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세적이고 개인주의 강한 저는 아이가 참 이쁘지만 버겁기도 한 존재예요.
일찍이 제 그릇을 알고 아이는 하나만 낳았어요
이제 8살 초등1년 아들인데, 가끔 얘가 환하게 웃거나 귀여운 짓을 하면 뭐랄까....
지옥에서 변호사를 만난 기분이랄까 ㅋㅋ('신과 함께' 본 티나네요^^;)
어두운 숲속에서 길 잃고 헤메다 반짝이는 이정표를 본 기분이랄까...
신이 다시 한번 좋은 사람이 되어보라고 내려준 구원일까...싶기도 해요.
어제는 엄마가 영원히 젊고 이뻤으면 좋겠어. 할머니도 되지말고
이렇게. 라고 말하는데 좀 먹먹해지기도 하고...그래 너도 8살 엄마를 가장 많이 사랑하는
어린 너로 마냥 남아있어주면 참 행복할텐데...싶기도 하고...
나중에 이 녀석이 사춘기를 겪고, 우선순위가 점점 저에게서 빗겨나도
태어나서 지금까지 절 사랑해준것만 생각해도 고마울거 같아요.
진짜로 진짜로요...
오늘은 크리스마스 씰을 사가지고 온데요ㅎㅎ
어린시절 제가 가지고오면 관심가지고 호응해주던 우리엄마처럼 저도 반겨줘야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