 자신을 잘 모르는데 타인에게 그것을 돈을 줬다는 이유만으로 강요할 수는 없지 않을까요?

  • 35. ...
    '17.12.23 1:07 PM (76.103.xxx.25)

    힘들게 살아가는 나날들,
    너무 힘들면 오늘 한 걸음,
    그래도 버거우면 오늘은 좀 쉬었다가 그렇게 지내보자구요.

  • 36. 원글님
    '18.7.8 8:03 PM (122.36.xxx.121)

    글감사합니다
    감동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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