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내가 아는 기자들

becoo 조회수 : 882
작성일 : 2017-12-15 12:13:01

대학교때 활동한 동아리 선후배들 중 상당수가 전현직 기자로 있어요. 얼마전에 엄청 화제가 되었던 청와대 출입 기자를 비롯해서 주요 일간지, 경제지에 골고루 꽤 퍼져 있는 편이예요.

남들 다 준비하던 언론고시 저는 별로 관심 없어서  일반 기업으로 취직했고, 뭐 나름 브레인들만 다닌다는 전문 서비스 업종 거치고 미국서 비즈니스 스쿨 졸업 후 현재는 다국적 기업 본사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대학 동아리가 나름 소수에, 엄청 군대식이었고 선후배들 모임도 몇십년째 걸쳐서 다양하게 이루어지고 있는데 한 십여년 전부터는 그런 모임에 절대 안나갑니다.

일단 세상 돌아가는 물정도 너무 모르고, 목소리부터 특권의식에 쩌는 톤으로 본인들조차 모르게 변해 있고, 학교 다닐 때 의식 있는 척 했던 사람일수록 특히 우편향에 물질주의가 너무 심하고, 그들의 대화가 어느 순간부터는 들어주기 힘들정도로 거슬리더라구요.

졸업하고 저는 뭐 그럭저럭 잘 풀려서 남들이 다 부러워하는 대학원에 이름만 대면 알만한 회사 주욱 다니니까 경제적으로나 뭐로나 동기 선후배들도 저를 꽤 부러워하고 "언론사 안오길 잘했다"며 치켜세우는 분위기지만 그들의 "야 내가 전화 한통 넣어서 해결해 줄게" 뭐 이런 식의 대화에 잘 못 끼고 거북스러워 하니 불편한건 서로 마찬가지였겠지요. 암튼 기자란 5년이상 할 직업이 못되는 것 같습니다. 사람이 너무 추하게 변해요. 다는 아니겠지만 제 지인 기자들의 특징을 정리해 보자면

- 말하는 톤과 말투의 어설픈 권위주의가 흡사 고집쟁이 영감님을 연상케 한다

- 지식의 정도가 대학 졸업생 또는 사회 초년병 때를 넘어서지 못하고 정체상태다

- 대부분 영어 및 외국어 실력도 어설프므로 (역시 대학교 때 같이 공부하던 수준에서 그대로 정체) 최근 외신을 오독/오해 하는게 놀랍지 않다

- 그나마 똘똘한 사람들은 대개 몇년 안에는 다른 직업을 찾아 나서므로 (유학이나 업종 전환) 그 이상 고참급은 정말 실력이 없다고 보면 된다

- 공짜로 접대 받는거에 익숙해서 지갑 여는걸 굉장히 꺼려한다. (어차피 성공한 직장인에 비해 돈을 많이 버는 것도 아니므로 그냥 사주고 만다)

- 사회성이 자기도 모르게 점점 낙후되어 특정 그룹의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잘 어울리지 못하게 된다.

- 나도 그 분야 갔었으면 저 정도는 되었어하는 식의 자격지심이 쩐다.


결론은, 대한민국 언론은 그냥 체질부터 싹 갈아 엎지 않으면 그 밥에 그 나물이므로 시민들이 나서서 여론도 조성하고 올바른 지식과 세상 돌아가는 소식도 나누고 할 수 밖에 없지 않나 하는 겁니다.



  



IP : 68.101.xxx.199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내가 아는
    '17.12.15 1:06 PM (112.164.xxx.149)

    기자들하고 같네요.. 그래서 한겨레 기자들끼리 때려 죽이고 그거 서로 덮고 하던게 놀랍지도 않아요...
    그런데, 그게 내부에서 자정이 안될거라 체질개선이 될랑가 싶네요.

  • 2. 맞아요
    '17.12.15 3:11 PM (116.121.xxx.93)

    좃선기레기 부인을 아는데 참.... 남편에 그 마누라까지 사는 모습이 참 그렇더군요

  • 3. 저도 그물
    '17.12.15 7:12 PM (222.111.xxx.233)

    저도 그 물 그 바닥인데요
    원글님 표현 정확하심 ㅎㅎㅎㅎ
    게다가 자격지심도 쩔어요. 실제로 인컴이 적으니까 그런 것도 있고
    글고 윗댓글처럼 마누라들 부심이 ㅎㅎㅎㅎ 맞벌이나 같은 기자끼리 부부는 그냥 그런데 전업이나 좀 애매한 직업(/) 가진 마누라들 부심이 엄청 셉니다. 누가 자식한테 부모님 뭐하냐 물으면 00신문사 다녀
    ㅋㅋㅋㅋㅋㅋㅋㅋ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94770 서울지리 잘 아시는분...고속버스터미널에서 서초구 언남중학교까지.. 2 and34 2018/03/31 1,063
794769 조식서비스 있는 아파트도 있네요. 66 ㄷㄷㄷ 2018/03/31 25,986
794768 외사촌 동생축의금 얼마나 할까요? 3 축의금 2018/03/31 2,959
794767 홍준표 ”북미 정상회담 연기해야” 21 ... 2018/03/31 2,725
794766 밑에 밉상글보니 생각나는데 이런 경우는 어떤가요? 8 ㅇㅇㅇㅇ 2018/03/31 1,503
794765 영화 경주 보신 분들 어떠셨어요? 2 경주 2018/03/31 1,571
794764 가난은 트라우마같아요. 15 .. 2018/03/31 6,860
794763 상대방의 스펙이 친절함에 영향을 미치나요? 15 약간서운 2018/03/31 3,435
794762 로티보이나 로티맘 서울에 매장 없나요? 2 sss 2018/03/31 1,413
794761 팔 다리 긴 사람들이 목도 긴가요? 21 ? 2018/03/31 5,711
794760 한예리 아우라 장난 아니네요.. 14 tree1 2018/03/31 8,562
794759 고3) 주말에는 실컷 재운다 vs 평소와 똑같이 - 어떤 게 낫.. 8 교육 2018/03/31 3,081
794758 국가장학금에 대해 여쭤봐요 ㅠㅠ 7 미쳤어 2018/03/31 2,149
794757 밥사주는예쁜누나 주인공들 나이가 어떻게되나요? 3 ;; 2018/03/31 3,791
794756 정부쪽 담당자 vs 연예 관계자 1 ... 2018/03/31 1,342
794755 히스클립이 왜 최악의 남주에요??ㅋㅋㅋ 12 tree1 2018/03/31 2,353
794754 제 아들이 미국에서 유학중인데 8 참나 2018/03/31 6,902
794753 옷 편하게 입어보고 살 수 있는 매장 알려주세요 3 .. 2018/03/31 1,566
794752 LG TV에 감탄하는 일본인들 20 ... 2018/03/31 5,046
794751 재수생인데 학원쌤이 성적이 올랐다고 공짜로 다니게 해주겠대요 15 .... 2018/03/31 6,750
794750 sm 열일하네요 20 ... 2018/03/31 6,857
794749 페이스북에 수간하는 모임이 있다네요 9 인간이냐 2018/03/31 5,244
794748 연년생엄마 일할까요? 24 주부 2018/03/31 3,331
794747 허리디스크 6개월되어가는데 등이당겨요 1 2018/03/31 1,127
794746 그런데 왜 레드벨벳? 11 이해안가 2018/03/31 4,3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