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내가 아는 기자들

becoo 조회수 : 557
작성일 : 2017-12-15 12:13:01

대학교때 활동한 동아리 선후배들 중 상당수가 전현직 기자로 있어요. 얼마전에 엄청 화제가 되었던 청와대 출입 기자를 비롯해서 주요 일간지, 경제지에 골고루 꽤 퍼져 있는 편이예요.

남들 다 준비하던 언론고시 저는 별로 관심 없어서  일반 기업으로 취직했고, 뭐 나름 브레인들만 다닌다는 전문 서비스 업종 거치고 미국서 비즈니스 스쿨 졸업 후 현재는 다국적 기업 본사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대학 동아리가 나름 소수에, 엄청 군대식이었고 선후배들 모임도 몇십년째 걸쳐서 다양하게 이루어지고 있는데 한 십여년 전부터는 그런 모임에 절대 안나갑니다.

일단 세상 돌아가는 물정도 너무 모르고, 목소리부터 특권의식에 쩌는 톤으로 본인들조차 모르게 변해 있고, 학교 다닐 때 의식 있는 척 했던 사람일수록 특히 우편향에 물질주의가 너무 심하고, 그들의 대화가 어느 순간부터는 들어주기 힘들정도로 거슬리더라구요.

졸업하고 저는 뭐 그럭저럭 잘 풀려서 남들이 다 부러워하는 대학원에 이름만 대면 알만한 회사 주욱 다니니까 경제적으로나 뭐로나 동기 선후배들도 저를 꽤 부러워하고 "언론사 안오길 잘했다"며 치켜세우는 분위기지만 그들의 "야 내가 전화 한통 넣어서 해결해 줄게" 뭐 이런 식의 대화에 잘 못 끼고 거북스러워 하니 불편한건 서로 마찬가지였겠지요. 암튼 기자란 5년이상 할 직업이 못되는 것 같습니다. 사람이 너무 추하게 변해요. 다는 아니겠지만 제 지인 기자들의 특징을 정리해 보자면

- 말하는 톤과 말투의 어설픈 권위주의가 흡사 고집쟁이 영감님을 연상케 한다

- 지식의 정도가 대학 졸업생 또는 사회 초년병 때를 넘어서지 못하고 정체상태다

- 대부분 영어 및 외국어 실력도 어설프므로 (역시 대학교 때 같이 공부하던 수준에서 그대로 정체) 최근 외신을 오독/오해 하는게 놀랍지 않다

- 그나마 똘똘한 사람들은 대개 몇년 안에는 다른 직업을 찾아 나서므로 (유학이나 업종 전환) 그 이상 고참급은 정말 실력이 없다고 보면 된다

- 공짜로 접대 받는거에 익숙해서 지갑 여는걸 굉장히 꺼려한다. (어차피 성공한 직장인에 비해 돈을 많이 버는 것도 아니므로 그냥 사주고 만다)

- 사회성이 자기도 모르게 점점 낙후되어 특정 그룹의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잘 어울리지 못하게 된다.

- 나도 그 분야 갔었으면 저 정도는 되었어하는 식의 자격지심이 쩐다.


결론은, 대한민국 언론은 그냥 체질부터 싹 갈아 엎지 않으면 그 밥에 그 나물이므로 시민들이 나서서 여론도 조성하고 올바른 지식과 세상 돌아가는 소식도 나누고 할 수 밖에 없지 않나 하는 겁니다.



  



IP : 68.101.xxx.199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내가 아는
    '17.12.15 1:06 PM (112.164.xxx.149)

    기자들하고 같네요.. 그래서 한겨레 기자들끼리 때려 죽이고 그거 서로 덮고 하던게 놀랍지도 않아요...
    그런데, 그게 내부에서 자정이 안될거라 체질개선이 될랑가 싶네요.

  • 2. 맞아요
    '17.12.15 3:11 PM (116.121.xxx.93)

    좃선기레기 부인을 아는데 참.... 남편에 그 마누라까지 사는 모습이 참 그렇더군요

  • 3. 저도 그물
    '17.12.15 7:12 PM (222.111.xxx.233)

    저도 그 물 그 바닥인데요
    원글님 표현 정확하심 ㅎㅎㅎㅎ
    게다가 자격지심도 쩔어요. 실제로 인컴이 적으니까 그런 것도 있고
    글고 윗댓글처럼 마누라들 부심이 ㅎㅎㅎㅎ 맞벌이나 같은 기자끼리 부부는 그냥 그런데 전업이나 좀 애매한 직업(/) 가진 마누라들 부심이 엄청 셉니다. 누가 자식한테 부모님 뭐하냐 물으면 00신문사 다녀
    ㅋㅋㅋㅋㅋㅋㅋㅋ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28622 치매부모, 도움말 부탁드려요 1 01:32:32 181
1628621 미스터션샤인 2화 보는데 벌써 슬퍼요 2 ... 01:06:17 277
1628620 애가 꼰대스러워요 2 ㅇㅇ 01:04:13 349
1628619 고3인데 방금 코로나키트 확진이네요 6 .... 01:02:01 589
1628618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 어느정도로 무섭나요? 4 00:54:10 629
1628617 종소세 350이면 수입이 얼마란 얘긴가요? ㅡㅡㅡ 00:50:22 259
1628616 혈액순환이 잘되면 어떤게 다른가요? 1 ㅇㅇ 00:41:54 425
1628615 아빠 돌아가시고 첫 생신. 2 그리움 00:30:44 742
1628614 며느리를 8년간 성폭행한 시아버지 22 .. 00:17:25 3,960
1628613 밴프가는데요 경량패딩 vs 기모집업 어느게 더 따듯할까요? 8 밴프 00:16:40 696
1628612 전정부에서 국가채무 400조 이상 늘어났단 것도 거짓말 2 입벌구 00:10:59 509
1628611 노인변비 11 ㅁㅁㅁㅁ 00:02:45 938
1628610 옛날 토요일 생각이 나네요 19 111 00:01:25 1,466
1628609 엄친아 정소민 과거비밀 밝혀졌네요 11 00:01:23 2,772
1628608 최근 몇 해 주식 사고 판거 쭉 훑어봤는데 5 ..... 00:00:11 865
1628607 옛날에 펜팔 해 보신 분?? 9 .. 2024/09/08 426
1628606 혹시 지금 지진느낌 느끼신분있나요 4 지진 2024/09/08 1,875
1628605 고현정 최근 모습인데 14 우으 2024/09/08 3,786
1628604 오늘도 덥네요 1 서울 2024/09/08 592
1628603 자동차소유자를 가족끼리 변경하려는데요 어디로 가야하나요 4 잘될 2024/09/08 631
1628602 재건축해서 16년정도 된 아파트요 2 ..... 2024/09/08 1,047
1628601 녹차 담을 유리텀블러 추천 해 주세요~ 5 녹차 2024/09/08 288
1628600 아들 여친이 마음에드는데 13 애들 2024/09/08 2,991
1628599 까르띠에 탱크 머스트 구입 원하는데요 쏜희 2024/09/08 392
1628598 폰앞에서 기다리는중 - 클래식 노래 제목 11 급해요 2024/09/08 7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