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만 그랬던 건가요

진짜 조회수 : 1,880
작성일 : 2017-12-15 03:25:00
어제 친정 엄마랑 전화 통화하다 이런 얘기가 나왔어요.
(네 사촌) 누구누구 봐라, 돈 쳐발라서 사립 초등학교부터 좋다는 학교만 보냈지만 지금 어떻게 풀렸냐. 너희들 (저와 언니)도 똑같이 공립학교 보냈는데 너랑 니 언니랑 지금 얼마나 다르게 사냐, 기타 등등, 결국 부모가 돈 쓰고 신경 써 봤자 똑똑한 애들은 잘 되고 그렇지 않은 애들은 암만 애써도 소용없다, 자식한테 공들일 필요 없다 (그럴 여력이 있으면 늙어가는 부모한테 더 신경써라) 뭐 그런 내용이었어요. 근데 제가 그 때 생선을 굽고 있었나, 딴 일 하면서 전화받다가 무심결에 이렇게 얘기했어요, "근데 엄마, 내가 사립 초등학교 다녔어도 선생님들이 그렇게 만지고 더듬고 무릎에 앉히고 했을까?" 뭔 소리냐고 되물으시길래 똑똑히 얘기 했어요. 4학년이랑 6학년 담임 선생님들이 하두 만져서, 그것도 애들 앞에서, 6학년 때 한번은 엄마 아빠한테 일렀는데, "어, 그건 니가 공부도 잘하고 이뻐서 선생님이 좋다고 표현하신 거야." 그러셨다고요. 초등학교 졸업할 날 만을 손꼽아 기다리다가 여자 중학교에 진학해서 한숨 돌렸어요. 중학교때도 만지는 선생님들은 계셨지만 기독교 학교라 그런지 수위가 약했지요. 그런 얘기를 했더니 엄마가 하하 웃으시며 다 지난 일인데 왜 이런 얘기를 꺼내냐며 우울증이냐고 하시네요. 저 말고도 더듬더듬 만짐 당한 학생들 (남학생 포함) 많이 봤었는데, 살기 바빠서 그런 일 딱히 마음에 담아두고 살지는 않지만, 아무 일도 아니었던 건 아닌 것 같은데. 저만 그랬나요. 엄마 얘기 듣고 보니 뭔가 허무해 지네요. 
IP : 74.75.xxx.61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7.12.15 3:34 AM (223.33.xxx.110)

    그냥 엄마 이야기는 한귀로 흘리세요
    원글님 마음 이해됩니다.
    우리 아이들에겐 그런일 없도록 잘 봐야겠어요

  • 2. ....
    '17.12.15 3:40 AM (38.75.xxx.87)

    당황하셔서 그렇게 대답하셨을까요? 에구.

    저는 기독교 사립 초등학교 나왔어요. 선생님들이 당시 모두 대학원이상 졸업이셨고 외국인 영어 선생님도 계셨어요. 6학년때 담임 선생님이 키 크고 성장발육이 잘 된 아이들 가슴을 주물주물럭 거리셨네요. 어려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그떄는 몰랐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역겨워요. 사립이라고 딱히 더 안전하지는 않죠.

    다만, 어머님의 그런 교육관을 듣는데 님 마음이 불편하셨을 것 같아요. 너무 자식만 챙기지 말고 나를 챙겨라라는 의도라면... 자식한테 기대려는 마음을 가지고 있는 부모는 자식이 힘들어 하는 것 같습니다.

  • 3. xxx
    '17.12.15 3:45 AM (5.89.xxx.252)

    뭘 당황해서 그러셨을까요...
    그냥 원글님 어머니 이상한 분이네요...
    아무리 지난 얘기지만 저런 얘기를 듣고 저런 식으로 반응한다는 게...헐

  • 4. 엄마가
    '17.12.15 6:43 AM (124.54.xxx.150)

    그런쪽으로 제대로 대응못해주시는 분인거죠 그리고 딸붙잡고 남의 집 안된거 특히 친척들 흉보는거 아주 나쁜 행동이에요 딸에게 지옥을 선물해주는겁니다 엄마가 그런얘기할때 아예 초장에 주제를 바꾸세요 그리고 자식한테 들일돈있으면 늙은 부모한테나 써라 이런식의 말 정말 싫어요 결국 자기한테나 돈주고 자기한테나 잘하라는 말을 저렇게 남 흉봐가면서 하는거잖아요 시부모가 저러면 더 싫지만 친정부모도 마찬가지에요

  • 5. 에휴
    '17.12.15 6:53 AM (116.121.xxx.188) - 삭제된댓글

    보호도 보살핌도 부족하셔놓고....
    정으로도 정성껏도 안 키운 분이 남의 집까지 들춰내가며 부모인 자신에게 잘 하라는 논리는 뭘까요.
    어린 날에도 지금도 외면하면서.

  • 6. ..
    '17.12.15 7:42 AM (131.243.xxx.221)

    자식한테 공들이는게 아무 소용이 없는 거라서 어린 초등생 자식이 성추행을 당하는데도 보호 못 해줬나요.

    자기 중심적이고 구역질나는 소리만 내 뱉는 그 입 닥치라고 하세요.

  • 7. ..
    '17.12.15 8:23 AM (124.111.xxx.201) - 삭제된댓글

    아이고 아이고 어무이 그건 아니지요.

  • 8. 정말
    '17.12.15 9:00 AM (74.75.xxx.61)

    초등학교 때 선생님들이 자주 만지지 않았어요? 저 92학번이고 강남 8학군에서 학교 나왔어요. 이게 저만 그랬던 거 아닌 것 같은데요? 제가 봤던 것만 해도?

  • 9. 음...
    '17.12.15 3:18 PM (175.211.xxx.84)

    전 원글님보다 학번 좀 낮고, 강남 8학군서 초중고대 다 나오긴 했는데 학교에선 그런일 없었어요.
    대신 감기 몸살로 내과 진료 받으러 갔는데 흰머리 난 의사가 감기랑 아무 상관 없는 아래쪽을 들춰보더군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97251 제 지도교수가 미투에 6 흐미 2018/04/07 3,736
797250 세입자 배상 문제 도움 부탁드립니다. 11 이사 2018/04/07 3,183
797249 부러우면 지건말건 부러운사람들.. 4 에고 2018/04/07 3,236
797248 김어준한테 문자 와서 깜짝 놀랐어요 15 arhet 2018/04/07 7,164
797247 김지미 미모는 지금기준으론 별로인거죠? 22 .. 2018/04/07 6,006
797246 치아교정기한 아이 어떤반찬이 좋을까요? 5 2018/04/07 1,554
797245 82 하시는 분들은.... 8 2018/04/07 1,153
797244 터널디도스....기억나시죠? 8 ㅇㅇ 2018/04/07 1,241
797243 이기적인 자식들 참 많네요 13 나나 2018/04/07 9,559
797242 노대통령을 ‘그대’로 칭하던 송기호 변호사님께 3 볼펜펌 2018/04/07 2,116
797241 단원고 세월호 선생님들 9 4월이 되면.. 2018/04/07 2,167
797240 남자들은 성구매 하며 재미있게 살아가는데 6 oo 2018/04/07 4,418
797239 상사가 되도않은 농담을 한다면 어떻게 대처하실껀가요? 8 ㅇㅇㅁ 2018/04/07 1,849
797238 외국인들이 부러워하는 한국인 유전자 장점.jpg 16 이런일이 2018/04/07 10,039
797237 헬리오 입주때 전세로 살기 어떨까요? 4 ㅇㅇ 2018/04/07 2,557
797236 오늘 춥지 않나요? 7 happy 2018/04/07 1,838
797235 무도 특별방송 너무 좋네요~^^ 7 ... 2018/04/07 2,359
797234 정윤희 아줌마 지금으로치면 송혜교정도인가요? 40 .. 2018/04/07 7,459
797233 양반들 리그 옹호한 정약용 11 정약용실망 2018/04/07 1,708
797232 [청원]한반도의 영구적인 평화를 청원합니다 2 ... 2018/04/07 456
797231 내일 4월 8일 벚꽃 보려면 어디로 가야할까요? 5 xeon 2018/04/07 1,583
797230 초밥 간장 어디에 찍나요? 10 초밥 2018/04/07 4,005
797229 자꾸 이상한 문자가 오는데요 2 ㅇㅇ 2018/04/07 1,190
797228 주식 하시는분들 12 주식 2018/04/07 5,011
797227 치킨 얼마에 한번 시켜먹나요? 18 ... 2018/04/07 5,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