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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수시 모두 탈락

고 3엄마 조회수 : 6,538
작성일 : 2017-12-19 16:28:26
고 3 아들 오늘자로 6개 수시 모두 탈락했어요. 6개 중 2개는 1차 합격까지 갔지만 최종은 탈락.
마음이 너무 힘드네요.
수능은 뭐 너무 못봐서 기대도 안하구요. 대체 이 아이를 어딜 보내야할지...
근데 제가 요즘 아들이 너무 미워요.
정말 말도 안듣고 공부를 엄청 안했거든요. 아이 힘들까봐 멀쩡한 집 나누고 학교 가까운데로 전세 살이도 했고
주말 마다 대치동 학원으로 모시고 가고 모시고 오고...
근데 아들 성적은 제자리.
이 모든게 다 허망하고 그래요. 그냥 아들의 수준을 못 받아들인 제가 잘못이죠.
우리 아들은 깜이 아니었는데 저는 항상 아들이 아직 자신이 갖고 있는 것을 안보여줬다고 생각했어요.
지금이라도 이 생각을 버려야겠지요? 과연 전문대나 지방대는 갈 수 있을지.
겨우 20년 살고 있는 아이 앞으로 더 찬란한 날이 기다리고 있다고 믿고 싶어요.
마음을 다 잡지만 한국에서 대학의 의미가 어떤지 매일 사회 생활하면서 느끼고 있기때문에 
아이의 앞날이 더욱 걱정이되요.
오늘만 이렇게 속풀이하고 내일부터 정시 알아봐야겠지요?
엄마가 이러면 안되는데 정말 아이에게 웃는 얼굴이 안되요.ㅠㅠ

IP : 121.131.xxx.8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도고3맘
    '17.12.19 4:42 PM (121.137.xxx.52)

    부모로써 최선을 다한것에 만족하자고요.
    저희는 내신이 안좋아 수시 논술2개만 넣었는데 하나는 최저를 못맞춰서 가지도 않았고 하나는 다 못풀었다고 하네요(수리논술) 가망이 1%도 없어요.
    정시는 과탐 1과목을 받을수 없는 점수를 받아와서 여기저기 찔러봐도 낮은 대학만 가능성 떠서 속상합니다.
    그래도 내 자식이니까 밉지만 짠하기도 하고 그래요.

  • 2. ㅡㅡ
    '17.12.19 4:43 PM (123.108.xxx.39)

    에구.. 힘내세요.
    아이가 공부 안했다고 하지만 본인이 젤 힘들거에요ㅜ
    수시2개가 최초합은 못했지만 추합이 있으니까
    아직 희망 버리지 마세요.

  • 3. 고3이면
    '17.12.19 4:44 PM (210.99.xxx.170)

    재수도 할수있자나요
    울딸은 재수라 더 걱정
    힘냅시다!

  • 4. 동병상련
    '17.12.19 4:46 PM (61.253.xxx.47)

    저도 이번주 목금에 발표인데 너무 두렵네요
    로또전형이 많아서ㅜㅜ
    저희도 수능 대망이라 정시로는 힘들거든요

  • 5. 저도
    '17.12.19 4:49 PM (122.37.xxx.121)

    힘드네요 재수인데도 망해서~~
    아이가 원한다면 한번 기회를 더 줄수도있잖아요
    비록 결과는 마음에안차도 재수하면서 많이 성숙해지더라구요
    기운내세요 아들은 멀리 긴 호흡으로 바라봐야해요
    자기가 느끼고 깨달아야 뭐든 달려들어 하는것같아요

  • 6. 그러네요.
    '17.12.19 4:52 PM (122.38.xxx.28)

    과대평가 한거에요. 노력할 수 있는 것도 가지고 태어나는 능력이에요. 지금이라도 마음을 비우시고 입시 마무리 잘 하세요. 지금 좀 실망스러워도 지나면 더 좋은 아들이 될거에요.

  • 7.
    '17.12.19 4:58 PM (59.11.xxx.51)

    작년의 제모습이네요 ~~우리애는 너무성실히 공부한애였기에 그상실감은 이루말할수가 없었어요 친구들은 한사람두사람합격소식이 들려오고 그순하디순한녀석이 집에와서 엉엉우는거예요 그날 아들과저는 정말 엉엉 울었어요 집근처 대학에 일단들어가고 반수했어요 정말 죽기살기로 공부해서 성적이 많이 올랐어요 자기는 만족한다고하면서~~정시원서 고민중입니다 정말 작년엔 맘이 너무너무 아팠어요 하지만 그또한지나가니 또 다른길이 있었어요 전문대도있고 재수도있고하니 ~~

  • 8. ...
    '17.12.19 4:59 PM (58.120.xxx.213)

    위에 유학 보내라는 댓글이 있는데요. 환경 바꿔주면 공부 열심히 하는 애는 원래 열심히 하던 애예요.
    공부 안 하는 애 유학 보내면 절대 안 돼요. 제가 외국 살 때 봤어요. 공부 안 하던 아이들이 유학 오니까 아주 물 만난 고기마냥 놀던데요. 수업 다 빼먹고.
    공부 안 하는 애는 유학 보내면 돈지랄이에요. 집에 돈이 남아돌아 썩어나서 버릴 데 없어 걱정이고, 안 그래도 공부 안 하는 애 더 버리고 싶으면 보내는 게 유학이에요. 외국에서 사고 치는 건 한국에서 치는 사고와 차원이 달라지니까요.

  • 9. ..
    '17.12.19 5:06 PM (61.74.xxx.54)

    엄마란 존재가 그렇죠
    자식에 대한 희망과 기대를 놓기란게 불가능하다고 할 정도로 힘들고 어렵잖아요
    아이가 성숙하는 때가 올거에요
    그 때는 스스로 하겠죠
    기다리는것도 부모의 숙명이니...

  • 10. ㅡㅡ
    '17.12.19 5:08 PM (123.108.xxx.39)

    댓글 읽다보니 눈물이 주르르...
    수험생들과 부모님들 같이 힘내요.
    아까 합불결과 안가르쳐 준다고 본인이 직접 합격조회한다는 친척분도 마음으로만 응원하시길 바래요.

  • 11. 쿡커
    '17.12.19 5:16 PM (183.98.xxx.100)

    내년에 고3되는데, 벌써부터 그냥 힘이 드네요.
    설명회를 들어도 감이 안오고, 이것 저것 다 빼니 정시하나 봐야 할거 같은데,
    그것도 녹녹치가 않으니. 공부 열심히 하는데, 아이가 실망할 생각하니 벌써부터 가슴이 아프네요.
    입시지옥이란 말 실감하는 요즘이에요.

  • 12. ~~
    '17.12.19 5:17 PM (211.117.xxx.186)

    글 읽으며 위로받고갑니다.
    다들 좋은결과 있기를 바랍니다.

  • 13. 저희도
    '17.12.19 5:23 PM (211.110.xxx.83) - 삭제된댓글

    금욜에 논술발표 1개 남은지라 마음이 무겁네요
    정시가군과 다군은 쓸데도 별로없어서 계속 찾아보고 있는데 ...

  • 14. 원글님
    '17.12.19 6:35 PM (114.204.xxx.29)

    작년에 재수생맘으로 추가모집까지갔어요.
    현역때붙은대학 인서울대학 전자공학이라고 기계과간다고
    안가더니.
    제판단미스로 재수하면서도 온갖걱정거리를안기더라구요.
    이리 구구절절하게쓰는이유는 아이를 잘관찰해보시라구요.
    저처럼 아이에게 끌려다니다 결국 추가모집까지가서
    저 폐인되었었거든요ㅠ
    결국 지거국 기계과다녀요.
    아이와많이얘기하시고 재수건 반수건 결정하시고요.정시도
    최선을다해써보시고요.
    혹시 그런일이 없어야겠지만 정시도 힘들어지면
    추가모집꼼꼼히보시고 지원하세요~
    의외로 연락많이왔어요.
    힘내시고 앞으로 신경쓰실일많으니
    진학사지원도해보시고 입시사이트들어가서 경향도보시구요.
    절대 상향쓰지마세요~
    추합많이안돌거같아요.
    작년에도 지지난해보다 훨덜돌았어요.

  • 15. ..
    '17.12.19 6:55 PM (220.120.xxx.207) - 삭제된댓글

    오늘부로 수시 마지막남은거 떨어지고(예비 50번) 실의에 빠져있는 모녀예요.ㅠ
    급히 진학사 들어가보니 수도권대학은 힘들고 갈데가 없네요,.워낙 수능도 못봐서요.
    재수는 죽어도 못하겠다하니 전문대라도 보내야하나..아무데나 보내고설득해서 반수시켜야하나 맘만 복잡해요.
    유학도 알아볼까싶고 오늘 괴로워서 잠이 안올것 같네요.
    다들 힘내세요.

  • 16. 원글님맘이 제맘입니다.
    '17.12.20 10:55 AM (210.179.xxx.152)

    아이 그릇을 왜 인정하지 못했을까요?
    저는 원글님처럼 이사는 하지 않았지만 아이를 믿어주고 칭찬하고 독려했어요.
    아이가 마음만 먹으면 공부를 해낼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고등기간 내내 힘들어하고 버거워했어요.
    우울하다고 그러더라고요. 수능 직후에도 저는 본인이 원하면 재수까지도 생각했었는데 이제 깨달았어요.
    아이는 공부에 관심이 1도 없었어요. 마지못해 한거였어요. 어떻게 알았냐면요.
    수시 다 떨어질것 같아서 정시로 가고싶은과가 있느냐고 했더니 하나도 없대요.
    점수랑 상관없이 관심이 가는데를 얘기해봐라 했더니 진짜 없대요.
    어릴때부터 미술을 잘해서 미대에 관심이 있냐 물으니 그것도 싫대요. 데생하는거 힘들것 같대요.
    피아노를 잘치고 작곡하는 걸 좋아합니다. 작곡과에 관심이 있냐? 그것도 싫대요.
    피아노 연습하는 걸 싫어하고 이론 공부 어려울 것 같아서 하기 싫대요.
    얘는 정말 진심으로 하고싶은게 없는거예요.

    어릴때 일들이 오버랩되면서 제가 큰 깨달음을 얻었어요.
    천성이 매사에 의욕이 없었던거예요. 음악이든 미술이든 운동이든 공부까지 본인능력치까지만 하고
    조금만 버거우면 못견디는거였어요. 어쩌면 할 생각자체가 없다는데 맞는 말일지도 모르겠네요.

    수능끝나고 아이는 홀가분하게 지내는데 저만 혼자 기분이 다운되었다가 지금 회복중이예요.
    앞으로는 아이를 객관적으로 볼거에요. 예전에는 넌 뭐든지 할 수 있다. 꿈을 크게 가져라 등등 제가 많이 오버했었어요
    본인이 깨닫지 않는한 어떤 좋은말도 공허한 울림뿐. . .

    원글님도 힘내섰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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