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82에서만 그런 건 아니고 여기저기서 국민 필수 가전으로 등극한 모양입니다.
동생이 몇 년 전 결혼할 때 필립스 에어프라이어를 선물받았는데
뚠뚠한 크기에 압도되어 아마 지금도 부엌에서 잠자고 있을 거예요.
그 때도
airfryer? (여기서 프라이어 스펠링 헷갈려 움찔;;;)
에어프라이어? 뭐지? 공기(로) 튀겨?
기름을 쓰지 않고 내부에서 발생되는 공기로 어찌저찌 익히나보다 했는데
들여다볼수록 이름이 재밌더라고요. (저만 그런가요? ㅋㅋ)
원리를 찾아 보니,
전기로 뜨거운 열을 만들고, 공기 순환 팬을 돌려 재료 내부의 수분과 지방을 가열시킴
헤어 드라이어처럼 가열된 열이 공기배출구로 배출되고,
유입된 공기가 모터를 통해 빠르게 온도를 높임
이 뜨거운 열을 회오리 반사판으로 고속으로 순환.
아하... 대강 그렇다고 합니다.
수능 물리 한 개 맞은 물포자라 저런 설명에 그저 끄덕끄덕;;;;
그런데 '에어프라이어'라는 제품은 2011년 필립스가 처음으로 내놓았는데,
인기가 좋아 다른 업체에서도 에어프라이어라고 파니까, 필립스가 특허청에 상표출원을 신청했대요.
자기네의 특별한 '에어 스톰' 방식으로 조리하는 거라고.
결론은 독점권 불인정.
에어프라이어는 특정 조리 방식의 조리기로 이해할 수 있으므로
누구나 쓸 수 있는 게 맞다고... 즉 산지, 품질, 효능, 가공방법을 나타내는 이름에 독점권은 무효
아마 필립스 측에서는 자기네가 유행시킨(?) 고유명사 같은 보통명사인 이 '에어프라이어'가 이토록 아무나
그것도 저렴한 버전도 잘 되는 걸 보면 좀 배아프겠다 싶은데.(크리넥스 같은 느낌적인 느낌)
실제 매출은 그래도 필립스가 월등하겠죠?
출시 첫해에 매출이 15억이었는데, 다음해에 460억원이었다고.
암튼 '열풍'으로 조리하는 에어프라이어 '열풍'에 혹해서
방금 지르고 말았습니다....
오래된 패딩이 숨이 팍 죽어 따숩지가 않아,
쌈직한 패딩이나 하나 사야지 했는데
밖에 나가지 말고 군고구마나 구워 먹어야겠어요 ㅠㅠ
(아... 그래도 패딩 사긴 사야하는데.... 에코....에코... 여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