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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다른 고양이는 어떻게 애교를 부리나요?

robles 조회수 : 1,977
작성일 : 2017-12-07 10:07:32
오늘 야채가게를 갔는데 러시안 블루 고양이를 봤네요.
손을 주니까 이리 뒹굴 저리 뒹굴 배도 만지게 하고 손톱은 깎여서 없고
잘 못 먹은 건지 털에는 윤기가 없고 배는 홀쭉하고. 
그런데 너무 애교가 많아서 한참을 놀다 왔습니다. 
품종묘이지만 주인이 제대로 건사를 안하는 것인지 그래도 
이렇게 순한 고양이가 다 있나 싶을 정도였어요.
집에서 날 기다리고 있을 도도한 우리 고양이랑 비교되었답니다. 

우리 고양이는 암컷인데 좀 까칠한 구석이 있어요. 
배는 절대로 건드려선 안되고 안아줘도 안 되고 쓰다듬는 것도 내킬때만 허락해요. 
골골송은 정말 가끔 들어 봅니다. 우리 고양이의 유일한 사랑방식은 그루밍이에요.
손을 주고 쓰다듬으면 팔이고 다리고 핥아주느라 정신없어요.
문제는 걔의 혓바닥이 사포처럼 까끌까끌하다는 거죠. 
뽀뽀도 해주는데 코에다 사포질을 하는 겁니다. 
잘 때는 두 다리 사이에 머리를 베고 자는 것,
집에 오면 귀를 내 몸 속에 슥 슥 스치면서 다니는 것, 
아침마다 놀자고 깨우는 것, 근처 가구에 스크래치 하는 것. 
기분 좋음 바닥에서 배때기 보이고 뒹굴 뒹굴 하는 것. 

집안에서 살고 있으므로 쥐를 잡아오거나 비둘기를 잡아 온 적은 없어요. 
다만 길에서 힘들게 사는 삼색냥이를 구조해서 데려와 개 때문에 걱정되어서
남학생들만 사는 곳에 분양했었는데 그곳에서 여러 곳에 분양다니는 것을 
듣고 7개월만에 그냥 저희 집으로 데려왔거든요. 

비싼 로얄캐닌 사료에 통조림에 황태포, 멸치, 연어, 고등어, 대구까지 대령하지만
얘가 제일 좋아하는 것은 참치랍니다. 그것도 특정 메이커의 참치만 좋아해요. 
너무 너무 잘 먹어서 뚱뚱해서 높은 데 못 올라갈까 걱정될 지경이고 
털에도 윤기가 자르르르 흐릅니다. 울집 와서 미묘가 되었지요. 
전에 비하면 엄청 호강하는데 주인한테는 도도하고 까칠하네요. 
남자들하고 살았던 기억이 있어서인지 여자보다는 남자를 더 따라요. 

고기없이는 사료에 입도 안대는 우리 진돗개까지 저희 집은 엥겔계수가 참 높습니다. 


IP : 191.85.xxx.67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개냥이
    '17.12.7 10:24 AM (210.90.xxx.6) - 삭제된댓글

    저희 냥이는 엄청난 개냥입니다.
    현관 앞 마중은 기본이고 조금 늦게 신발 벗으면 중문을 발로 열고 나와요.ㅎ
    일단 들어 오면 아기처럼 안고 집안 한 바퀴 돌며 엉덩이 팡팡해주고 내려 주면
    거실 한 가운데 누워 폭풍 쓰담 10분정도 해줄때까지 안 일어나요.
    모른척 놔두면 죽은듯이 그 자세로 누워 기다리고 있어요.
    뽀뽀하자고 주둥이 내 밀고 연속으로 뽀뽀해주고 잘때도 사람 품에 안겨서 가슴에 팔
    얹고 잡니다.맨 바닥에 절대 안 앉고 무릎에서 그르밍하고 자요.
    내려가라고 하면 싫다고 울어요. 남편이나 저나 퇴근할때되면 주차장 바라보며 하염없이
    기다리다 차 들어오면 기가 막히게 맞추고 현관 앞으로 달려가서 기다립니다.
    얘는 그냥 지가 사람인줄 아는것 같아요.

  • 2. 귀여워1
    '17.12.7 10:26 AM (1.246.xxx.98)

    원글님 냥이 그려지네요 ㅎㅎ
    저희 냥이는 애교덩어리 일명 개냥이과예요.
    아침에 제가 눈떠서 침대에서 부르면 막 달려와서 제 얼굴에 부비부비 ㅎㅎ
    하루한번씩 꾹꾹이 쇼도 저희 가족에게 선사도 합니다.
    오는 손님들한테는 가서 또 부비부비..
    저희 가족들이 저것이 고양이가맞나 싶을 정도로 지조라는 것은 아무 상관없는 너무 귀여운 개냥이예요.
    또한 저희 남편이 늦으면 꼭 밤11시에 현관문앞에가서 앉아있어요.
    이러니 어찌 우리 냥이를 안이뻐할수 있을까요.

  • 3.
    '17.12.7 10:27 AM (218.51.xxx.111)

    털에 윤기가 없고 배가 홀쭉한거는
    영양상태가 안좋다는거죠
    그리고 손톱이 없다는거는 뽑았다는건가요? 헐
    너무 불쌍해요

    그리고 저희집에 첫째냥은 도도 사가지; 그 자체고
    둘째는 너무 애교있는 개냥이예요
    둘다 치즈태비 숫컷 길냥인데 이렇게 다르네요

  • 4. 잘읽었어요.
    '17.12.7 10:34 AM (118.221.xxx.57)

    너무 사랑스럽고, 님 댁 고양이와
    시장 러시안블루 고양이 대비되어서 마음아프네요...

  • 5. ..
    '17.12.7 10:42 AM (218.209.xxx.208)

    밥주는 고양이 . 저 보면 투정 부리듯 소리치며 달려와요. 그리고 제다리에 기대고 . 그런데 제가 만지려고 하면 도망가요.

  • 6. robles
    '17.12.7 11:13 AM (191.85.xxx.67)

    댓글보니 애교수준이 상당하네요 우리 고양씨는 남자들 사이에서 커서 그런가? 진심 까칠합니다.

  • 7. 울 샴냥이
    '17.12.7 11:22 AM (122.32.xxx.131)

    애교도 많은데 요새 부쩍 짜증을 내네요
    자다가 건들면 뭐라 소리지르고
    식탁위에 올라가지 말라고 야단치면 또 소리 빽 지르면서 말대꾸해요
    마치 사춘기 자식 보는듯 한마디도 안지네요
    이제 8살 되어가는데 지도 나이 먹었다고 그런가 싶네요

  • 8. 일곱살 우리 냥이
    '17.12.7 11:25 AM (223.62.xxx.118) - 삭제된댓글

    아직도 수시로 꾹꾹이 합니다..

  • 9. 우리동네 고양이도
    '17.12.7 12:22 PM (1.246.xxx.168)

    화단에서 풀뽑고 있는데 얼른 쫓아와서 이리저리 딩굴딩굴하며 놀자고 재롱을 부리네요.
    정말 사랑스러운 고양입니다.
    다 합하면 10여마리는 될듯한데 차가 도착하면 모두 모여들어서 마치 교실 같아요.
    5,6마리일때도 얼마나 욕을 먹었는데 3마리는 중성화수술을 했지만 이번엔 별맛있는걸 다 걸어놓아도 안들어가서 성공을 못했어요.

  • 10. ..
    '17.12.7 3:20 PM (59.6.xxx.219) - 삭제된댓글

    저희 둘째도 지인이 키우던 길냥출신인데 집에서 커도 그리 마음써주는 집은 아닌지라 집냥이가 맞나싶게 삐쩍 꼴았고 털도 윤기하나없이 꼬랑지마저 쥐꼬리처럼 가늘고 그랬는데 지금은 얼마나 미묘가 되었는지 몰라요.
    살통통하게 올라 어깨죽지뼈는 보이지도 않고 털도 보송보송 윤기가 자르르 꼬랑지에도 살쪄서 통통해지고..
    얼굴도 정말 얼마나 예쁜지..요즘은 다이어트 중입니다.

  • 11. ..
    '17.12.7 3:21 PM (59.6.xxx.219) - 삭제된댓글

    저희 둘째도 지인이 키우던 길냥출신인데 집에서 커도 그리 마음써주는 집은 아닌지라 집냥이가 맞나싶게 삐쩍 꼴았고 털도 윤기하나없이 꼬랑지마저 쥐꼬리처럼 가늘고 그랬는데 지금은 얼마나 미묘가 되었는지 몰라요.
    살통통하게 올라 어깨죽지뼈는 보이지도 않고 털도 보송보송 윤기가 자르르 꼬랑지에도 살쪄서 통통해지고..
    얼굴도 정말 얼마나 예쁜지..요즘은 다이어트 중입니다.
    무릎냥은 아닌데 애교부리러땐 얼마나 꿀떨어지는지 몰라요. 목소리도 완전 꿀성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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