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픈 엄마 바보 엄마

봄봄봄 조회수 : 1,879
작성일 : 2017-12-08 10:24:49
엄마가 아프세요.
뇌경색, 우울증 15년, 파킨슨 2년차...

집안 돌보지 않고 밖으로만 나돌던 아버지란 사람 대신해서 파출부, 식당, 노가다까지
안하는거 없이 일해서 굶는 것만 겨우 면하면서 자랐어요.

일했던 날보다 놀고 먹었던 날이 더 많았던 사람은 아들이 주는 생활비 받아서 살면서
자기가 막노동해서 삼남매 키웠다고 큰소리 치고 삽니다.
손을 덜덜 떨고 걸음 걸이를 제어하지 못해 길에서 넘어지는 엄마에게
당신이 무슨 환자냐고 하는 사람입니다.
지난 추석 자식에 손주까지 보는 앞에서 소리지르고 발을 치켜 올려 엄마를 밟으려던 사람이예요.

그 길로 자식들은 그 사람 얼굴을 안보고 있는데 바보 같은 엄마는 불쌍해서 못 버리겠답니다.
다다음주 그 사람의 팔순이어도 안 찾아가려 했는데 엄마 생각해서 밥이나 한 끼 먹고 오려
했더니 그것만도 고맙다던 엄마가 칠순에 해드린 금목걸이 팔아서 그 사람 반지 하나 해주고
남는 돈 용돈까지 챙겨 주랍니다.  본인 칠순엔 친척들 모아 잔치했는데 엄마 칠순엔
잔치도 없이 목걸이 해준 것을 8년째 샘을 내고 엄마를 괴롭혔습니다.


허구헌날 술 취해서 밖에서 기분 나쁜거 우리한테 풀고 엄마한테 풀고
어느 시점에서 화를 내는지 종잡을 수 없었던 사람인데 엄마는 밥 벌이를 안했지
성격이 고약한 사람은 아니었다고 합니다. 기억이 안난답니다.

점심 먹고 기원에 놀러 나갔다 5시면 어김없이 들어오는데 그 시간이면 심장이 떨린다고
본인 하나만 없어지면 전부 다 해결된다고 하는 엄마
그 사람 버리고 우리집으로 오시라고 해도 굶어 죽을까 불쌍해서 안된답니다.
반지랑 용돈 얘기를 들은 어제는 그 사람을 어디 병원에 잡아다 넣고 싶단 생각까지 했습니다.

절대 그 집에서 당신 발로는 안 나올거라고 버티는 엄마
날이 갈수록 언어폭행, 정신적폭행을 하소연만 하는 엄마
강제로 엄마를 끌고 나올수도 없고 해결의 방법이 없이
속만 끓이다 보니 저까지 몸살이 올 지경이네요....








IP : 125.7.xxx.11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냥 냅두세요
    '17.12.8 10:30 AM (125.180.xxx.52) - 삭제된댓글

    그사람없으면 어머니도 오래못견뎌요
    자식집에가도 어머닌 그사람걱정에 못견디구요
    왠수같은남편이라도 그사람가 지지고볶아야 어머니도사세요
    그렇게산게 이력이나서 바뀌면 못견디실거예요
    답답하고 속터지겠지만...자주 찾아뵙고 불편한거 살펴드리세요
    그게 최선일듯싶습니다

  • 2. ..
    '17.12.8 10:32 AM (112.149.xxx.111) - 삭제된댓글

    엄마는 아버지를 사랑하고 있어요.
    엄마 인생을 존중해줘요.
    너무 감정이입하면 같이 우울해지니 좀 떨어지고요.

  • 3. 봄봄봄
    '17.12.8 10:44 AM (125.7.xxx.11)

    엄마는 아버지를 사랑하고 있단 말씀에 눈물이 나네요.

    저런 남자를 사랑하는 엄마가 너무 불쌍하고 화가 납니다.

    저는 이혼을 했어요.
    돈을 못 벌었지 일을 안했던 사람은 아니었지만
    성격이 그 사람과 비슷했습니다.
    짐작할수 없는 분노
    거기다 의처증에 자살협박까지 하는 시아버지

    내 인생에 피할수 없는 한 남자는 몰라도
    두 남자는 내 힘으로 피하고 싶었습니다.

  • 4. 맘아파요
    '17.12.8 10:45 AM (175.199.xxx.114) - 삭제된댓글

    상당히 마음이아픕니다
    어머님도아실거예요
    따님집가도 더 짐이될까봐 견디는것같아요
    내삶이려니하구요
    자주 엄마보러다니시는것 뿐인것같아요

  • 5. 어휴
    '17.12.8 12:15 PM (1.239.xxx.72)

    맘아파요님 글쓰신게 맞아요
    모든걸 다 알고 계시지만
    자식들에게 더 피해가 갈까봐
    본인이 어떻게 해서든지 방패가 되려고 하는 마음이신거에요
    물론 사랑하고 또 불쌍한 마음을 가지고 계시기도 한거구요

  • 6. ........
    '17.12.8 12:17 PM (125.178.xxx.120)

    마음이 아픕니다..
    어머님은 아버지가 아니라 자식들을 사랑하시는거에요
    당신이 버리면 자식들이 더 힘들어질것 같으니 책임지시려는거에요 귀한 목걸이를 아버지반지로 만들어 드리라는거구요 파킨슨병 더 진행되기전에 따뜻한 식사 한그릇..
    손잡고 바람 한번 더 쐬어 드렸으면 좋겠습니다

  • 7.
    '17.12.8 12:24 PM (113.30.xxx.72)

    마음이 아파요 눈물이 나네요 엄마한테 따로라도 그냥 따뜻이 해주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99182 내마음에 드는것에 확신이 없어요 4 그게 뭐든 2018/04/12 1,053
799181 엠비씨 백토 말이 많던데 46 ,,,, 2018/04/12 2,921
799180 광교 사시는 분들은 백화점 어디로 가나요? 11 ... 2018/04/12 2,126
799179 라라랜드 뒷북 2 대낮에 영화.. 2018/04/12 1,602
799178 박그네는 왜 머리에 집착을 했을까요 40 ㅇㅇ 2018/04/12 19,207
799177 혼자 먹는 점심 뭐드셨어요? 11 식전 2018/04/12 2,835
799176 여기서 읽은 가장 재미난 댓글이 24 ㅇㅇ 2018/04/12 5,152
799175 김기식이 무섭지! 7 언론아! 2018/04/12 1,250
799174 노인용 야간 패드 추천해 주세요 4 도움 2018/04/12 781
799173 양산 흰색이 자외선을 차단시켜주나요? 4 ㅡㅡ 2018/04/12 2,038
799172 카카오택시 말고 택시 어플 또 있나요? 1 2018/04/12 922
799171 입시운 잘 보는 철학관? 절박한 심정으로 여쭤봅니다.... 7 ... 2018/04/12 2,648
799170 단체 pt하는데 트레이너가 싫어하네요 ㅜㅜ 12 ㅇㅇㅇㅇ 2018/04/12 7,232
799169 그날,바다.. 세월호참사를 소재로 한 영화 중 좀 다른 새로운 .. 2 아마 2018/04/12 1,038
799168 사드 기지 공사 반대 시위대 강제 해산...부상자 속출 8 ........ 2018/04/12 799
799167 145억 건물에 100억이 대출되나요? 3 궁금 2018/04/12 2,960
799166 꽃이 보이는 양재천 식당 알려주세요 7 porina.. 2018/04/12 1,308
799165 밥잘못드시는 78세엄마ㆍ살찌는 간식 뭐있을까요? 10 건강 2018/04/12 2,488
799164 피감기관에서 보내준 연수 간 국회의원들 다 잘라버려요 16 ,,,,,,.. 2018/04/12 1,392
799163 문법문제 하나만 같이 봐주세요. 11 영어 2018/04/12 943
799162 한달 4회 수업 1회차 수업 후 환불규정. 2 ... 2018/04/12 804
799161 덜 데쳐진 방풍나물 구제할 방법이 없나요 3 망함 2018/04/12 1,103
799160 혹시 남편과 이혼할 것에 대비한 공증을 받아보신 분 있나요? 2 공증 2018/04/12 2,039
799159 모처럼 맛있는 라면(?) 쫄면(?) 먹었어요... 8 커피홀릭 2018/04/12 3,797
799158 오래된 무김치 뭘해야나요 7 궁금 2018/04/12 2,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