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어릴때 외모가 미치는영향

..... 조회수 : 2,288
작성일 : 2017-12-05 21:59:49
저 어릴때. 2학년때부터 안경을 쓴거 같아요.
아주 애기적에는 이쁘단 말도 들었는데
안경쓰고 나서 사진에 보면 안경은 닦지도 않은 그런 뿌연 느낌이고
엄마는 어릴때부터 자기가 어릴적에 머리 세게 묶은거 싫다고
잔머리 퐁퐁 튀어나오는 금방 뛰놀기만 하면 그지꼴이었어요.
우리집이 못살지도 않았는데 왜이렇게 꼬질 꼬질했던것 같은지
애가 안경도 뿌옇고 꼬질꼬질하고요.
초3까지 운좋게 한 담임선생님이셔서 너무 예뻐해주셨는데
4학년때부터는 학교가 급 어려워진 느낌에
집안사정이 안좋아져서 가뜩이나 잠깐 전업이어도
맨날 뭐 배우느라 집에 잘 안계셨던 엄마가 가게를 시작하셨어요.
집안사정이 안좋아지니 학원도 다 끊으셨고
교우관계도 그때 기점으로 친구들이 다 뿔뿔이 전학가버리고
친구하나없고 집가도 아무도 없어서 물병 끌어안고 잤던 기억이 나요. 티비도 너무 지루해서 못보던...
그러다 살이쪘고 그게 고3때까지 쭉 엄청난 몸무게로 살았어요.

이게 왜 떠올랐냐면
얘기를 하다가 친정엄마가 나같아도 공부잘할거 같은애는
나가서 돈이라도 벌어다 뒷바라지 해주지
해서 그럼 엄마 나는 그게 안보여서 못했던거야?
큰딸은 아무것도 안해도 중학교시험이며 다 잘나왔는데 내가 잘 못밀어줬지...
제기준 언니는 재수도 해주셨고 유학도 보내줬거든요.
근데 전 우리집이 너무어렵다고 생각했고 모든일에 자신감이 없었어요.
그러다 스무살 넘어서 다이어트 하고
취업학원 다니면서 자신감얻어서 직장도 얻고 결혼도했는데요..

나는 왜이렇게 자신감이 없고 우리집은 가난하고 어렵다고 생각했을까.
집안의 재화는 한정적이니 그걸 언니와 나눠쓴게 맞지만
학원을 보내줘도
난 이돈 만큼 못할거같아 내가 하는건 돈낭비인거같아
그냥 혼자해볼래 이러고 포기하는게 다반사였어요.
고등학교때도 나름 고액과외 잠시했는데
사실 엄마가 힘든거 알았거든요.
근데 성적 오른건 나도 좋았는데 선생님 흠 잡아서 (흠은 정말 있는분이았어요)
이제 내가 해볼게 우겨서 그만뒀더니 다시 성적 떨어지고
결국 수능땐 써보지도 못한거죠모..

내가 살이찌고 외모에 대해 자신감이 잃어서일까
아니면 어릴때부터 유독 기억이 없는 전업주부였던 적은 없는것 같은 엄마 항상바빴던 아빠 사이에서 나는 방치된거 아닐까?
내가 네다섯살때 사촌오빠가 성추행할때 왜나는 방치되있었을까?
그리고 그 대응방법이 왜 내마음엔 꽉차게 그래 내가 잘못한건없어 라고 생각들게 아니고 싸우는 어른들을보며 내가 잘못했나봐..싶었을까..

생각이 많아져서 주절 주절 해봅니다.



IP : 115.161.xxx.119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7.12.5 10:16 PM (223.62.xxx.247)

    원글님
    많이 공감하며 읽었습니다
    사랑받지 못하고 큰게 그런 자신감 없는 성격 만든것같아요.
    부모님이 많이 예뻐하는 자식이 아니기에, 외모도 방치되고
    언니, 동생에게 양보 (?), 밀렸겠죠
    거기에 뻔한 재정형편에 착하고 여린 마음씨로 인해 나로 인해 돈쓰게 되는것도 미안해했겠죠

    또, 특별히 외모나, 공부가 뛰어난편이 아니라 관심을 못받았겠죠
    어머니들은 그때는 그럴수밖에 없었다, 힘들었다 하시겠죠

    이제, 모든 상처를 툴툴 터시고 본인의 자녀에게 날개를 달아주세요~~
    어린시절의 나를 보듬어주시고, 이젠 나를 가꾸고, 뭐하나라도 배우시며 행복하세요

  • 2. 여자는
    '17.12.5 10:20 PM (221.166.xxx.67)

    외모가 공부급인데 그걸안닦아주니 더한거지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66503 특전사꿈인아들.. 시력때문에 8 조언 부탁드.. 2018/01/07 1,904
766502 (방탄소년단)신화-퍼펙트맨커버-지민/정국 혼합직캠영상이 올라왔네.. 11 무난하게 2018/01/07 2,297
766501 새벽기도는 몇시에 하는게 좋나요? 6 .. 2018/01/07 2,196
766500 동네냥이 못듣던 소리지르며 다니는데 9 못알아들어서.. 2018/01/07 1,301
766499 (놀리지 마세요) 지민이 같은 춤 배우려면 6 ... 2018/01/07 1,989
766498 좀 전에 빈 필하모니 신년 음악회 시작했습니다 3 샬랄라 2018/01/07 1,039
766497 변듣보 책이 베스트셀러1위네요 3 세상에 2018/01/07 2,269
766496 식사후 같이 정돈,설거지해주는 남편 몇프로나 될까요? 26 ... 2018/01/07 5,818
766495 비올땐 냥이들 밥 어떻게들 주시나요? 4 야옹 2018/01/07 739
766494 아이허브에서 면역력좋은 영향제 나마야 2018/01/07 456
766493 문재인 대통령 옆에서 눈물 훔치는 배우 강동원 [영상] 27 ... 2018/01/07 8,802
766492 기레기가 기레기하다 개망신당한 이야기 2 아마 2018/01/07 1,327
766491 빵순이인데 일년다이어트 도루묵이네요 11 빵순이 2018/01/07 4,194
766490 주말은 왜 이렇게 시간이 빨리 가는지, 음악 하나 추천합니다~ 1 선물 2018/01/07 690
766489 위로받고 싶은 날 ㅠ 8 ... 2018/01/07 1,735
766488 긴 유통기한 - 포장 기술, 방부제 기술? (사진 링크) 중국식품 2018/01/07 526
766487 모임에서 본인 먹을 양 부족하면 더 시키세요? 참으세요?? 7 문득 2018/01/07 2,173
766486 삼겹살에 기름떼고 먹는분은 안계시겠죠? 25 비싸요 2018/01/07 4,407
766485 이름공모)강아지 놀이터와 펜션 19 고고 2018/01/07 1,394
766484 1987년, 서울보다 뜨거웠던 부산.문통 파파미 5 그안에.문통.. 2018/01/07 1,385
766483 대출낀 빌라를 자녀에게 증여하면 증여세 면제 될까요? 증여 2018/01/07 1,161
766482 개인통과 고유번호 직구관련 2 꼭 봐주세요.. 2018/01/07 817
766481 아동 외국나갈때.. 1 들들맘 2018/01/07 567
766480 말랐는데 몸무게 많이 나가는 5세 아이 9 몸무게 2018/01/07 1,566
766479 푸들 강아지 입양하는데 조언 부탁드립니다. 15 ... 2018/01/07 2,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