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어릴때 외모가 미치는영향

..... 조회수 : 2,296
작성일 : 2017-12-05 21:59:49
저 어릴때. 2학년때부터 안경을 쓴거 같아요.
아주 애기적에는 이쁘단 말도 들었는데
안경쓰고 나서 사진에 보면 안경은 닦지도 않은 그런 뿌연 느낌이고
엄마는 어릴때부터 자기가 어릴적에 머리 세게 묶은거 싫다고
잔머리 퐁퐁 튀어나오는 금방 뛰놀기만 하면 그지꼴이었어요.
우리집이 못살지도 않았는데 왜이렇게 꼬질 꼬질했던것 같은지
애가 안경도 뿌옇고 꼬질꼬질하고요.
초3까지 운좋게 한 담임선생님이셔서 너무 예뻐해주셨는데
4학년때부터는 학교가 급 어려워진 느낌에
집안사정이 안좋아져서 가뜩이나 잠깐 전업이어도
맨날 뭐 배우느라 집에 잘 안계셨던 엄마가 가게를 시작하셨어요.
집안사정이 안좋아지니 학원도 다 끊으셨고
교우관계도 그때 기점으로 친구들이 다 뿔뿔이 전학가버리고
친구하나없고 집가도 아무도 없어서 물병 끌어안고 잤던 기억이 나요. 티비도 너무 지루해서 못보던...
그러다 살이쪘고 그게 고3때까지 쭉 엄청난 몸무게로 살았어요.

이게 왜 떠올랐냐면
얘기를 하다가 친정엄마가 나같아도 공부잘할거 같은애는
나가서 돈이라도 벌어다 뒷바라지 해주지
해서 그럼 엄마 나는 그게 안보여서 못했던거야?
큰딸은 아무것도 안해도 중학교시험이며 다 잘나왔는데 내가 잘 못밀어줬지...
제기준 언니는 재수도 해주셨고 유학도 보내줬거든요.
근데 전 우리집이 너무어렵다고 생각했고 모든일에 자신감이 없었어요.
그러다 스무살 넘어서 다이어트 하고
취업학원 다니면서 자신감얻어서 직장도 얻고 결혼도했는데요..

나는 왜이렇게 자신감이 없고 우리집은 가난하고 어렵다고 생각했을까.
집안의 재화는 한정적이니 그걸 언니와 나눠쓴게 맞지만
학원을 보내줘도
난 이돈 만큼 못할거같아 내가 하는건 돈낭비인거같아
그냥 혼자해볼래 이러고 포기하는게 다반사였어요.
고등학교때도 나름 고액과외 잠시했는데
사실 엄마가 힘든거 알았거든요.
근데 성적 오른건 나도 좋았는데 선생님 흠 잡아서 (흠은 정말 있는분이았어요)
이제 내가 해볼게 우겨서 그만뒀더니 다시 성적 떨어지고
결국 수능땐 써보지도 못한거죠모..

내가 살이찌고 외모에 대해 자신감이 잃어서일까
아니면 어릴때부터 유독 기억이 없는 전업주부였던 적은 없는것 같은 엄마 항상바빴던 아빠 사이에서 나는 방치된거 아닐까?
내가 네다섯살때 사촌오빠가 성추행할때 왜나는 방치되있었을까?
그리고 그 대응방법이 왜 내마음엔 꽉차게 그래 내가 잘못한건없어 라고 생각들게 아니고 싸우는 어른들을보며 내가 잘못했나봐..싶었을까..

생각이 많아져서 주절 주절 해봅니다.



IP : 115.161.xxx.119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7.12.5 10:16 PM (223.62.xxx.247)

    원글님
    많이 공감하며 읽었습니다
    사랑받지 못하고 큰게 그런 자신감 없는 성격 만든것같아요.
    부모님이 많이 예뻐하는 자식이 아니기에, 외모도 방치되고
    언니, 동생에게 양보 (?), 밀렸겠죠
    거기에 뻔한 재정형편에 착하고 여린 마음씨로 인해 나로 인해 돈쓰게 되는것도 미안해했겠죠

    또, 특별히 외모나, 공부가 뛰어난편이 아니라 관심을 못받았겠죠
    어머니들은 그때는 그럴수밖에 없었다, 힘들었다 하시겠죠

    이제, 모든 상처를 툴툴 터시고 본인의 자녀에게 날개를 달아주세요~~
    어린시절의 나를 보듬어주시고, 이젠 나를 가꾸고, 뭐하나라도 배우시며 행복하세요

  • 2. 여자는
    '17.12.5 10:20 PM (221.166.xxx.67)

    외모가 공부급인데 그걸안닦아주니 더한거지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75406 영어학원을 안다녀서 질문드려요 6 예비고 2018/02/02 1,357
775405 붕어빵과 잉어빵의 차이는 뭔가요? 3 ? 2018/02/02 1,489
775404 인공기 관련 글 왜 삭제했남? 1 잉? 2018/02/02 411
775403 서울 고등학교 배정 잘 받으셨나요?? 6 고등배정 2018/02/02 1,765
775402 언어가 빠르고 암기력이 좋은 아이 16 8세맘 2018/02/02 6,368
775401 오마주 투 연아2(여왕의 위엄)!!! 5 아마 2018/02/02 2,168
775400 드라마 역적의 한장면에 반했어요...이거 재미있나요? 14 캐멋짐 2018/02/02 2,002
775399 아이가 지능이 낮은 걸까요 17 000 2018/02/02 6,559
775398 MBC 뉴스 좋네요 7 적폐청산 2018/02/02 2,043
775397 김재련 인제 의심이 아니라 확신이 드네요. 26 ... 2018/02/02 4,616
775396 급해요. 아이 얼굴이 찢어졌어요 15 우리 2018/02/02 3,879
775395 탕수육 어디가 맛있죠? 2 탕탕탕 2018/02/02 1,324
775394 왜 부유한집 아들들 직업이 43 ㅇㅇ 2018/02/02 28,785
775393 중국어 잘하시는분 도와주세요!! 4 급질문 2018/02/02 963
775392 출산 선물 30만원 이하 뭐가 좋을까요? 3 급해요~ 2018/02/02 989
775391 김밥 잘싸기! 뭐가 정답이에요? 9 아흑 2018/02/02 3,500
775390 바람둥이 또는 여자밝히는 사람이 꼬이시는 분 7 iii 2018/02/02 3,518
775389 120v가전을 변환해서 쓸수있나요? 1 바이올렛 2018/02/02 741
775388 통일부 ..北선수단 중 2명 IOC 등록 안 된 지원인력 3 ........ 2018/02/02 925
775387 해외의 전원주택속에 식물원을 따로 부르는 이름이 있나요? 5 .. 2018/02/02 1,151
775386 베이비시터로 일하는데요. 어떤 선택을 해야하는 건지 모르겠어요 10 고민중 2018/02/02 4,833
775385 예비중 남아 2차성징 어느정도인가요 7 걱정 2018/02/02 3,140
775384 [오유펌]이 시각 주갤러들의 태세전환 (feat. 비트코인 폭락.. 5 ..... 2018/02/02 2,049
775383 무지 외반증 수술해보신분이나, 완치하신분 계시나요.. 5 발가락 2018/02/02 1,385
775382 김재련 페이스북 기가 막히네요. 1 2018/02/02 2,0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