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7년차, 시험관으로 얻은 아기 계류유산한 지 벌써 반 년이 지났네요.
9월도 중반을 넘어 노령 임신에 한 발 더 가까워져가고 있구요.
나름 쿨한 성격이라 그래도 주변 사람들 첫째 지나 둘째까지 낳는 것 봐도
축하해 주고 언젠가 생기겠지 웃어 넘겼는데 저도 모르게 스트레스를 엄청 받나봐요.
생리 시작하면 배란일에만 온 신경을 기울이고, 배란일 일주일 뒤부터는
매일 아침 임테기 하면서 기대하고 실망하고 냉정한 한 줄 나온 테스트기 보면서도
인터넷에서 온갖 임신 증상들 찾아서 내 컨디션이랑 꿰맞추고...
내 몸이, 홀몬이 아니라는 걸 이미 아는데도 마음 한 구석 차마 버리지 못하는 기대감에
화장실 갈 때마다 가슴 확인해 보고 인터넷 뒤적뒤적.
친정 모임 있어 조카들이랑 만나고 온 날이라 그런지 가슴이 더 휑하네요.
외국에서 지내다 올 봄 한국으로 들어오니, 남편은 주말마다 바쁘게 친구들 만나러 나가고
홀로 야심한 밤에 적적하다 못해 을씨년스러운 아파트에 앉아 있으니
우울하다 못해 슬퍼지려 해서 넋두리 한 번 해 봅니다.
모니터라도 보면서 중얼거리니 좀 낫네요. 후후.
저마다의 고민으로 묵직한 마음이신 모든 언니님들, 모두 평안한 잠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