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지던트들 여러명이 몰려와서 산모에게 사전 동의 받아야하냐의 문제에서
좀 옆으로 비껴가서 다른 얘기인데요,
한 명의 의사에게, 기술적인것 이외에 인간적인 면에서 의사들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이 뭐라고 생각하세요 ?
전 소통능력이라 생각해요
콕 집어서 말하자면,
환자의 긴장감이나 수치심............을 잘 다루는 능력인거 같아요.
하도 많은 환자를 보다보니, 환자의 몸을 봐도 여자로 느끼지 못한다는 말을 저는 믿어요.
그런데 이런 차이요,
본인은 아무리 무덤덤해도,
환자는 괴롭고 수치스러울 수 있는...............서로간의 입장차나 간격을 이해하고
과민하다고 질책하는 대신 환자의 수치심을 인정하는,마음이 참 편안하게 해 주는 의사들이 가끔 있어요.
수치심에 대한 배려에 좀더 주의를 기울이는 이유중 하나가 아버지의 영향이라고 밝혀요.
인간적인 면에서 의사들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 뭐라고 생각하세요 ?
시간이 지날수록........수치스러워하는데 힘빼는게 부질없다는 걸
무언의 분위기로 느끼게 해주는 의사는 참 숙련된의사인 거 같아요.
남자환자도 수치심을 많이 느낄까 ? 그런 생각이 든적이 있었어요.
미국의 외과의사 가완디박사가 쓴 책 '나는 고백한다 현대과학의 불완전성을' 에 보면
수치심을 다루는 의사의 태도에 대해 자세히 쓴 챕터가 있어요.
영국의 경우, 수치심에 대한 의사의 배려수위가 굉장히 높고, 민감한 부위 진료시 반드시 샤프롱을 불러들인다고 해요.
문제도 미연에 예방하고 진료과정에 대한 무지나 오해로 인한 불미스러운 사건의 증인이 되겠지요.
그에 반해 미국은 좀더 수치심에 대해 격의없고 (?) 어떤 부위를 진료할 때 병원직원을 대동하고 하느냐 이런 문제에 대해
의사개인의 재량권이 높다고 하네요. 영국사람들이 좀더 내성적이라 수치심에 대해 합의 수위가 높은건지 ^^
비뇨기과 의사로 일하던 자신의 아버지는 이민자출신임에도 불구하고.
환자의 수치심을 다루는 사려깊은 태도와 뛰어난 감정이입 능력으로 인해
환자에게 신뢰와 편안함을 주었으며
아버지의 병원은 일대에서 가장 문전성시를 이루었다고.
어떨때 수치심 느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