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직장때문에 싱가폴로 이사를 가게 되었어요.
다른건 다 괜찮은데 이제 초등학교 2학년 7살인 애들이 제일 걱정이랍니다. 둘 다 남자아이라서 뛰어노는 거 좋아하고, 놀이터 사랑하는 아주 평범한 아이들이지요. 문제는 영어예요. 둘 다 영어를 전혀 달가와하지 않습니다. 그냥 좋아하는 거 하고 살아라.. 어려서부터 공부하면 스트레스 받는다는 생각으로 애들이 좋아하는 것만 시키고 살았어요. 사실 그래야하는 나이라고 생각했구요.
그런데 덜컥..남편이 싱가폴에 가서 살아야한다네요 ㅠㅠ 요 몇일간 머리싸매고 인터넷을 뒤지며 고민했지요. 아..저 철딱서니들을 데리고..싱가폴에가서 어찌사나.. 그냥 딱 일년만 있다오면 된다니까 학교를 쉬게하고 바닷가 데리고가고 수영장에서 물놀이를 하고 지낼까.. 그런데 7살인 막둥이가..그렇게되면 한국에 다시 돌아왔을 때 초등학교 2학년이 아니라 1학년으로 한 해낮춰서 들어가야하는 건 아닌지 고민이 되더라구요.
그래서 최대한 영어를 안쓰는 한국학교를 보내기로 남편과 이야기가 되었지요. 그런데.. 문제는 한국학교도 영어를 매일매일 원어민과 4시간씩 해야한답니다. 중국어도 배우고요. 휴...중간고사 기말고사도 있어요!!
그냥 제가 데리고 있고 토요학교만 보낼까 그런 생각도 들어요. (한국학교가 토요일에만 수업도 하더라구요. 그건 영어수업은 안하고 한국어수업만 하는 것 같아요. 국어, 수학. 뭐 이렇게요)
사실 남들은.. 일부러 영어시키려고 싱가폴을 간다는데..영어를 안시키기 위해서 노력하는 절 보면..참..이상하게 생각하시겠지만 .. 정말.. 아이의 특성은 다 다른지라.. 우리집 애들은 레고..수학..공룡..이런건 무척 좋아했지만.. 영어를 너무 싫어했어요. 사실 예전에도 남편따라서 미국에서 잠시 있었는데..애들이 "엄마..영어쓰지마.."뭐 이럴 정도였으니까요. 일본어로 된 포켓몬은 봐도 영어로 된 뽀로로는 안보더라구요. 날 닮아서 그런건가..미안한 마음도 들구요 ㅠㅠ 전 그냥..뇌구조가 아닌가보다..하고 되도록 영어를 싫어하지만 말고 천천히 조금씩 배워나가자라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사실 제가 영어를 너무 어렵게 배워서 우리 애들만큼은 너무 생존을 위해서 힘들게 영어를 배우게하고싶지 않았거든요
무엇보다 싱가폴 한국학교도 국제학교인데...왜 그리 공부를 많이 시킬까요?도대체 초등학교 1학년이 아침 8시 반에 학교가서 국어 영어 중국어 뺑뺑이 돌리다가 세시 반에 돌아온다는게.. 이해가 안가는거예요. 애들이 너무..불쌍해요..ㅠㅠ
혹 한국학교에 대해 자세히 아시는 분 계신가요? 정말..."한국" 브랜드네임의 교육은 모두..이리 빡쎄야 하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