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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공부 잘한아이 잘 안풀려도 걱정 마세요

.. 조회수 : 5,183
작성일 : 2017-12-10 17:12:33
아이가 전형적인 이과 몰입형 아이인데
영재고 떨어지고 평준화 인문계고에서
그냥 저냥 긴장없이 재미없이 보내다가
의대갈 만큼 모의고사 가끔 나왔는데
기분에 따라 우왕좌왕하다
수능날 마지막시간 과탐시험 황당하게 망하고
전혀 생각해보지도 않은 학교 컴공과 들어갔지요...
재수냐 반수냐 우려반 걱정반 그래도 아이에게
결정권 주었는데 한학기 내내 방황하더니
반수 안한다 선언! 그러고도 계속 힘든시간 보내며
원가 의미를 잃고 무기력하게 헤메는 모습 정말 안타까웠어요

그런데 요즘 뭔가에 홀린듯 밤새워 몰입하며 쓰러져자다
다시 일어나 전공 프로그래밍에 푹 빠져있는 눈빛이 다시 번뜩이네요

작년. 수능이후 올 한해 지내면서
본인도 많이 방황했고
수업 빠져 학사경고~그래도 저 아무말 안하고 아빠에게도 비밀~
그냥 아이 믿어주고 이해해줬어요... 그냥 아이가 안타까웠거든요
대학신입생이 어정쩡 반수에 걸쳐서 꾸미지도 못하고 공부도 안되고
스트레스에 낮엔 자고 밤엔 폰에 빠져있더니....

2학기 시작하면서 반수 안한다 선언하고는
점점 취미활동도하도 학과공부도 슬슬하기 시작하더니
눈빛이 열정가득하고 정서적으로도 많이 여유로와졌네요

자녀가 역량이 있는데 뭔가 잘 안풀려 고민하시는
어머님들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무조건 아이 믿고 기다려 주시면 (이게 너무 힘들지만)
언젠간 그 아이 원래 모습대로 다시 돌아가는것 같아요

아이가 방황한 시간도 아이에겐 무의미한 시간이 아니라
도약하기위한 소중한 경험일거라 믿어요

IP : 112.223.xxx.27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공부
    '17.12.10 5:20 PM (118.47.xxx.199)

    어릴 때 공부 잘 한거 다 필요 없다해도
    성실한 애들이 뭘 해도 잘해요
    공부잘해 기쁨 준 것만으로도 효도 다 한거라 누가 그러던 데
    요즘 고딩1학년 딸 기숙사 학교 가서
    오만 가지 활동이란 활동은 다 하면서
    공부랑은 조금 멀어져 보이는 데
    믿고 기다려요
    지금까지 보여준 모습이 있었기에...

  • 2. 사실
    '17.12.10 5:29 PM (211.108.xxx.159)

    원글님 글에서 가장 중요 한 건 공부 잘하는 아이도 성실한 아이도 아닌

    무조건 아이 믿고 기다려 주시면.. 이거에요.

    아마 원글님의 오랜 양육태도에서 이어 저 온 맥락있는 기다림이셨겠죠.^^;

    부모들 중에서 아이들 믿고 제대로 기다려 줄 수 있는(기다려주는 척이 아니라) 부모는 10%도 안되요. 제가 보기에는..

    원글님께서 좋은 엄마이시기떄문에 아이가 풍랑을 만나 흔들리다가도 다시 중심을
    잡을 수 있는 힘이 있는 것 같습니다.^^

  • 3. 그렇죠
    '17.12.10 5:30 PM (112.223.xxx.27)

    자식이지만 정말 자랑스러웠던 아이가 대학진학이
    맘대로 안되니 속상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무엇이든 다 의미가 있지않을까 싶어요
    이녀석 이렇게 진지한 모습 중학교때 책에

  • 4. 무얼하든
    '17.12.10 5:31 PM (121.180.xxx.175)

    그게 공부든 운동이든 게임이든 죽기살기로 매달린 애들은
    나중에라도 빛을 발하니 믿고 기다려주세요
    부모가 정직하고 성실하게 사셨다면
    아이도 부모의 그림자 따라 갑디다
    다만 믿음과 기다림이 음..피눈물나는 기다림과
    믿음이 필요할수도 있지만
    언젠가 그믿음과 기다림에 꽃을 피울겁니다
    그런데..거기엔 부모의 삶이 작용하니
    부모가 일단 본으로 서있어야하더군요
    사춘기 한번 안앓고 컸던 애가 스무살 대학가서
    광란의 이십대를 거치면서 여러가지로
    가슴을 찢어놓더니 이젠 자기 길을 찾아
    움직이고있네요
    우리 화이팅입니다

  • 5. 이어서
    '17.12.10 5:40 PM (112.223.xxx.27)

    중학교때 책에 푹 빠져 정신없이 몰입하던 때 이후 처음보는것 같아요 본인은 프로그래밍하고싶은데 부모가 의대 가래니까 싫었나봐요 ㅜㅜ 모기도 무서워하는 아이를..
    많이 힘들었지만 이미 고교때부터 내신 엉망인데 그냥 둘 수 밖에 없었어요...
    방금전 댓글 끊긴건 이녀석이 드디어 문제를 해결했다고
    저에게 달려들어 좋아하다 그만 ㅋㅋㅋ
    앞으로도 어찌될 줄 모르겠지만... 머리도 산발한 채
    후드티 뒤집어 쓰고 프로그래밍에 푹 빠진 저희 딸을 보니
    만감이 교차하네요

  • 6. rosa엄마
    '17.12.10 5:44 PM (182.225.xxx.104)

    원글님 글 읽고 맘이 좀 안정되네요
    유치원부터 학교생활 내내 성실한 범생이 였는데
    올 수능치루고 나서 눈높이 아래 학교 가려고 맘먹고 있는 아이 바라보고 있어요. 그래도 기본적으로 바른 인성이
    내재되어 있는 아이니 응원하고 격려하려해요
    우리 엄마들 화이팅 ~~!!!
    원글님 감사해요 ~~♡

  • 7. 엄마도
    '17.12.10 5:46 PM (112.223.xxx.27) - 삭제된댓글

    아이를 통해 성숙해지나 봅니다..

  • 8. 사랑한다
    '17.12.10 6:13 PM (1.233.xxx.136)

    성실하게 공부 열심히 한 딸이 생각보다 못한 대학 다니느라
    대학 생활도 너무 재미 없게하고
    반수한다는둥
    마음 못잡는데
    기다려 줘야지요
    원글님 축하드려요
    저희딸도 빨리 맘잡고 눈빤짝임을 보고 싶네요

  • 9. ..
    '17.12.10 7:08 PM (182.209.xxx.49) - 삭제된댓글

    엄마가 본인 아이의 저력은 제일 잘 알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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