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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김훈의 산문은 아무런 감흥이 없고 보통이나 하루키가 좋아요

oo 조회수 : 2,703
작성일 : 2017-12-05 21:53:54
한없이 우직하고 깊이있는 필력이라는건 알겠어요

..놀란 마음속으로 아침햇살은 사정없이 밀려들어왔다. 그것은 경험되지 않은 순수한 시간이었다. 바다는 수억만 년의 시간을 뒤채이면서, 이제 막 창조된 시원의 순간처럼 싱싱했고, 날마다 새로운 빛과 파도와 시간과 노을이 가득 차서 넘쳐 흘렀다..... -바다-

너무 아름다운데 왜 지겹고 책장을 덮어버리고 싶을까요
알랭드 보통이나 하루키의 에세이가 더 편안합니다.

아직 깊이를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가 안되어서일까요
문화사대주의일까요? 스트레스가 많아서일까요?
좀 날것 스럽게 말하자면 지겹고 힘들어요. 아름답지만..
제나이 서른 후반인데요..

한국적인 정서에도 감동하고 살면 좋겠는데요..
두장씩 읽으면 책장을 덮고 싶어지네요.
제가 생각해도 제가 이상해서 글 올려보았습니다.



IP : 175.223.xxx.181
3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T
    '17.12.5 9:57 PM (220.72.xxx.85) - 삭제된댓글

    저도 그랬었는데 남한산성 다시 읽고는 김훈의 필체가 엄청 매력적으로 느껴졌어요.
    나이가 더 들어서 일수도 있지만 간결하고 명확한 수묵화 같은 그의 글들이 좋아지네요.

  • 2. 비오는날
    '17.12.5 9:59 PM (110.70.xxx.131)

    저도 김훈의 산문은 감흥이 덜한데
    소설은 정말 대단한것 같아요.
    남한산성, 흑산, 칼의노래 모두 감탄하고 감동하며 읽었네요.

  • 3. ..
    '17.12.5 10:03 PM (172.98.xxx.162) - 삭제된댓글

    칼의 노래는 아 정말 명작이죠. 어쩜 그렇게 간결하고 독특하게 정확한 묘사가 가능한지 놀라워요. 산문은 별로예요. 하루키, 보통 다 좋은데 어쨌든 번역본이잖아요. 작가가 표현하고자하는 100% 그대로일까.. 그 간극때문에 극찬은 못하겠어요.

  • 4. 플럼스카페
    '17.12.5 10:04 PM (182.221.xxx.232)

    진짜 질력나게 싫으면서도 어느땐 인정...하게되는.

  • 5. 저도
    '17.12.5 10:08 PM (211.108.xxx.4)

    소설중ㅈ에서도 남한산성 칼의노래의 간결하면서 묵직한 수묵화 같은 글들 너무 빠져들었는데
    산문이나 에세이는 별로더라구요
    전 하루키 책들은 전부 모든 책들 읽다가 포기
    도저히 넘어가지지 않아요
    상실의시대는 번역을 매우 잘한거란 생각이요

  • 6. ㅇㅇㅇㅇ
    '17.12.5 10:10 PM (121.130.xxx.134)

    책은 나에게 맞는 것만 읽어도 됩니다.
    수능 언어공부 하는 것도 아닌데요.

  • 7. ..
    '17.12.5 10:11 PM (223.62.xxx.193)

    칼의 노래 였나요 이순신 나오는..
    전 그거 한동안 틈틈이 두서없이 읽고 또 읽고
    울었어요. 심통이라고 해야하나요
    가슴이 미어터질듯 아팠어요
    민초들의 삶이 너무도 처절해서..
    이순신의 죽음에 대한 공포 한가운데 고독감이
    너무 깊고 무거워서..
    너무도 일상적인 죽음 앞에 나약해지고 주저앉다가도 다시 봄이면 어김없이 피는 봄꽃처럼
    그렇게들 살아지는 모습을..
    무심하게도 써내려가는 그 고난들이 더 더 가슴을
    파고들어 아프고 또 아팠어요
    어부의 딸과 도망친 젊은 군졸의 목이 베어질 때.
    이순신 아산 본가에서 왜구와 싸우다 죽은 면이란 이름의 아들.
    작가가 그렇게 무심하게 툭 던져놓은 말에 저는 자지러지게 울었어요 원통하게 .. 서럽게..
    김훈 작가는 그런 힘이 있어요

  • 8. 맞아요
    '17.12.5 10:16 PM (211.108.xxx.4)

    간결하게 그려내고 여백있는 문장이 더 깊은감흥을 불러 일으켜요
    남한산성에서 나룻배 노인을 칼로 찌를때도..
    인조가 남한산성에 있을때도
    그의 그간결하고 툭 던지는 문장들이 가슴을 울게 만들어요

  • 9. ㅇㅇ
    '17.12.5 10:21 PM (175.223.xxx.181)

    아파서 울었다,슬퍼서 울었다는 댓글들을 보다보니 제가 슬픔을 받아들일 마음상태가 아니어서란 생각도 드네요..감정적으로 너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거든요..그래서 소설이 아닌 에세이를 꺼내든것도 있는데 지금 현재 심정으론 짓눌리는 슬픔보다는 어떤 담론, 가벼운 신변잡기적 이야기가 마음을 편하게 해주기 때문인듯 해요..

  • 10. 저도.
    '17.12.5 10:23 PM (112.150.xxx.194)

    정말 안읽혀지는.

  • 11. 저는
    '17.12.5 10:26 PM (61.105.xxx.254)

    대체로 다 좋아하는데

    사실을 말할 때 더 울리는 문체인 거 같아요...
    그냥 사유를 서술할 때 말고
    에세이 중에도 르포처럼 쓰신 거 있는데...
    광주 얘기나 세월호 얘기
    울림과 여운이 ㅜㅜㅜㅜ

  • 12. 기만
    '17.12.5 10:34 PM (203.100.xxx.127)

    소설과 소설가가 너무 달라서 괴리감이 느껴지던데요.차라리 방송이나 인터뷰를 하지말든지.쩝 그소설가 여자를 하등한 이류인간 취급하던데... 그런 취급받으면서도 그소설가를 좋아하는 이들이 이렇게 많다니... ㅎㅎ

  • 13. 윗님
    '17.12.5 10:38 PM (211.108.xxx.4)

    누가 그소설가를 좋아해요?
    비약도 심해라..그사람이 쓴 소설책 몇권의 문장들이 좋다는거지..그리고 소설속에서 여성을 그리대했다고 읽는 우리도 그런 취급 받는건가요?
    굉장히 이상한 논리를 펴고 계시네요

  • 14. 211.108님
    '17.12.5 10:43 PM (203.100.xxx.127) - 삭제된댓글

    김훈 소설가는 소설속에서가 아니라 현실에서 남성이 여성보다 훨씬 우월하다고 인터뷰한 사람입니다.

  • 15. 무매력
    '17.12.5 10:57 PM (117.111.xxx.75)

    작가로서 인간으로서
    둘다 매력 없음

  • 16. ..
    '17.12.5 11:07 PM (112.170.xxx.154)

    저도 그래요~~ 취향인데 뭐 상관있나요?
    박완서는 어떤가요? 굳이 한국적 정서에도 공감하고 싶으시다면요. 한국적이지만 지겹거나 어렵지 않아요..
    하루끼나 보통은 섬세하고 좀 여성스럽다고 할까, 하옇든 남성적이지는 않잖아요.
    저도 초반의 벽을 깨기가 힘들어 김훈 작품을 아직 못 읽어봤는데 언젠가 마음 잡으면 또 감동스럽게 읽을 수 있을지도 모르죠. 몇 번 시도하고 실패하다 마침내 완독하게 되는 소설들이 있잖아요. 제 경우긴 하지만 백년 동안의 고독 같은 작품처럼요.

  • 17. 김훈의 화장
    '17.12.5 11:11 PM (116.33.xxx.33) - 삭제된댓글

    대학 졸업하기도 전에 공채 붙어서
    남초 직장에서 20대부터 사회생활을 올해로 14년째 하고있는 저에게
    화장은 떠올리기만 해도 소름끼치고 심장이 쿵쾅거릴 정도로 악몽같은 글입니다
    소설속에서 빠뻘 늙은 상사가 속으로 젊은 여직원을 짝사랑한답시고 임신한 배를 보면서 남편 질투하고, 여직원 딸 입속으로 음식 들어가는 걸 보면서 오물거리는 아기 입속이 붉다고 그 아이를 낳았을 여직원의 붉은 산도를 떠올립니다.. 진짜 총체적으로 썩어빠지고 구역질 나는 글이에요

  • 18. 김훈의 화장
    '17.12.5 11:13 PM (116.33.xxx.33) - 삭제된댓글

    대학 졸업하기도 전에 공채 붙어서
    남초 직장에서 20대부터 사회생활을 올해로 14년째 하고있는 저에게 
    화장은 떠올리기만 해도 소름끼치고 심장이 쿵쾅거릴 정도로 악몽같은 글입니다 
    소설속에서 아빠뻘 늙은 상사가 속으로 젊은 여직원을 짝사랑한답시고 임신한 배를 보면서 남편 질투하고, 여직원 딸 입속으로 음식 들어가는 걸 보면서 오물거리는 아기 입속이 붉다고 그 아이를 낳았을 여직원의 붉은 산도를 떠올립니다.. 진짜 총체적으로 썩어빠지고 구역질 나는 글이에요

  • 19. 김훈에게
    '17.12.5 11:15 PM (116.33.xxx.33) - 삭제된댓글

    문장을 쓰는 기술이 있다고는 인정하겠지만 세계관은 진정 쓰레기에요
    너무 싫음

  • 20. 혼자만알지
    '17.12.5 11:19 PM (121.184.xxx.163)

    김훈소설가의 필력 당연 우수하고 심금을울리지요ᆞ저도 이미 그분의 소설들 다읽어봤는데 여성에 대한 비하를 젓국냄새나게 쓴것도 모자라 어린 여자아기의 성기에 대해서도쓴내용이있더라구요 남성보다 뛰어난 여성을 일찍이 보지못했다고 말한김훈소설가의 산문이 결국 화려한 문장의 배열로밖에 끝나지않는것도 삶이 누구에게든지 경건한 무게가있다는걸 간과한게 아닐까요

  • 21. 이해해요
    '17.12.5 11:20 PM (203.234.xxx.221)

    저는 하루키나 보통은 모르지만
    김훈 작가의 그 탐미주의는 가끔 끔찍하기도 하고
    문체나 설정도 너무 작위적으로 보여요.

  • 22. 혼자만알지
    '17.12.5 11:26 PM (121.184.xxx.163)

    소설가들중에 제일싫은 취향이에요ᆞ여성의 몸으로 ㅇ소설가의 글들을 읽으면 분노가저릿저릿해지고 그런생각으로 모티브가 들어가지않으면 소설이안되는지ᆞᆞ이제 어떤글이든 그냉소적인 문체도 싫어져서 안봐요

  • 23. 그의 시선이 불편하나
    '17.12.5 11:55 PM (114.30.xxx.71)

    나름 진보 사이트라는 곳 남자들 글을 보면 다 이중적임

  • 24. ....
    '17.12.6 12:24 AM (39.115.xxx.2)

    위 몇 분의 말씀대로 굳이 찾아 읽어볼 가치가 없어요.
    저 국문과 나왔는데 한국적인 정서라...굳이 천착하실 필요도 없고 특히 남작가들 글은 피하는 게 내 정신에 이롭다고 외쳐 봅니다..

  • 25. 칼의 노래
    '17.12.6 12:41 AM (175.212.xxx.106) - 삭제된댓글

    저도 칼의 노래 읽고
    놀라웠어요.
    내가 임진왜란 속으로 들어와 있는 듯한 느낌에
    읽는 내내 숨이 제대로 안 쉬어졌어요.
    특히 전쟁통에 고통받는 민초들의 고통이 그대로 전해지는듯했어요.

  • 26. 칼의 노래
    '17.12.6 12:44 AM (175.212.xxx.106)

    저도 칼의 노래 읽고
    놀라웠어요.
    내가 임진왜란 속으로 들어와 있는 듯한 느낌에
    읽는 내내 숨이 제대로 안 쉬어졌어요.
    특히 전쟁통에 고통받는 민초들의 고통이 그대로 전해지는듯했어요

    그런데
    나중에 작가의 언행을 보고나서
    글을 읽으니 다른 면이 보이네요.

  • 27. 문학과 영화쪽도
    '17.12.6 1:53 AM (117.111.xxx.181)

    미개한 사람 많아요

  • 28. 하루키 좋아요
    '17.12.6 9:31 AM (211.38.xxx.181) - 삭제된댓글

    특별히 문화사대주의같지는 않아요. 저도 20~30대를 하루키 앓이 할 만큼 좋아했어요. 하루키 특유의 하찮은 것들에 대한 깊은 애정과 섬세한 관심에 매료되었어요. 근데 어느 순간 하루키도 싫어지더라구요. 초식남일 줄 알았는데 마초같은게 느껴져 정떨어지는 느낌? 그래도 신간 나오면 꼭 찾아 읽게 되긴해요. 요즘엔 국내 여성작가 위주로 많이 읽고요.

  • 29. ...
    '17.12.6 1:37 PM (112.216.xxx.43)

    저도 김훈 글 스타일보다는 보통이나 하루키가 편한 사람. 김훈은 신문기자로 업을 시작해서 그런가 문체가 그렇게 매력적이진 않아요. 다른 산문들 봐도 그다지 여유 있는 성격이 아닌 것 같아서, 좀 틈이 없달까요. 저도 감흥을 못 느끼겠더라구요.

  • 30. 즐거운삶
    '17.12.7 4:20 PM (124.58.xxx.94)

    전 하루키는 도저히 안되겠어서 딱 덮어버리고 다신 그 사람 책 안봐요. 반면 김훈 작품은 정말 좋아하는데... 댓글 읽으니 작가의 가치관이.... 충격이네요. 작품 자체를 중시하는 타입이긴 하지만 암튼 충격은 충격이네요

  • 31. 즐거운삶
    '17.12.7 4:20 PM (124.58.xxx.94)

    썰전에서도 좋게 봤는데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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