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공짜로 냉장고 사기

고민이여 조회수 : 2,089
작성일 : 2017-12-12 11:42:47

주말에 친정에 갔더니 냉장고가 고장나 멈춘지 2일 되었다고 했다.


그래서 다음날 일요일 냉장고 검색을 하고 하이*트엘 가서 그 찜해둔 냉장고를 보니 가격이 인터넷 최저가 보다 40만원 가까이 차이나고, 심지어 하이*트 온라인 쇼핑몰보다 25만원이 비쌌다.


솔직히 직원한테 말하면서 같은 회산데 가격 차이가 크다 10만원정도라면 바로 살텐데 생각 좀 해봐야 겠다고 하니....


공짜로 사는 방법이 있단다...


듣다보니 복잡해서 아무래도 좀 생각하고 오겠다고 하니 얼굴에 살짝 번득하는 느낌과 '그러지 마시고요' 라며 사은품을 제시하며 끈질기게 설득하며 혼자 있을 틈을 주지 않았다.


결론은 H카드를 만들면 냉장고를 100만원에 살 수 있고,  대신 내가 10년동안 5만원짜리 적금을 만들면 원금 600만원만 가져가는 조건이라고 했다. 즉 120회 5만원 납입 만기 600만원 현금은 내가 가지고 그에 파생되는 이자로 미리 냉장고를 산다는 내용이었다.


나는 머리털 나고 누가 공짜로 뭘 준다걸 믿은 적이 없는지라 아무래도 찜찜해 옆에 남편, 친정엄마 한테 의견을 물어도 나보고 알아서 하란다. 특히 남편은 은행에 근무하는데 내가 이런거 괜찮냐고 물으니 잘 모르겠단다...


자우튼 결론은 카드만들고 적금을 들기로 하고 물건을 샀는데... 그 다음부터 내 머리가 돌아가기 시작하는 거다.


만약 내가 해약을 한다면... 어떻게 될까...


나는 10년짜리 적금을 자식을 위해서도 든게 없다. 이것을 유지하는게 커다란 부담으로 다가온다.... 아무래도 일을 친것 같다... 성인 3명이 가서 그것도 남편이 옆에 버젓이 있는데 덩치 크고 입냄새를 몹시 내며 내가 거절이라도 할라치면 분위기를 험하게 할 직원이 두려워 그냥 일사천리로.....


사실 친정 부모님께 고가의 물건을 사주는 것에 대해 남편의 눈치를 살펴야 하고......


친정엄마는 딸이 사주는 물건이라 또 아무 생각이 없었을 것이다.


이 모든 상황들이 가방 정리를 하다 발견한 영수증을 보니 물밀듯이 밀려온다.


팔짱을 끼고 엄마와 내 근처에 오지 않았던 남편.

딸에게 받는 선물이 불편한 엄마.

남편 외벌이 주부인 나에게 고가이지만 남들이 볼 때 작은 냉장고.

그리고 반드시 팔겠다는 집념으로 똘똘뭉친 판매원.


생각이 많아 머리가 어지럽다....

그리고 히트인 것은 내가 들어야 할 적금은 상조보험상품이었다.

지난 2년 사이 나는 오빠만 둘이던 고명딸에서 무남독녀가 되었다.  출가외인이니 우리집 일에 상관말라 소리지르고 가끔가는 명절에 싸움이라도 나면 유독 나에게 너네집에 가라고 하던 아버지. 늘 내 성질이 못 배워먹어다고 하시더니 오빠들 떠난뒤로 단 한번의 다툼이 없었다. 나는 오래 전에 좋은 딸이길 포기했는데......

생각해보니 상조보험 하나는 있어야 할 것 같다.....


IP : 49.142.xxx.94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프리지아
    '17.12.12 11:53 AM (220.121.xxx.126)

    댓글달러 로그인합니다.

    하이마트 롯데카드 전용으로 만들어야하고...그 카드 혜택 별로없어요..
    1년 넘게 쓰다가 카드를 바꿨더니 상조에서 2년이상 그 카드를 썼어야한다며 자동이체 연결은 안돼고 어쩌고..
    결론은 해약하고 85프로 돌려준다해서 받고...이자는 그냥 내가냅니다..

    10년동안 오만원씩 내야하는거고 원금은 받고 이자가 없는거....

    생각해보니 미쳤었구나 싶네요..

    그냥 사세요..속편히....백만원 할부로 눈에보이게 긁고 나가야 더 이해가 쉬어요..

  • 2. 프리지아
    '17.12.12 11:54 AM (220.121.xxx.126)

    전 해약했더니 더 손해..ㅠㅠ

    그걸노린듯.....ㅠㅠ

  • 3. 아...
    '17.12.12 12:06 PM (116.127.xxx.196)

    단편소설 하나 읽은 느낌이예요
    구조?때문인지 단어선택때문인지 글 너무 잘 쓰시네요
    근데 팔짱끼고 비켜서있넌 남편이 제일 서운하네요
    죄송하지만 친정어머니도 자존심 상하셨을꺼 같아서 제가 다 서운해요
    근데 원글님..남편분 태도는 그냥 잊으시고 지금 복잡한 불쾌감도 잊으세요
    그냥 억지로 읽던 책 덮듯 덮으세요
    잊던 안 잊던 바뀌는건 없으니까요
    그냥 덮으시고 원글님만 생각하며 사세요
    말주변이 없어 더이상의 위로는 못드리지만 한 사람이 원글님 마음 공감해 드렸습니다
    경알못이라 상조보험까진 제가 전혀 모르겠네요 ㅡㅡ

  • 4. 저희
    '17.12.12 12:46 PM (211.58.xxx.142)

    언니도 그런 식으로 냉장고 샀어요 장기적으로 어떤게 이득인지 알 수 없지만 저는 복잡한게 싫어서 안 한다고 했어요
    차살때 카드 만들어서 선 포인트 결제하고 50만 원 갚고 있는데 2년 되었는데 한 달에 100만 원 이상 써도 10만 원 좀 넘게 차감 되었어요
    3년 약정이라 1년 후에 정산 해야 하는데 카드 무지 쓰고도 토해 내야 될 거 같아요
    뭐든지 공짜는 없어요 다시는 이용 안 하려고요

  • 5. 이 와중에
    '17.12.12 12:58 PM (211.49.xxx.157) - 삭제된댓글

    작품미(?), 인간미, 현실감 풀풀 넘쳐서 마음에 확 와닿는 원글과 댓글들..........
    아...님도 감성과 감각이 원글님 못지 않네요.
    원글님과 아...님이 내 친구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 6. 우유
    '17.12.12 2:55 PM (220.118.xxx.190)

    저는 lg에 갔더니 그런 제안을 하더군요
    저는 카드 무이자 할부 12개월로 구입했어요
    10년 넣는데 그것이 상조 보험이라고 나중에 들었어요
    요즘 상조회사가 자산 문제로 시끄러운데...파산이라도 하면 어떻게 되는지 ...
    주위에 그렇게 가전 제품 구입한 사람 있긴 하던데...
    그렇게 좋은 기획안이면 가전회사에서 구매자들한테 하자고 할텐데 왜 상조회사를 끼고 하는지
    이해가 안되더군요
    전 나이가 있어 10년 살수 있을래나 싶어 못하겠다 싶어 그냥구입했지만

  • 7. dlfjs
    '17.12.12 4:30 PM (114.204.xxx.212)

    결코 소비자 편 아닙니다

  • 8. 상조회사 망하면요?
    '17.12.12 9:18 PM (122.44.xxx.243)

    적금이 아니구만요
    그냥 취소하시고 마음 편히 사시길 권해드립니다.

  • 9. 상조회사 망하면요?
    '17.12.12 9:18 PM (122.44.xxx.243)

    빨리 배송오기전에 취소하세요

  • 10. 원글이
    '17.12.12 10:31 PM (49.169.xxx.88)

    심란해서 글을 쓰고 바로 출근하고 돌아와 댓글을 이제야 봅니다. 글로 칭찬 받으니 기분 좋습니다. 나이가 드니 속얘기를 정작 가까운 사람에게 할 수 없는 경우가 많아지더군요. 남편도 엄마도 제가 너무 잘 아니 탓하기보다 그냥 서운섭섭으로 끝내게 됩니다. 냉장고는 이미 배송이 되었고 실수에 대한 업보를 한번 견뎌보려고요. 이렇게 또 인생수업 하네요. 추운 날씨에 감기 조심하세요. 아…님 위로 고맙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73114 강남구(역삼동 논현동 근처) 양심적인 치과.. 5 꼬맹이 2018/01/27 1,712
773113 결혼 생각이 없으면... 10 시계바라기0.. 2018/01/27 4,233
773112 강릉 살기 좋아 보여요 15 ... 2018/01/27 5,732
773111 어떻게 지킨 나라인데.. 끝났지만 시카고타자기 울컥했더랬습니다... 3 201404.. 2018/01/27 1,163
773110 돈꽃 오늘 처음 봤는데 흥미진진 연기 짱! 2 ㄷㄷ 2018/01/27 2,239
773109 빨래방 갔어요 6 빨래 2018/01/27 3,617
773108 혹시 세라믹 식탁 쓰시는 분 계신가요? 1 궁금 2018/01/27 2,092
773107 파리 쎄느강 범람 상황은 어떻게 되었나요? 4 구찌 2018/01/27 1,996
773106 윤식당 보다가 호떡이... 9 윤쉪 2018/01/27 5,623
773105 부부싸움 5 싸움 2018/01/27 2,427
773104 이미숙은 뭘해서 저리 젊어보이는걸까요? 48 비결이 2018/01/27 21,867
773103 영화 손님 보신분 질문드립니다. 1 ㅇㅇ 2018/01/27 615
773102 급!! 소리 (귀 )가 안들려요 3 친정엄마 2018/01/27 1,317
773101 아놔 아모르 파티가 머리에 아주 박혔어요 2 …... 2018/01/27 2,919
773100 네** 기사는 이제 안 봐야 겠어요. 13 이상해 2018/01/27 1,110
773099 황금빛내인생 14 ㅇㅇ 2018/01/27 5,932
773098 중등생 두신 회원님들 중학생 스맛폰 필요한가요? 15 예비중 2018/01/27 1,788
773097 속살 부위 화상 10 2018/01/27 1,450
773096 김구ㄹ 정신적으로 문제 있는거 같아요.. 8 ........ 2018/01/27 7,451
773095 좋은 학벌보다 중요한 것은.. 17 이것이었어 2018/01/27 6,119
773094 나를 시험에 들게 하지마ᆢ 라고 말하는건 1 흠냐ᆢ 2018/01/27 704
773093 장혁 진짜 잘생기지 않았나요? 26 돈꽃 2018/01/27 5,782
773092 몇달 전에, 올라왔던 글 중에 참 좋은 댓글이 기억나는데요..... 댓글 2018/01/27 900
773091 책 읽는 대통령 17 대봉시맛나 2018/01/27 3,217
773090 초등학교 방과후 영어교육금지 잘하는거 아닌가요? 21 영어교육 2018/01/27 2,7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