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읽으신 분께 질문이요

왜때문인가 조회수 : 969
작성일 : 2017-12-16 12:57:09
위의 책을 읽고는 갸우뚱해서요

여자 주인공이 자신을 방치상태로 두는 바람둥이 남자를 끝내 못 놓잖아요.
미친듯이 대시하고 관심을 퍼부어주는 연하남이 등장했는데도 말이죠.

이 여자... 바보인가요?? 왜죠? 
왜일까 그 이유로 추정한 구절은 남자의 ‘주인의식’을 언급한 부분인데요,
적어도 제가 보기엔 주인이랍시고 남자가 여자를 함부로 대하는데
아 뭐죠 푸대접을 자처하는 이 여자의 심리는? ㅜㅜ

그녀는 시몽에게서 그녀 자신을 떼어 놓지 않은 채 그녀 곁에 있어 주지 않는 로제를 원망했다. 로제가 그녀를 가지면, 그는 그녀의 주인이고 그녀는 그의 소유였다. 그는 그녀보다 몇 살 연상이었고, 그녀가 이제까지 회의없이 받아들여 온 도덕적이고 심리적인 기준에 완전히 부합했다. 하지만 시몽은 그 자신이 그녀의 주인이라는 느낌을 갖고 있지 않았다. 그는 자신에게 오히려 손해라는 것도 모르고 무의식적으로 연극적인 동작을 동원해 의존적인 태도를 취했다. 시몽은 그녀에게 보호라도 청하는 것처럼 그녀의 어깨를 베고 잠이 들었고, 이른 아침 일어나 아침 식사를 준비했으며, 모든 것에 대해 충고를 구했다. 폴은 그런 태도가 감동적이었지만, 왠지 비정상적인 것을 대할 때처럼 거북하고 불편했다.


IP : 221.147.xxx.88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ㅎㅎㅎㅎㅎ
    '17.12.16 2:54 PM (59.6.xxx.151)

    모든 문화는 시대적 배경이 있죠
    여성 해방의 시몬느 보바르 보다 약간 늦은 세대에요
    남녀 관계의 기존 프레임이 훨씬 견고하던 시절이고
    사강은 데카당트와 젊음을 동일시 한 부분에 많아요
    그리고 지금도 그렇지만
    주체적 여성, 관계 안에서의 여성, 거기에 일정 이상 나이든 여성 에 대한 관념이 혼돈 상태던 시기고요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로 돌아가면
    설아보지 않은 인생 유죄
    라는 귀절이 생각납니다
    그 여주인공은 지속된 관계의 안전성을 택한 거고요
    사실 같은 선택은 그 남자- 이름들은 다 잊음 ㅠ- 도 하죠

    근데 이 구도는 사실 초대받지 않은 여자
    에도 나오고 사강이 그 소설의 크자비에 는 아니였다 하는데
    보바르, 사르트르, 사강의 관계와 비슷합니다
    사강의 다른 소설 어떤 미소 한 번 읽어보세요

  • 2. ...
    '17.12.16 3:12 PM (220.76.xxx.137)

    하도 옛날에 읽어서 기억은 안 나지만
    사강이 워낙 나이가 어려서 인기를 얻었잖아요.
    그러니 학식과 경험이 쌓인 사람이 보면 허점이 많이 보일거에요.
    어릴 때 한 행동, 생각들 지금 기억해보면 참 유치하고 한심하게 느껴지잖아요.
    하지만 그때는 그게 참 절실하고 진실했던 거고..
    전 사강보다 어린 나이에 그의 소설들을 읽었음에도
    명성에 비해 별거 없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 3. 답변 감사해요
    '17.12.16 3:16 PM (221.147.xxx.29)

    주체적 여성, 관계 안에서의 여성, 거기에 일정 이상 나이든 여성 에 대한 관념이 혼돈 상태던 시기고요

    이 답글을 읽고 좀 이해가 되려고합니다
    시대가 올드했구나.

    소설이랑 안 친하고, 사강이 누군지도 모르고 잡은거라
    뭐지? 했는데 역시 82브레인 감사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82178 아이핀 !! 사람 미치게 만드네요 17 봄소풍 2018/02/23 2,966
782177 나이스한 사람 나이스하다..무슨뜻이에요? 6 ..... 2018/02/23 17,938
782176 발렉스트라 백 추천 해 주세요~ 3 ... 2018/02/23 1,158
782175 강릉에 맛집까진 아니고 저녁먹을만한곳 있을까요? 7 고민중 2018/02/23 2,120
782174 늙어서일까요, 사래가 넘 잘 걸려요 ㅜ 21 ㅇㅇ 2018/02/23 9,450
782173 저도 엄마들 모임 6 3690 2018/02/23 4,502
782172 아이가 적록색약인데 파일럿이 되고 싶다네요. 20 고민 2018/02/23 6,955
782171 내일 평창 갈까요? 참을까요? 14 매우갈등중 2018/02/23 1,774
782170 전쟁나는거 아니죠 29 ... 2018/02/23 6,266
782169 30년 돼가는 여중 여고 때 선생들 미투하고 싶네요 35 ... 2018/02/23 7,491
782168 층간소음 얼마나 참아야하나요 6 충간 2018/02/23 1,507
782167 조재현은 대학때 사귄 여친이랑 결혼해서.. 26 .. 2018/02/23 30,681
782166 남편에게 시어머니 지저분하다고 한게 잘못인가요... 52 ㅡㅡ 2018/02/23 11,795
782165 홍준표가 부랴부랴 5 ㅇㅇ 2018/02/23 2,126
782164 학대 당한 상처 어떻게 하면 치유가 될까요? 22 .. 2018/02/23 3,154
782163 닭볶음용 닭으로? 7 ..... 2018/02/23 878
782162 남편과 사이 안좋은데 싸우지 않는 분 있나요? 6 01 2018/02/23 2,275
782161 일베기자 잘 버티네요 ㅋ 6 대다나다 2018/02/23 1,431
782160 다들 결혼기념일 챙기시나요? 7 2018/02/23 2,340
782159 고기도 먹어본 ~~~~ ㅇㅇ 2018/02/23 498
782158 테이크아웃쥬스 가게의 토스트 어떨까요? 3 아즈 2018/02/23 796
782157 삼계탕에 넣으면 좋은 한약재 좀 가르쳐주세요 4 요리 2018/02/23 759
782156 딸 남자친구에 대해서... 13 고민 2018/02/23 4,790
782155 목동 하이페리온 2. 오피스텔 관리비가 어느정도인가요? 10 .. 2018/02/23 5,526
782154 아이방과 안방 베란다 블라인드 색 추천 부탁해요^^ 1 111 2018/02/23 1,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