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전 고등딸이랑 선릉역 근처에서 볼일을 보고 분당선을 탔는데 변명같지만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다리가 안좋아 얼른 자리하나 차지하고 앉고 조금있다 옆자리도 나서 고딩 딸도 앉았어요
그런데 앉고보니 앞에 임신부 뱃지를 가방에 단 분이 서있고 그제서야 두꺼운 파카속에 배가 나온게 보이네요
졸지에 임신부 밀치고 앉은 낮두꺼운 아짐이 된거같아 민망하기도하고 미안하기도 했어요 고딩딸이 자리에 앉으시라고 하며 일어나니 금방 내린다고 하면서 출입구쪽으로 자리를 옮겼는데 한참을 안내리고 가는중이예요
그분 뒷모습이 계속 보이니 마음이 불편해요 ㅠㅠ
저 그렇게 지하철에서 자리보고 가방던지고 엉덩이 들이미는 사람 아닌데 오늘은 다리가 아파 욕심좀 부렸더니 이런 상황이..
분당갈려면 아직 한참 남았는데 민망해라 ㅠㅠ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분당선에서
미안해요 조회수 : 1,168
작성일 : 2017-12-21 20:03:47
IP : 175.223.xxx.63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고딩딸이
'17.12.21 8:17 PM (122.38.xxx.28)양보했는데 사양하신거니까...너무 미안해하지 마세요.
2. ...
'17.12.21 8:38 PM (223.62.xxx.129)일부러 좀 서있고 싶었나요?
혼잡하지않아 다행이네요.
임산부 순산하기를~
원글도 얼른 나으시길요.3. 고마워요
'17.12.21 9:47 PM (175.211.xxx.179)일부러 알면서 그런게 아니고 또 나중에 바로 양보 하셨는데 그 분이 사양했으니
너무 마음에 두지 마시고 건강해 지시면 그때 힘들어 보이는 분 들께 돌려 드리세요.
마음이 고우세요.
전 용기가 없어 댓글로 오늘 7737버스에서 너무 고마운 아가씨에게 감사 드려요.
s병원 심혈관 경동맥 검사 예약이 있어서 버스 승차를 하고 운전석 바로 뒷자리 앞에
섰고 한 정거장 지나자 슬며시 일어난 아가씨가 내리지 않고 자리를 비운채 서있는 거예요.
두정거장 지나고 목적지가 멀지 않아서 그냥 서있었더니 또 슬며시 자리에 앉길래 ~
고운 마음 씀씀이가 보여서 조심스레 물었더니 고개를 끄덕이는데 ~얼굴도 생머리에 분위기
있고 너무 이뿐거예요. 삭막하고 빡빡한 요즘 보기드문 일이 나 한테 일어난게 큰 행운처럼
느껴지고 행복조차 느껴졌어요.
내리면서 "잘 가요"했어요.
이뿐 아가씨 정말 고마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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