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나이보다 어리게 보이기? 젊음을 유지하기?

DD 조회수 : 4,525
작성일 : 2011-09-17 01:20:44
제가 30살 때 헬스클럽에서 있던 일이에요.

60대로 보이는 할머니 두 분이 라커룸에서 한참 담소 중이셨는데요,

한 분이 핸펀을 들더니 ' 오빠~~~ ' 이러면서 애교를 부리십니다. 전화를 끊고 나서 다른 분에게
'이 오빠랑 공치러 가면 얼마나 좋은 지 아니? FEE 도 다 내 주셔 호호호'

아, 할아버지가 되어도 '여자동생' 앞에서 호기 부리고 싶고, 할머니가 되어도 '오빠' 한테 귀염 받고 싶은 마음이 어디 가겠습니까. 그 땐 마냥 웃기기만 했는데, 이젠 그 감정들이 이해가 될라고 해요.   


전 아직도 제가 40대가 된 게 믿기지가 않아요. 근데 오늘 관심있던 동호회 강습을 신청하려고 보니 2,30대는 청년반, 40이후는 '중년반'으로 나뉘더군요!!! 중년이란 말은 아직도 낯설어요 ㅜㅜ  심지어 회비도 2배로 비싸요 ㅠㅠㅠㅠ

82 게시판에도 정말 많이 나타나는 주제가 나이, 젊어보이기, 노화 죠. 게다가 저는 미혼이다 보니 더 발악을 해서 온갖 비싼 화장품이며 각종 시술, 운동, 옷 구두 쇼핑질 등등 참 열심히 했답니다. 유행하는 건 다 해본 거 같아요. 

나이 든다는 거, 특히 늙어보이는 게 얼마나 공포 였는지요. 하지만..... 혼자 부정한다고 해서 나이 안드는 것도 아니고, 노화를 피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특히 탈모와 새치는 정말 막을 수가 없네요 ㅜㅜ 

이젠 제 나이와 화해를 하고 싶어요.  나이 값 하는 속 깊은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나와 다른 것을 틀린 것으로 간주하는  편협함도 버리고 싶구요. 

적어도 이젠 2,30대에 했던 수많은 방황이나 뻘짓들은 좀 덜하겠죠. 그 생각을 하면 좀 위안이 되요 ^^

IP : 218.155.xxx.186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동급최강
    '11.9.17 1:33 AM (121.130.xxx.78)

    2~30대 '애들'과 비교하지 마시구요
    40대중 젤로 멋진 동급최강이 되시면 됩니다.
    은은한 고급스러움과 세련미 팍팍 풍겨주세요

  • DD
    '11.9.17 2:03 AM (218.155.xxx.186)

    글차나도 돈 덜 들이고 고급스러움을 표현하려니 참 힘드네요 ^^ 동급최강 멋져요!

  • 2. 맞아요
    '11.9.17 1:37 AM (183.102.xxx.63)

    나는 아닌데
    나이가 자꾸 시비를 걸죠^^
    나는 싫은데, 걔들이 자꾸 친한 척을 하고..

    하지만
    석양도 아름다워요.
    밤도 아름답고.

  • DD
    '11.9.17 2:03 AM (218.155.xxx.186)

    암요, 석양도 아름답지요~ 우아하게 나이들고 싶어요

  • 3. 그지패밀리
    '11.9.17 1:37 AM (211.108.xxx.74)

    애들이랑 비교자체는 저도 안하구요.뭐 남들이 그렇게 봐주면 감사할 따름이고.
    제 나이또래중에는 그래도 생생해보이고 싶은거죠.
    또 하는일이 좀 젊음이 솟아나야 더 잘되는 일이기도 하고.
    그런데 에너지가 젊어야해요.그게 상대방에게 느껴져야 진정 젊은거죠.

    그리고 운동은 나이들어서 축 처진살을 가지고 살고 싶지 않아서 하는거고요
    진짜 미끈한 몸이 되려면 음식조절을 해야 하는데 전 음식조절 하고 싶은마음이 없어요
    몸에 좋은건 또 먹어줘야하기도 하고..ㅎㅎ

  • DD
    '11.9.17 1:56 AM (218.155.xxx.186)

    저도 넘 공감해요. 가르치는 직업이라 에너지가 젊어야 하거든요^^ 전 제 직업을 참 좋아해서 아주 오래오래 하고 싶은데, 그럴려면 에너지가 젊도록 정말 관리 잘해야 될 거 같아요. 외모도 중요하지만, 사고 방식도 유연하고, 포용력도 기르고 싶고,,, 아휴 점점 더 게을러지기만 해서 문제에요 ㅠㅠ 각성하는 기분으로 글 썼는데 그지패밀리님이 댓글 달아주셔서 넘 좋아요^^

  • 4. 올리브
    '11.9.17 2:13 AM (115.143.xxx.85)

    공감합니다... 저도 내년이면 40줄이네요..... 외모관리도 중요하지만,, 먼저 맘이 푹 익은 사람이 되려합니다....

  • 5. 콩콩이큰언니
    '11.9.17 2:41 AM (222.234.xxx.83)

    젊은 아가씨들과 어찌 비교가 될까요 ㅎㅎㅎ
    저도 좀 어려보이는 스타일이라 나름 자신감 가지고 살고 있긴하지만...나이 어디가나요 ㅎ
    저도 하는 일이 젊은 감각을 많이 필요로 하는 일이라 생생해지려고 노력하는거구요.
    운동을 좀 꾸준히 해야하는데...천성이 게을러 터져서......
    20대에는 30살이 안올거 같았고...30대에는 40대가 안올거 같았는데...이미 40대에 진입을 하고 보니.....마음은 아직 앤데.....몸만 늙는거 같은...
    그래도 나이들어 마음에 드는건.....생각이 유해졌달까...독기가 줄었다고 할까...
    스스로에게 꽤 만족을 하는거 보면 나름 잘 살아온거 같아 대견하기도 하고 그렇네요 ㅎ
    앞으로도 그러길 바래요..

  • 6. 아유
    '11.9.17 7:17 AM (210.222.xxx.234)

    요즘 82에 왤케 멋진 언니들이 많아요오!!
    82물 죠타앙~^^

  • 7. 나이대로, 하지만 우아하게 늙기
    '11.9.17 8:28 AM (114.200.xxx.81)

    저도 그 심정 압니다. 참 낯설죠. 쿡!
    39세와 40세는 진짜 다르거든요.

    그런데 요즘은 나이대로 보이는 건 나쁘지 않다고 생각되네요.
    30대까지는 어떻게든 젊고 이쁘게 보이려고 발악을 했다면
    40 넘어가니 중년의 분위기 있는 여성이 되고 싶어요. ^^

    (아 물론, 요즘은 여자들이 옛날보다는 다 젊어보여요. 그것도 요즘 트렌드인 거 같아요)
    예전에 마흔살의 얼굴과 요즘 마흔살의 얼굴은 꽤 다른 거죠.
    그니까 거의 모든 여자들이 자기 나이보다 3살 정도는 어리게 보이는데
    이젠 그게 표준인 거죠.)

  • 8. ..
    '11.9.17 10:57 AM (118.38.xxx.183)

    사람들 특히 30대 중반부터 40대 초반까지
    정말 어려보일려고 발악하는 나이인거 같아요

    물론 어려보이는것도 좋긴하지만 제나이로 보이는것도 나쁘지 않은거 같아요
    제 여동생이 30대 중반 미혼인데.. 너무 어리게 입으니까 오히려 더 늙어 보이더군요
    본인은 사람들이 어려보인다 한다고 좋아하는데.. 전 상처받을까봐 사실대로는
    말 못하겠더라구요

  • 9. ...
    '11.9.17 11:52 AM (119.64.xxx.92)

    제가 어린애들 옷 입고 다니는 사람인데요.
    어려 보이려고 그러는게 아니라, 애들 옷보다 아줌마들 옷이 두배로 비싸지 말입니다.
    사람들이 저 아줌마가 어려 보이려고 발악하는구나..하고 생각하지 않고
    걍 옷이 없어서 딸 옷 줏어입고 나온걸로 볼껄 하면서 입고 다녀요.

  • 10. 한걸음
    '11.9.17 12:31 PM (112.151.xxx.112)

    윗님
    동생 옷입는거 신경쓰여도
    다른사람 옷입는 거 그다지 관심이 없을 거예요
    그레서 강 내맘대로 입습니다^^

  • 11. jk
    '11.9.17 2:26 PM (115.138.xxx.67)

    속도깊고 미모도 되는 본인은 어쩌란 말인지......
    (성질머리나 쫌 고쳐!!!!!!!!!!!)

  • 12. ^^
    '11.9.17 8:48 PM (1.177.xxx.180)

    동급최강이란말 넘 감동적(??)이었어요...
    전 다 괜찮은데 넘 어린 둘째땜에....
    걔 생각하면 젊은 마인드로 빠릿빠릿하고 싶은데
    나이들수록 여유로와만 지네요....모든일에 천하태평이라는...에혀~~~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4903 저 이틀전에 무서운거 봤어요. 4 깜딱놀람. 2011/09/21 2,505
14902 사람찔러놓고 미안, 악의는 없었다?! 2 sukrat.. 2011/09/21 1,984
14901 아이 미술학원때문에 고민입니다. 계속 보내야할지 모르겠어요. 4 바람은 불어.. 2011/09/21 2,409
14900 전두환 경호실장 안현태씨, 어떻게 국립묘지 안장됐나 했더니… 2 샬랄라 2011/09/21 2,323
14899 사람찔러놓고 미안, 악의는 없었다?! sukrat.. 2011/09/21 1,543
14898 조용환·피디수첩 사건이 말하는 것 샬랄라 2011/09/21 1,628
14897 뭔가를 권하는 건 하는 게 아닌가 봐요. 1 이래서 2011/09/21 1,805
14896 펄벅 대지는 어느 출판사 책이 괜찮나요? 고전 2011/09/21 2,028
14895 남묘호렌게쿄.. 11 2011/09/21 4,957
14894 ebs 박수홍의 '최고의요리비결' 파일로 구할방법없을까요 2 2011/09/21 3,093
14893 점잖게 말하는 방법을 알고 싶어요 3 말하기 2011/09/21 2,975
14892 독일 내 이사비용 아시는 분 계실까요? Olivia.. 2011/09/21 2,518
14891 요거 쓰시는 분 계세요? 잘 썰리는지.. 채썰기 종결.. 2011/09/21 1,460
14890 돌솥 영양밥 파는 데서 쓰이는 그 일인용 돌솥 아시나요? 6 ... 2011/09/21 3,391
14889 9월 21일 미디어오늘 [아침신문 솎아보기] 세우실 2011/09/21 1,304
14888 드디어 정치범 수용소 열리나요? safi 2011/09/21 1,543
14887 아파트 전세문제 문의드려요 3 ... 2011/09/21 1,984
14886 위대한 탄생 2 보면서 들었던 생각... 2 dd 2011/09/21 2,089
14885 82덕분에 당첨됐어요^^ 4 아만다 2011/09/21 2,005
14884 고소영은 좋겠다.. 31 2011/09/21 12,377
14883 가격이 정말 ㅎㄷㄷㄷ, 댓글이 넘 재밌어요. 11 가격 2011/09/21 3,295
14882 신협의 안전성은 어디에서 확인해야 할까요? 1 신협 2011/09/21 2,704
14881 호란,화냥년,호로자식...서러운 기억들... 2 해피맘 2011/09/21 2,544
14880 코스트코 양모이불 써보신 분~ 4 김마리 2011/09/21 6,107
14879 기분 좋은 정보네요 ㅎㅎ 두두둡 2011/09/21 1,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