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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집밖 성실, 집안에선 게으른 남편 너무 밉습니다.

내발등찍음 조회수 : 2,328
작성일 : 2017-12-22 10:47:24

너무 답답해 여기에 글을 올립니다.

저는 청소년 아이 하나를 둔 사십대 공무원입니다.

결혼하고 전업주부로 지내다가 아이가 초등 들어가면서 반나절만 하는 일을 했어요

남편은 월급 적기로 유명한 대기업. 8시 출근 20시 퇴근하는 직장이었죠

 

살림엔 재주가 없었지만 모든 살림은 제 몫이었습니다

남편은 정말 아무것도 안했어요. 저는 스트레스 많은 직장사정을 아니까 퇴근하면 손하나 까딱안해도 돈 좀 벌어오는 가장인지라 그냥 그러려니 했습니다.

제가 일을 시작하면서도 일단 저보다는 더 맘고생 몸고생 하니까 또 그러려니 했습니다.

 

그리고 몇 년전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정말 가진 것 하나 없는 형편에 남편이 직장을 그만둘 상황이 예상되기에 제가 미친 듯이 공부해서 공무원이 되었구요. 역시나 얼마후 남편은 지난 월급의 반도 안되는 아주 편안한 직장으로 옮겼어요.

남편은 9시 출근 6시퇴근 집에 오면 7시입니다.

전 8시 이전 출근 주3일 10시에 퇴근하는 업무 넘치는 공무원입니다.

저는 남편이 퇴근해서 아이 밥 좀 챙겨주는 것 만 해도 감사할 지경입니다. 

어제도 9시쯤 집에 들어가니 쇼파에서 자다가 일어나 밥 안먹었는데? 이러는 거예요. 밥 챙겨주라는 거죠.  

제가 제발 나 퇴근 하기 전에 저녁 먹고 아이도 좀 챙겨주라 누누이 부탁을 해도 몸에 배인 버릇인건지 제 손으로 뭘 차려 먹거나 차려주질 못합니다.. 설거지도 두 번에 한번은 안합니다. 그나마 달라진 것은 청소기 돌리기, 방, 거실 정리. 이정도입니다.

나열하면서 더 기가 막히지만 쓰레기 버리기, 빨래와 화장실청소까지 제 몫입니다.

아무리 말해도 변화가 없습니다. 다른 사람들 눈엔 와이프를 너무 사랑하는 남편이지만 사실 전 노예인거 같습니다. 돈까지 주인의 두배로 벌어다 주는 노예.

지금 냉전중입니다. 화납니다. 이런 냉전을 몇 번 반복해도 상황이 좋아지지 않네요.

남편은 착하고 순한 사람. 밖에서는 성실한 사람 그러나 집에서는 정말 게으른 사람.

변화는 정녕 포기해야 할까요?

 

 

 

 

IP : 211.184.xxx.28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7.12.22 10:51 AM (39.155.xxx.107)

    안타깝네요 그냥 방법이 없는듯
    사고나 안치니 다행이다 하시고...

  • 2. 늦봄
    '17.12.22 11:00 AM (119.195.xxx.241)

    왜 그시간에 저녁을해주나요?
    절대해주지마시고 피곤하다고씻고 주무세요
    아님 주말에 반찬가게 반찬사서 넣어놓고 밥만해놓고 아이한테 밥퍼서 반찬꺼내먹으라하세요
    밥안해준다고 길길이날뛰거든 있으니 꺼내먹는건알아서하시라고 씻고 주무세요
    비만에 먹는게 취미인 신랑 나보다 1시간은일찍퇴근하는사람 너무미워 살빼라고 저녁안해주니 결혼15년만에 백선생보고 밥해먹더군요 배고프면 알아서 챙겨먹어요 해주지마세요
    앞으로 15년 저녁밥은 책임지라했어요입덧하면서도 임신때도 밥해다 바친 제가 바보더군요
    저도 이러다 내가먼저죽겠다싶으니 포기가되더라구요
    전퇴근하면씻고 자기바쁜 맞벌이 17년차예요토요일퇴근하면시장가서 반찬가게들러 반찬사고 혼자점심먹고 기절해서잡니다 겨우버티고사네요 일그만두고 좀쉬면 안되겠냐고해도 절대 그만두라소리안하는 남편입니다

  • 3. 이기적인
    '17.12.22 11:05 AM (58.234.xxx.195)

    인간이네요. 청소년이면 아이는 몇살인지요. 아이 먹을것만 도시락처럼 해두고 남편은 알아서 하라고 해두세요. 그리고 이 모든걸 잔소리처럼 하지 마시고둘이 카페라도 가서 진지하게 얘기해보세요.
    일단 님이 먼저 생각해보시고 종이에 적어서 역할을 구체적으로 정해주세요. 그리고 그걸 표로 해서 냉장고나 벽에 붙어두세요. 남자들 평생을 자랄 때 부터 그러고 살아서 자기들이 얼마나 이기적인지 몰라요. 그냥 애라고 생각하고 가 적어주고 알려줘야해요
    그리고 남편분이 그러는 결정적인 이유는 본인이 다른 사람보다는 집안일을 잘하는 좋은 남편이란 착각이란 겁니다. 그런착각은 제대로 정상적으로 잘하는 이웃이나 다른 둥료사는걸 눈으로 봐야 깨져요. 남자들 집에서 아내 살림 잘 도와주는 님편들도 회사에선 이라쿵 저러쿵 말안하는 사람도 많아요. 그러면서 뭘 그런걸 하냐는둥 하죠.
    저희집 남편도 자긴 세상 없는 애처가인줄 알고 제 잔소리가 심한줄 알았다가 아는 분집 잠시 놀러갔다가 간단한 식사를 하게 됬는데 아내분은 가만히 있는데 남편분이 베란다 오븐에서 생선 뒤집는다고 왔다 갔다하고 식후 과일까지 서비스 하는거 보더니 그다음 잘난 척 혹 들어가더군요. 그분 엄청 능력도 있는분인데 그저 아내 사랑하는 맘으로 집인 일이 생활화 되있더군요.
    저희님편도 어쩌다 예약걸어 늏은 빨래 널거나 개주는것 한달 두어번 청소기 돌려주는게 다거든요. 집에 냥이가 있어 제가 없을 땐 털이 장난이 아니라서.
    심지어 제가 주말 근무가 있어 나가야해서 저녁은 애들이랑 시켜먹으라거 하고 나가면 8시가 다되서 퇴근하면서 전화해보면 귀찮아서 시켜먹는것도 못하고 있어 제가 퇴근길이 인터넷 검색해서 주문해줘서 받이 먹거나 전철역에서 사서 가져가야해요
    .에고 갑자기 제 푸념을.

  • 4. ..
    '17.12.22 11:08 AM (112.149.xxx.111) - 삭제된댓글

    공무원 붙는 순간 이혼하지 못한 불찰이죠.
    이제라도 버려요.
    절대 안 바뀔테니.
    어차피 애 땜에 살림은 해야 되는데
    군식구가 있으면 일거리는 배로 늘어나죠.

  • 5. ...
    '17.12.22 11:08 AM (1.229.xxx.104)

    집을 치우지 마세요. 빨래는 이이 옷 본인 옷만 하시고요.
    남편이 속옷이 없네 이러면 바빠서 잊었으니 당신이 세탁기 좀 돌려줘~ 라고 하고 저녁 안 먹었다고 하면 밥통에 밥이랑 반찬 좀 꺼내서 먹어~라고 부드럽게 말하세요. 계속 반복적으로 하면 학습효과가 나타나요. 그리고 쓰레기도 남편 퇴근해서 들어오면 같이 정리해서 버리세요. 꼭 같이 나가서요. 그러다 이것 좀 버리고 와줘~라고 부탁하고요.
    집안일 학습을 시켜야 나중에 스스로 하더라고요.

  • 6.
    '17.12.22 11:18 AM (211.36.xxx.66) - 삭제된댓글

    저도 그런 사람과 살아요ㅠㅠ
    능력도 없고 그렇다고 집에서 부지런한것도 아니고
    밖에서는 사람 좋은척 꼼꼼한 이미지로 살지만
    집에서는 제가 일하느라 바빠도 초1 아이 밥한끼 안챙겨요
    진심 정떨어지네요

  • 7. 선녀
    '17.12.22 2:21 PM (210.223.xxx.17) - 삭제된댓글

    내 복이라고 생각해야죠. 내 능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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