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분만과정에 레지던트 참관 글 읽고 느낀점, 수치심을 다루는 방식

....... 조회수 : 2,418
작성일 : 2011-09-17 19:29:54
레지던트들 여러명이 몰려와서 산모에게 사전 동의 받아야하냐의 문제에서 
좀 옆으로 비껴가서 다른 얘기인데요, 



한 명의 의사에게, 기술적인것 이외에 인간적인 면에서 의사들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이 뭐라고 생각하세요 ? 
전 소통능력이라 생각해요 
콕 집어서 말하자면,  
환자의 긴장감이나 수치심............을 잘 다루는 능력인거 같아요. 


하도 많은 환자를 보다보니, 환자의 몸을 봐도 여자로 느끼지 못한다는 말을 저는 믿어요.
그런데 이런 차이요, 
본인은 아무리 무덤덤해도,
환자는 괴롭고 수치스러울 수 있는...............서로간의 입장차나 간격을 이해하고 
과민하다고 질책하는 대신 환자의 수치심을 인정하는,
마음이 참 편안하게 해 주는 의사들이 가끔 있어요. 
시간이 지날수록........수치스러워하는데 힘빼는게 부질없다는 걸 
무언의 분위기로 느끼게 해주는 의사는 참 숙련된의사인 거  같아요. 
 

남자환자도 수치심을 많이 느낄까 ? 그런 생각이 든적이 있었어요.
미국의 외과의사 가완디박사가 쓴 책 '나는 고백한다 현대과학의 불완전성을' 에 보면
수치심을 다루는 의사의 태도에 대해 자세히 쓴 챕터가 있어요. 
영국의 경우, 수치심에 대한 의사의 배려수위가 굉장히 높고, 민감한 부위 진료시 반드시 샤프롱을 불러들인다고 해요.
문제도 미연에 예방하고 진료과정에 대한 무지나 오해로 인한 불미스러운 사건의 증인이 되겠지요. 
그에 반해 미국은 좀더 수치심에 대해 격의없고 (?) 어떤 부위를 진료할 때 병원직원을 대동하고 하느냐 이런 문제에 대해
의사개인의 재량권이 높다고 하네요. 영국사람들이 좀더 내성적이라 수치심에 대해 합의 수위가 높은건지 ^^


수치심에 대한 배려에 좀더 주의를 기울이는 이유중 하나가 아버지의 영향이라고 밝혀요.
비뇨기과 의사로 일하던 자신의 아버지는 이민자출신임에도 불구하고.  
환자의 수치심을 다루는 사려깊은 태도와 뛰어난 감정이입 능력으로 인해 
환자에게 신뢰와 편안함을 주었으며
아버지의 병원은 일대에서 가장 문전성시를 이루었다고. 



인간적인 면에서 의사들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 뭐라고 생각하세요 ? 
어떨때 수치심 느끼세요 ? 
 
 
 



IP : 211.41.xxx.50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7,
    '11.9.17 7:41 PM (222.109.xxx.182)

    현장에서 겪어보면 인간적인 사람이 극히 소수인것 같은데여

    진짜 피를 보는 직업을 가진사람들이 드세고, 자기 이익을 위해서 한치앞도 양보 안하고

    자기가 최고로 잘난줄 알고... 여하튼 전 피보는 직업사람들 진절머리가 나서 싫고

    결혼으로도 절대로 엮이고 싶지 않습니다.

  • 2. 7,
    '11.9.17 7:42 PM (222.109.xxx.182)

    그리고 그런직업 사람들이 좀 뻔뻔해야 하지,,

  • 3. sandra
    '11.9.17 8:23 PM (27.115.xxx.161)

    원글님 말씀에 동의해요...

  • 4. ..
    '11.9.17 8:57 PM (59.15.xxx.78)

    얼마전 폐경문제로 산부인과에 갔을 때, 원장이라는 사람이 여성호르몬에 대해 질문을 하며
    어찌나 면박을 주던지, 학교에서 시험잘못봐서 선생님께 혼나는 기분이었음.
    어찌나 짜증이나고 환자를 제 밑에 시녀처럼 생각하는지, 정말 어이가 없고 이런 병원이 아직도 있다는 것에 대해 분노를 느꼈음. 환자에 대한 인간미는 고사하고 기본 인격이 된 사람이 의사가 되었으면 ...

  • 5. 18년전에도
    '11.9.18 12:51 AM (124.216.xxx.69)

    그때도 그랫어요

    저는 아프면서도 내진한다고 이야기할때 막 뭐라고 햇어요 제가 화를 내면 무섭거든요

    그런데 생각해보면은 그 의사도 나중에 경험도 없이 어떻게 할련지,,,,,,,,,,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999 최근에 파키스탄 출장 지인이 갔다 오신분 있으신가요? 컴앞대기 2011/09/23 1,636
15998 쏘울이 그렇게 작나요? 6 새차 2011/09/23 2,437
15997 잘하는게 뭐예요? 8 ........ 2011/09/23 1,736
15996 부모님이 그립습니다... 18 2011/09/23 3,219
15995 질문!! 비데좀 추천해주세요!! 1 사슴해 2011/09/23 1,248
15994 '효성'이라는 그룹 어떤가요? 5 아시는분 2011/09/23 2,743
15993 탄원서 작성할때요.... 5 궁금 2011/09/23 5,351
15992 무릎팍 아무리 그래도 김구X씨는 싫어요.. 39 강 엠씨의 .. 2011/09/23 10,014
15991 (여행)문경새재 펜션 2 추천부탁드려.. 2011/09/23 2,466
15990 아이허브 무료배송 행사때 주문한 거 이제야 왔네요. 3 심장이쫄깃 2011/09/23 2,124
15989 이란대통령 66차 유엔연설 중에... 3 블루 2011/09/23 1,469
15988 축의금 이야기가 나와서.. 2 된다!! 2011/09/23 1,623
15987 외동의 외로움..둘째고민.. 16 J 2011/09/23 8,776
15986 도가니 보셨어요....? 1 니모친구몰린.. 2011/09/23 1,703
15985 '난 '어떻게 키우나요 2 초록가득 2011/09/23 1,137
15984 압구정쪽 현대고 어떤가요? 6 오렌지 2011/09/23 6,693
15983 어른이 플룻 배울만한 데 있나요? 1 왕초보 2011/09/23 1,350
15982 남편이 친정을 부르워하네요.. 23 나일론 2011/09/23 7,934
15981 버시바우 “盧, 역사상 가장 에너지 넘친 대통령” ..위키리크스.. 16 블루 2011/09/23 2,379
15980 대출중이라 예약대기한 도서는 예약일 당일에 꼭 찾아가야하나요? 4 .... 2011/09/23 1,170
15979 저처럼 옆 머리숱 없으신분 계신가요? 4 슬퍼 2011/09/23 2,999
15978 '민주주의'를 왜 '자유민주주의'로 바꿨을까?? 역사!! 2011/09/23 1,135
15977 MB "내가 대통령일 때 경제위기 맞아 다행 17 밝은태양 2011/09/23 2,286
15976 이 분이 누군지 아시겠어요? 3 정답아시는 .. 2011/09/23 1,997
15975 기탄 어떤시리즈를 고르면되는지 도움부탁드려요 3 6세남자 2011/09/23 1,4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