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초 학력고사 세대인데
저 학교다닐 때는 그냥 공부만 하면 되었고
좀 못하다가도 열심히 집중하면 성적 쭈욱 오르고 그랬어요(제 경우)
그래서 학교도 잘 갔고요.
아이를 자연스럽게 키우고, 성장기에 누려야 하는 것들
멍 때리기, 헛발질, 자유로운 독서, 예체능...이런 것들을 생략하면
안된다고 생각하며 아이들 키웠죠.
인지교육 안시키는 공동육아 어린이집 보내서 산과들로 누볐고
초등 들어가서도 아이가 하고 싶다는 예체능만 한 개씩 집중해서 보냈어요.
큰 아이는 그럭저럭 성적 최상위 유지하며 지금 중1이에요.
학원 다녀본 적 없고 선행 해 본 적 없어요.
기본적인 머리가 있어서 아직까지는 괜찮은거죠.
최근 본인이 하고 싶다고 해서 인강으로 이것저것 듣더라고요.
학원도 이제는 보내달라고 해서 그럼 알아보자..하는 중인데요.
유명한 ㅊㄷ어학원 레벨테스트도 받고 상담도 받고
동네 수학 공부방도 기웃거리는데,,,
이거, 알아가면 알아갈수록 할 게 너무나 많고 너무나 비싸고
우리같은 평범한 서민급이 허리 휘어지게 가야하나,
아이의 꽃같은 시절을 학원으로 뺑뺑이 돌아야 하나
학원다닌다고 정말 공부가 될까
(저는 중고딩 시절 도서관, 단과학원 경험있으나 늘 몰려서 놀기만 했던 기억이..)
이렇게 자기 길이 찾아지나
공부를 잘하지 않고 대학을 꼭 가지 않아도 자기 길을 찾고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사회가 아닌 것은 너무나 명백해 보이고,
학교에서 선생님들이 정말 손놓고 안가르친다는 이야기도 기가 막히고...
정말 이렇게 살아야 하나 멘붕이에요.
이렇게 끝도없는 경쟁 사다리
정말 싫어하는데도 떠밀려 사다리에 발을 올려야 하나
돈으로 만들어줄 경력도 없고 말이죠....
혼란이 한가득 입니다.
회피하고 싶진 않은데,
묘수가 떠오르지 않습니다.
다들 이런 혼란 겪고 지금의 길을 결정하신 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