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개월 아들아이 키우고 있어요. 돌전까지는 몸도 너무 힘들고 키우는게 힘들어서 도망가고 싶었는데, 걷기 시작하고
돌지나니 좀 살거 같고 두돌지나니 언제 힘든날이 있었나 아득하네요.
이래저래 사는게 힘들지만 요즘은 아이가 참 많이 웃게 해줘서 아이한테 고맙다는 생각이 들어요.
20개월 조금 지나면서부터 간단한 문장으로 하기 시작하더니 요즘은 하루가 다르게 말이 늘어서 귀여워요.
아 물론 지 고집 피우고 때쓸때는 콱 쥐어박아주고 싶기도 하지요 ^^;;
얼마전에 제가 허리가 아파서 '아이고 허리야' 하고 혼잣말 했더니
아이가 '엄마 허이(허리)아파? 파쑤붙혀' ㅋㅋㅋㅋ
제가 전에 파스붙이는거 보고 아이가 뭐냐고 뭍길래 허리가 아플때 붙이는 파스라고 했거든요..ㅎㅎ
어제는 집에서 제가 뭘 줍다가 이마를 벽에 세게 부딪혔어요. 넘 아파서 정신이 없는데
아이가 '엄마 아파?' 물어서
'응 엄마 많이 아파' 그랬더니만
아이가 '그러니까 조심해야지' ㅋㅋㅋㅋ
전 너무 아픈데 아이의 말에 빵 터져서 웃느라 눈물이 났네요 ㅎㅎ
전혀 생각하지도 않은 말을 아이가 어른처럼 하길래 진짜 놀랬어요.
오늘 아침엔 어린이집 가기전에 퍼즐을 하는데 조금 어려웠나봐요
낑낑거리며 하면서 뭐라고 혼잣말을 하길래 들어보니
'**이는 잘 할수 있어' 하더라구요 ㅎㅎㅎㅎ
너무 귀여워서 꼬옥 안아줬네요.
요맘때 아기는 다들 애교가 많은지 모르겠는데,
한참 놀다가 갑자기 저한테 와서는 '엄마야 사랑해' 하면서 꼭 안아주는 행동도 자주하구요
자기전에 제가 '**아 엄마가 사랑해' 그러면 '엄마야사랑해' 그러면서 누워있다가 입에다가 기습뽀뽀를 서너번 하고서 자요 ㅎㅎㅎ
요즘은 아이가 하는 행동 말이 너무 귀여우니 남편이 시간이 멈췄으면 좋겠다고 해요
내년에 4살이 되는데, 주위에서 4살이 지긋지긋하게 말안듣는다고 해서 걱정이 좀 되긴 하네요^^;
직장에서 머리아픈데 아이 생각하니 갑자기 행복해져서 82에 글남겨봐요
행복한 오후 보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