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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자의 우정 vs 여자의 우정

그냥 조회수 : 2,997
작성일 : 2017-12-09 13:04:46
...을 비교하자는 건 아니고, 
아래 올라온 '친구 없으면 외롭지 않냐?'는 글에서 촉발된 생각 몇 자.

82에서의 호평을 보고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을 역주행했어요.
간만에 재밌게 봤고/보게 될 드라마더군요. (뽐뿌질 감사~)

언뜻 살벌해 보이나 온갖 낭만적인 캐릭터가 대거 등장하고 있는데요, 
그 중에서도 김제혁(야구선수)과 교도관 친구( 기자인 그 동생)의 사랑은
비현실적이라기 보다 있을 법한 브로맨스로 눈시울 뜨거워지게 납득이 되더군요.
(실제로 그런 관계를 봐왔음.)

그럼 여자들 간엔 그런 우정이 없냐? 하면 당연히 있습니다. 
근데 남자우정 사례보다 드문 것 같긴 해요.
(이 게시판에서도 '이 친구 섭섭해요~ '라는 사연이 올라오면 대개 '거리 두세요~'라는 조언이 붙죠. --)

우리 이모, 86학번으로 아마 마지막 운동권 출신이었을 거에요.
김영삼 정권 때 국가보안법으로 잡혀갔는데 꼬박 6개월 구치소 생활하고 집행유예로  풀려났죠.
(정말이지 그런 코미디 같은 죄목과 재판과정은 지금까지도  신기하기 이를데없음. )
그시절 남녀 구분없이 선배와 친구들이 구치소바라지한 모습은 아직도 제게 진한 감동으로 남아 있는데요.

중간 사연 다 건너뛰고... 
이모가 프랑스에서 남편과 나란히 공부하며 공학박사한 뒤 두어 해 전 이혼하고 빈몸으로 귀국했어요.
거처는 전세로 외가에서 구했는데, 이모가 손에 쥔 돈이 전혀 없는 상태였죠.
이삿날 가봤더니, 이모 친구들이 냉장고 세탁기부터 시작해서 온갖 가전제품 사서 배달시키고
집안에 남아도는 비싼 세간살이 다 실어와서 채워주더군요.
나름 전문직 커리어 화려한 양반들이 고무장갑 챙겨와 구획 나눠 집안 묵은 때 청소 묵묵히 하며 으샤으샤 해주시는데... 
적잖이 신기하고 감동적이더라고요.

저는 이십대 초반까지 남녀 구분없이 너무 관계밀착에 시달렸던지라
지금은 거의 정리하고 '나홀로간다' 모드로 살고 있습니다만
여자의 우정에 관한 의문이나 회의에 찬 의견을 접할 때면 이모의 친구들이 저절로 떠오릅니다.
귀국한 지 삼 년째,  이모는 올해도 밀려드는 김장김치 조공에 골머리 앓다못해 
"이것들이~"라는 버럭질이나 하며 12월을 보내고 계시는 중~   






IP : 122.34.xxx.30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로밍
    '17.12.9 1:32 PM (182.172.xxx.230) - 삭제된댓글

    남자든 여자든 정말 괜찮은 진국인 사람들끼리 모이면 우정이 되는거죠

    그런데 그런 사람만나는게 쉽지 않아요

    하지만 상대가 진국인지 알아채는 능력과 서로의 마음을 나누는 능력

    이걸 깨닫을 수 있는 사람은 언젠가는 평생친구를 만날수있어여

  • 2. 대부분
    '17.12.9 1:41 PM (117.111.xxx.167) - 삭제된댓글

    나이든 여자들의 우정은 자기보다 처지가 딱하다거나 힘든사람들끼리 의리가 많던데요
    저희가족중에도 잘살땐 친구랑 1년한번도 안만나다 이혼하니 김장이며 반찬이며 나르는 친구들이 생기더라구요
    잘사는 사람은 친구 도움받을필요 없으니 우정이 상대적으로 약해보이고 그렇지않나요

  • 3.
    '17.12.9 1:57 PM (122.34.xxx.30)

    첫댓글은 공감이 되는데, 윗님 말씀은 이해가 안 되네요.
    '여자는 경제적으로 형편이 안 좋은 사람에게만 우정이 작동한다'는 뜻이신지?
    뭐 그렇다면 여자의 우정이야말로 휴머니틱한 거네요. -_-

  • 4. 포도주
    '17.12.9 2:04 PM (115.161.xxx.141)

    이모분은 일단 자원이 많은 사람이어서 굉장히 보편적인 경우는 아닐 수도 있어 보이네요.
    80년대 같이 운동한 친구들 자원, 친구분들 잘 풀린 것 보면 꽤 좋은 대학에서 학부하신 것 같고,
    또 박사학위를 받으셨죠. 친정에서 집을 얻어 줄 수 있을 정도의 여력 등.

    과거에는 여성들이 결혼하면 남편 집의 자원으로 들어가게 되죠. 아이도 낳고 살림도 하고, 돈을 번다면 또 결혼해서 새로 만든 가정을 위해서 쓰는 것이고... 여자들이 뿔뿔이 흩어지고 친구들 못챙기는 게 결혼하면서 그냥 남편아래로, 시집 아래로 귀속되는 존재고, 또 아이에 살림에 에너지를 엄청 들어야 하는 일이니까
    비교적 이 일에서 면제된 남성들이 비교적 홀가분하게 친구도 챙기고 자기 번돈으로 친구들을 돕고 하는 것도 가능하지 않았을까 싶네요.

  • 5. 포도주
    '17.12.9 2:06 PM (115.161.xxx.141)

    남자 여자 절대적인 성향의 차이가 있다기 보다는 사회적, 문화적 틀이 남녀를 그런 식으로 만든 부분이 크다는 생각이드네요

  • 6. 쓰는김에
    '17.12.9 2:10 PM (122.34.xxx.30)

    제가 한달 전에 이런 글을 올렸더랬습니다.
    http://www.82cook.com/entiz/read.php?bn=15&num=2449784

    결과는 제 제의를 받고 기막혔던 이모가 동기들 모아놓고 저의 제의에 대한 브리핑을 했는데,
    동기 커플이 석고대죄 모드를 취하며 저에게 연락을 하셨어요.""
    "우리가 **이에게 받은 게 얼만데 니가 걱정하는 걸 미처 못따라가서 부끄럽다. 차는 우리가 해결한다~"

    (보충설명: 저의 외가 즉 이모의 친정이 엄청 부유한 집안임.
    학창시절, 신림동 지방 떨거질들 자취생활에 이모가 사넣어준 냉장고며 세탁기 가스렌지가 십수 대.
    그들도 받으며 감읍하지 않았고 이모도 자신이 써댄 액수 기억 못함.)

    아무튼 그런 끈끈한 관계들도 있다는 것이고요~
    저번 글 썼을 때, 전화통화까지 하며 저에게 대리점을 알선해주셨던 분,
    혹시 이 글 보시면 제가 짬밥에서 사드릴 기회를 얻지 못해 그 조언이 무망했다는 걸 뒤늦게 보고드립니다. ㅎ
    `

  • 7. 포도주
    '17.12.9 2:19 PM (115.161.xxx.141)

    하하 넘사벽 부유한 집안의 딸과 손녀네요. 댓글 괜히 썼네요.
    이렇게 보호받는 사람들의 행동 패턴은 일반화하기 힘들죠.
    약간 부유함 자랑같기도 하고 원글님 진짜 의도는 뭔지 궁금하네요??
    남성과 여성의 우정과 자원 배분에 대한 인류학적 고찰을 한줄이라도 쓸줄 알았는데
    계속 부유함 이야기...

  • 8.
    '17.12.9 2:24 PM (122.34.xxx.30)

    포도주님 그리 느끼셨다면 제가 글을 잘 못쓴 거에요. 부끄~
    무슨 재산 자랑질하려고 이런 글 썼겠나요.
    그냥 이모가 맺은 관계를 납득하기 쉽게 설명하려다 보니 부잣집이었다는 설명이 붙은 것 뿐이에요.

  • 9. 우정이란
    '17.12.9 4:06 PM (221.146.xxx.232)

    사람 속이려들지않고 진실되고 비슷한 취향이고 사는 형편 비슷하면 오래가겠지요

  • 10. ..
    '17.12.9 10:26 PM (49.170.xxx.24)

    우정은 남녀의 차이가 아니라 사람마다의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 11. ..
    '17.12.9 10:27 PM (49.170.xxx.24)

    과거에는 여자들이 경제력이 없어서 본인 의지대로 살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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