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어릴때 외모가 미치는영향

..... 조회수 : 2,323
작성일 : 2017-12-05 21:59:49
저 어릴때. 2학년때부터 안경을 쓴거 같아요.
아주 애기적에는 이쁘단 말도 들었는데
안경쓰고 나서 사진에 보면 안경은 닦지도 않은 그런 뿌연 느낌이고
엄마는 어릴때부터 자기가 어릴적에 머리 세게 묶은거 싫다고
잔머리 퐁퐁 튀어나오는 금방 뛰놀기만 하면 그지꼴이었어요.
우리집이 못살지도 않았는데 왜이렇게 꼬질 꼬질했던것 같은지
애가 안경도 뿌옇고 꼬질꼬질하고요.
초3까지 운좋게 한 담임선생님이셔서 너무 예뻐해주셨는데
4학년때부터는 학교가 급 어려워진 느낌에
집안사정이 안좋아져서 가뜩이나 잠깐 전업이어도
맨날 뭐 배우느라 집에 잘 안계셨던 엄마가 가게를 시작하셨어요.
집안사정이 안좋아지니 학원도 다 끊으셨고
교우관계도 그때 기점으로 친구들이 다 뿔뿔이 전학가버리고
친구하나없고 집가도 아무도 없어서 물병 끌어안고 잤던 기억이 나요. 티비도 너무 지루해서 못보던...
그러다 살이쪘고 그게 고3때까지 쭉 엄청난 몸무게로 살았어요.

이게 왜 떠올랐냐면
얘기를 하다가 친정엄마가 나같아도 공부잘할거 같은애는
나가서 돈이라도 벌어다 뒷바라지 해주지
해서 그럼 엄마 나는 그게 안보여서 못했던거야?
큰딸은 아무것도 안해도 중학교시험이며 다 잘나왔는데 내가 잘 못밀어줬지...
제기준 언니는 재수도 해주셨고 유학도 보내줬거든요.
근데 전 우리집이 너무어렵다고 생각했고 모든일에 자신감이 없었어요.
그러다 스무살 넘어서 다이어트 하고
취업학원 다니면서 자신감얻어서 직장도 얻고 결혼도했는데요..

나는 왜이렇게 자신감이 없고 우리집은 가난하고 어렵다고 생각했을까.
집안의 재화는 한정적이니 그걸 언니와 나눠쓴게 맞지만
학원을 보내줘도
난 이돈 만큼 못할거같아 내가 하는건 돈낭비인거같아
그냥 혼자해볼래 이러고 포기하는게 다반사였어요.
고등학교때도 나름 고액과외 잠시했는데
사실 엄마가 힘든거 알았거든요.
근데 성적 오른건 나도 좋았는데 선생님 흠 잡아서 (흠은 정말 있는분이았어요)
이제 내가 해볼게 우겨서 그만뒀더니 다시 성적 떨어지고
결국 수능땐 써보지도 못한거죠모..

내가 살이찌고 외모에 대해 자신감이 잃어서일까
아니면 어릴때부터 유독 기억이 없는 전업주부였던 적은 없는것 같은 엄마 항상바빴던 아빠 사이에서 나는 방치된거 아닐까?
내가 네다섯살때 사촌오빠가 성추행할때 왜나는 방치되있었을까?
그리고 그 대응방법이 왜 내마음엔 꽉차게 그래 내가 잘못한건없어 라고 생각들게 아니고 싸우는 어른들을보며 내가 잘못했나봐..싶었을까..

생각이 많아져서 주절 주절 해봅니다.



IP : 115.161.xxx.119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7.12.5 10:16 PM (223.62.xxx.247)

    원글님
    많이 공감하며 읽었습니다
    사랑받지 못하고 큰게 그런 자신감 없는 성격 만든것같아요.
    부모님이 많이 예뻐하는 자식이 아니기에, 외모도 방치되고
    언니, 동생에게 양보 (?), 밀렸겠죠
    거기에 뻔한 재정형편에 착하고 여린 마음씨로 인해 나로 인해 돈쓰게 되는것도 미안해했겠죠

    또, 특별히 외모나, 공부가 뛰어난편이 아니라 관심을 못받았겠죠
    어머니들은 그때는 그럴수밖에 없었다, 힘들었다 하시겠죠

    이제, 모든 상처를 툴툴 터시고 본인의 자녀에게 날개를 달아주세요~~
    어린시절의 나를 보듬어주시고, 이젠 나를 가꾸고, 뭐하나라도 배우시며 행복하세요

  • 2. 여자는
    '17.12.5 10:20 PM (221.166.xxx.67)

    외모가 공부급인데 그걸안닦아주니 더한거지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55921 주먹이 운다를 영어로 뭐라할까요 3 ㅇㅇ 2017/12/07 1,558
755920 가죽가방 손잡이 수선비용 전문수선집으로 가야하니요? 2 oo 2017/12/07 1,268
755919 스노우 - 사진찍는 앱 쓰시는 분 계시나요? 이벤 2017/12/07 713
755918 '다스는 누구꺼?' 다스 주식매입 운동 이틀만에 35억 모아 20 ... 2017/12/07 2,537
755917 이게 왜 오진이고 의료사고 인지 이해불가네요ㅎ 17 오진 2017/12/07 4,087
755916 립밤, Chap Stick만 쓸 수 있는 분들 계세요~ . 2017/12/07 576
755915 책추천 부탁드립니다. 6 연말 2017/12/07 1,838
755914 와하하.이분 완전 좋겠다 #문재인 25 문통이집으로.. 2017/12/07 3,474
755913 이 중에서 제일 살찌는 음식은 어떤건지 7 ㅡㅡ 2017/12/07 1,871
755912 사진 찍기 싫어하시는 분 있으신가요.. 9 ... 2017/12/07 1,459
755911 가구는 좋은걸 고르는게 좋을까요? 6 선택 2017/12/07 1,688
755910 도와주세요~ (직원이 가게돈 훔칠 경우) 4 ... 2017/12/07 1,768
755909 아주대병원에 헬기 안보내면 도대체.. 7 화가난다 2017/12/07 1,926
755908 방학중 돌봄교실 1시까지만..ㅠ 19 gfsrt 2017/12/07 2,789
755907 드르륵 바퀴소리 안 나는 청소기 있을까요? 2 2017/12/07 2,194
755906 헬스 고수님들,,, 부상관련 조언 부탁드려요 3 헬스 2017/12/07 638
755905 3개월 강아지 인데요 7 요키 2017/12/07 1,258
755904 나른한 오후 ~ 빵 터지네요 초강추입니다~ 38 릴리~~ 2017/12/07 17,747
755903 자기가 아는체해놓고 바쁜척 가는 친구.. 5 짜증 2017/12/07 1,430
755902 왕꼬막 해감 시켜야하나요? 3 000 2017/12/07 981
755901 체력의 기복이 심해요 5 아참 2017/12/07 1,494
755900 왕조시대 공주들의 실상...그들은 누구인가 21 tree1 2017/12/07 6,246
755899 냉장고 안쓰고 2년방치하면 망가지나요? 8 냉장고 2017/12/07 1,319
755898 카페인이 몸에 많이 안좋은가요..? 7 찔림.. 2017/12/07 2,168
755897 에어프라이어로 하면 고구마는 군 고구마인 거죠? 2 . 2017/12/07 1,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