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오늘 아침 등굣길을 보니

아침 등굣길 조회수 : 1,184
작성일 : 2017-12-14 10:22:37

아이가 현관문으로 나선 후 엘리베이터에 탄 소리가 들리면 베란다로 나가서

오종종 학교를 향해 걸어가는 아이들을 내려다봐요.

그런데 아이들 몇 명이 우글우글거리면서 뭉쳐서 뛰는 걸 봤어요.

뭐하는 거지? 하고 계속 보니까 오~~~, 하얗고 작은 하룻강아지가 뛰어다니고

아이들을 그 강아지를 한쪽으로 몰고 있더라고요.

아이고오~, 저 철없는 것들이 어린 강아지를 못살게 구는구나.. 하면서

여차하면 뛰어내려갈려고 외투를 입고 있는데

아이들이 강아지를 모는 방향이 이상하더라고요.

학교 뒷산 쪽으로 몰고 있었어요.

그런데 강아지를 몰다가 지각할 것 같은지 아이들이

"어우~, 너무 늦었어."

"어쩔 수 없다, 그냥 가자. 이따가 집에 올 때 다시 보자."

등등의 말을 하더라고요.

아이들이 모두 떠나기까지 그 하얀 강아지는 꼼짝앉고 웅크리고 있었고요.

그런데!!!

아이들이 전부 학교로 들어가고 주변이 조용해지자 그 강아지가 뒷발로 벌떡 일어나서 일어나는거예요!!!

저 진짜 너무 놀라서 베란다에서 뒤로 넘어갈뻔했어요.


그 강아지가!! 강아지가 아니라 토끼였어요!!!

인근에 유치원이 몇 곳 있고 대부분 작은 축사를 가지고 있는데

아마 축사 울타리 아랫쪽의 땅을 파고 나왔나봐요.

아이들은 그런 사실은 모를테니 그 토끼를 집(=산)으로 보내주려고

산 방향으로 몰아가고 있었던거예요.

어린 토끼라서 귀가 크게 자라질 않아서 멀리서 보기에는 몽글몽글한

하얀 강아지로 보였어요.

여기가 시골이라 산 아래가 모두 밭인데 수확하고 남은 배추 뜯어먹으러 왔나봐요.


이 추운 날에 밖에 오래 있으면 안 될 것 같아서

저라도 잡든지 몰든지 해서 유치원에 데려다주려고

내려갔는데 그새 어디론가 갔네요. 어디로 갔을까요.

걱정이 돼서 베란다에서 못 떠나고 있어요.

완전 무장한 채로 보이기만 하면 후다닥 내려가봐야겠어요.

IP : 211.225.xxx.192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토끼
    '17.12.14 10:33 AM (116.41.xxx.162)

    아이들 모습이 그려지네요.

  • 2. ..
    '17.12.14 10:35 AM (175.212.xxx.137)

    아기토끼 귀여워요
    저희 아들초등학교에 야생 너구리가나타났다길래
    너구리같은 소리하네 이랬더니
    진짜 나타났나보더라구요

  • 3. ...
    '17.12.14 12:18 PM (80.149.xxx.182)

    귀여워라....^^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94556 이 양념장이 팔도비빔면 소스랑 같다는 글을 봤는데요. 9 .... 2018/03/30 4,085
794555 일시적 1가구2주택 질문이요 2 000 2018/03/30 1,046
794554 임펙타민 아이들영양제 많이 먹이시나요? 2 날개 2018/03/30 2,820
794553 완벽주의 성향인 분들 대인관계에서 친밀함 느끼세요? 2 우휴 2018/03/30 1,951
794552 우주위험위기경보발령 3 .... 2018/03/30 1,717
794551 자꾸 울컥하는 느낌이 드는 건 나이 들었다는 증거예요? 7 감정 2018/03/30 2,376
794550 박주민 “세월호 7시간 조작지시, 박근혜인지 최순실인지 조사” 2 그렇지 2018/03/30 1,658
794549 박그네ㅎㅎ 4 ㄴㄷ 2018/03/30 1,712
794548 최순실을 굳이 세월호 사건때 청와대 데리고 와야 했을까요? 13 ..... 2018/03/30 3,669
794547 무엇이 먼저일까요? 2 효율성 2018/03/30 798
794546 부동산 선택이요 ㅠ 3 1111 2018/03/30 1,424
794545 피아노 전공하신 분들.. 나이 40에 음대 갈 수 있을까요 29 만학도 2018/03/30 10,746
794544 아무것도 아닌걸 자꾸 실수하면 1 업무 2018/03/30 742
794543 대학신입생 아들 오늘 날짜로 휴학하고 군대간다는데 16 고민만 2018/03/30 4,472
794542 노견되니 스트레칭을 안하네요 5 ... 2018/03/30 1,796
794541 가족이래도 주민증이랑 계좌번호 빌려주면 안되겠죠? 17 432543.. 2018/03/30 3,263
794540 3.15pm 밀크티 많이 단가요? 2 음료 2018/03/30 1,370
794539 나의 아저씨 1.2. 회 내용 좀 알려주세요 3 ㅅㅈ 2018/03/30 1,724
794538 동물이 불편한 사람들은 따로 아파트 동을 줬으면 좋겠어요. 30 힘들어 2018/03/30 5,052
794537 된장!!질문있어요 3 아일럽초코 2018/03/30 1,262
794536 추리의 여왕에서 권상우 경찰대동기 팀장이름 뭐예요? 5 2018/03/30 1,291
794535 행복은 정말 사소하다 6 사랑한다면 .. 2018/03/30 2,852
794534 개잡으러 출동했다가 교통사고로 소방관 3명 숨져 18 ... 2018/03/30 6,676
794533 흰빨래 혈흔 어떻게 지우나요? 4 ㅜㅜ 2018/03/30 1,719
794532 최고의 중국집이 어디였어요? 12 Choice.. 2018/03/30 3,3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