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내가 아는 기자들

becoo 조회수 : 613
작성일 : 2017-12-15 12:13:01

대학교때 활동한 동아리 선후배들 중 상당수가 전현직 기자로 있어요. 얼마전에 엄청 화제가 되었던 청와대 출입 기자를 비롯해서 주요 일간지, 경제지에 골고루 꽤 퍼져 있는 편이예요.

남들 다 준비하던 언론고시 저는 별로 관심 없어서  일반 기업으로 취직했고, 뭐 나름 브레인들만 다닌다는 전문 서비스 업종 거치고 미국서 비즈니스 스쿨 졸업 후 현재는 다국적 기업 본사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대학 동아리가 나름 소수에, 엄청 군대식이었고 선후배들 모임도 몇십년째 걸쳐서 다양하게 이루어지고 있는데 한 십여년 전부터는 그런 모임에 절대 안나갑니다.

일단 세상 돌아가는 물정도 너무 모르고, 목소리부터 특권의식에 쩌는 톤으로 본인들조차 모르게 변해 있고, 학교 다닐 때 의식 있는 척 했던 사람일수록 특히 우편향에 물질주의가 너무 심하고, 그들의 대화가 어느 순간부터는 들어주기 힘들정도로 거슬리더라구요.

졸업하고 저는 뭐 그럭저럭 잘 풀려서 남들이 다 부러워하는 대학원에 이름만 대면 알만한 회사 주욱 다니니까 경제적으로나 뭐로나 동기 선후배들도 저를 꽤 부러워하고 "언론사 안오길 잘했다"며 치켜세우는 분위기지만 그들의 "야 내가 전화 한통 넣어서 해결해 줄게" 뭐 이런 식의 대화에 잘 못 끼고 거북스러워 하니 불편한건 서로 마찬가지였겠지요. 암튼 기자란 5년이상 할 직업이 못되는 것 같습니다. 사람이 너무 추하게 변해요. 다는 아니겠지만 제 지인 기자들의 특징을 정리해 보자면

- 말하는 톤과 말투의 어설픈 권위주의가 흡사 고집쟁이 영감님을 연상케 한다

- 지식의 정도가 대학 졸업생 또는 사회 초년병 때를 넘어서지 못하고 정체상태다

- 대부분 영어 및 외국어 실력도 어설프므로 (역시 대학교 때 같이 공부하던 수준에서 그대로 정체) 최근 외신을 오독/오해 하는게 놀랍지 않다

- 그나마 똘똘한 사람들은 대개 몇년 안에는 다른 직업을 찾아 나서므로 (유학이나 업종 전환) 그 이상 고참급은 정말 실력이 없다고 보면 된다

- 공짜로 접대 받는거에 익숙해서 지갑 여는걸 굉장히 꺼려한다. (어차피 성공한 직장인에 비해 돈을 많이 버는 것도 아니므로 그냥 사주고 만다)

- 사회성이 자기도 모르게 점점 낙후되어 특정 그룹의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잘 어울리지 못하게 된다.

- 나도 그 분야 갔었으면 저 정도는 되었어하는 식의 자격지심이 쩐다.


결론은, 대한민국 언론은 그냥 체질부터 싹 갈아 엎지 않으면 그 밥에 그 나물이므로 시민들이 나서서 여론도 조성하고 올바른 지식과 세상 돌아가는 소식도 나누고 할 수 밖에 없지 않나 하는 겁니다.



  



IP : 68.101.xxx.199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내가 아는
    '17.12.15 1:06 PM (112.164.xxx.149)

    기자들하고 같네요.. 그래서 한겨레 기자들끼리 때려 죽이고 그거 서로 덮고 하던게 놀랍지도 않아요...
    그런데, 그게 내부에서 자정이 안될거라 체질개선이 될랑가 싶네요.

  • 2. 맞아요
    '17.12.15 3:11 PM (116.121.xxx.93)

    좃선기레기 부인을 아는데 참.... 남편에 그 마누라까지 사는 모습이 참 그렇더군요

  • 3. 저도 그물
    '17.12.15 7:12 PM (222.111.xxx.233)

    저도 그 물 그 바닥인데요
    원글님 표현 정확하심 ㅎㅎㅎㅎ
    게다가 자격지심도 쩔어요. 실제로 인컴이 적으니까 그런 것도 있고
    글고 윗댓글처럼 마누라들 부심이 ㅎㅎㅎㅎ 맞벌이나 같은 기자끼리 부부는 그냥 그런데 전업이나 좀 애매한 직업(/) 가진 마누라들 부심이 엄청 셉니다. 누가 자식한테 부모님 뭐하냐 물으면 00신문사 다녀
    ㅋㅋㅋㅋㅋㅋㅋㅋ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76633 아이 아플때 남편들 어떻게 하세요? 14 .... 2018/02/06 2,509
776632 달러가 왜케 이리오를까요... 2 우씨 2018/02/06 2,422
776631 농촌 사랑방 어때요? 방송에서 보니 좋아보이더라구요 6 비참하다 2018/02/06 569
776630 캐피탈에서 대출 받으면 안되나요? 3 .... 2018/02/06 1,101
776629 "미투 동참"… 류여해, 홍준표에 '1억원 손.. 6 ㅇㅇ 2018/02/06 1,242
776628 재용아 이게 다 네 덕분이다 13 아마주부 2018/02/06 2,792
776627 19) 자신보다 작은 남자랑 해 보신 분 7 경험소 2018/02/06 13,636
776626 mb구속 되면... 1 쥐구속 2018/02/06 531
776625 남자 둘이 정기적으로 만나서 6시간에서 9시간 술을 먹는게 흔한.. 63 속풀이 2018/02/06 13,915
776624 하태경은 약팔면 잘 팔겠네요 9 ..... 2018/02/06 1,146
776623 영어화화 ㅅㅇ스쿨과 일빵0 어느게 더 나을까요? 4 .. 2018/02/06 1,238
776622 친정어머니 때문에 아침부터 화가 나네요 17 화가 2018/02/06 5,048
776621 업소용 식기세척기세제 1 세제 2018/02/06 752
776620 주위에 이명박 닮으신분 계시나요? 5 ㅇㅇ 2018/02/06 757
776619 연세대. 한라대 근처 소형 아파트 추천 부탁드립니다 10 ... 2018/02/06 2,027
776618 정말로 아줌마들의 몸매가 부유와 가난을 의미할까요 85 다이어트 2018/02/06 32,531
776617 박영선 “정형식 판사, 김진태 의원과 친인척이라는 말 있다”.... 4 ㄷㄷㄷ 2018/02/06 1,888
776616 인덕션 ,인덕션 하이라이트겸용 전기레인지 2018/02/06 1,213
776615 포항 또 지진요 4 깡텅 2018/02/06 1,473
776614 오랜만에 엠비씨 생방송 오늘아침 봐요 1 fay 2018/02/06 729
776613 일본 구매대행 뭐 사고 싶으세요? 11 ... 2018/02/06 2,685
776612 제가 예쁘다고 생각하는 여배우는 29 .. 2018/02/06 5,778
776611 통일기차 , 되서 유라시아 여행하고프네요 ㅎ 19 ... 2018/02/06 1,409
776610 얼마전 사고났었던..제품의 결함으로 사고났을때 어떻게 해야할까요.. 1 사고 2018/02/06 646
776609 사필귀정 이라는 말을 이재용은 무섭게 생각해야될꺼예요. 10 ... 2018/02/06 1,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