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동네 할아버지 짜증이네요..

짜증나 조회수 : 2,333
작성일 : 2011-09-17 12:49:17

올 봄에 주택으로 이사왔어요.

같은 도시에 살지만, 살짝 언저리에.. 주택가들 밀집 지역으로 이사왔는데..

저희 집은 주택지역 초입에 위치해있기도 하고..

눈에 많이 띄는 집이예요.

잔디밭도 넓고 텃밭도 마당 끝자락에 붙어있고..

담장 대신 키만한 나무들로 둘러진 집입니다.

그러니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힐끗거리며 들여다 보기도 하고..

어떤 사람들은 대놓고 서서 들여다 보고 가기도 합니다.

뭐.. 저도 이쁜 집들 구경하러 여기저기 많이 다녀봐서..

그 정도는 이해합니다.

(저희집이 이쁘다는게 아니고.. 뭐 이뻐 봤자 저희도 전세로 사는 입장인지라..)

 

그런데 아파트에 살땐 잘 모르다가.. 주택 밀집 지역.. 특히 전원주택 단지들 속으로 들어오니

이웃들과의 교류가 참 중요하더군요.

이사 들어올때 이웃들에게 떡 푸짐하게 돌리고,

주로 나이 지긋하신 분들이 사시는 동네에 깍쟁이 같은 젊은이들이 들어왔단 소리 안 듣게

두루 두루 둥글게 지내려고 노력했어요.

또 제 인상이 그냥 딱 보면 부잣집 맏며느리 스타일에, 나이 있는 어르신들이 좋아라 하는 푸짐한 인상인지라

친해지는데 별로 어렵진 않았어요.

먹을거 있음 뒷집 옆집으로 나눴고, 식사 초대도 응하고.. 지나가시는 어르신들이 들여다 보시고 말 붙이시면

마당으로 청해서 차라도 마시고..

 

그런데.. 길 건너 사시는 동네 어르신 한 분이  유독 저희에게 참 불편하게 구셨어요.

나이도 저희 친정아빠보다 많아 보이시는데..

집 옆으로 지나가시더라도 저희와 눈마주치지 않으시려하고,(이거야 뭐 싫음 패스.. 저도 편해요.)

저희 존재를 무시하셨지요.

그러던 어느날.. 집에 저 혼자만 남아서 있는데..

누가 마당으로 불쑥 들어오는거예요.

그러더니 마당의 강아지에게 다가가서 한참서서 뭐라 중얼거리시더군요.

제가 인기척을 내고 나가니.. 깜짝 놀라시며 줄행랑...

그 뒤로도 울타리 나무 너머에서 저희집을 노골적으로 살피는걸 종종 목격했어요.

 

그런데 오늘 아침..

저희 가족 모두 거실에 앉아 있는데 그 할아버지가 마당으로 들어오시더라구요.

보통 인사하고 지냈던 어른들이셨음 제가 나가서 얼른 인사라도 했을텐데..

저희랑 전혀 눈도 안 마주치시던 분이 당당하게 마당으로 들어오시더니

또 저희집 강아지에게 다가가시는 거예요.

뭐.. 강아지를 이뻐라 하시나보다.. 하고 말았는데..(이 녀석이 덩치만 크고 아직 새끼인지라 짖지도 않아요..ㅠㅠ)

이번엔 강아지를 지나쳐서 더 걸어들어오시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거실 방충망을 열고 '어떻게 오셨어요?' 하고 말했더니

'나 옆집 사는 사람이오'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네.. 그런데요?' 했더니 ''나 옆집 사는 사람이라고..'하시면서 더 걸어들어오시면서 텃밭쪽으로  혼자 가시는거예요.

'무슨 일이신데요?'했더니 '나 옆집 사는 사람인데.. 그냥 좀 보려고..'하시면서 마당을 가로질러 계속 걸어오십니다.

제가 너무 당황스러워서..계속 째려봤더니 상당히 기분 나빠하시면서 그냥 나가셨어요.

 

주택에 사는 기쁨은 넘치고 넘치는데..

밤이면 살짝 무서워지기도 하는건 사실이예요.

게다가 딸만 둘인지라.. 남편이 없을땐 가끔 신경이 곤두서있기도 해요.

그런데 동네에.. 저렇게 막나가는 아저씨가 있으니..

남편이라도 있는 날 저리 들어왔으니 제가 뭐라했지만,

남편없는 밤에 저렇게 마당에 들어오면 경찰이라도 불러야겠지요?

 

IP : 211.200.xxx.54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데미안
    '11.9.17 1:03 PM (211.33.xxx.141)

    사나운 개를 키우세요. 마당에 자갈을 깔면 소리가 나서 외부인 침입을 손쉽게 알수있어요.주위에 그할아버지 평을 들어보고 대처하세요.딸둘이라니 저도 걱정되서요.

  • 2. 짜증나
    '11.9.17 1:07 PM (211.200.xxx.54)

    http://static.youku.com/v1.0.0186/v/swf/loader.swf?VideoIDS=XMzA0Nzc0ODQ4&emb...

  • ㅎㅎ
    '11.9.17 2:10 PM (110.14.xxx.164)

    대문이 형식적일지라도 잠그세요
    설마 그걸 열고 들어오진 않겠죠
    고급 주택단지는 다들 경보장치 하더군요
    그 사람이 이상한거에요 밖에서 마당 구경은 해도 집안에 들어가진 않아요
    남편 시켜서 맘대로 들어오지 말라고 하세요 용건있음 초인종 누르던지 사람 부르라고요

  • 3. 저만 그런가요?...
    '11.9.17 1:52 PM (218.147.xxx.204)

    그 할아버지 그리 나쁜 분 같아 보이지는 않은데요?..

    단지 친해질 수 있는 타이밍을 놓친 쑥스러움이 많은 분이신듯....

    원글님이 이웃과 잘지내는 것을 보시고

    원글님에 대해서 좋은 인상을 받았지만 워낙 무뚝뚝한 성격이셔서 단지,

    강아지 핑계로, 텃밭구경을 핑계삼아 말을 터보려하시는 것은 아닐런지요?


    저두 아파트에서만 살다가 3년 전에 시골 동네로 이사온

    새댁(? 동네분들이 그렇게 불러주셔서^^)인데요...

    별로 좋지 않은 상황에서 이사오게 된지라

    집들이,떡 돌리는 것은 상상조차 못했었답니다.

    동네분들이 연로하셔서 그저 마주치면 인사만 하는 정도였어요.

    무척이나 소극적이었어요...

    동네 가장자리에 위치한 집이라 외지고,

    해지면 지나는 이 하나 없는 낯선 곳이라

    이사온 첫해엔 창문 하나 여는 것 조차 신경이 쓰였었답니다.


    다행히 이곳 분들은 젊은 저희들이 이사온게

    신기하셨는지 울타리 너머로, 때로는 열린 대문사이로

    들어오시면서 까지, 이 동네에 사신다면서

    저희집을 기웃거리며 구경하시곤 했었답니다.


    집 지키라고 개 두마리도 키웠었는데

    지금은 그마저도 없답니다.

    그냥 이곳에 적응이 되어

    지난 여름엔 창문을 열고 자는 정도가 되었답니다.

    원글님과 상황은 물론 다르지만

    그냥 댓글을 달고 싶었답니다.^^;;

  • ..
    '11.9.17 2:12 PM (110.14.xxx.164)

    아무리 본의는 좋다해도
    그런 방법은 아니지요 기웃거리다 말 트고 친해지긴 하지만
    무슨일이냐 묻는데 별 대답도 없이 그렇게 마구 들어오는 사람은 없어요
    남에게 불안을 주는 자체로도 좋은 분은 아니지요

  • 원글이예요..
    '11.9.17 4:04 PM (211.200.xxx.54)

    네...
    저희도 다른 이웃들과는 그리 지내요..
    저희는 주택에 살아보겠다는 로망을 버리지 못해서
    모두 만족하고 살고 있고,
    동네에서 기웃거리시는 분들 대부분은..
    저도 같이 내다보고 눈인사하고 그래요.
    이웃과도 좋은 관계로 지내고 싶어 노력 많이 하는 편이었어요.

    길건너 사시는 할아버지인지라 이분과는 마주칠 일도 종종있는데..
    저도 윗님처럼 그냥 무뚝뚝하시지만 친해지고 싶으셔서 기웃거리시나보다.. 해서
    스쳐지날 때마다 살짝 곁을 두기도 했었지만 오늘 이후론 끔찍해요..

    제가 본 것만도 몇번.. 사람 없을것 같은 때만 저희집 기웃거리며 살폈구요.
    저희가 마당에 나가 있거나 사람 소리가 나면 저희집 쪽으로 고개 한번 안돌리고 가세요.
    오늘만 해도.. 집주인이 제지하는데도 불구하고
    대문 너머 한참을 그렇게 무턱대고 들어오는 건 싫어요.
    밤에 그런 일이 생겼다면 정말 끔찍했을 것 같아요..

  • 4. ..
    '11.9.17 7:25 PM (211.246.xxx.162)

    고양이들 귀엽네요. ㅎㅎ 고양이 키워본 경험이 없어서 도움은 못드리지만;

    잘 해결하시길 기원합니다.

  • 5. ...
    '11.9.17 9:18 PM (124.5.xxx.88)

    순둥이 개 말고 제 구실하는 개를 키우실 필요가 있습니다.

    진돗개 같은 개..

    이빨 드러내고 으르렁 대면 들어 오래도 안 들어 옵니다.

    개가 으르렁 대고 있는데도 겁없이 들어오다 물리면..주인은 눈꼽민큼도 책임 없습니다.

    그 앞집 탱이.. 늙어 갈수록 추하게 되는 바로, 노추 영감탱이가 분명합니다.

    사나운 개 마련할 동안 다시 한번 그 탱이가 들어 오면 고함을 지르세요.

    뭐 그 따위 무분별 탱이가 다 있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4348 영남친노가 민주당을 모함하는 이유 (작성자 : 가끔오는구경꾼) .. 15 민주당지지자.. 2011/12/06 756
44347 얇은 피부 두껍고 머랄까 좀 딴딴해지는 피부과 시술 없을까요? 6 피부 2011/12/06 14,863
44346 인터넷 강의 해야할지 말지 정말 고민스럽네요 5 고민고민 2011/12/06 1,476
44345 미래에셋 차이나 솔로몬 -40이네요.ㅠㅠ 7 펀드 2011/12/06 1,819
44344 아이폰으로 새글쓰기 되세요? 8 2011/12/06 699
44343 ‘FTA재협상 연구’ 청원 완성…판사들 174명 회람中 2 바람의이야기.. 2011/12/06 916
44342 안그런분도 있겠지만 검증없이 인터넷베끼는 기자들 많은거맞네요 기자? 2011/12/06 501
44341 여섯살 용돈벌이 시켜도될까요? 넘이른가요?? 5 l 2011/12/06 1,026
44340 디도스에 발뺀 국정원… “알고도 덮었다” 의혹 증폭 2 .. 2011/12/06 1,085
44339 결혼식에 오신 직장동료 및 상사분들께 어떻게 인사드려야하나요? 7 2011/12/06 1,514
44338 장사 참 힘들거예요, 그죠? 6 새삼 2011/12/06 2,181
44337 레녹스 홀리데이 구성..어떻게 해야 할까요? 1 호호호 2011/12/06 1,118
44336 친이계 10명...한나라당 해체 재창당 요구…집단행동 파장 1 세우실 2011/12/06 689
44335 뜨거운 전기요 추천 좀~~ 4 .. 2011/12/06 1,594
44334 시댁 가까이 사시는 분들, 시댁 얼마나 자주 가세요? 13 나도몰라 2011/12/06 6,594
44333 스타벅스 키프티콘을 선물받았는데요 4 질문 2011/12/06 1,218
44332 아래글을 읽고 제 세탁기 사용에 도움을 5 소키비누 2011/12/06 767
44331 아이패딩 칼라에 폴라폴리스 목도리 덧대기? 2 달리아 2011/12/06 746
44330 인문학고전...꼭 읽어봐야했던 책들...무슨무슨책이있을까요? 7 인문학입문 2011/12/06 2,764
44329 박지원, 당원 20% 국민경선 80% 받아들일 수 없다 21 민주당지지자.. 2011/12/06 1,558
44328 판사님 화이팅.... 1 .. 2011/12/06 576
44327 겨울에 갈만한 우리나라 여행지 어디가 있을까요? 겨울여행 2011/12/06 1,305
44326 전기장판 커버는 어디서 사나요? 3 궁금 2011/12/06 1,448
44325 유니베라 화장품 (남양알로에)추천 부탁드립니다 4 유니베라.... 2011/12/06 1,219
44324 부천피부과 실력좋은곳좀 소개해주세요~~(수정) 7 christ.. 2011/12/06 1,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