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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서른살... 지금 직장을 때려치면 살 수 있을까요?

30 조회수 : 2,248
작성일 : 2017-12-12 22:57:22

평범한 집안에서 태어나서 열심히 살아왔다고 생각해요
과외나 학원 다닌 적 없지만 고만고만한 서울 사년제 나왔고
문과라 취직이 안되서 빌빌거리다가 간신히 지금의 회살 들어왔어요

후진국에 있는 한국회사에 취직했고 지금 2년 반차네요
나름 홀홀단신으로 여자의 몸으로 패기있게 여기 와서
씩씩하게 내 앞가림 하고 살아가고 가끔씩 부모님 용돈 드릴 수 있는 처지에 만족하며 살아왔지만

이곳에서 지금 많이 힘듭니다
한국인 남자 상사들로만 이루어진 해외사무소라
성희롱 적인 발언들, 뒷다마.. 빈번하게 겪어왔지만
내가 열심히 하면 되겠거니.. 다른 회사도 이렇겠거니
참아온게 이제 햇수로 3년...

같은 한국인끼리.. 그래도 여자직원인데 좀 챙겨주지..
와 같은 마인드 가진 적 없고 집 구하는 것부터 업무, 출퇴근까지
다 제가 혼자 앞가림 해왔고 견뎌왓어요

그런데 법인장이 바뀌면서 더욱 더 힘들어지네요
자기들끼리 농담이랍시고 저를 갖다가 술자리에서 장난치고
제가 화를 내거나 기분 나쁘다고 하면 이래서 여직원은... 이런 식으로 저기들끼리 또 뒷담화 하네요

최근엔 저한테 남자동기가 성적인 농담(남자랑 붙어먹는다) 하길래
너무 억울하고 화가 나서 법인장에게 회사차원의 징계나 경고를 해달라고
요구했어요.

법인장은
너는 걔가 악의없이 친한 누나라서 한 얘기에 왜 그러냐
어찌됐건 내가 혼내줄게 됐지?
이렇게 얘기하곤 또 뒤에서 다른 직원들한텐
쟤는 왜 별거 아닌걸로 유난이냐 라고 했다고 하네요

누군간 다른 회사에서도 빈번히 벌어지는 일이고 별거 아닌 일이라고 할지 도 모르지만
제가 더이상 버티기 너무 힘들어 사직서를 내려고 해요

이직 준비를 회사다니며 안해본 것은 아니지만 영어성적도 만료되었고
해외에서 준비하기엔 무리가 큰 것 같아
알아보고 그만두기에도 힘에 부칩니다

제가 당장 내일부터 논다면 부모님께 의존할 수 없는 처지이지만
그간 직장생활하며 모아둔 얼마안되는 돈으로
최소한의 거주비 생활비 삼고 학원을 다니려고 생각하는데
너무 막연하고 대책없는 철없는 생각인가요.

사실 지금 자신감이 너무너 바닥이예요
취직도 준비해봤자 안될것만 같고 그만둔걸 후회하게 될 것 같고..
다른 해외에 가서 글로벌에서 일하는게 꿈이자 목표인데
지금은 아무 생각 할 수 없을만큼 지쳐있네요

여러분의 지인이나 친척이라면 어떤 조언을 해주시겠나요?
고견을 부탁드립니다..
IP : 121.54.xxx.168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7.12.12 11:12 PM (220.85.xxx.236)

    참 젊은나이..
    그나이때 전 우물안개구리였네요
    연말도되었고 내년부터 새롭게 여러 경험 시작해보시길
    이직을 하시든 여행을 가시든
    한숨 돌리시라는신호같아요
    행운을빕니다..

  • 2. .....
    '17.12.12 11:12 PM (117.111.xxx.108)

    공백기가 너무 길어도 취업에 불리하지 않나요?
    이직을 하시지요.
    다른 갈 곳 구하고 현재 회사 그만두심이 제일 현명할 듯

  • 3.
    '17.12.12 11:26 PM (223.62.xxx.81)

    오래 버티는 자가 이기는 게 직장인 것 같아요.
    지금 전쟁터에 서 있는 기분이겠지만 나오면 현실은 지옥일걸요? 2년 반 되셨다고 하니 조금 더 힘내서 버텨보면서 다른 일을 찾아 보세요. 대책없이 그만두면 안돼요.

  • 4. ...
    '17.12.12 11:56 PM (211.172.xxx.154)

    나오세요. 일자리 있을 겁니다. 과감히 때려치세요. 아직 젊디 젊네요. 전 다 때려치고 45살에 공부하려 갔다왔어요.

  • 5. 버티세요
    '17.12.13 12:01 AM (178.190.xxx.86)

    이직준비하고 사표쓰세요.
    그리고 증거 모았다가 본사에 보고하세요.

  • 6. ..
    '17.12.13 12:52 AM (122.46.xxx.26)

    견뎌지고, 낳아질 것 같으면 버티시고,
    너무 힘드시면, 과감히 그만 두세요~
    정신 피폐해져요.
    아무리 일자리 구하기 힘든 세상이지만, 세상천지에 직장이 거기만 있는건 아니죠.

    허세덩어리 모자란 놈들...노답.

  • 7. 헐랭
    '17.12.13 1:36 AM (180.67.xxx.84) - 삭제된댓글

    성희롱이요? 참지말고 나오세요
    사람인만 찾아봐도 그만한 곳 충분히 구할 수 있습니다.
    지금 계신곳도 말만 해외에 있지 빛좋은 개살구다 싶어요
    제 주변에도 더 좋은 곳도 과감히 그만두고 나간 사람들 다 잘 살아가고 있어요 아직 결혼도 안한 처자가 외국에서 혼자 살면서 다닐만한 직장으로 안보여요

  • 8. 에구
    '17.12.13 9:30 AM (218.147.xxx.180) - 삭제된댓글

    딱 한달만이라도 참고 이직준비해보시면 어떨까요
    이게 쉬고싶은마음 간절하지만 근무중 이직과 사직후 이직은 달라요 비슷한 심정으로 회사다녀봤는데 국내 중소업체였는데 여자들물건이라 한국사람 들으면 다 아는회사;;;; 진짜 대기업도 비인간적이라 하지만 그건 중소업체 안 다녀본 사람들 얘기지 남자들 수준 진짜 대단해요 ㅡㅡ 성희롱 비슷한일도 많고

    퇴직하니 미친 불안감이 몰려와서 전 준비하던 회사입사셤 떨어지고 벌어놓은돈 탈탈털어 유학가려다 결국 결혼했는데 글쎄요
    ㅡㅡ 늘 직장생활이 트라우마처럼 괴롭히더라구요
    계속 참고 근무하라는게 아니라 좀더 잘 알아보고 일단 그만둔다 생각하면 무서운게 없으니까 어디든 찾아보시고 움직이세요

  • 9. 현재 회산
    '17.12.13 3:50 PM (121.133.xxx.55)

    그만두는 게 낫지 싶어요.
    만일 제 여동생이 서른 살인데, 저런 일을 겪었다고 하면
    전 당장 때려치라고 할 거예요.
    그런 환경에서 일하면 대부분의 회사들이 그럴
    거라고 생각이 들잖아요.
    아니예요. 세상엔 정말 좋은 환경의 회사들이
    많아요. 단, 내가 그런 곳에 속할 만큼의 재원이
    되느냐가 문제겠죠.
    제가 서른 살이면, 워킹 홀리데이를 알아보든지,
    아니면 어학 연수를 가든지 하라고 하겠어요.
    일단은 그 환경을 벗어났으면 합니다.
    서른 살이면 아직 한참 어린 나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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