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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잔잔하게 연애하지 못하는가...

.. 조회수 : 1,666
작성일 : 2017-12-21 12:01:43

그냥 내가 마음한번 접고 이해하고 넘어가면 괜찮을 일이었을지도 모르지만
정말 그런걸까요

성격이 크게 강하지도 별나지도 않은 남자친구였어요
가장 장점은 저를 너무 좋아하고 잘 맞춰줄것 같은 다정함이였죠
되게 고목같은 남자일 줄 알았어요
항상 마음 변치않고 거기 있을것만 같던 남자라
사업실패로 모아놓은 돈이 없어도, 집에서 받을것 없이 나갈것만 있어보여도..제가 훨씬 가진것도 받을것도 많았지만
성실하고 앞으로의 미래를 믿으니까 결혼하고 싶었어요

그런데 자꾸 약속을 어겨요
이러저러한거 하지 않겠다고 충분히 얘기를 나눴는데
결국 나중에 알고보면 그걸 해버렸더라구요
이런거 싫으니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단번에 그러는게 좋겠다고 얘기했지만 결국 자기거 하던데로 하고선
제가 거기에 큰 실망을 하면
너는 왜 별거아닌걸로 이렇게 크게 만드냐며 그냥 몇번 잔소리하고 웃고 넘어가면 안돼냐고..

전 결혼할 사람들에게 고려될 많은 것들이 다 소소하게 느껴질만큼 그사람이 집이없어도 차가없어도 모아놓은 돈이 없어 1년 월세값만 가지고 시작하더라도..학력이 저보다 훨씬 안좋아도..
제가 집도있고 차도있고 모아놓은 돈도 땅도 받을 재산도 있으니
이런말을 밖으로 꺼내지도 않았지만요..너무 속물같은 유치한 언어들이라..
하지만 너 사람 하나보고 모든게 극복 가능하고 행복할꺼라 자신있었어요. 알콩달콩 모아서 잘 살수 있는 자신이 있었어요
하지만 그런 약속들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고 자꾸 어기는 모습들..거기서 크게 실망이 되는데 그사람은 그 약속을 어기는것이 뭐가 문제인지 별거아닌건데 이렇게 헤어질정도로 흥분하는거가 이해가 안되는 서로 달과 손가락을 각각 처다보며 소통이 안되고 있는 점을 깨달으면서
너무 속상했고..난 다른거 다 극복가능하지만 내 말과 우리가 나눴던 대화와 약속을 중요하게 기억해주고 지키는게 중요한거였는데
그사람은 그 사건이 별거아닌 작은 것들인데 제가 이러는 이유를 모르겠고
전 늘 실망하고 잔소리하고 그는 늘 그런말을 듣고 이유모른채 미안해하고

아..이건 극복이 불가능하겠구나..

결국 그사람 입에서 헤어지자는 말이 나오고.. 절대 그럴것 같지 않았던 사람인데..너무나 멘탈붕괴..
그리곤 몇분 후에 다시 저를 잡고...
저를 여전히 너무 사랑하고 헤어지고 싶지 않은데 너가 그런말을 해주길 원해보였다며.. 다시 우리 잘해보자고..

하지만 그 말이 그사람 입에서 나온 순간 모든게 깨진 유리잔처럼..쏟아진 물처럼 이어붙일 수, 담을 수 없다는 사실을 알았죠

더이상은 나도 안되겠다..


정말 사랑하고 행복하고 그와 결혼하고 싶어 노력했는데

그만큼 사랑이 깊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하룻밤 전화로 헤어지게 되다니
아직도 실감은 안나고 한편으론 담담하고 한편으론 가슴이 미어지네요

그냥 정말 그사람 말처럼 잔소리 몇번하고 웃고 넘곁다면 잔잔한 연애 할수 있었을까요
그사람과 결혼해서 행복하게 지냈을까요

다시 혼자가 되었고 다시 사랑을 찾아야 하지만
이렇게 많이 남겨진 시간을 어째야할지 모르겠어요

다른 사람을 만나 마시고 떠든다고 이 마음이 채워질까요.
오히려 살 빼는데 방해가 될테고..

적막한 집에 혼자 남겨진 밤이 쓸쓸하여 어떻게 견뎌야할지 모르겠어요
IP : 118.43.xxx.29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부부는 서로 노력하지 않으면...
    '17.12.21 12:11 PM (119.203.xxx.70)

    각자 서로의 충고를 받아들이지 않고 설득하지 않고 행동하는 습관을 유지한채 결혼하면

    원수가 되어 헤어집니다.

    죽이고 싶은 마음을 가지는 것보다는 차라리 외로운 밤이 나을겁니다.

  • 2. leon
    '17.12.21 12:46 PM (211.58.xxx.207)

    저랑 비슷한 고민을 하고 계시는 분이네요.
    같은 고민이라 반가워서 로그인했어요.
    저도 그래요.
    저도 착하고 다좋은 남자친구였는데
    작은 몇가지 때문에 괴로워하다 연락 끊은지 3주가 넘어갑니다.

    그냥 눈감고 넘어갈수도 있는건가, 내가 좀 참으면 유지됐을 관계인데 후회와 함께, 그때 난 어쩔 수 없었다는 생각이 왔다갔다 합니다.

    이제 내가 할 수 있는 건 없지만 한편으로는 괴로움이 없어져 마음이 편하기도 해요.
    원글님처럼 친구나 동료는 만나고 싶지 않아 외로운 시간들을 보내고 있긴 해요..

  • 3. 다들
    '17.12.21 1:09 PM (211.219.xxx.32) - 삭제된댓글

    현명하시네요
    아닌건 아니니까 헤어짐을 선택한 모습이 현명해보여요 뭐가 뭔지도 모르고 결혼한 사람도 있는데요

  • 4. Aa
    '17.12.21 1:31 PM (110.70.xxx.156) - 삭제된댓글

    약속을 하게 하지마요..

    세상에 내 맘 같은 사람은 없어요. 부모도 안되는걸..

  • 5. ...
    '17.12.21 2:15 PM (122.35.xxx.152)

    "난 다른거 다 극복가능하지만 내 말과 우리가 나눴던 대화와 약속을 중요하게 기억해주고 지키는게 중요한거였는데" 이게 중요해요. 존중받지 못한거예요. 잘 헤어지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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