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공부를 포기했던 고1 아들이 있어요..

칭찬의 방법 조회수 : 6,895
작성일 : 2017-12-22 12:28:26

어릴때부터 뭐든지 늦되고 허약했어요.

언어발달 신체발달 또래보다 2년정도 늦었고 그러다보니

초등시절 또래아이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학교생활이 힘들고 재미없었어요.

심지어 학기초에는 담임선생님이 저능아인줄 알고 수준에 맞는 학교로 전학가라고 까지 ㅜ ㅜ

폐렴으로 입원했던 병원에서 주치의 선생님이 저를 살짝 부르시더니 애가 정상이 아닌것 같다고 ㅜ ㅜ

그렇게 다들 오해하고 해명하고 . ...

어느날 갑자기 성질이 나서 병원에 가서 상담하고 종합검사를 했어요.

집에서는 문제가 없는 걸로 생각되어지고 다만 공부를 못하고 사회성이

떨어질뿐인데  외부에서는 다들 이상하게 생각들을 하니

이게 부모의 착각인지 아닌지 나도 이젠 헷갈리니 검증이 필요해서 왔다고 그랬어요.

 지능종합검사였는데 돈이 많이 들더군요.

이걸 한다고 하니 남편이 많이 어이없어 했는데 겨우겨우 설득해서 했어요.


사실 검사결과에 반전을 기대했어요.

바보인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아이큐가 매우 높게 나온다던지 하는 그런 드라마틱한 결과를요ㅋ

아쉽게도 그건 아니었고 아이큐는 세자리 나왔고 모든 능력 정상으로 나왔어요.

그래서 걍 돈만 날리고 헤프닝으로 끝났어요.


저는 어느날 갑자기 아이가 반전을 보여주길 은근히 기대했었어요.

왜냐하면 집에서는 뭔가 꽂히는게 있으면 무섭게 집중하는 모습을 종종

보여주었기에 공부에도 관심을 보이면 언젠가는 성적이 수직상승하지 않을까

혼자 김칫국 마시고 있었던 거죠.

 

그러나 그런일은 일어나지 않았고 어느새 고등학생이 되었어요.

아이의 미래를 생각하면 머리도 아프고 답도 보이지 않았어요.

(큰 아이는 공부를 성실히 했지만 결과는 그닥이었어요.

올 해 고3이었고 수시 올킬 했고 예비번호 하나뜬거 기다리고 있어요.)

그러다보니 이 녀석한테는 기대라는 것을 해볼 수가 없었던거죠.


그런데 어제 모의고사 성적표를 가져왔는데 과탐 두개가 일등급 전국 1프로인거예요.

헐헐헐 ㅜㅜㅜ

각각 한개,세개 틀렸더라구요.

사실 좀 당황했어요.

책상에 앉아서 공부라는 것을 1도 안하는 아이인데 이런 결과를 칭찬해야하나 말아야하나 해서요.

어제는 그냥 놀라기만 하고 넘어갔어요.


지금도 판단이 안서는데요.  다만 아이가 어제 모의고사 성적표를 보여준것 자체가

평소에 안하던 짓이예요. 낼 시험이어도 게임하고 시험범위도 모르고요.

성적표가 나왔어도  받은것도 헷갈려해요. 어제는 성적표 나왔다고 말해주고 각 과목 등급도

기억하고 있었어요. 그러고 보니 좀 변하긴 한것 같네요.

아빠가 어제 출장가서 오늘 처음 만나는데 뭐라고 얘기를 해주면 아이가 용기를 얻고 계속 공부를

해볼 힘을 가지게 될까요? 

무조건 잘했다고 하기도 그렇네요. 본인이 한게 없어서요. 내신성적은 바닥입니다.

다만 과학은 어릴때부터 책만 읽어도 흡수를 하는 편이었어요(아는건 많지만 성적과는 별개)

지금은 그나마 책도 안읽어요.

이과를 선택해서 수학공부를 해야하는데 학원이나과외는  

하기 힘들어요(물론 시도했었지만 진도를 못따라가요. 한달만에 포기했어요)

혼자 죽어라 해야되요ㅜ 그런데 지금까지 공부를 제대로 해보지 않아서 책상에 앉아있는것도

힘든상황이라 지속적으로 격려와 칭찬이 필요한 상황이에요.

마침 성적표에 일등급을 찍어왔으니 이걸 계기로 공부를 독려하고 싶네요.

뭐라고 하면 좋을까요? 현명하고 지혜로우신 어머니들의 고견이 듣고싶습니다.



IP : 210.179.xxx.152
2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조언 안하는게
    '17.12.22 12:33 PM (114.203.xxx.157) - 삭제된댓글

    좋을것 같아요.
    애 스스로 길을 찾아 갈거라고 보여지니까.
    님이 하는 조언과 양육법으로 지금껏 성적이 안좋았는데 왜 조언을 하나요.스스로를 봐 보세요.
    그 성적이 도화선이 되어 확 과학쪽에 스스로 불이 붙어 스스로 하게 되면 모를까
    누가 하란다고 할 타입 아니라고 보여집니다.
    엄마 하란대로 하는 타입이었으면 계속 성적이 좋았겠지요.

  • 2. 조언 안 하는데 동감
    '17.12.22 12:35 PM (118.222.xxx.105)

    가볍게 칭찬 해주시고 지켜봐 주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사람마다 성향이 다르니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정답은 없을 것 같지만요.

  • 3. 딴소리
    '17.12.22 12:37 PM (180.224.xxx.210) - 삭제된댓글

    해서 정말 죄송한데요.
    11월 모의 성적표를 가지고 온 거죠?
    11월 모의 성적표는 안 주는 학교도 있다는데, 그게 사실일까요?

  • 4.
    '17.12.22 12:38 PM (116.125.xxx.9)

    맘고생이 많으셨겠어요

  • 5. 너무나 아름다운 반전
    '17.12.22 12:39 PM (124.53.xxx.190)

    세상에
    우리 아이 정말정말 장하고 예쁘네요.
    도움 말씀 못 드리지만
    원글님 힘내세요..

    햄버거 같이 먹고 콜라 쪽쪽 빨면서(?)
    놀랍고 기분 좋다고 엄마의 마음 솔직히
    얘기 해 준 다음에
    엄마가 혹시 도울일이 있는지
    도움이 필요하다면 어떻게 도와줬음 좋겠는지
    아이에게물어보시는건어떨까요. ?
    그게 풀 첫 단주 인것 같아요

  • 6. ....
    '17.12.22 12:40 PM (198.200.xxx.176)

    무슨 아인슈타인도 아니고 공부를 안했는데
    성적이 잘나올만큼 만만한 교육환경이 아니라서..
    그 성적표의 진위가 살짝 의심스럽네요

  • 7. 동급아들
    '17.12.22 12:43 PM (112.171.xxx.225)

    동급의 둘째가 있어요.
    칭찬을 해주세요.
    고래도 춤추니까요.

    다만 외동아들 보살핌 수준으로 칭찬해주면 이기적인 아이로 성장할겁니다.

    독립의지를 키울 목적으로 칭찬해줘요.

    내 둘째...
    시험이 코앞인데도 컴 게임하곤 했죠.
    그런데...
    중1때부터 마음에 드는 학원 골라서 스스로 카드로 결제하고
    피로감 느끼면 안 다니고...

    무려 4수 후
    인서울 의대가더군요.
    부모는 오로지 응원하고 뒷바라지하고
    칭찬해준 것이 다 입니다.
    참고해주셈~

  • 8. 저희애도
    '17.12.22 12:50 PM (110.14.xxx.175)

    고1이고 수요일? 성적표갖고왔어요
    사탐 생윤 공부했는지 모른겠지만 다맞았어요
    한국사 1등급이구
    공부잘하는 아이아니고
    다른 과목은 3,4막 이렇구요
    성적이 의심스럽다는분들계서요
    그냥 보통 아이도 탐구과목 잘볼수도있어요
    이점수 하나만보고에 큰희망을걸수있는건 아니겠지만
    아이도 뭔가 뿌듯했을것같아요
    과탐을 아주잘했구나 방학엔 수학만 좀진도나가보자하세요

  • 9. ...
    '17.12.22 12:51 PM (116.127.xxx.225) - 삭제된댓글

    딴소리님. 모의 성적표를 왜 인 줘요..

  • 10. 기쁜일이네요
    '17.12.22 12:55 PM (211.186.xxx.176)

    아뇨~~가짜는 아닌것 같아요..보여지는 것에 연연한 아이라면 그리 대놓고 게임하고 범위도 모르고 있겠어요?
    과학을 흡수를 잘하는 아이니 가능한 일이에요..특히 모의고사 과탐은 애들이 공부따로 안하고 기본실력으로 보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합니다..그냥 과학쪽으로 적성이 보이니까 과학이라도 열심히 해보면 길이 보일것 같다라고 해주세요.한 과목이 다른과목 견인할 수 있거든요.

  • 11. 이번만
    '17.12.22 1:03 PM (122.38.xxx.28)

    1등급이면...이것도 걍 해프닝으로 끝날 듯 하고...이제 고1인데...갈길도 멀고..공부할 생각이 없으면 소용없는거고..잘 찍었나보다..그러고 넘기세요.

  • 12. 저라면
    '17.12.22 1:06 PM (222.236.xxx.145)

    너는 정말 우수한 토대를 가지고 있었구나
    네가 노력한다면
    엄청난 성과를 낼것 같다
    노력을 전혀 안하는것처럼 보여서
    기대도 안했는데
    와 넌 정말 대단한 아이였구나

    이래주겠어요 ㅎㅎㅎ

  • 13. 에이
    '17.12.22 1:07 PM (211.186.xxx.176)

    찍어서는 절대 저 점수 못 나와요.
    기본 지식과 적성이 있는거에요..
    이번시험을 계기로 달라질 수 있습니다..
    원글님~~힘내세요..
    작은 불씨가 계속되면 큰 불이 되잖아요.
    희망의 불씨에요.

  • 14. 3개
    '17.12.22 1:11 PM (122.38.xxx.28)

    틀렸는데 전국 1프로가 나올까요? 1개는 틀린건 그렇다고해도.. 그리고 고1모의 과탐은 범위가 아주 적어요. 문제도 과학문제가 아니라 약간 상식같은 수준이라서..

  • 15. ..
    '17.12.22 1:14 PM (218.155.xxx.92) - 삭제된댓글

    내신이 아니라 수능에 강한 스타일이 있어요.
    국민학교 6학년에 학교에서 과학경시를 하는데
    반에 평소 올백맞는 친구 둘을 이기고 제가 반대표가 되었죠.
    저는 시험보면 20-30개 틀린던 애였음.
    시험 공부라곤 그때까지 안해봤는데 배운게 나오더군요.
    어머 나도 공부 머리가 있나봐 용기 백배해서 공부 시작하는
    계기가 되었고 힘들었지만 그 경험이 의지가 많이 되었어요.
    그 후에도 연합고사와 수능 / 내신 성적차이가 많이 났어요.
    꼼꼼하게는 못하는데 배운거 아는거 적당히 조합해서
    문제를 잘 풀었던거 같아요.
    원글님 아이도 그런 성향 같으니 다른 과목도 수능식으로 공부시켜보세요..
    내신 어쩔수 없으면 정시로 승부봐도 될것 같은데요.

  • 16. 인생을
    '17.12.22 1:27 PM (223.33.xxx.25)

    낭비할 필요가없겠지요.
    공부에 뜻이 없는데
    돈 시간 낭비할 필요가 있을까요?

    수많은 길이 있습니다.
    찾도록
    창의성을 갖고 찾도록 도와주세요.

  • 17. 원글인데요
    '17.12.22 1:28 PM (210.179.xxx.152)

    댓글 주셔서 감사해요.
    댓글님들 말씀 다 맞는것같아요.
    저위에 성적표 진위여부말씀하신거 보고 저는 빵터졌네요.
    그럴만큼 부지런하지는 않아서요.
    그리고 다시보니 하나는 삼프로 정도 되네요.
    그게 뭐그리 중요한 건 아니었어요.
    고1모의고사 큰 의미없다는 것은 고3엄마였던 제가 잘알고있으니까요.
    특히 이번 결과로 조금씩 노력하는 아이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즐거운 하루되세요

  • 18. ..
    '17.12.22 2:05 PM (220.70.xxx.225)

    결론은...반전이 일어났네요. 원글님이 바라시던대로.^^

  • 19. 이런건
    '17.12.22 2:16 PM (14.32.xxx.70) - 삭제된댓글

    이런 건 로또같은 일이죠.
    보통 안 그래요.
    어려서 부족한 애들 그대로 쭈욱,
    어려서 똘똘하고 성실한 애들 쭈욱...
    그런 경우가 대부분이죠.
    우리 아이 고 3입니다. 우리 애 포함
    주변에 이렇게 급성장하는 애가 읍써요.

  • 20. 상큼한소리
    '17.12.22 3:34 PM (222.107.xxx.223)

    저희 애가 오늘 연세대 본인이 가고싶은과 수시 합격통보 받았네요.
    얘도 처음부터 쭈욱... 쭈욱 잘하던 애 아니에요.
    고2때 본인이 공부해야 겠다 마음먹고 나온 결과에요.
    진심으로 칭찬해 주시면 좋은 결과 있을거에요.
    씨앗이 심어지고 있잖아요~

  • 21. 오ㄷ
    '17.12.22 3:47 PM (223.62.xxx.147)

    엄마아빠가 진심으로 기뻐하는 모습을 보면 아이에겐 가장 큰 동력이 된다고 봐요.

  • 22. ㅇㅇ
    '17.12.22 6:11 PM (221.145.xxx.180) - 삭제된댓글

    울아들이랑 비슷하네요
    사회성 부족하고 고집이 있어 저하고 싶은것만해요
    사탐2과목,한국사 1등급 나머지 5.6등급
    지난 모의고사도 그랬지만 아직 욕심이 안생기나봐요
    그냥 기다려 봅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76622 수원에서 평창 차로 운전해서 갈만 할까요? 7 ... 2018/02/06 640
776621 예정일 열흘 남았는데 생리통같은 느낌 10 ㅇㅇ 2018/02/06 1,229
776620 평창 홀대론 9 ... 2018/02/06 1,057
776619 김희애씨 커트는 이게 레전드인듯(링크 수정) 14 .. 2018/02/06 7,460
776618 죠죠의 기묘한 모험이라는 만화가 19금인가요? 4 성인만화? 2018/02/06 2,693
776617 50초는 같은 나이라도 21 반디 2018/02/06 4,863
776616 보통 노인분들 콧줄끼고 누워만 계시는 상태시면 얼마나 사실까요?.. 10 .. 2018/02/06 5,390
776615 문 대통령이 마음을 다잡자며 비서관실에 보낸 선물은? 14 고딩맘 2018/02/06 3,400
776614 초·중·고 페미니즘 교육 의무화, 이제 청와대가 답할 때 4 oo 2018/02/06 563
776613 40대 중반, 진짜 나이들었다고 느낄때 9 .... 2018/02/06 4,836
776612 30년전에 5백만원은 지금 얼마일까요? 19 ... 2018/02/06 4,490
776611 시엄니 돌아가시고 시댁에 가기싫네요 10 둘째며느리 2018/02/06 5,264
776610 합가는 아니지만 시댁 옆에 사는것도 힘들어요 7 2018/02/06 3,759
776609 하태경.... 너 정말.. 4 .. 2018/02/06 1,624
776608 난방텐트 추천해주세요~ 3 ^^ 2018/02/06 922
776607 아~악~!!!증시, 왜 이래요? 20 기다리자 2018/02/06 5,807
776606 스페인어랑 러시아어 어느쪽 전망이 나을까요? 11 .. 2018/02/06 3,092
776605 정시 문의 드려요 6 감자좋아 2018/02/06 1,238
776604 제가 평창올림픽 갈 결심을 할 줄은 몰랐어요. 16 아마 2018/02/06 1,987
776603 내용 삭제합니다 8 .. 2018/02/06 1,276
776602 김희애 짧은 단발..너무이쁘네요.jpg 74 ... 2018/02/06 27,991
776601 라코스테 지갑 4 병행수입 2018/02/06 1,448
776600 홋카이도. 4월에 가도 눈 쌓인거 볼수있는건가요????? ... 2018/02/06 341
776599 주진우페북ㅜ 5 ㅜㅜ 2018/02/06 2,161
776598 소대창구이를 먹었는데 질문이요! 2 질문 2018/02/06 8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