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네 살 딸과의 데이트

.. 조회수 : 2,643
작성일 : 2017-12-22 14:54:46
올해 남동생을 본 네 살 딸.
처음에는 동생을 좀 질투해서 괴롭히기도 하더니 요즘엔 예쁘다 귀엽다고 하고 오줌싸면 기저귀도 갖다주고 (물론 동생이 자기 장난감 같은거 만지면 난리남;;) 너무나 사랑스러워요.
어린이집 끝나고 집에 데려오는 길에 딸만 데리고 까페에 가서 데이트를 했어요. 딸기주스랑 치즈케익 하나 시켜주고
미리 준비해 간 종이접기 책 꺼내서 돌고래 가족도 접어주고 (우리 식구처럼 꼭 네 마리를 접어야해요 ㅎㅎ)
중간에 바로 옆에 붙어있는 명랑핫도그에서 뜨끈하고 바삭바삭한 모짜렐라 핫도그도 하나 사서 나눠먹구요. (불량식품 제한하는 편이라 태어나 처음 사줘봤어요.)
그랬더니 너무너무 기뻐하면서 엄마, 오늘같은 하루는 처음이에요! 라고 하네요. ㅋㅋ 어찌나 말도 예쁘게 하는지...
그리고 밤에 자려고 책 읽고 누웠는데

- 엄마, 우리 내일 또 어린이집 끝나고 까페에...
- 안 돼!! 까페에 매일 갈 순 없어 ㅋㅋㅋㅋ

ㅋㅋㅋㅋㅋ 딸래미랑 데이트 너무 즐거워요.

참, 오늘 아침엔 어린이집에서 파티한다길래 루돌프 뿔모양 머리핀을 꽂고 갔더니 선생님이 어머님은 어디서 이렇게 예쁜 핀을 사세요~ 해서 그냥 웃고 말았는데 옆에서 딸이 무심하게 택배로요 라고 해서 선생님이랑 둘이 쓰러졌네요. ㅎㅎ
다음주에 일주일동안 방학인데 잘 놀아줘야겠어요.

오늘 아침에 준비하는데 느릿느릿 여러 번 말해도 안들어서 소리 꽥 질렀는데.. 데려다주면서 미안해서 아까 엄마가 소리질러 미안해 했더니
- 아니야~ 내가 엄마 말 안들어서 그런거잖아. 내가 잘못했지~
- 아니야 엄마가 잘못했어. 어른이 그러면 안되는데..
- 아니야 내가 잘못한거야~
- 아냐.. 엄마가 정말 미안해. 다음부턴 안그럴게

이러고 훈훈하게 마무리했는데 방학 때는 욱하지 않기로 다짐합니다!!
IP : 110.70.xxx.248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귀요미
    '17.12.22 2:57 PM (211.186.xxx.154)

    전 엄마나이인데
    왜 딸한테 감정이입이 되는지.....ㅋㅋ

    딸이 진짜 행복했겠어요.

  • 2. ...
    '17.12.22 2:58 PM (118.33.xxx.166) - 삭제된댓글

    정말 사랑스럽고 예쁜 딸이네요.
    정성한 아들만 둘이라
    이런 아기들 보면 어찌나 귀여운지 몰라요.
    이렇게 예쁜 손녀 보는 게 저희 부부 소원입니다.

  • 3. ...
    '17.12.22 2:59 PM (118.33.xxx.166)

    정말 사랑스럽고 예쁜 딸이네요.
    장성한 아들만 둘이라
    이런 아기들 보면 어찌나 귀여운지 몰라요.
    이렇게 예쁜 손녀 보는 게 저희 부부 소원입니다.

  • 4. ㅡㅡㅡㅡㅡ
    '17.12.22 3:00 PM (118.127.xxx.136)

    여자애들 4살부터 7살까지가 제일 예쁠 때에요 ^^

  • 5. ..
    '17.12.22 3:02 PM (110.70.xxx.248)

    네 어제도 오랜만에 이마트에서 같이 장보고 스타벅스에서 또 딸기주스 한 잔 시켜주고 도란도란 얘기하고 있었더니
    옆 테이블에서 아주머니 한 분이 너무나 사랑스럽게 봐주시고 말도 걸어주시더라구요. 윗 분도 그런 마음이시겠죠?
    예쁜 손녀 꼭 보시길 바래요.

  • 6. ...
    '17.12.22 3:06 PM (118.33.xxx.166)

    동생 보면 시기 질투하는 거 당연한 건데
    신생아 돌보느라 미처 큰애를 세심하게 못챙기는 경우가 많아요.
    그게 자라면서 마음의 상처가 되기도 하죠.
    힘드시더라도 지금처럼 예뻐해 주세요.

    저도 예쁜 손녀 볼 날만 손꼽아 기다립니다. ㅎㅎ

  • 7. ...
    '17.12.22 3:10 PM (38.75.xxx.87)

    아이와 1대 1 시간을 갖는게 중요하다고 하더라구요. 예전에 스벅가 전 커피, 딸은 핫코코먹고 그랬네요. 시간이 너무 빨리갑니다. 충분히 즐기세요.

  • 8. ..
    '17.12.22 3:14 PM (203.163.xxx.36) - 삭제된댓글

    너무 예쁜 글이에요. 고 녀석 벌써 카페맛을 아네요ㅎㅎ 저도 나이들어서도 예쁜 카페에서 엄마랑 음료수랑 디저트 시켜먹음 참 행복해요. 따님 예쁘고 건강하게 자라나길.

  • 9. 그렇군
    '17.12.22 3:49 PM (116.120.xxx.29) - 삭제된댓글

    저도 딸이랑 데이트 할때가 젤 좋아요.
    따님 넘 예뻐요.
    택배로요ㅎ 빵터짐

  • 10. 모모짱114
    '17.12.22 4:27 PM (218.55.xxx.176)

    우리딸보는것 같아요..^^ 요즘 4살 딸이랑 데이트하고 이야기 할때가 제일 행복해요
    기분좋으면 "엄마 사랑해요" "엄마 사랑해서 행복해요" 하고 말해요
    얼마전 엄마 날씬해지고 싶어서 다이어트 스무디먹는다니까 얼른 뺏어서 아빠 가져다주네요
    아빠 뚱뚱해서 이거 먹어야 한다며..미운 네살이라는데 요즘은 하는 짓마다, 하는 말마다 너무 사랑스러워요

  • 11. 우앙ㅠㅠ
    '17.12.22 4:56 PM (175.198.xxx.115)

    네 살 아들 있는데, 꼭 우리 아들 보는 것 같아요>.

  • 12. Zzzz
    '17.12.22 11:21 PM (5.89.xxx.252)

    아이들은 그 때가 평생할 효도는 다 하는 것 같아요.
    사춘기되면 너무 힘든데
    전 그 맘때 사진보고 그 때를 추억하면서 버티었어요.

  • 13. 내년에
    '17.12.23 2:12 AM (125.130.xxx.194)

    내년에 딸 4살인데, 지금도 예쁘고 신기한데 내년엔 더 예뻐지는군요. 기대돼~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75502 도토리묵 이상해요, 봐주세요 9 ..... 2018/02/01 1,395
775501 일본어번역기 네이버 파파고가 괜찮나요? 구글이 괜찮나요??ㅠㅠ 10 릴리 2018/02/01 1,493
775500 갑자기 귀가 잘 들리지 않는 학생이 있어 좋은 병원 알고 싶어 .. 8 그린 2018/02/01 1,064
775499 2월초 북해도 여행시 부츠 필수인가요? 2 ㅇㅇ 2018/02/01 1,637
775498 블로거중에 5억 빌리고 파산했다는 블로거가 누구에요? 1 ㅇㅇㅇㅇ 2018/02/01 7,019
775497 영화 그것만이 내세상 4 감동 2018/02/01 1,686
775496 박상기 법무장관 날조 기사는 스킵하시고 이거 보세요 12 눈팅코팅 2018/02/01 816
775495 "나도 피해자" 경찰·지방의회 등 각계 '미투.. oo 2018/02/01 327
775494 2차 녹내장이라는데요... 8 콩콩 2018/02/01 3,055
775493 언니네 가게에 사주보는 분이 오셨어요. 30 봄바람 2018/02/01 15,284
775492 통돌이 세탁기 세탁 후 남은 물 배수 어떻게 해요? 2 세탁기 2018/02/01 2,114
775491 전세기한만료 전 언제 주인에게 얘기하나요 5 2018/02/01 1,349
775490 엄마전화보면 가슴이 콩닥 고통스러워요 3 달라질꺼야 2018/02/01 2,077
775489 경상도 음식점은 맛없어도 살아남나봐요 31 ... 2018/02/01 5,598
775488 중국언론 문다혜 씨 보도 (feat 문준용) 2 .... 2018/02/01 1,807
775487 요즘 어떤 유모차 많이 쓰나요? 추천 부탁드려요 4 유모차 2018/02/01 1,188
775486 트레이더스 오프라인 쿠폰은 없나요? 2 .. 2018/02/01 698
775485 82는 운영자가 관리 안하세요? ㅅㅅ 2018/02/01 569
775484 3g폰 인터넷 못하게 막을 수 있나요? 2 초등아들맘 2018/02/01 593
775483 소화가 잘 안된다는데 척추마사지 3 ... 2018/02/01 920
775482 염력보신분?? 11 ... 2018/02/01 2,270
775481 이집트 왕자 2 아짐 2018/02/01 890
775480 빨래건조기 실내에 두고 쓰시는 분 or 사재 앵글에 올려서 쓰시.. 3 빨래건조기 .. 2018/02/01 3,206
775479 박상기 장관 물타기기사 삭튀 9 알바들꺼져 2018/02/01 947
775478 그떄 그 블로거들 다 잘 지내나요? 11 ㅇㅇㅇ 2018/02/01 7,7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