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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5살 아이의 동생을 향한 말...

보물 조회수 : 6,254
작성일 : 2017-12-12 07:36:07


이제 막 7개월이 된 동생에게

형아가 쏟아내는 말들...



5살아이는 자동차발사 놀이중, 1살 아이는 딸랑이 놀이중.

형아가 동생을 바라보며

"**야, 천천히 자라. **가 아기인 모습 오래볼 수 있게"

그러고는 엄마를 향해 외칩니다.

"엄마 **이가 울지 않고 잘노니까 기특해요" (너가 더 가특하단다)



동생에게 사과즙을 먹이다가 형아와 눈이 마주쳐 먹어보라고 했더니

"아니에요. 전 **이가 먹는거 보고 있는게 좋아요. 귀여워서요"



동생이 형아의 자동차장난감을 가지고 놀고 있으니

"엄마, **이는 내 장난감을 좋아하나봐"

"그럼. **이가 형아를 좋아하잖아. 근데 이 장난감들엔 형아 냄새가 베여있으니까 그런가봐"

"엄마, 나 3살 때 엄마가 회의 갔을 때 엄마가 너무 보고 싶어서 엄마 화장품 냄새를 맡으면서 울었었어요"



동생이 하루종일 응가를 못해 힘들어했던 날, 덩달아 엄마도 힘들었던 날

"엄마 아기 돌보기 힘들지? 일은 내가 할게요."

라고 말하며 롤테입으로 머리카락을 붙이기 시작...ㅋ


요즘 그림책에서 '하늘나라'의 개념을 알게 되고 자주 '죽음'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한 아이.


"엄마 내가 죽어도 너무 슬퍼하지 마세요.

난 엄마 마음속에 있을꺼에요"

어제 저녁먹다가 아이가 갑자기 한 말에 마음이 먹먹해지기도 했네요.


아이들이 이맘때 하는 말 들어보면 정말 다른 별에서 온 천사들같아요.

아이들 각각이 다 하나의 우주인 것 같고, 이미 다 알고 세상에 태어난 듯한...

말 못하는 한살 아기도 절  빤히 보고 있다가 쑥스러운(?) 듯 웃어줄 때가 있는데

마치 저의 육아의 수고로움을 알고 보내주는 미소 같고 ㅋ


아 오늘도 또 기쁘고 보람되고 즐거운....

하지만 너~무 힘든 하루가 시작되네요.

육아맘들 모두 화이팅입니다~~~^^



IP : 211.178.xxx.133
2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어머나
    '17.12.12 7:40 AM (221.138.xxx.203)

    감동이네요 ㅎ
    이쁜 형아 같으니라구...

    제아이들은 중고딩들인데..님 글 보고 저도 예전기억을 돌아봅니다. ㅡ 지금은 너무 웬수ㅠ 같은지라 ㅠ

  • 2.
    '17.12.12 7:49 AM (175.223.xxx.31)

    장가보내셔도 되겠네요

  • 3. 헐...
    '17.12.12 7:51 AM (175.209.xxx.57)

    5살이요????
    아이가 타고나길 감성이 풍부하고 인문학적 소양이 대단한 거 같아요.
    책 읽나요? 엄청 많이 읽을 거 같아요.
    복도 많으시네요.

  • 4. 꺄웅
    '17.12.12 7:53 AM (220.80.xxx.68)

    동화책에서나 볼 수 있는 이야기 같아요~
    어쩜 그런 사랑스런 아이를 나을 수 있나요?
    비법 좀 요~

  • 5. 꺄웅
    '17.12.12 7:54 AM (220.80.xxx.68)

    나에게도 이런 오빠가 있었다면 정말 인생이 달라졌을듯~
    원글님 보다 7개월 동생이 더 부럽네요~^^

  • 6. 고딩맘
    '17.12.12 8:00 AM (183.96.xxx.241)

    아휴 어쩜 저리 이쁜 말만 하나요 ㅎ

  • 7. ....
    '17.12.12 8:05 AM (112.220.xxx.102)

    와..
    울 조카 유치원때 말 너무 이쁘게 해서
    유치원선생이 어록집도 만들어줬을정도인데
    원글님 아이와는 비교도 안되네요 ㅋ
    15살 아니고 5살맞는거죠? ㅎㅎㅎ
    아이가 너무 사랑스럽고 어른스러워요~~

  • 8. 보물
    '17.12.12 8:14 AM (211.178.xxx.133) - 삭제된댓글

    사랑스러워해주셔서 넘 감사합니다~^^
    타고난 듯해요
    그리고 아이 친구들봐도 5살 남아들 중에 말랑말랑(?)한 성향의 아이들이 이런말들 잘 하더라구요.

    꺄웅님..
    저도 그런생각자주해요 ㅋ
    나에게 우리 큰아들같은 오빠가 있었다면, 제 인생은 달라졌을꺼에요 ㅋ

  • 9. 보물
    '17.12.12 8:17 AM (211.178.xxx.133)

    사랑스러워해주셔서 넘 감사합니다~^^
    아이 친구들봐도 5살 남아들 중에 말랑말랑(?)한 성향의 아이들이 이런말들 잘 하더라구요.

    꺄웅님..
    저도 그런생각자주해요 ㅋ
    나에게 우리 큰아들같은 오빠가 있었다면, 제 인생은 달라졌을꺼에요 ㅋ

  • 10. ...
    '17.12.12 8:51 AM (175.207.xxx.176)

    아이고 아침부터 이 글 읽고 제 기분이 다 좋네요.
    어쩜 이리 이쁘고 사랑스러울까요.
    가끔씩 글 올려주세요.
    막 상상이 되어서 더 이쁘네요.

  • 11. ㅇㅇ
    '17.12.12 8:54 AM (121.168.xxx.41)

    장난감들에 형아 냄새가 베어있다..
    어머님표현에 감성과 사랑이 뚝뚝 묻어있네요

  • 12. ㅇㅇ
    '17.12.12 9:12 AM (125.138.xxx.150) - 삭제된댓글

    타고난것도 있겠으나 엄마가 편애없이 잘 키워서 그런거 같아요~~너무 귀엽네요ㅎㅎ

  • 13. 놀랍네요.
    '17.12.12 9:17 AM (119.67.xxx.194)

    천재닷!!

  • 14. ...
    '17.12.12 9:17 AM (221.165.xxx.155)

    아이가 영특하네요. 아무 아이나 하는 말은 아니예요.

  • 15. ㅇㅇ
    '17.12.12 9:19 AM (112.218.xxx.220) - 삭제된댓글

    엄마가 예쁜 말을 잘 하시네요.
    저라면 그냥.. 동생은 아가라서 형아 장난감 좋아하는거잖아 하고 끝났을텐데.

  • 16. 배숙
    '17.12.12 9:28 AM (175.223.xxx.114)

    이런말은 어디서 배워서 하는건가요?? 타고나는 건가요? 엄마가 평소에 예쁜말을 자주 쓰셔서 그럴까요? 진심으로 부럽고 눈물이 납니다..

  • 17. 심하네요..
    '17.12.12 9:31 AM (223.62.xxx.238)

    딸이 아닌 아들이...너무 아름다운 말을 하네요..천사가 그댁에 눌러앉았나봐요^^

  • 18. 대딩맘
    '17.12.12 9:44 AM (183.98.xxx.210)

    저희 아이들이 4살터울이에요. 저희는 둘 다 딸인데, 큰아이가 다섯살때 작은아이가 태어났는데 어찌나 예뻐했는지 몰라요. 중간에 큰아이가 작은아이 때문에 스트레스도 받았지만 그건 잠깐이고 20대가 된 지금도 동생을 어찌나 예뻐하는지 모릅니다. 물론, 동생도 언니가 최고라고 생각하구요.

    저희집은 둘째가 공부를 상당히 잘했는데, 첫째가 잘하는 동생을 시샘하는게 아니라 자랑스러워했어요. 둘이 세상에서 가장 친한 친구이면서 자매이고 가족입니다. 둘을 보면 기분이 좋아서 저절로 웃음이 나와요.

    커서도 지금처럼 동생을 예뻐하는 형이 될거에요.

  • 19. ..
    '17.12.12 10:17 AM (121.158.xxx.239)

    사랑스러운 아이네요

    저희 큰애도 작은애랑 두살 터울 나는데

    열심히 돌보면서 키우더니 .. 100 친구 갖다줘도 지금도 둘이서 베프입니다.

    아이들끼리 잘 커주면 정말 부모가 고맙지요

  • 20. rainforest
    '17.12.12 10:17 AM (211.192.xxx.80)

    5살이 저렇게 말해요? 대단해요!
    우리 집 5살짜리 막내도 귀염떨며 말하지만 저렇진 않은데..
    근데 리플들 읽어보니, 엄마의 영향이군요.
    저는 맨날 피곤해서 애랑 잘 놀아주지도 못하는 늙은 엄마라 ㅋㅋ

  • 21. ㅇㅇ
    '17.12.12 10:22 AM (107.3.xxx.60)

    세상에 마상에..
    이게 정녕 다섯살 꼬마의 언어란 말입니까?
    진짜 천사네요
    영특한건 말할것도 없구요.
    눈물날려고 해요. 감동받아서ㅜ

  • 22. ㅇㅇ
    '17.12.12 10:34 AM (182.211.xxx.12)

    울컥해서 읽다가 -롤테입으로 머리카락 붙이기 시작- 에서
    완전 빵 터졌네요
    너무 예쁩니다
    저도 그런 아이를 키웠었는데
    너무 오래되어서 기억이 가물가물
    그 조그만 가슴에 얼굴만 대고 있어도 천국이 따로 없던 때가
    있었어요

  • 23. ....
    '17.12.12 10:40 AM (121.124.xxx.53)

    어떻게 5살이 이런말을할수 있죠. 세상에..
    마음깊이가 어른보다 더 깊네요..
    감수성에 표현력까지 대단해요..

  • 24. ^^
    '17.12.12 10:40 AM (211.38.xxx.181) - 삭제된댓글

    너무 사랑스럽네요~ 원글님 전생에 복 많이 지으셨나봅니다~ 저런 귀욤 뿡뿡 효자를 다 보시고~ 부러워용~

  • 25. l^^
    '17.12.12 11:19 AM (61.72.xxx.109)

    원글님이 평소에 아이들한테 엄청 다정다감하신가 봐요
    아기 천성도 있구^^
    넘 예쁘네요♥️

  • 26. ...
    '17.12.12 11:37 AM (111.65.xxx.95)

    저기 위 어느 분 말씀같이
    어록집을 만들어
    자라고나서 어느 특별한 날
    그 아이에게 선물하는 것도
    참 좋을것 같습니다.

  • 27. 저희
    '17.12.12 12:20 PM (180.230.xxx.161)

    아이들도 4살터울...저렇게 서로 이뻐했는데
    지금은 둘이 맨날 싸워요ㅜㅜㅜㅜ
    둘째가 말터지고 기세가 등등해지면서
    또다른 세계가 펼쳐집니다...기대하세욧ㅋ

  • 28.
    '17.12.12 1:04 PM (165.243.xxx.168)

    감동적이예요,,, 동생을 저렇게 사랑하는 것 자체가 감동이네요! 질투도 안하고..

  • 29. 추운날
    '17.12.12 4:55 PM (175.112.xxx.78)

    따뜻해지는 이야기예요
    아이가 어쩜 이리 사랑스러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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