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회사 그만두고 전업 후회하신 분들 있나요.. 너무 힘드네요..

유지니 조회수 : 10,490
작성일 : 2017-12-12 09:47:47

30대 후반 새댁입니다. 결혼을 늦게 해서 아이 가질려고 준비하고 있구요.


업무강도가 아주 센 공기업에 근무중입니다.


신랑보다 제가 벌이는 좀 더 나은 편이지만 실제로 신랑 월급이 많지 않아 크게 잘 버는 편은 아니구요.


아. 그런데 정말 요즘 너무 힘드네요..


매일 새벽퇴근 주말출근은 예사구요, 정말 하루하루 일에 쌓여서 피가 마를 지경입니다.


아기도 슬슬 가져야 되는데 정말 스트레스때문에 아이가 안 생기는 거 같다고 생각하면


당장이라도 관두고 싶어요. 하지만 그놈의 돈이 뭔지...


일이 많으니 집에 가도 매사에 짜증만 나네요..


그럼 안 되는 거 알지만 경제력 약한 신랑 만나 이 고생하는 거 같아서 신랑 원망도 많이 들구요...


신랑은 그냥 중기업이라 사실 언제 어떻게 될지 몰라서 더 불안한 마음도 커요..


박사까지 하고 들어온 직장인데, 시집 잘 가서 편하고 예쁘게 살림만 하는 친구들 보면


요즘엔 너무 부럽고, 새벽에 집에 들어가서 옷만 갈아입고 다시 나올 때는 눈물도 많이 나고 그러네요....


 그래도 지금 하루하루가 너무 힘드니까, 일단은 그만두자 좀 쉬자 생각이 드는데-


가장 친한 친구한테 이 말을 했더니 한 번 쉬면 그만한 직장 절대 못 구할거라고,


전업들이 그냥 집에 있고 싶어서, 팔자 편해서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되는 줄 아냐.


다 예전만 못한 직장 구할 수 밖에 없으니 그럴바엔 집에 있는 거다- 등등


그래도 참고 다니라고 얘기하면서, 제 성격엔 전업으로 앉아있으면 금방 후회할 거라고 하더라구요...


저도 신랑 월급으로 살기는 힘들다는 걸 잘 알지만, 지금 너무 힘드니까 관두고 싶다는 생각밖에 안 들거든요..


그렇다고 여기가 업무강도에 비해 돈을 많이 주는 것도 아니에요.....


우울증이 온 건지, 너무 힘들어요.. 힘들게 들어온 직장인데 하면서도 나가고 싶은 마음이 크니까...


어제도 괜히 전화 온 엄마한테 짜증을 내고 말았네요ㅜㅜ


엄마는 걱정되서 하는 소린데,


시집 좋은데 편하게 가라고 공부 오래  시켜놨더니 사촌형제들 중에서 혼자 일하고 제일 고생한다는 말에 욱해서 ㅜㅜㅜ


하아, 정말 어떻게 하면 좋을지 가슴이 답답해요...


너무 혼자 신세한탄 하듯 써내려가서 죄송해요ㅜㅜㅜㅜ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요.. 지금 제게 필요한 선택은 뭘까요...

IP : 118.129.xxx.7
8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7.12.12 9:51 AM (125.177.xxx.227)

    이 경우 100프로 후회하죠. 공기업회사 박차고 나오면... 박사고 뭐고간에 재취업 땡이에요. 제 친구들보면 일자리가 없어서 고학력 백수들 널렸어요.

  • 2. ..
    '17.12.12 9:52 AM (220.121.xxx.67)

    휴식이 필요하신거같네요
    연차내서 2박3일 일본이나 홍콩 다녀오세요..

  • 3. ...
    '17.12.12 9:52 AM (211.38.xxx.181) - 삭제된댓글

    지금 몸이 힘들어서 스트레스가 극에 달한 것 같으세요. 마음이라도 편하면 좋을텐데... 어떤 직종인지 잘 모르겠지만 업무강도 좀 낮은 곳으로 이직은 힘드실까요? 아기도 가지려면 정말 몸도 마음도 편해야할텐데.. 그렇다고 일을 그만두기에는 나갈돈들은 너무 뻔하고.. 아기 생기면 지출이 훨씬 많이 늘어날텐데.. 원글님 지금 너무너무
    힘들어 보이지만... 직장 그만 두시는건 일단 말리고 싶네요..

  • 4. .....
    '17.12.12 9:54 AM (125.177.xxx.227)

    음... 난임병원은 가보신거죠?? 가보세요. 산전검사하시구요. 여행이라도 다녀서 스트레스 풀고 회사다니세요. 집안일은 도우미 쓰시고 쇼핑도하시고 돈 막 쓰세요. 그리고 일은 계속하세요. 임신하고 출산휴가 육아휴직 다 쓰시고 꼭 정년까지 일하세요.

  • 5. 잠시 휴직을
    '17.12.12 9:54 AM (117.53.xxx.53)

    공기업이면 난임 휴직 이용할수 있지 않나요?

  • 6. ..........
    '17.12.12 9:56 AM (175.192.xxx.37)

    그 직종은 회사를 옮겨도 그렇게 빡세야 하나요?

    저라면 수입은 좀 적더라도 직장을 옮기겠어요.

  • 7. 새옹
    '17.12.12 9:56 AM (1.229.xxx.37)

    30대 후반이먄 돈 좀 모우지 않으셨어요? 그만둬도 될거 같은데요

  • 8. ..
    '17.12.12 9:57 AM (218.148.xxx.195)

    진짜 휴직이나 좀 근무강도 낮은곳으로 이직은 어렵나요

  • 9. ..
    '17.12.12 9:57 AM (211.192.xxx.1)

    그렇죠...참고 다니는게 나은데...
    전업하니까, 저는 나름대로 가정에 진짜 엄청나게 빡시게 했거든요? ㅋㅋ 애들 케어면 먹는거면...아무튼 몸살나게 살림하면서 살았는데, 어느 날 사춘기 큰애가 저 보고 그러더라구요. 엄마는 하는 일도 없으면서!

    뭐, 요딴 말 하대요?
    애들 케어니 살림이니 뭐니 그냥 돈 버는게 최고구나, 인생 허무하구나 싶었어요.

    힘들겠지만 저는 참고 다니시라고 하고 싶어요 ㅠㅠ 휴가 내서 좀 휴식도 가지시고요. 막상 전업한다고 일이 주는 것도 아니고, 스트레스가 덜한것도 아니에요. 뭐 이것도 사람마다 다 다르겠죠. 그냥 지금 힘드셔서 전업이 부러워 보이는것 뿐이에요.

  • 10. ..
    '17.12.12 9:57 AM (175.198.xxx.228) - 삭제된댓글

    입장 바꿔 생각해보세요.

    여자들은 아이다 전업이다 빠져나갈 구멍이라도 있지
    남자들은 그런것 조차 없어요. 막중한 무게만 있을 뿐.

    회사 휴직제도 알아보고 한두달 쉬는 것 추천드립니다.
    물론 쓰는것도 쉽지않겠지만 난 소중하니까요.

    힘내세요.

  • 11. ㅇㅇ
    '17.12.12 9:59 AM (125.132.xxx.130)

    시집 잘 가서 편하고 예쁘게 살림만 하는 친구들 보면.
    시집 잘 가서 편하고 예쁘게 살림만 하는 친구들 보면
    시집 잘 가서 편하고 예쁘게 살림만 하는 친구들 보면

    이부분은 좀.......;;

  • 12. 유지니
    '17.12.12 10:00 AM (118.129.xxx.7)

    제가 투입되있는 프로젝트가 많아서 휴직은 일단 어려워서요ㅜ
    진짜 지금 심신이 지치다보니 스트레스가 극에 달한 거 같아요..
    제가 직장 안정적이니까 신랑이 좋은 직장은 아니더라도 제가 사랑하는 사람이니까 그 마음 하나 믿고
    결혼했는데, 정말 현실은 생각보다 더 힘드네요.
    신랑 벌이 괜찮아 집에서 살림만 할 수 있는 친구들 보면 요즘 왜 이렇게 부럽고, 신랑 원망이 드는지 모르겠어요ㅜㅜㅜ 그럼 안 되는 것도 잘 아는데 ㅜㅜㅜ 제가 선택한 건데도 ㅜㅜㅜ
    제 전공이 또 특수한 쪽이라 이직은 사실 힘들어서요..제가 나이에 비해 늦게 취업한 편이라 사실 나이에 비해 경력도 약하구요ㅜㅜ
    요즘 사실 몸이 힘드니 임신 노력도 안 하게 되고, 그러다보니 지금 내가 이 모양 이꼴로 살고 있는데 아기는 가져서 뭐하나 이 생각까지 들어서 다 자포자기 하게 되요....
    사실 이렇게 마음이 힘든 것도, 제가 직장을 그만뒀을 때 닥치게 되는 상황이 뻔히 보이니까 더 무섭고 스트레스 받는 거 같아요.. 이렇게 힘들바에 그냥 신랑이 조금 벌어다줘도 거기 맞춰서 살면되지 하다가도 신랑 직장이 또 사실 언제 어떻게 될지도 모르니까 그것도 벌써부터 걱정되구요...
    아침부터 넋두리 주저리주저리 쓰다보니까 눈물 나네요.. 요즘 자꾸 다른 사람들이랑 비교하는 제 자신을 발견할 때마다 너무 우울하고 자괴감마저 들어요...

  • 13. ㅠ.ㅠ
    '17.12.12 10:00 AM (222.96.xxx.215)

    먹고사는 스트레스.. 공감해요.
    저 임신했을때.. 딱 그랬거든요.
    그러다 조기진통 왔고.. 결국 조산했고.
    다행히 아이는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지만 늘 미안해요.

  • 14. ㅇㅇㅇ
    '17.12.12 10:01 AM (125.132.xxx.130)

    힘드신건 알겠는데요 ..이렇게 불안한 경제적 사정에 ㅇ아이까지 임신하면 더 힘들어질텐데.............

  • 15. 휴직하세요
    '17.12.12 10:02 AM (202.215.xxx.169)

    휴직도 힘든거 알지만 그래도 휴직해보시는거 추천입니다 !
    전업 생활 해보시면 바로 일하고 싶으실 타입이세요 !!

    전 근무강도 빡센 대기업 6년 다니고 ... 전업주부가 소원이라서 다 때려치고 ^^;;; 남편 따라 외국 나온 케이스인데 ...

    정말 직장 다니는 의미를 찾기가 힘들어서 버티기가 힘들었는데 ... 아이가 생기고 키우고 여유가 생기니 ... 이제서야 직장 그만둔게 아쉬워 지더라구요 ... 제 느낌과 상태 때문에 다들 이 악물고 다니는거구나 싶구요 ...

    전 사정상 ... 다시 일을 좀 하기 힘든 케이스인데 ... 곧 조만간 다시 시작하려고 생각중입니다 . 예전같이 돈 많이 받는 회사는 못 갈 것 같고 .. 일반 취업은 생각은 안하는데 ... 지금이라면 예전같이 빡센 직장을 혼자 빡세지 않게 다닐 여유가 생겼네요 ㅋ 근데 그 당시 직장을 그만 둘 때는 .. 빡센 직장을 빡세게 다니는 법 밖에 몰랐던것 같아요 ...

    직장은 좋은 직장이니 .. 휴직하시고 .. 빡센 직장을 빡세지 않게 다니는 마인드를 한번 찾아 보시는 걸 추천 드립니다 !

    물론 저도 가끔 예전 직장 동료를 만나면 .. 다시 옛날 기질이 올라와서 ... 아 ... 잘 때려쳤다 싶은데 ... 통장잔고 이야기만 나오면 또 욱 ~~ 하는 뭔가가 있네요 !! 한국서는 통장 잔고 너무 중요하니까요

  • 16. . .
    '17.12.12 10:02 AM (218.49.xxx.85)

    어차피 본인이 결정할일이지만 나이들수록 커리어가 없는게 아주 큰 고통입니다.
    열심히 살아도 쌓이는 것도없고 인정받지도 못한다는 생각에 힘듭니다

  • 17. ㅁㅁㄴ
    '17.12.12 10:03 AM (39.155.xxx.107)

    결혼하고 직장만두고 애낳고 키우는 아줌만데요..
    저같으면 집안일은 도우미 쓰고요
    휴가내서 가까운데 여행 한번 다녀오세요
    그리고 애는 꼭 있어야하나요? 요즘 그런세상 아닌데요
    충분히 행복할 능력있는분인거 같은데 좀 안타깝네요

  • 18. 남하고 비교하는 성격이면
    '17.12.12 10:03 AM (223.62.xxx.142)

    지금도 충분히 비교하는 성격이신데요..

    지금 일 그만두시면 남편이 버는 얼마 안되는 돈으로 살림해야 해서
    매일 우실거 같아요.

    애낳으면 드는 돈이 얼만데요..

    정신차리세요.

    지금 애없으니 지금이라도 안늦었으니 돈 못버는 남자랑 이혼하고
    나 편하게 전업시켜줄 경제적 능력있는 사람 만나세요.

    진심으로 돈과 남과의 비교가 중한 성격같으시네요...
    왜 결혼전에 그걸 모르셨데요..

  • 19. ㅇㅇ
    '17.12.12 10:03 AM (125.132.xxx.130)

    제 생각에 님 지금 그회사 스트레스때문에 결국 그만두실 것 같은데요 그 상황에서 임신에 아이까지 낳으면....아이는 님 일 스트레스 해결되고 가정 경제력이 어느정도 안정된 후에 생각하셔야할듯.

  • 20. ....
    '17.12.12 10:03 AM (122.36.xxx.122)

    님보다 능력없는 남자 만난 이유가 뭐에요?

    왜 원망을 해요? 결혼안했음 되지.

    시댁이 돈 없으신가봐요? 박사까지해서 들어온 공기업인데

    왜 중기업 다니는 남자랑 결혼하셨냐구요

    님은 님보다 나은 남자 만날거 아님 혼자살아야 할 팔자같아요

    시댁에 돈있음 되는데 이런글 쓴건 시댁 도움도 못받는거잖아요.

    관두면 그만한 직장 못구해요.

  • 21. ..
    '17.12.12 10:04 AM (112.149.xxx.111) - 삭제된댓글

    벌이 약한 남편 믿고 전업하고 애 낳으면
    500% 우울증 와서 애를 학대하게 돼요.
    코스예요, 코스.

  • 22. 그리고 지금도
    '17.12.12 10:05 AM (223.62.xxx.142)

    다른 전업 친구와 비교..
    못버는 남편때문에 불만..

    몸이 힘든데 돈 버느라 일하는 것에 대한 불만이 극심한데

    애는 왜 낳으려고 하세요..

    애 낳으면 행복끝 고난시작입니다.

    몸은 더 힘들고 돈은 더 들고 비교할일은 더 많아요.

    그래도 책임감과 희생으로 엄마가 되는건데
    과연 그럴 마음이 되실지 의아스럽네요.

  • 23. ㅇㅇ
    '17.12.12 10:06 AM (125.132.xxx.130)

    남과 비교해서 욕심이 많으신 분인듯..저 상황에서 아이가 가지고 싶을까...

  • 24. 딩크추천
    '17.12.12 10:08 AM (117.111.xxx.156)

    아이 낳아 길러보니 별로 좋은 거 없습니다.
    걱정 염려 미안함... 책임감으로 버티는 거죠.
    악담은 아니예요 전혀...
    가지 않은 길에 대한 아쉬움이겠죠.
    아이가 아닌 또 다른 인생의 의미를 찾아보지 그러세요?
    그것도 한 방법이에요.

  • 25. ㅇㅇ
    '17.12.12 10:08 AM (122.36.xxx.122)

    남편이 님 조건을 사랑하고

    원글님은 남편의 사랑만 믿었고. 어리석네요. 남자들 그 사랑 변해요. 난 주변에서 봐서 잘알지.

    나보다 못한 사람 택한건 님인데 왜 원망을 하나요?

  • 26. 제가
    '17.12.12 10:09 AM (203.249.xxx.10)

    지금 딱 원글님처럼 번아웃 상태에요.
    전 대기업에서만 죽어라 20여년 일을 했는데 이젠 너무 지쳐서
    누가 옆에서 말만 걸어도 눈물이 날거같아요.
    보수적인 기업에서 여자로서 이만하면 정말 열심히 살았고 많이 버텼다 싶구요.
    근데 님 친구분 말이 맞지않을까요.... 전업이라고 예쁘게 들어앉아서 살림만 하는 사람 몇이나 될까요....
    다들 힘들어도 그냥 다니는거 같아요.
    그나마 님은 결혼이라도 해서 남편이 벌기라도 하죠. 저는 부모재산도 없이
    오로지 제가 벌어먹고 살아야하는 싱글이니 더 힘드네요. 노후준비도 혼자 다해야하고요.
    저같은 사람보며 힘내세요. 저도 하루하루 사직서 품고 버티고 있습니다

  • 27. ㅇㅇ
    '17.12.12 10:10 AM (125.132.xxx.130)

    님 회사를 쉴수잇으면 쉬어보고 못쉬면 그만두고 남편이 버는 돈으로 아껴서 아이는 갖지말고 두분이서 사세요..그러다가 벌이 모자라는것같으면 스트레스 크지 않은 소소한 일 하면 사시고요..

  • 28. ㅇㅇ
    '17.12.12 10:11 AM (125.132.xxx.130)

    아이는 가정이 큰 스트레스 없을 때 가져야하는거예요......나이에 쫓겨서 갖는게 아니라..

  • 29. ㅔㅔ
    '17.12.12 10:13 AM (121.135.xxx.185)

    정답은..
    아이없이 전업
    또는 아이없이 맞벌이 자속 그러나 도우미 들이던가 남편이 살림 반반 하던가.
    전 미혼인데요. 직장생활 하며 뼈저리게 느낀건 전업 아니면 결혼은 안 되겠다.. 입니다 남자들 집안일 대체적으로 안해요 ㅎ

  • 30. rainforest
    '17.12.12 10:14 AM (211.192.xxx.80)

    그만두고 아이낳고 생활비 쪼들리면 만족하실까요?
    마음이 더 힘들어질걸요.
    그리고 남편의 수입을 바꿀 수 없으시면 포기하고 사시던가, 아님 아이없을 때 헤어지세요. 알고 결혼했는데 이제와서 그러면 남편도 마냥 참지만은 않을거예요.
    회사 그만두지 마세요.
    결혼 잘해서 예쁘게 살림하려고 박사학위까지 하신거 아니짆아요.
    피치 못한 사정으로 16년 일하고 맞벌이 그만 둬보니 그 정도 연봉받는 회사 다시 들어가지도 못 하겠고, 생활은 쪼들리고, 나는 겨우 이러려고 힘들게 버텼나.. 하는 생각이 열 두번도 더 든 40대예요.

  • 31. 댓글 읽다 스트레스만 더
    '17.12.12 10:17 AM (211.38.xxx.181) - 삭제된댓글

    받으시겠네요. 살다보면 그럴 때가 있더라구요. 만사 귀찮고 주윗 사람 다 싫어질 때, 특히 몸까지 힘들면 더더 심해요. 이혼해도 또 언제 연애하고 애 낳겠습니까, 일단 자기 선택에 대해 책임을 지시고 딩크도 나쁘지 않아요. 임신에 의미를 두면 더더 안 좋은 상황으로 빠질 수도 있을 거 같습니다. 마음을 좀 느긋하게 가지시길.. 그러다보면 또 좋은 일들이 생길거라 믿어요. 힘내시고 지금 이 어려운 시기 잘 견디시길 바래요.

  • 32.
    '17.12.12 10:17 AM (61.105.xxx.33)

    결혼 임신을 떠나 혼자만 놓고 생각해보세요. 미혼이라 가정하고요..
    업무강도가 세도 그게 경력과 관련되어 전문성을 인정받을 일인가요? 그렇다면 저라면 계속 다니겠어요.
    그게 아니고 자질구레한 일들이라면 직장을 구하고 그만둘거 같아요.

  • 33. ...
    '17.12.12 10:18 AM (125.177.xxx.227)

    본인에 대해서도 잘 모르시고 세상을 잘모르시는구나 ㅜㅜㅜ 넘 스트레스가 많아서 상황판단 안되서 그래요.
    중소기업 외벌이로 세식구 사시겠어요?? 아마 충격먹어서 ㅜ맨날 죽겠다고 울고 신랑잡고 애한테 스트레스 엄청주실걸요??

  • 34.
    '17.12.12 10:18 AM (223.131.xxx.229)

    공기업이면..난임 휴직 같은거 없나요?
    님이 나이도 있는데 아이 빨리 가져야한다는 조급증이 때문에 더 그럴것 같아요.
    직장 그만두는건 아닌것 같고...
    난임휴직하고 1년정도 쉬어보세요

  • 35.
    '17.12.12 10:19 AM (121.124.xxx.207)

    그런 힘든 상황에서 어떻게 애는 키우시려구요.
    남이 하는거 다 보고 비교하니 답이 안나오는거예요.
    본인 상황에 집중하세요.

    애키울 수 있으세요?
    제가 보기에는 아닌데요.

  • 36. 유지니
    '17.12.12 10:22 AM (118.129.xxx.7)

    다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사실 모든 선택은 제가 한 게 맞지요. 어떤 선택이든 후회가 뒤따랐을 것도 맞구요.
    그냥 이런 상황에서 신랑은 그저 제가 안정적인 직장 다닌다고 당연히 회사를 계속 다닐거라고 생각하는것도
    사실 속상하구요, 신랑은 제가 회사 다니는 거 좋아하거든요...
    신랑하고도 어디서부터 어떻게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사실 제가 지금 제일 불안한 건 신랑의 가장 마인드라고 할까요.. 처음부터 신랑이 저런 한량같은 마인드인 걸 모르고 결혼한 것도 아닌데 이게 살아보고, 또 아이가 있는 가정을 꿈꾸다 보니 그냥 둘이 좋아서 결혼했을 때하고는 다르게 점점 더 불안하네요.
    이 와중에 신랑은 제가 안정적인 직장을 다닌다고 생각해서 그런가 덜 악착같은 면이 있어요.
    다른 분들 말씀하신거처럼 저희가 준비가 되야 아기도 가지고 할텐데, 나이에 쫓겨서 가지게 되면 당연히 육아도 지옥이 되겠지요.
    전업을 해도 저는 또 다른 불만을 가지고 살거라는 윗님들 말씀도 어느 정도 공감이 됩니다.
    전업을 하면서 다른 계획이 있는게 아니고, 경제력 상실이나 이 모든 불안한 요소를 가지고 단지 지금 이 힘든 회사생활을 피해서 선택하게 되는 전업이니 그럴 거도 같아요...
    정말 답답하고 우울한 나날들의 연속이네요... 어떻게 살아야 행복할 수 있을지..

  • 37. 처음부터
    '17.12.12 10:23 AM (223.62.xxx.142)

    님 남편은 님이 돈 벌고.. 경제적으로 안정된 직장있으니 결혼한거죠..아마 그만둔다고 하면 남편이 먼저 이혼 생각할지도 모르겠네요...

  • 38. ㅡㅡ
    '17.12.12 10:24 AM (125.179.xxx.41)

    아이러니하지만
    좋은직장있는 여자분들은 힘들어도 일그만못두고
    울며겨자먹기로 평생일하더라구요...
    그만둔다하면 가족포함 주변에서 모두반대
    어중간한 직장다니던 분들은 아이낳고 바로 전업..
    그러다 취업이든 알바를 하든 하지만요...

  • 39. ㅇㅇ
    '17.12.12 10:24 AM (125.132.xxx.130)

    일주일이라도 휴가낼수잇음면 내보는거 어때요?일단 급한불이라도 끄게요..

  • 40.
    '17.12.12 10:25 AM (101.188.xxx.109)

    읽다보니 직장일이 힘든거보다 손해본 결혼을 했다는 마음이 더 크신거 같아요. 남편원망과 남과의 비교심리도 크신거 같고요.

    이해는 하지만, 어떤 방법이 있을까요?
    부족한 남편을 이제라도 무릎 꿇히고 사죄라도 받아야 마음이 풀리실까요?
    아님 원글님 결혼에 대해서 평가질 하는 인간들을 싹 밀어버려야할까요?

    사람은요. 남의 가정, 남의 아이에 대해 입초사 떨기를 좋아해요. 그거에 넘어가지 마세요.
    그런 남자 만나더니 고생 하재? 아이, 고소하다. 어릴때부터 공부 잘해서 잘나더니 남자 잘못 만나 고생하네. 아이구. 고소해. 공부 좀 너보다 덜했어도 우리 딸이 더 시집 잘갔다.

    뻔뻔한 얼굴로 행복하다는 걸 보여주세요. 당장 임신한것도 아니고, 이왕 닥친 업무 집중하시고, 집안 지저분한거 애가 있는것도 아니니 눈 감으세요. 침대에 잘 공간만 있음 돼요.

    불행하기를 바라는 주위 사람들에게 떡밥을 던져주지 마세요. 휘둘려서 점점 더 불행해집니다.

  • 41. ...
    '17.12.12 10:26 AM (121.129.xxx.73) - 삭제된댓글

    애가 없는 상태에서도 이런데
    애 낳고나면,강제 전업하면 편할거 같나요?
    헬게이트 열립니다.
    애 갖는걸 더 늦추던가,아님 갖질 말던가.
    이미 다른 삶을 사는 친구 부러워한다고 달라지나요?

  • 42. 나옹
    '17.12.12 10:29 AM (223.62.xxx.149)

    아이도 없으신데 미혼하고 상황이 별로 다른게 없지 않나요. 일이 그렇게 힘들다면서 참여함 프로젝트는 왜 그리 많아진 건가요. 제가 보기엔 지금 본인상황에 비해 욕심이 과해요. 직장에서도 성공하고 싶고 아이도 낳고 싶고 편해보이는 전업도 부럽고. 저는 아이를 키우면서 그 상화을 겪었었기 때문에 이해는 할 수 있지만 지금은 업무 스트레스 때문에 남의 떡이 커보이시는 거에요.
    전업으로 들어앉는다해도 글 쓴 분 같이 일욕심이 있는 사람은 힘들어요. 자신의 가치를 어디서 찾아야 할지 막상 전업하고 나면 챗바퀴같이 매일 똑같고 누가 알아주지도 않는 일에 보람 느끼기 어려워요.

    집안일이야 도우미 좀 쓰시고 일단 지금 일에 최대한 집중해서 일이 어느 정도 정리가 되면 일을 줄이세요. 직급이 어느정도인지는 몰라도 아이가 그렇게 간절하다면 그 상태로는 아이 안 생깁니다. 난임휴직도 좋고요. 어떤식으로든 조금 쉬면서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판단해 보세요. 나는 전업을 해도 행복할 것인가.

    그게 외롭고 롤모델이 없어서 그럴 수도 있어요. 주변은 다 전업이고 나만 일하면서 죽을 것 같고. 근데 반대로 전업인 분들은 내 가치는 어디에 있는지 증명을 하기가 힘들어서 전전긍긍 아이한테만 올인하기도 하고 그러죠. 그리고 장담하건대 아이가 생기면 지금 느끼시는 고통이 150% 쯤 커질 꺼에요.

    저도 난임이었고 인공수정하고 출장가서 퉁퉁 부푼 배 안고 지하철에서 엉엉 울기도 여러번이었네요. 간신히 아이 하나 얻어서는 그 아이 키우면서 직장 다니는데 그건 또 새로운 내리막길 이더라구요. 그때까지 인정받던거 회사에서 시간을 많이 쓰고 그만큼 회사에 몸바쳐서 야근하고 일했기 때문이었는데 이제 그 야근을 못하거든요. 집에 가면 또 여섯시간 이상 아이와씨름하고 집안일하고 초주검이 돼서 자고 다시 일어나서 회사가고. 투잡이에요.

    근데 지금 그렇게 힘드시면 아이 낳고선 어쩌실 셈인가요. 잘 생각해 보세요. 회사에 몸바쳐 야근하지 않고 내가 회사에서 버틸 방법은 뭘까. 그러면서 아이도 키우려면.

    방법이 없어보여도 잘 하는 사람도 있더군요. 회사에 롤모델이 없나 잘 살펴보세요. 나에게 충실하고 이기적이다 싶을 정도로 자식이나 남편보다 나를 위하는 사람이 그나마 버티더군요. 입주시터 쓰고 남편하고 공평하게 가사 육아 분담하고. 매일 본인 운동시간도 챙기고 일도 열심히 하고. 그런 사람도 있어요. 저는 그렇지 못했지만 제가 지금 원글님 시절로 돌아간다면 저는 야근 가능하면 안하고 매일 한시간씩 운동할 거에요. 내가 하는게 낫다고 집안일 내가 먼저 해 버리지 않을 거고. 시터도 입주시터로 쓰고. 가능하면 집안 일 안 할 겁니다. 그리고 아이한테도 매일밤 책읽어 줄 거구요.

  • 43. 유지니
    '17.12.12 10:33 AM (118.129.xxx.7)

    흠님 말씀대로 저런 심리도 큰가봐요 제가 ㅜㅜ 흠님 댓글 읽다보니 눈물 나네요....
    사실 어제 엄마랑 싸운 것도 엄마가 주말에 친척들 모임에 다녀오셨는데
    다들 시집 잘 가서 살림만 하면서 편하게 잘만 사는데, 제일 공부 오래한 니가 시집 잘 못가서 새벽까지 맨날 일하고 제일 고생한다고 하는 말에 그만 욱해서 ㅜㅜ 사실 제가 제 직업이나 지금 상황에 만족했다면 누가 관두라고 하고 누가 너 힘드냐고 한들 그랬겠냐 싶겠지만, 지금 제가 너무 이 생활에 괴로움을 느껴서 너무 뾰족하게 반응하는 거 같아요. 시집 잘 가려고 박사한 거 아닌 것도 맞는데, 현실이 제가 꿈꾸던 것과 너무 달라서 나는 왜 이러고 사나 하는 생각만 요즘 머리에 꽉 차서 저를 힘들게 하네요...
    ㅡㅡ님 말씀처럼 정말 뭐 형편이 갑자기 좋아서 일을 관두게 되는 게 아니라면, 정말 울며 겨자먹기로 직장에 계속 종속되있는 삶을 살게 될 거 같은 제 모습이 오버랩되면서.. 많은 분들이 남겨주신 댓글에 앞으로 어떻게 방향을 잘 잡고 살아야 할지 생각해보게 되는 계기가 될 거 같습니다.

  • 44. ㅡ.ㅡ
    '17.12.12 10:34 AM (121.145.xxx.169)

    냉정하게 생각해보면 일단 님입장에서는 휴직이 최선인 것 같습니다. 투입된 프로젝트가 많아서 휴직 힘들다고는 하지만 세상 나하나 없어도 평온하게 잘 돌아갑니다. 이없으면 잇몸으로 살아가는 게 세상 이치고요.
    회사에서의 커리어 중요하지만 님 나이도 있으니 빨리 휴직하시고 난임병원 가세요. 나중에는 더 힘들어질 수 있어요

  • 45. 유지니
    '17.12.12 10:39 AM (118.129.xxx.7)

    나옹님, 긴 답변 너무 감사드립니다.
    사실 제가 올해만 해외출장을 가깝게 멀리 거의 8번 정도를 갔거든요. 그때마다 정말 몸도 안 좋은데
    거기 가서 현지 출장일, 또 회사에서 연락오는 내부 일들 처리한다고 너무 힘들었어요..
    그때마다 신랑은 안 가는 나라 없어 좋겠다는 남의 속도 모르는 말만 하고..
    사실 그동안 제가 신랑한테 이런 속내를 보이기 싫어서 힘들어도 내색 안 하고 참아왔거든요.
    이런 얘기들을 하면 정말 제가 너를 잘못 만나 내가 이 고생을 한다, 같이 얘기가 나올까봐요..
    프로젝트는 제가 일부러 참여를 많이 하게 된 건 아니고 저희 팀에 공교롭게도 일이 갑자기 많아져 투입이 많이 되었고,그 일이 연차사업들이라 계속 이어지게 된거구요 ㅜㅜ 여자는 저뿐이라 큰일 작은일을 제가 다 챙기는 분위기이구요...
    해주신 말씀들 잘 새기고 잘 생각해보겠습니다. 정말 답변들 정말 다 감사드려요 ㅜㅜ

  • 46. 아이에 대해
    '17.12.12 10:39 AM (223.62.xxx.142)

    진지하게 생각해보세요.

    결혼하고 이럴줄 몰랐어요?

    남편이 직업 직장 속이고 결혼한것도 아닌데.. 현실이 이럴줄 몰랐다는 것도 의아하고요.

    애낳고도 이럴줄 몰랐다며 울거 아니시면..

    남하고 비교 잘하는 성격인데
    아이와.. 아이의 인생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시고
    진짜 모든걸 다 희생해서 아이에게 주고싶다는 맘 없으시면
    낳지마시길.ㅡ

    아이를 남이 가진거 나도 누린다는 트로피쯤으로 생각하실거면
    진짜 다시 생각해보세요

  • 47.
    '17.12.12 10:51 AM (121.124.xxx.207)

    저도 엄마한테 그 얘기 들었어요.
    다른 애들은 시집잘가서 살림하고 애만 보는데 너는...
    그러면서 딸자랑, 딸직장자랑은 세트로 들고 다니세요.

    그냥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세요.
    그렇게 휘둘리면 내가 불행을 불러들이는거예요.

    전 아이낳고 바로 일욕심 내려놓았어요.
    책임질 양은 과하게 안받고 적당히 주변에 분담하고,
    대신 내 몫은 확실하게 했어요
    임원들이 승진으로 당근주며 일 더 시키면
    이리저리 돌려서 밀어내고 또 분담하고...
    승진 욕심 내려놓았죠. 주변에서 쯧쯧쯧 했어요
    내려놓고도 누가 봐도 내 자리였던 승진자리에서 몇번 밀리고 나니 정말 괴로웠네요.

    남자들은 육아와 일을 병행하기위해 이렇게는 안하는데 왜 나는 이래야하나 너무 힘들었어요. 저도 욕심 많은 사람이거든요.

    전 후회없어요. 시간은 한정적이고 모든 다 움켜쥘 순 없으니까요. 좋은 결정 내리시길 바랍니다.

  • 48. ..
    '17.12.12 10:53 AM (116.124.xxx.4) - 삭제된댓글

    제일 공부 오래한 니가 시집 잘 못가서 새벽까지 맨날 일하고 제일 고생한다..
    이 말은 똥인지 설사 인지 모를 말인데..
    원글님 본문에도 비슷한 말..박사까지 하고서..예쁘게 살림만 하는..하는 친구들 어쩌고..말이 나와서..
    참..ㅠㅠ
    일단 애기는 제쳐두고..
    미혼 상태라도 잠 자고 옷만 갈아입고 나가는 상황은 같잖아요.
    그때는 누구를 원망했을까요. 지금은 원망할 대상을 찾고, 그게 남편..
    남편이 뭔 죄인가요. 내가 남편보다 월급이 많았어봤자, 내가 그만 둘 것으면
    월급 더 많은 것은 의미가 없어지고. 동시에 남편이 월급이 더 적은 것도 의미가 없어지죠.
    누굴 비난하고 원망하는 마음.. 이런 생각..내가 스스로 판 무덤이죠.
    그냥 결혼을 했던, 아이가 있든 없든... 지금은 최고로 힘든 상황..아무 생각없이 이 기간 잘 보내고..부정적인 생각이나 원망으로 도피하지 마세여.. 더 힘들어요.

  • 49. 나옹
    '17.12.12 10:53 AM (223.62.xxx.149) - 삭제된댓글

    윗분 말씀이 맞아요. 다 움켜쥘 수가 없으니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해요. 아이가 어리다면 아이를 위해 승진은 뒤로 미루고. 일욕심이 많아도 내가 나를 눌러야 해요. 남의 시선 중요하지 않아요. 워킹맘은 그렇게 삽니다.

  • 50. 나옹
    '17.12.12 10:57 AM (223.62.xxx.149)

    윗분 말씀이 맞아요. 다 움켜쥘 수가 없으니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해요. 아이가 어리다면 아이를 위해 승진은 뒤로 미루고. 일욕심이 많아도 내가 나를 눌러야 해요. 남의 시선 중요하지 않아요. 일 많이해서 불쌍하다 그런 말에 절대 휘둘리지 마시구요. 불쌍하다 그런 말 자꾸 듣고 마음에 두면 정말 그렇게 돼요. 제가 그랬었거든요.

    돈 때문에 직장다닌다고 맨날 울고 다녔는데 막상 그만두고 나니 제가 얼마나 일하는게 좋았는지 그때 깨달았어요. 일이 좋았으니까 그렇게 힘든 회사에서도 나름 즐겁게 버틸 수 있었던 거였던 거죠. 생각해 보세요 나는 일이 즐거운가. 이 일이 없다면 어떨까.

  • 51. 팀 내 여자가 혼자라서
    '17.12.12 11:00 AM (211.37.xxx.76)

    자잘한 일 챙기느라 업무가 늘어나는 건가요? 아니면,

    여자가 가진 강점으로 일에서 유리한 건가요?

    전자면, 일 자체가 아주 망가지지 않는 한도 내에서

    보란 듯이 일부러 한번 어그러 트리세요. 남자들, 여자가 하는 일을

    우습게 여기거든요. 그렇게 해서 하는 일에 대해 정당한 대접을

    추가로 받으시든지 공정하게 나눠서 하세요.

    후자라면, 다른 팀원들도 모두 바쁘죠? 받아들이세요.

    그리고 기회 봐서 팀원들 모두가 힘들 테니 공식적인 발언을 통해

    업무 개선이 돼야 합니다. 물론 한국에서 멍멍이 소리인 거 알아요.

    먼저 말 꺼냈다가 불평분자 찍힐 위험도 있죠. 하지만 그나마

    사기업이 아닌 공기업이잖아요. 사기업은 그러다 누구 암 걸려야

    좀 개선되더군요. 부품으로 버려지는 거죠.

    결혼은 왜 하셨어요? 이 정도 현실 감각도 없으면서.

    박사 하면서 나름 엄청 힘들었을 거고, 연애하고 싶었을 거고..

    남자 능력이 별로인 거 보니, 외모는 괜찮은 것 같고,

    그러니 그 남자도 나이 많은 여자랑 결혼까지 한 거죠.

    나름 다정할 거예요. 조건과 환경이 그럴 수밖에 없잖아요.

    아이는, 집에서 유산 조만간에 물려준다는 거 아니면

    안 가져야 하지 않나요? 현실을 직시하세요.

  • 52. metal
    '17.12.12 11:00 AM (121.67.xxx.200)

    사실 아이 없을땐 가사일도 별로없어요.. 아기 낳고 나면 또 차원이 달라지더라구요. 아기는 너무 이쁜데.. 체력, 가사가 몇배로 느는것같아요.. 그때 회사일과 육아로 힘들거든요. 차라리 한살이라도 어릴 때 업무량 적은 직종을 찾아보싶어떨까요? 아님 퇴사 작정하고 6개월이라도 휴직해보셔요.. 저도 결혼도 늦고 아이를 40대 초반에 갖고 이제 20년째 일하고 있는데요. 도저히 못견디겠어요..1월로 퇴직 결심하고있어서 원글님 힘든거 이해되요.

  • 53. 님그만둠
    '17.12.12 11:05 AM (223.62.xxx.47)

    남편시댁 돌변합니다
    이건 남자여자바꿔도 똑같습니다
    아직 신혼이심 사기결혼이란 말까지 나올껍니다

  • 54. ..
    '17.12.12 11:09 AM (14.39.xxx.59)

    다 좋은데 남편 분이 해외 출장 8번 간다고 부럽다 하고 야근 근무에 새벽에 들어오는 와이프 안쓰러운거 모르는건 진짜 아니네요. 뭔가 마인드가 좀 그래요. 벌이 약한건 둘째치고 철없고 배려 없을 것 같은데요. 몸이 아무리 힘들어도 고생하는거 알아주면 본전 생각 나나요. 글만 봐서는 남변 반응이 헉스럽네요.

  • 55. 유지니
    '17.12.12 11:09 AM (118.129.xxx.7)

    다들 어쩜 이렇게 정성껏 답변들을 달아주시는지...
    쓴 말이건 위로건 정말 너무 감사 드립니다.
    사실 댓글써주신 분들 말씀 다 맞는 말입니다...
    신랑이랑 결혼할 때도 조건 맞는 사람들은 다 제 눈에 안 찼고, 그때도 박사 공부 힘들게 마치고 또 힘들게 취직 된 후로 그 떄는 신랑의 저런 자상함과 해맑음? 이런게 좋았어요. 같은 분야에 종사하지 않고 이 쪽을 잘 모르니까 오히려 더 좋았구요, 이 사람이랑 있을 때는 그런 강박관념이나 조급증을 잠시나마 잊을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때는 그리고 지금보다 더 어리기도 했고, 취업하고 자리 잡으면 금방 행복할거라 생각했는데-
    그게 불과 몇년전인데 저는 이렇게 찌들어서 피폐해져 가고, 다정하고 자상해서 좋았던 남편은 결혼 후 정말 그냥 집돌이가 되어있구요... 신랑이 제가 이렇게 힘들어하고, 또 제가 앞으로도 회사를 관둘거라고는 전혀 생각을 안하는 것도 지금은 얄미워요... 신랑은 그저 제가 좋은 직장 다니는 게 좋은 사람이거든요.. 그로 인해 본인의 경제적인 부담을 던다고 생각하는 부분도 있구요....그 부분이 지금의 저를 가장 힘들게 하는 것도 맞는 거 같아요.. 하지만 진짜 누굴 탓하겠습니까.. 그런 선택을 한 제 탓이 크다는 걸 저도 알고 있습니다.
    신랑은 처음부터 그 모습이었는데, 그때의 나와 지금의 내가 달라진 거지요..
    업무적인 부분은 조직 특성상 당장 개선되기는 힘들거고, 또 충원도 힘들구요... 모두 좋은 말씀 너무 감사드리고, 정말 정말 위로되는 말씀도, 정신 번쩍 드는 말씀도 달게 감사하게 읽고 있습니다.

  • 56. ---
    '17.12.12 11:10 AM (122.45.xxx.229)

    저도 박사따고 월화수목금금금 고강도 업무.. 10시전에 퇴근해 본적이 거의 없어요..
    너무 힘든데.. 출산후에는 육아하다 출근하면 쉬는것같은 기분이 듭니다.. ㅜ.ㅜ

    지금 힘드셔도 마음 다잡고 일하시면서 임신 출산하시고 육아휴직하시길 권해요...
    지금 퇴직하시기에는 커리어나 안정적인 직장이 너무 아까워요...

  • 57. ..
    '17.12.12 11:10 AM (116.124.xxx.4) - 삭제된댓글

    교사나 은행원이랑..결혼했는데 애기 낳는다고 그만 둔다면..
    옆에서 다 뻥지거든요.
    나..그만 두고 싶은데..니 월급이 작아서 못 그만둔다..원망해봤자..
    웃겨지는 건 바로 나예요.

  • 58. ..
    '17.12.12 11:16 AM (116.124.xxx.4) - 삭제된댓글

    교사나 은행원이랑..결혼했는데 애기 낳는다고 그만 둔다면..
    옆에서 다 뻥지거든요.
    나..그만 두고 싶은데..니 월급이 작아서 못 그만둔다..원망해봤자..
    웃겨지는 건 바로 나예요.
    직장 그만 두기 전에 나 얼마 벌었다.. 그런 생각은 오히려 직장 그만두고 나서는 독이예요.
    마찬가지로..지금 직장 그만두고 싶은 마음으로..니가 월급이 적어도 못 그만둔다는 것도 독이예요.
    그냥 나는 경력 있으나 없으나 별 차 안 나는 짧은 기간 직장생활한 프라이만 가진 백수 여자일 뿐인데, 한때 가진 짧은 경력으로.. 나 이런 여자였어.. 를 확대해 나 이런.. 여자야.. 사실은.. 나 직장 그만 둔 백수여자야.. 사실은 쭈윽 백수였던 거나 다름없어.. 죠.
    박사하고..힘들고.. 직장얻던 것을.. 이게 애 낳기 위해서 포기할 수 있는 건가요? 박사는 왜 하고, 직장은 왜 들어간 거예요?

  • 59. 일단
    '17.12.12 11:26 AM (112.216.xxx.139)

    - 휴가를 낼 수 있다면 주말을 껴서 하루 혹은 이틀이라도 휴가를 내서 좀 쉬세요.
     여행가면 더 힘들어요. 그냥 가까운 호텔 가서 그냥 푹 쉬세요. 아무것도 하지말고

    - 집안일.. 안해도 되요. 그렇게 힘들면 옷은 세탁소에, 밥은 식당에서, 청소는 좀 안해도 되요.

    - 아이 갖는 문제는 좀 생각해 봅시다. 단둘이 사는 지금도 이렇게 힘든데..
     일단 일이 좀 정리되고, 내 심신이 안정되면 갖기로 하는 걸로...

    - 힘든거 팍팍 티 내세요. 남편이 뭣모르고 안가본나라 가 봐서 좋겠다 하거든, 당신이 좀 가라.. 난 싫다~
     죽는 소리하고 엄살도 막 떨고.. 그만두고 싶다, 힘들다 계속 하세요. 그래야 힘든줄 알아요.

    지금 당장은 일도 힘들고, 남편은 내 속도 모르고 좋겠다하고,
    난 하루에도 꼴백번 그만둘까 그러고 있는데 마누리 직장만 믿고 안일하고..
    이 상황에 애까지 낳음 난 어떡하나 싶고..

    그래서 힘든거에요.
    일단, 다 접어두고 내 일에 집중하세요. 집안일.. 까짓거 하지 마요.
    남편 시키고 남편이 안하면 그냥 냅둬요.

    그 좋은 직장 그만두고 전업하는 순간, 일주일 내에 후회합니다.
    내가 장담해요.

    제가 20년 넘게 직장생활하다 몸이 안좋아 한달 정도 쉰적 있어요.(병가로)
    일주일만에 죽겠더라구요.
    할게 없어요.
    그 많은 시간.. 남편하고 애들만 기다려요.
    몸이 안좋으니 운동도 못하고 집앞 공원이나 두어바퀴 돌고 들어오면 하루종일 시계만 보게 되더라구요.
    (집안일도 한계가 있죠.)

    일단 버텨보세요.
    힘 내시구요.

  • 60.
    '17.12.12 11:26 AM (117.111.xxx.13)

    본인 체력이 언제까지 따라 줄거 같나요?
    저도 야근하며 빡세게 일했는데 몸안좋아져서
    몇년쉬게 됐어요
    한순간 훅 갈수있어요
    돈번거 아플때 병원비 생활비로 다까먹어도 괜찮으세요?
    업무량 적은 직종 알아보세요
    대신 딩크로 사는거 나을거같네요
    님성격상 애키우면 우울증 백퍼옵니다

  • 61. gfsrt
    '17.12.12 11:38 AM (27.179.xxx.97)

    애는 꼭 낳을필요 없어요.
    낳는순간 가난느낍니다.

  • 62. ㅎㅎ
    '17.12.12 11:44 AM (110.70.xxx.203)

    울 엄마랑 똑같이 말씀하시네요.
    시집 가서 당당하게 살라고 유학까지 보냈더니 결혼도 오히려 대학 졸업 후 결혼한 친척들은 잘만 사는데 고생만 하고 이게 뭐냐고요.
    그래서 엄마한테 웃으면서 말했어요.
    결혼를 잘 시키려면 대학 갓 졸업한 꽃시절에 유학 시킬 돈으로 아파트나 월세 나오는 상가를 사서 들려 보내면 훨씬 좋았을 거라고요.
    그치만 성질이 지랄 맞아서 그렇게 결혼하면 갑갑해서 못 참았을 거라고요.

  • 63. ...
    '17.12.12 12:14 PM (180.230.xxx.161)

    본인이 행복함을 느끼는 일이 무엇인지 생각해보세요.
    저도 공부할만큼하고 직장생활도 많이 했지만
    아기를 원했고 맞벌이였던 엄마의 부재가 컸던 유년시절이 상처가 되었던 기억에 내 새끼는 내가 직접 내손으로 키우고 싶어서
    다 정리하고 그냥 들어앉았어요..님이 원하는 그 전업주부모습 그대로요..
    내 커리어는 이제 입밖으로 꺼내지도 않구요 누구누의 엄마와 아내로 살아가고 있어요. 금전적인거를 떠나 저는 만족스러워요 매일매일이 행복하지는 않아도, 사회에서 멀어져 간다는 두려움과 가사일로 답답하고 힘든점이 있어도 제가 내손으로 직접 아이를 키우고 싶었으니까요. 그걸로 저는 만족해요.
    본인이 원하시는게 정확히 뭔지...너무 다가지려, 다하려고 하는건 아닌지도 돌아보세요.

  • 64. 윗님은 남편분이 이해해주시나보죠
    '17.12.12 12:22 PM (223.62.xxx.99)

    원글님남편은 경우가 다릅니다
    남편직장뿐아니라 공기업이라면 여자직장도
    결혼전중요한조건입니다
    근데 결혼후 몇년되지도않아그만둔다면
    기가차지요

  • 65. 공감
    '17.12.12 1:10 PM (175.223.xxx.152)

    저는 업무강도 무지 쎈 제약회사 다닙니다 ㅠ
    임신하고 애낳기 일주일전까지 일했고 너무 다행히 일년이란 시간동안 아이와 함께 있었어요
    복직한지 2년정도 됐네요.
    솔직히 너무 힘들어요 저는 애기 봐줄 분도 없어서 베이비시터 아직 쓰는데요
    매일 8시까지 강남 출근해야해서 7시 이전에 집에서 나오고 이퇴근하고 집에 오면 8시즘이네요.
    일주일에 이틀정도는 외부 행사나 업무로 야근하고요.
    남편이랑 번갈아가면서 퇴근하네요... ㅜㅜ
    세 식구 같이 저녁 먹기가 어렵고 일찍 끝날수 있는 사람이 들어가서 아주머니랑 바통터치하고요.
    주말에도 업무때문에 다른 분들 나가는데 저는 애기 맡길데가 없어서 노트북 갖고 집에서 애 잘때 해요
    근데도 남자분들은 나오는데 저는 못나오니 욕먹는거 같고
    아줌마 월급드리고는 많이 남지도 않으니 내가 왜 다니나 싶고
    애한테도 잘해주지도 못하는거 같고 우울해요 ㅠ

  • 66. 애가 없으니
    '17.12.12 1:17 PM (220.123.xxx.111)

    집안 일은 없는 거나 마찬가지고.
    그냥 미혼때나 지금이나 회사원인거죠

    나이가 있으니 임신이 쉽게 되지 않을수도 있고.
    그럴경우 이도 저도 아니니 정말 미쳐버립니다.
    직장관두고 임신시도 하면 스트레스 지금의 10배에요.

  • 67. ...
    '17.12.12 1:29 PM (124.111.xxx.84)

    에구구...
    이상황에서 아이낳으면 한단계 더 지하로 내려가서 올라오는데 최소 6년입니다 그냥... 낳지마시고 시기를보시기를

    이정도 스트레스라면 아이낳음 진짜 윗분처럼 10배에요

  • 68. ㅇㅇ
    '17.12.12 2:14 PM (49.165.xxx.43) - 삭제된댓글

    애를 왜 낳고 싶어하시는 건지 원글님 글만 봐서는 잘 모르겠어요. 그냥 남들이 다 하는 거라서 하기에는 너무 힘들고 대가도 큰데. 지금 일이 힘드니까 그만 둘 핑계로 아이 생각을 하시는 거라면 아이를 위해서나 원글님을 위해서나 말리고 싶어요. 남편분 어떤 사람인지 대충 알고서 결혼했는데도 실망스러우시잖아요. 자식은 진짜 더 해요. 본인에 대해서나 타인에 대해서나 기대치가 높은 분들은 더 힘들어요.

  • 69. ㅇㅇ
    '17.12.12 2:20 PM (49.165.xxx.43)

    결정적으로 지금 힘들어서 일을 그만 두시려는 건데 만약에 애 낳고 육아하시면 앞으로 최소한 10년 이상 월급도 없이 제일 빡센 일을 휴가도 없이 매일 철야로 몸쓰면서 해야하는 거에요. 너무 비합리적인 선택. 쉬려면 그냥 일을 그만두고 쉬세요. 그냥 쉬는 게 마음에 걸리면 쉬엄쉬엄할 수 있는 다른 일 찾아보시고. 아이키우는 전업주부는 월급만 없는 게 아니라 퇴직금도 없고 수당도 없고 4대보험도 없어요. 남편이나 사람들이 공으로 놀고먹는 사람 취급하는 건 덤...

  • 70. 평생고민
    '17.12.12 2:21 PM (210.99.xxx.253) - 삭제된댓글

    인생이 그런 것 같아요.. 저도 20년 가까이 공기업 다니는 여성인데 아직도 많이 힘들어요
    아이 낳고 키우면서 한두번 육아휴직 했는데 집에 있을 땐 신생아랑 씨름하니 힘들고
    회사 다시 복직하면 집안일 회사일 신경쓰며 몸이 죽어나고..
    편안한 집에서 전업주부로 아이 하나 키우는 친구가 제일 부러워요
    이렇게 평생 죽자고 일하려고 그렇게 열심히 공부했나 싶네요..
    오히려 아이낳고 다닐 만큼 괜찮은 직장이 아닌 친구들은 일찌감치 일 접고 집에서 브런치 먹으러 다녀요..

  • 71. 유지니
    '17.12.12 2:31 PM (118.129.xxx.7)

    하아, 평생고민님 저랑 비슷한 생각을 하시는군요..
    남이 시켜서 한 공부도 아니고 남이 시켜서 선택한 남편도 아니고 남이 시켜서 선택한 직장도 아닌데,
    왜 자꾸 남이랑 비교가 되서 저 스스로의 자존감을 깎아먹는지 모르겠어요.
    진짜 사회생활 적당히 하다가 좋을 때 시집가서 아기 낳고 적당할 때 일 관두고 집에서 살림 예쁘게 하면서
    그 생활에 만족하면서 잘 살고 있는 친구들 보면, 제가 너무 동동거리고 사는 거 같아 너무 초라하게만 느껴지네요... 신랑들 경제력이 되니 그런 선택도 가능한 거 같아 사실 부럽구요.. 누굴 탓하겠냐만은요....
    진짜 공부할 때 목표고 뭐고, 평생 일만 하다가 이렇게 스트레스 받으면서 주위 사람들한테 뾰죽하게 굴고 우울하게 살다가 갈것만 같은 불안감에 요즘은 하루종일 휩싸여있는 거 같아요... 왜 전 이 모양일까요....
    거울 속의 제가 유난히 못나 보이는 나날들의 연속입니다....

  • 72. 나옹
    '17.12.12 3:13 PM (223.62.xxx.150)

    유지니님 이럴때 자존감을 챙기셔야 해요. 박사까지 받으셨는데 왜 주저 앉나요. 그런거 갖지 못한 사람들도 반짝거리고 행복하게 사는데 님은 더 잘 할 수 있어요. 좋은데 시집가서 아기낳고 사는 친구들은 그만큼 시댁하고 남편에게 충성해야 해요. 그런 거 싫어서 이런 선택하신 거 잖아요. 중심 단단하게 잡으시고 자기연민 따위 떨쳐 버리세요.

    힘들수록 내가 자꾸 불쌍해 질 수 있는데 그게 아니라 내가 멋있으면 견딜 수 있어요. 제가 아까 잘 견디더라는 사람 케이스를 보면 저나 그사람이나 애 재워 놓고 남편이 돌아오면 밤 10시에 다시 출근해서 일한 경험이 있는 건 똑같았어요. 저는 그게 너무 힘들어서 내가 불쌍했는데 그사람은 그러더군요. 그 정도 쯤이야 뭐 워킹맘들 다 그런거 아니에요? 그러더군요.

    만약에 아이를 가지실거면 이 정도로는 마음이 강해져야 해요. 나를 불쌍하게 생각하지 말고 내가 너무 멋있어서 사랑해야 해요. 불쌍하다 하는 사람 그냥 코웃음으로 넘겨 버려요.

  • 73. ...
    '17.12.12 3:42 PM (121.161.xxx.47)

    시집 잘 가려고 박사까지 하고.. 그런 건 좀. 차라리 성형이 낫지.

  • 74. ...ㅓ
    '17.12.12 3:49 PM (121.161.xxx.47)

    남녀바꾸면 님 남편같은 여자들 많은데 .. 심지어 전업.. 힘들게 일하는 남편 돈 빨아먹는 한량 되겠네요. 남편이 집안일 좀 더하라 하세요. 님이 돈 버느라 죽겠다고요.

  • 75. ...
    '17.12.12 3:52 PM (14.45.xxx.38) - 삭제된댓글

    그러니까 님은 말이라도 힘들면 그만두어라 말할수 있는 남편을 원하는건데..
    남편이 저리 나오면 누구라도 얄밉고 서운하죠 이해해요
    여기서 그럴거면 왜공부했냐 다그러고산다 이런 뻘소리하는 사람들 다 아들 에미들같아요
    근데 남편 못바꿀거같아요..
    같이 살려면 님이 마음 고쳐먹는수밖에..
    근데 그게 힘드시죠..ㅠㅠ
    저도 비슷한 상황에 있어봐서 공감이 가요

  • 76. ...
    '17.12.12 3:56 PM (121.161.xxx.47)

    적당히 사회생활 후 아이 낳고 집에 들어앉아 예쁘게 살림... 아휴.. 남자들 가장으로서의 책임감도 이해되고 역시 여자들은 직장에서 뽑으면 안되겠단 생각도 들고.. 예쁜 살림이래.. 배부르네요. 아예 인테리어쪽으로 박사하시지. 공부에 들인 자원이 아까움.

  • 77. ..
    '17.12.12 3:59 PM (121.161.xxx.47)

    남편한테 힘들면 그만둬라 말할 수 있는 전업 많으면 인정.. 82보면 메갈 욕하면서 본인들다 이중잣대 쩜.. 본인이 인사담당자면 적당히 사회생활하다 그만두고 예쁜 살림하고 싶다는 사람 뽑겠나요? 전업할 아이 박사까지 시키겠나요? 원, 개나 소나 대학 다 가고 학벌 허세만 가득..

  • 78. ...
    '17.12.12 4:08 PM (14.45.xxx.38) - 삭제된댓글

    전 육아휴직을 3년을 하든 6년을 하든 내가 사직서내기 이전엔 절대 안짤리는 ..자랑같지만 절대 자랑 아니에요
    절대 그만둘수 없는 직장인데
    저라고 전업이 안부럽겠어요
    저 60까지 쉼없이 달려야하는 직장이고 안그래도 전혀 그만둘생각조차도 없고 그만둘 형편도 안되요
    제가 육휴기간에 너무좋다고 유후 이렇게 평생살고싶다고하니
    신랑 안색이 확 변하더라고요
    이 기회에 집에 들어앉을까봐 겁을집어먹었는지 어쨌는지
    (참나.. 인간아 그럴생각없다)
    더 얄미운것은..보통 육아휴직을 다들 1년기본을 하는데
    남편이 저보고 6개월도 안되서 지금 니가 이시점에서 박차고 나가야 승진한다..저 승진대기순번 저 뒷번인데 먼소리래 대체..제가복직하면 누가 당장 승진이라도 시켜줄것처럼 지금나가면 내가 원하는 자리에 배치받을수있게 지가 인사담당자에게 다 조치를 해놨다는 식으로 (남편과 같은 업계에요)허풍을 떨면서 복직푸쉬를 하대요
    진짜 얄미워서 죽여버리고 싶었어요
    인마..너한테 빌붙어 살지 않는다..
    말이라도 전업시켜주고싶은데 미안이라고 하면 덧나나..

  • 79. 유지니
    '17.12.12 6:49 PM (118.129.xxx.7)

    하아, 오늘 댓글들 보면서 얼마나 울었는지 몰라요ㅜㅜㅜ
    이렇게 많은 분들이 격려도, 질타도 많이 해주셔서 오늘 하루는 정말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지금 이 시간도 일하느라 저녁도 못 먹고 앉아있지만, 오늘은 안 먹어도 배부른 거 같아요....
    정말 감사합니다.
    시간 내고 손 내어서 댓글 달아주기 정말 쉽지 않으실텐데 정말 감사드려요.
    특히 나용님, 정말 댓글 보고 보고 또 보고 있습니다. 어느 자리든지 반짝거리고 행복하게 사는 건 제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는 말씀, 잊지 않겠습니다..
    다른 모든 분들도 정말 댓글 감사 드립니다ㅜ 울컥하고 먹먹한 하루였습니다.

  • 80. jjune02
    '17.12.13 2:33 AM (211.36.xxx.117)

    새벽녁에 일과 씨름하다 이글읽고 울컥했어요 . 비슷한또래고 , 남편과일어나는일들 그외 상황 비슷하구요 . 다른건 전 빡센 사기업에 고민하다 출산해서 이제 애가 3살 , 출산전날까지 야근했고 약간 늦은출산으로 팀장달고 출산해서 육아휴직 강건너불구경 , 출휴쓰고 바로 복직했어요 . 육아문제로 결국 덜버는 남편이 육휴 들어갔어요 얼마전에 , 너무 힘들면 애낳는거 좀 고민해보셔요 . 회사는 그만두지 마시구요 . 애매한 나이 , 미출산 기혼여성 혹은 출산 기혼여성 , 재취업 눈엄청 낮추셔야 합니다 . 제주변 다 그렇구요 학벌 / 기존경력 1도 의미없어요 . 준고시라 불리는 자격증 종류도 종류따라 쓸모없구요 . 애낳고 아이 30개월 되는동안 이틀에 한번꼴로 고민중입니다 . 답정너지만요 ~~더웃긴건 애낳으니 경제적인부분이 더 절실해져요 . 대한민국 육아의 많은 부분이 돈과 직결 ,
    또다른 고민의 구렁텅이로 빠져들거에요 . 일단 수단과 방법 가리지 말고 휴가 당겨쓰시고 제정신 돌아 오시면 큰 판단들 하세요 . 우울할땐 주요 의사결정 안하는게 맞습니당 , 최대한 미뤄 두실수 있는만큼 미루셔요 .

    우울한 이야기만썼지만 , 닥치면 다 하게 돼요 . 일과 육아도 고민되지만 나름 밸런스 지점을 찾으실수있을거에요 . 지금읔 애를낳고 안낳고 보다 지금을 잘견딜힘을 얻으시는게 제일 필요할것같아요 . 그리고 좀 영리해지실때입니다
    힘내세요 !
    필요하시면 톡친구해요! 쪽지주세요 ~

  • 81. 다 가질 수 없어요.
    '17.12.13 3:35 PM (211.37.xxx.76)

    아이 가지고 싶어도 몸에서 안 생기거나

    둘이 벌지 않으면 유지가 안돼서 못 낳거나

    그래서 출산율이 그 모양이죠. 낳아놔도 육아 전쟁인 건 둘째치고

    출산율 자체가 시사하는 게 뭐겠어요. 이렇게들 살아남느라 죽겠으니

    아이가 들어서질 않는 거죠. 몸의 긴장 상태가 전쟁 수준인 거니까요.

    그렇다고 님이 결혼 안했으면 더 행복했을까요? 닥치기 전의 현실을

    남편의 장점이 단점이 된 것처럼, 역시나 몰랐을 테니

    그 역시 불행했을 거예요. 인생은 그냥, 눈 앞에 닥친 거 돌파하며

    꾸역꾸역 밥 먹고 사는 거예요. 지금 몸이 힘드니 다 무너지는 거죠.

    님 박사까지 했다면, 수많은 고비들이 있었을 텐데요.

    인생 좀 살다보면 기가 막히는 게, 내가 에베레스트도 넘었는데

    백두산이 너무 고된 거예요..저는 나 자신을 막 자책했어요.

    정신 차려, 왜 이렇게 약해졌어!! 그런데요, 그게..

    에베레스트 넘었으니, 이제 다 쉬울 거라고 생각했던, 자만이었어요.

    제일 높은 거 넘었다고 끝 아니더라고요. 그리고, 그건 이미

    과거인 거예요. 지난 일은 고통도 지나간 건데, 지금 내게 닥친 고통은

    현재 진행 중이니까요. 도망칠 수가 없어요. 그러니

    저 위 어떤 댓글처럼, 워킹맘은 원래 이런 거 아니에요?

    이런 자세가 필요해요. 그런데요, 그래도 몸이 툭툭 나가요 ㅋㅋㅋ

    저는 그래서, 아 이거 내가 미쳐가는 건가? 그걸 고민했을 정도예요.

    몸이 이 짝이 나도록 힘든데, 저는 의사한테, 뭐 다들 이렇지 않아요?

    했다가..정말 새파랗게 혼났답니다. 지금도 한번씩 웃을 정도로요.

    그 때는 그게 되게 정신 없었는데..정신차리고 균형을 잡게 해줬어요.

    물론 그게 끝이 아니어서 그 뒤에 또 어마어마한 일들이 있었지만..

    나 살고 볼 일이구나, 죽으면 다 소용 없구나, 그렇게 살면 안됐어,

    그런 걸 깨달았어요. 님은 아직도 남 신경쓰고 있잖아요.

    남하고 비교하고, 좋은 사람이고 싶고, 나 잘나야 하고..

    평생 먹고 살 거 다 벌어논 고위층들이 왜 자살하게요?

    남의 눈에서 벗어나지 못해 그래요. 방에 산에 혼자 있어도

    나 비웃는 소리가 귀에 울리고, 새상 모두가 내게 손가락질 하고..

    일을 그만둘 때 그만두더라도 지금 당장은 안되니까

    피로회복제 꼭꼭 챙겨먹으면서 버티세요. 해치워야 끝이 나요.

    남편에게 어떤 심정인지 알아요. 증오와 저주가 흘러넘쳐

    당장 안 보고 살 거 아니면, 이혼할 거 아니면, 달라져야 해요.

    세상 그 어떤 부부도 미혼일 때와 똑같이 살 수는 없어요.

    살림 더 하라고 말하다가 감정이 올라오면 퍼부으세요.

    미성년 아들도 아니고 그 사람 해맑음을 왜 님이 지켜줘야 해요?

    그러다 사이 틀어지면 이혼이 겁나세요? 아닌 건 언제라도 아니에요.

    해맑은 게 아니라 지능 미달이면 버려야죠. 사람이 양심이 있으면

    뭔가 깨닫고 달라질 거예요. 님이 모범생이라 내가 잘해야지 하며

    혼자 속 끓이다 터져죽는 유형인 건데, 님은 신이 아니에요.

    돈벌이에서는 소홀히하면 짤리니까 집안일에 소홀하세요.

    밥 사먹고 내 옷만 빨아 건조대에서 집어 입고 다니세요.

    젖먹이 방치하는 것도 아니고 왜 살림에 책임감을 느끼세요?

    맨날 야근하고 피곤한 거. 남편도 사람이면 알겠죠.

    대신 남편이 전업주부가 아니니 깨끗한 집을 바라지는 마시고요.

    화도 내고 짜증도 내고. 다 때려치고 싶다고 내 감정도 드러내세요.

    그걸 약하다 자존심 상한다 누르고 있으니 죽겠는 거예요.

    당신도 어쨌든 일하는 사람이면서 나 힘든 거 모르냐? 내지르세요.

    저 음식물 쓰레기 봉지 안에 애벌레 꿈틀댄 적도 있고

    가스관 잘린 적도 있고

    직장에서 저 사람을 죽이지 않으면 내가 자살하겠구나 도 느껴봤어요.

    돈 없어 병원 못가고 전철 승차권 잡히고

    새벽에 차 몰고 퇴근하며 졸까봐 창문 다 내리고 음악 크게 틀었다가

    신호등 걸렸을 때 택시기사에게 한소리 들은 적도 있고

    뭐..이렇게 길게 쓰는 것도 다 내 속에 맺힌 게 많아서일 거예요.

    님 힘든 게 남일 같지 않아서요. 지금도 막 행복하다~ 이런 건 아닌데

    그 행복해야 한다는 강박을 버리세요. 브런치 먹는 친구들도

    남편과 시댁 눈치 봐야하고 자식이 속 썩여요. 공짜 인생은 없어요.

    불행을 비교하면 뭐해요. 남편이 그래도 외모 괜찮고 다정하고

    나 무시 안하고 안 때리잖아요. 객관적 조건이 있다고 당연하지 않아요.

    너는 박사인데 쓰레기다, 너 같은 건 맞아야 해. 충분히 그럴 수 있어요.

    논리적 인과가 있는 게 아니거든요. 그러니 가진 걸 생각하세요.

    몇 억 들여 외국 박사하고도 생활비도 못 벌거나

    조직 내에서 암투에 휘말리거나 상사가 정신병자거나

    별 일 다 있잖아요. 그들은 나름대로 또 자기 인생 찾겠지만요.

    모범생들은 이게 답답해요. 스스로 얽매이지 마세요.

    님은 가진 게 많아요. 내 능력은 내 꺼잖아요. 돌파하세요.

  • 82. 다 가질 수 없어요.
    '17.12.13 3:40 PM (211.37.xxx.76) - 삭제된댓글

    아이 가지고 싶어도 몸에서 안 생기거나

    둘이 벌지 않으면 유지가 안돼서 못 낳거나

    그래서 출산율이 그 모양이죠. 낳아놔도 육아 전쟁인 건 둘째치고

    출산율 자체가 시사하는 게 뭐겠어요. 이렇게들 살아남느라 죽겠으니

    아이가 들어서질 않는 거죠. 몸의 긴장 상태가 전쟁 수준인 거니까요.

    그렇다고 님이 결혼 안했으면 더 행복했을까요? 닥치기 전의 현실을

    남편의 장점이 단점이 된 것처럼, 역시나 몰랐을 테니

    그 역시 불행했을 거예요. 인생은 그냥, 눈 앞에 닥친 거 돌파하며

    꾸역꾸역 밥 먹고 사는 거예요. 지금 몸이 힘드니 다 무너지는 거죠.

    님 박사까지 했다면, 수많은 고비들이 있었을 텐데요.

    인생 좀 살다보면 기가 막히는 게, 내가 에베레스트도 넘었는데

    백두산이 너무 고된 거예요..저는 나 자신을 막 자책했어요.

    정신 차려, 왜 이렇게 약해졌어!! 그런데요, 그게..

    에베레스트 넘었으니, 이제 다 쉬울 거라고 생각했던, 자만이었어요.

    제일 높은 거 넘었다고 끝 아니더라고요. 그리고, 그건 이미

    과거인 거예요. 지난 일은 고통도 지나간 건데, 지금 내게 닥친 고통은

    현재 진행 중이니까요. 도망칠 수가 없어요. 그러니

    저 위 어떤 댓글처럼, 워킹맘은 원래 이런 거 아니에요?

    이런 자세가 필요해요. 그런데요, 그래도 몸이 툭툭 나가요 ㅋㅋㅋ

    저는 그래서, 아 이거 내가 미쳐가는 건가? 그걸 고민했을 정도예요.

    몸이 이 짝이 나도록 힘든데, 저는 의사한테, 뭐 다들 이렇지 않아요?

    했다가..정말 새파랗게 혼났답니다. 지금도 한번씩 웃을 정도로요.

    그 때는 그게 되게 정신 없었는데..정신차리고 균형을 잡게 해줬어요.

    물론 그게 끝이 아니어서 그 뒤에 또 어마어마한 일들이 있었지만..

    나 살고 볼 일이구나, 죽으면 다 소용 없구나, 그렇게 살면 안됐어,

    그런 걸 깨달았어요. 님은 아직도 남 신경쓰고 있잖아요.

    남하고 비교하고, 좋은 사람이고 싶고, 나 잘나야 하고..

    평생 먹고 살 거 다 벌어논 고위층들이 왜 자살하게요?

    남의 눈에서 벗어나지 못해 그래요. 방에 산에 혼자 있어도

    나 비웃는 소리가 귀에 울리고, 새상 모두가 내게 손가락질 하고..

    일을 그만둘 때 그만두더라도 지금 당장은 안되니까

    피로회복제 꼭꼭 챙겨먹으면서 버티세요. 해치워야 끝이 나요.

    남편에게 어떤 심정인지 알아요. 증오와 저주가 흘러넘쳐

    당장 안 보고 살 거 아니면, 이혼할 거 아니면, 달라져야 해요.

    세상 그 어떤 부부도 미혼일 때와 똑같이 살 수는 없어요.

    살림 더 하라고 말하다가 감정이 올라오면 퍼부으세요.

    미성년 아들도 아니고 그 사람 해맑음을 왜 님이 지켜줘야 해요?

    그러다 사이 틀어지면 이혼이 겁나세요? 아닌 건 언제라도 아니에요.

    해맑은 게 아니라 지능 미달이면 버려야죠. 사람이 양심이 있으면

    뭔가 깨닫고 달라질 거예요. 님이 모범생이라 내가 잘해야지 하며

    혼자 속 끓이다 터져죽는 유형인 건데, 님은 신이 아니에요.

    돈벌이에서는 소홀히하면 짤리니까 집안일에 소홀하세요.

    밥 사먹고 내 옷만 빨아 건조대에서 집어 입고 다니세요.

    젖먹이 방치하는 것도 아니고 왜 살림에 책임감을 느끼세요?

    맨날 야근하고 피곤한 거. 남편도 사람이면 알겠죠.

    대신 남편이 전업주부가 아니니 깨끗한 집을 바라지는 마시고요.

    화도 내고 짜증도 내고. 다 때려치고 싶다고 내 감정도 드러내세요.

    그걸 약하다 자존심 상한다 누르고 있으니 죽겠는 거예요.

    당신도 어쨌든 일하는 사람이면서 나 힘든 거 모르냐? 내지르세요.

    저 음식물 쓰레기 봉지 안에 애벌레 꿈틀댄 적도 있고

    가스관 잘린 적도 있고

    직장에서 저 사람을 죽이지 않으면 내가 자살하겠구나 도 느껴봤어요.

    돈 없어 병원 못가고 전철 승차권 잡히고

    새벽에 차 몰고 퇴근하며 졸까봐 창문 다 내리고 음악 크게 틀었다가

    신호등 걸렸을 때 택시기사에게 한소리 들은 적도 있고

    뭐..이렇게 길게 쓰는 것도 다 내 속에 맺힌 게 많아서일 거예요.

    님 힘든 게 남일 같지 않아서요. 지금도 막 행복하다~ 이런 건 아닌데

    그 행복해야 한다는 강박을 버리세요. 브런치 먹는 친구들도

    남편과 시댁 눈치 봐야하고 자식이 속 썩여요. 공짜 인생은 없어요.

    불행을 비교하면 뭐해요. 남편이 그래도 외모 괜찮고 다정하고

    나 무시 안하고 안 때리잖아요. 객관적 조건이 있다고 당연하지 않아요.

    너는 박사인데 쓰레기다, 너 같은 건 맞아야 해. 충분히 그럴 수 있어요.

    논리적 인과가 있는 게 아니거든요. 그러니 가진 걸 생각하세요.

    몇 억 들여 외국 박사하고도 생활비도 못 벌거나

    조직 내에서 암투에 휘말리거나 상사가 정신병자거나

    별 일 다 있잖아요. 그들은 나름대로 또 자기 인생 찾겠지만요.

    모범생들은 이게 답답해요. 스스로 얽매이지 마세요.

    님은 가진 게 많아요. 내 능력은 내 꺼잖아요. 돌파하세요.

    님도 누군가에게는 자기 일로 존재감 충만한 멋진 커리어 우먼이에요.

  • 83. 유지니
    '17.12.14 11:00 AM (118.129.xxx.7)

    하아, 윗글 두분들 너무 감사합니다 ㅜㅜ
    정말 만나뵙고 밥이라도 사드리고 싶을 정도로 긴 댓글, 제 마음을 어루만져주시는 댓글에
    또 아침부터 눈물나네요...
    정말 너무 감사드려요, 언니처럼 인생선배처럼 귀한 시간 내어 길게 써주신 마음들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
    구구절절 맞는 말에 가슴을 울리는 말에 아침부터 폭풍감동입니다.....

  • 84. 겨울
    '17.12.26 8:09 PM (175.223.xxx.48)

    저도 하루하루 버티면서 사는 워킹맘이라 매일 82에서 회사. 퇴사. 40대. 대기업 이런 단어로 검색해요. 매일매일요ㅋㅋㅋㅋ

    저는 아이낳고 육아휴직쓰고 복직하고 자리에서 밀려나고 지금은 회사에서 버티기중이예요.

    일단 님의 인정욕구를 버리세요.
    공부 잘하셨고 많이 하셨고 항상 선두에 서서 사람들에게 인정 받으셨죠?
    이제 그거 내려놓으셔야 살 수 있어요. 다행인건 공기업이라는 사실. 일반 대기업보다는 밀어내기 퇴직요구 등이 덜할거예요. 내 몫의 일을 똑띠 하되 일욕심과 인정 받겠다는 욕심을 버리세요. 휴가와 휴직 쓰세요. 욕먹어도 내가 사는게 먼저다 마음먹으세요.

    아가는 내 마음을 다른 이를 위해 전격 희생할 수 잏ㄴ을때, 그 때 가지는걸로. . .
    지금 상태로는 아기가 오지도 않고 설사 온다한들 엄마마음이 개지옥일거예요.

    다음 집에 계신 아자씨 문제. .
    왜 얘기를 안하고 속 모른다 하세요? 철없는 원숭이같은 남편들이 말하지도 않는 부인 속을 어찌 압니까?
    10년쯤 말하고 부인님의 짜증과 분노표출을 당해봐야. . 그때쯤 알까말까죠. 적극 표출하고 요구하세요. 화도 내보고 울고불고하세요. 그 과정에서 전우애 싹틉니다.

    그리고. . 의식적으로도 웃기게 지내세요.
    젊었을때 빡세게 사는거 얼마나 멋진가요? 5년후엔 그 시간도 없어요. 이미 자랑스러운 분이예요. 어깨 펴고 당당하게 사셔도 됩니다.

    건승을 빌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73033 점화 잘안되는 오래된 가스렌지 고치는법 13 2018/01/27 5,266
773032 이명박근혜시절 안전관련규제삭제.jpg 11 소름이다.9.. 2018/01/27 853
773031 영화 접속에서 본 1997 서울생활 16 토요일 2018/01/27 4,505
773030 (펌)MBN 채널 삭제했습니다. (기레기 이상훈 MBN 앵커님 .. richwo.. 2018/01/27 1,397
773029 7세 아이 영어 리딩 시작 무엇으로 하나요?? 21 .. 2018/01/27 2,680
773028 내 진짜 규제완화할 때 알아봤다 3 ... 2018/01/27 1,224
773027 찜질방에서 만나자고 하면 당연히 안에서 만나는거죠?? 48 완전황당 2018/01/27 7,827
773026 메이컵베이스 추천바랍닏 5 6666 2018/01/27 1,422
773025 베트남과 우즈벡 축구 결승하는데 눈이 엄청 내리네요. 5 축구 2018/01/27 1,566
773024 청소기사망했어요.. 어떤걸로살까요 14 고민고민 2018/01/27 4,447
773023 외국인 친구와 1박 2일 여행합니다.고마운 82님 추천부탁드려요.. 1 경주 2018/01/27 703
773022 달짝지근한거 먹고 싶을때 단팥죽을 먹어보세요. 14 음.. 2018/01/27 3,633
773021 82년생 김지영... 전 왜 불편하죠? 28 ... 2018/01/27 11,486
773020 물광피부, 도자기피부...얼굴에 뭐한거죠 4 40대아줌마.. 2018/01/27 4,632
773019 전자티켓 숙박예약증 프린트해야되요? 3 출국 2018/01/27 541
773018 미인의 조건에 머리숱도 중요한 거 같아요 23 ㅇㅇ 2018/01/27 10,995
773017 난방비 줄이는 보일러 조작법 좀 알려주세요 7 보일러 2018/01/27 2,727
773016 군인 1 아들 2018/01/27 1,174
773015 남편 여동생한테 언제까지 아가씨라고 불러야 하나요? 15 호칭 2018/01/27 6,948
773014 먹고 싶은거 없는날 외식한다면 5 123 2018/01/27 2,275
773013 스타벅스컵 모으기 4 도시 2018/01/27 2,904
773012 박원순 시장님 3선 도전!!!!! 35 응원합니다... 2018/01/27 2,895
773011 조카가 군대를 갔어요 24 momo15.. 2018/01/27 5,244
773010 40대 이상만) 보톡스 맞으시나요? 19 다들 2018/01/27 5,924
773009 전세자금대출 얼마나 나오나요? 2 궁금 2018/01/27 1,7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