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어릴때 외모가 미치는영향

..... 조회수 : 2,335
작성일 : 2017-12-05 21:59:49
저 어릴때. 2학년때부터 안경을 쓴거 같아요.
아주 애기적에는 이쁘단 말도 들었는데
안경쓰고 나서 사진에 보면 안경은 닦지도 않은 그런 뿌연 느낌이고
엄마는 어릴때부터 자기가 어릴적에 머리 세게 묶은거 싫다고
잔머리 퐁퐁 튀어나오는 금방 뛰놀기만 하면 그지꼴이었어요.
우리집이 못살지도 않았는데 왜이렇게 꼬질 꼬질했던것 같은지
애가 안경도 뿌옇고 꼬질꼬질하고요.
초3까지 운좋게 한 담임선생님이셔서 너무 예뻐해주셨는데
4학년때부터는 학교가 급 어려워진 느낌에
집안사정이 안좋아져서 가뜩이나 잠깐 전업이어도
맨날 뭐 배우느라 집에 잘 안계셨던 엄마가 가게를 시작하셨어요.
집안사정이 안좋아지니 학원도 다 끊으셨고
교우관계도 그때 기점으로 친구들이 다 뿔뿔이 전학가버리고
친구하나없고 집가도 아무도 없어서 물병 끌어안고 잤던 기억이 나요. 티비도 너무 지루해서 못보던...
그러다 살이쪘고 그게 고3때까지 쭉 엄청난 몸무게로 살았어요.

이게 왜 떠올랐냐면
얘기를 하다가 친정엄마가 나같아도 공부잘할거 같은애는
나가서 돈이라도 벌어다 뒷바라지 해주지
해서 그럼 엄마 나는 그게 안보여서 못했던거야?
큰딸은 아무것도 안해도 중학교시험이며 다 잘나왔는데 내가 잘 못밀어줬지...
제기준 언니는 재수도 해주셨고 유학도 보내줬거든요.
근데 전 우리집이 너무어렵다고 생각했고 모든일에 자신감이 없었어요.
그러다 스무살 넘어서 다이어트 하고
취업학원 다니면서 자신감얻어서 직장도 얻고 결혼도했는데요..

나는 왜이렇게 자신감이 없고 우리집은 가난하고 어렵다고 생각했을까.
집안의 재화는 한정적이니 그걸 언니와 나눠쓴게 맞지만
학원을 보내줘도
난 이돈 만큼 못할거같아 내가 하는건 돈낭비인거같아
그냥 혼자해볼래 이러고 포기하는게 다반사였어요.
고등학교때도 나름 고액과외 잠시했는데
사실 엄마가 힘든거 알았거든요.
근데 성적 오른건 나도 좋았는데 선생님 흠 잡아서 (흠은 정말 있는분이았어요)
이제 내가 해볼게 우겨서 그만뒀더니 다시 성적 떨어지고
결국 수능땐 써보지도 못한거죠모..

내가 살이찌고 외모에 대해 자신감이 잃어서일까
아니면 어릴때부터 유독 기억이 없는 전업주부였던 적은 없는것 같은 엄마 항상바빴던 아빠 사이에서 나는 방치된거 아닐까?
내가 네다섯살때 사촌오빠가 성추행할때 왜나는 방치되있었을까?
그리고 그 대응방법이 왜 내마음엔 꽉차게 그래 내가 잘못한건없어 라고 생각들게 아니고 싸우는 어른들을보며 내가 잘못했나봐..싶었을까..

생각이 많아져서 주절 주절 해봅니다.



IP : 115.161.xxx.119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7.12.5 10:16 PM (223.62.xxx.247)

    원글님
    많이 공감하며 읽었습니다
    사랑받지 못하고 큰게 그런 자신감 없는 성격 만든것같아요.
    부모님이 많이 예뻐하는 자식이 아니기에, 외모도 방치되고
    언니, 동생에게 양보 (?), 밀렸겠죠
    거기에 뻔한 재정형편에 착하고 여린 마음씨로 인해 나로 인해 돈쓰게 되는것도 미안해했겠죠

    또, 특별히 외모나, 공부가 뛰어난편이 아니라 관심을 못받았겠죠
    어머니들은 그때는 그럴수밖에 없었다, 힘들었다 하시겠죠

    이제, 모든 상처를 툴툴 터시고 본인의 자녀에게 날개를 달아주세요~~
    어린시절의 나를 보듬어주시고, 이젠 나를 가꾸고, 뭐하나라도 배우시며 행복하세요

  • 2. 여자는
    '17.12.5 10:20 PM (221.166.xxx.67)

    외모가 공부급인데 그걸안닦아주니 더한거지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70901 1987 뒷이야기 1 ... 2018/01/23 1,510
770900 연말정산 몇백만원 세금 줄이려면 대체 뭘 해야 하나요? 19 2018/01/23 4,363
770899 우체국택배 가끔 아리송해요~ 2 정아 2018/01/23 843
770898 좘이 보수 후보가 된다한들 대통 가능성이 있긴하나요?? 11 ㅡㅡ 2018/01/23 789
770897 靑 참모∙장관 집값, 文정부 출범후 평균 3억원 이상 올라…재건.. 21 ........ 2018/01/23 1,554
770896 남편이 딸꾹질을 계속해요 16 딸꾹질 2018/01/23 5,162
770895 박근혜 특활비 의혹..서울대 자문의들에 '수상한 1억 2 서창석 2018/01/23 790
770894 카페에서 나이든 아줌마 왈. 29 .. 2018/01/23 28,571
770893 담배 언제, 어떻게 시작하셨나요? 6 담배는.. .. 2018/01/23 2,013
770892 나경원집안 사학비리도 조사해야 하지 않나요? 10 ........ 2018/01/23 861
770891 검찰, 김현중 前여자친구에 징역 1년4월 구형.."사기.. 11 이거뭐지 2018/01/23 3,850
770890 깻잎된장박이 생깻잎으로 해도 되나요?? 바쁘자 2018/01/23 1,698
770889 오늘 환기 시키셨나요? 16 2018/01/23 3,609
770888 말린 칡을 덖어서 우려 먹어도 될까요? 1 칡차 2018/01/23 594
770887 문화의날 영화할인 없어졌나봐요? 6 ㅜㅜ 2018/01/23 1,548
770886 황당해요 ㅋㅋ 3 후리지아향기.. 2018/01/23 1,483
770885 순정만화 보고싶으신분들은 비디오포털 앱 보세요 5 ㅅㅇㅅ 2018/01/23 1,387
770884 책 제목과 작가를 찾아요!! 9 궁금 2018/01/23 971
770883 친정엄마가 아프신데 병원 도움좀 주세요. 10 .. 2018/01/23 1,533
770882 방탄)15년도 신입생 환영회 무대..그때도 멋지네요. 13 bts 2018/01/23 2,087
770881 미생 다시보기 하는데요 2 미생물? 2018/01/23 988
770880 어깨나 목결림 있는 분들, 비타민D 한번 드셔보세요. 13 신기방기 2018/01/23 7,706
770879 중고생 학원시간 6 어휴 2018/01/23 1,073
770878 아파트 인테리어 업체를 찾으려면 3 리모델링 2018/01/23 1,176
770877 강원도민들 괜찮으신가요? 3 ㅇㅇ 2018/01/23 1,3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