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나를 위한 기록 (황반원공)

마리나 조회수 : 3,417
작성일 : 2017-12-04 15:22:32

안과는 환자가 무지 많다..

안과 교수님 면담전에 검사부터 해야하는데... 이건 완전 돗대기시장이 따로 없다..

귀수술하고 첫 외출이라 몸이 안좋은 상태인데 기다릴때 앉을 자리도 없어서 완전 쓰러지는줄 알았다.

개인 안과에서는 왼쪽눈만 검사했었는데... 여긴 무조건 양안 검사다.


드디어 교수님 진료...

천공이 되어서 수술날짜를 잡고 가라고한다..

11월7일에 수술 하기로했다.  생각보다 수술일자를 빨리 잡아서 다행이다.

천공된뒤로 하루하루 피가 말랐다... 눈이 날마다 더 안보이는것 같고... 천공이 더 커지고 있는것 같고..

천공이 커질수록 회복이 안되고... 회복이 안된다는건 그 구멍만큼의 실명을 뜻한다..

눈수술도 수술전검사가 필수다..

귀수술 할때보다 검사항목이 더 많다... 거기다 귀수술할때 호흡기쪽에 뭔 흔적이 보인다해서... 호흡기도

씨티를 찍었다... 1월에 감기 걸려서 기침을 심하게 한적이 있는데... 아마 그때 가벼운 폐렴증상이 있지 않았었나

싶다..  폐에 흔적이 남은거 보면... 결핵은 걸린적도 없는데... 별게 다 문제다


수술전 검사 비용만 42만원이 나왔다.. 실손보험은 1일최대가 20만원이라...나머지는 본인부담이다

어떤 사람은 이틀에 걸쳐서 검사를 받기도 한다는데...대학병원은 어쩔 수 없을것 같다..


월요일 입원인데.... 한번 입원해봤더니.... 오후2시까지 입원이라...입원준비물을 챙겨서 출근하고 점심먹고

입원하러 갔다...ㅎ

화요일 수술인데... 세상에 하루종일 기다려도 내 차례가 안와서...지루해 죽는줄 알았다... 하루종일 밥도 못먹고..

이비인후과때는 첫번 수술이라 늦게 수술시간 받는 사람은 생각도 못했었는데.... 저녁 7시 넘어서야 수술방 들어

갔다..

눈은 부분마취라 집도의와 보조하시는분들 대화가 다 들린다... 심지어 내가 좀 움직였는지....움직이지마세욧...

하는 소리까지 들린다... 수술 끝나고 돌아오니 9시 정도...

그때부터 고난의 시간들이 시작되었따..

수술을 늦게 해서....다음날 퇴원 못할줄 알았는데... 수술이 잘됐고 퇴원해도 된다고 해서 퇴원했따..

택시타고 일산까지 가는데 .....한번도 눈을 못들고 완전히 허리를 굽히고 갔따..

계속 엎드려 있어야해서... 동그란 도넛베개... 목베개... 첨에는 괜찮다가도 30분을 못버티고 허리 등 손목

팔도 까지고... 턱도 까지고.. 잠도 안온다... 며칠을 못자고... 라디오 애국가 나오면 또 다른 채널 돌리고...

한 5일정도 못잤더니 나중엔 기절하듯 잠이 들었는데...새벽녘에 깨보니 똑바로 자고 있는거다...세상에...

얼마나 놀랬던지..... 그 뒤로는 똑바로 잘까봐 더 잠을 못잤다..

남편도 화요일부터 그다음 화요일까지 휴가를 냈다..

약도 넣어야하고 밥도 챙겨줘야해서 어쩔 수 없었따..

근데 남편은 어쩜 그렇게 약을 못 넣는지... 서툴러도 그렇게 서툰 사람이 있나싶다... 화도 못내고..

밥도.... 전에 해뒀던 반찬... 똑같은 반찬을 세끼 매번 주는거다... 어쩜 응용력도 없는지..

나중엔 계란후라이좀 해달라고 했다...

그래도 내 수족처럼 해줘서 남편이 고마웠다... 물론 애들도 중간중간 당번 정해서 수발을 들었다..

눈은... 첨엔 검고 동그란 그물망같은게 눈에 있는데 그게 점점 작아지더니 일주일만에 없어졌따..

그 후로는 가스 파편인지 까만 점들이 돌아다닌다... 둥그런 유리공같은게 눈에 달려있고... 거기에 까만 점들이

떠다닌다..첫 진료일이 15일.... 수술하고 9일째....

또 진료전 여러가지 검사를 하고 진료를 받는데.... 구멍이 많이 막혔는데... 나머지는 서서히 막힌다고 한다..

이제 앉아 있어도 되고 밤에 잘때만 엎드려서 3시간이상 자라고 한다.... 너무 좋았다...

이젠 세수도 조심해서 하면되고 머리도 감아도 된다고 한다..

하지만 3주째인 지금도 저녁엔 따뜻한 물수건으로 닦아내고...아침엔 물로만 세안한다...

비누세안은 아직 못한다... 머리는 첨부터 아예 미장원을 안가고.... 눈을 눈보호대위로 비닐을 씌우고 종이테이프로

둘러싸서 나 스스로 머리를 감는다... 미장원 가면 머리를 뒤로 젖혀야해서 무섭다...


이제 한달이 되어가고... 다음주면 또 진료가 있다..

2주 지난후부터 출근하고 있고... 좀 슬슬하고 싶은데 회사일이란게 그렇게 안된다..

집에 가면 저녁을 먹고 ...씻고  .... 바로 엎드려있는다.... 그러다가 10시쯤 드라마를 보고... 또 엎드려서 잔다

새벽 4,5시쯤 똑바로 잔다..

중간중간 이비인후과 진료도 가야한다... 귀에 염증이 생겨서 일주일 간격으로 가고 있다.

그러다보니.... 맨날 병원만 가게 되서.... 사무실에 좀 눈치가 보인다... 그나마 1년중 젤 한가한 달이라 얼마나

다행인지... 그 와중에 순환기내과도 예약이 잡혀있어서 갔다... 귀수술때 심장 부정맥이 왔따고.... 또 예약을

잡아놓은거다.... 그래도 별 문제 없다니 얼마나 다행인지...

눈은 아직도 부옇게 보인다... 시력이 차이가 나니 아주 답답하다..

그나마 내 병은 고칠 수 있는 병이라 얼마나 다행인지...

병원에 입원해보니... 정말 심각한 환자들이 많아 내병은 암것도 아닌거 같다....

동병상련이라고 황반원공으로 수술 했던분을 외래에서 말을 트고 얘기를 하는데... 어떤분은

백내장수술하고 이틀후에 밝은세상을 기대하고 붕대를 풀었더니 캄캄해서 ..왜 이러냐고 아무것도 안보인다고

동네 병원 의사한테 얘길 했는데도 부어서 그렇다고... 또 뭐 다른 이유를 대서 기다리라고... 검사도 안해보고..

그러다 항의를 해서 검사를 했는데...그땐 이미 시력을 거의 상실했다고.. 출혈이 있는걸 모른거다...

서울대병원에서 한달에 한번 망막에 직접 주사를 맞는데... 그게 한번 맞을때마다 2백만원씩 들었다고 한다..

지금은 의료보험이 되서 1백만원 정도인데.... 그것도 이젠 못맞고... 그냥 검사만 하고 간다고한다... 어떻게 해 볼 도리가 없다고한다...


올해는 정말 대추나무 연걸리듯 병이 걸렸다...

웬만큼 몸을 추슬리는대로 보약을 먹어야할 듯 싶다... 약먹는걸 젤로 싫어라 하는데...


안과는 왼쪽눈을 수술했는데....  앞으로 오른쪽눈도 천공이 될 확률이 높다고 그래서.... 기록을 남기고싶어서 썻어요..


IP : 222.111.xxx.6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감사합니다.
    '17.12.4 3:31 PM (218.148.xxx.232)

    원글님, 얼른 나으시길 바랍니다.
    그런데 어떤 증상으로 병원에 내원하셨는지 궁금해요.

  • 2. 아유
    '17.12.4 3:38 PM (110.70.xxx.205)

    고생많으시네요.
    힘들어서 어쩐데요ㅠㅠ

    저도 제작년에 수술한일이 있는데
    입원기간내내 넘 고생을해서
    퇴원하면 건강 제대로 챙기리라
    마음먹었는데
    여전히 인스턴트에
    운동부족.
    ㅠㅠ

    건강이 최곤데...

    원글님 회복잘하시길 바랍니다.

  • 3. 마리나
    '17.12.4 3:46 PM (222.111.xxx.6)

    첨엔 책을 읽는데 눈동자를 따라가며 인쇄가 흐리게 보이는거예요... 이상하다..... 그래서 한쪽눈을 가리고 봤더니 왼쪽눈이 가운데 초점이 보였다 안보였다 해요... 달력을 보면 내가 19일을 보려고하면....19일만 안보이고 주변은 보여요... 저는 빨리 알아챘지만... 두눈을 사용하기때문에 잘 모르고 그저 노화현상으로 제대로 안보인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답니다. 천공 된만큼 실명이 되요.. 천공면적이 넓을수록 수술로도 실명을 막을 수 없는거죠..

  • 4. 빠른 쾌유바랍니다~
    '17.12.4 3:56 PM (116.40.xxx.17)

    어휴. 고생이 많네요.
    내 몸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빨리 알아차리고
    좋은 병원에 가야겠네요.ㅜ

  • 5. 감사합니다.
    '17.12.4 11:35 PM (222.101.xxx.249)

    제가 갑자기 시력이 너무 안좋아져서 여쭤봤는데, 저도 안과에 얼른 가봐야겠어요.
    원글님, 고생스러우시겠지만 관리 잘 하셔서 더 빠른 쾌유하시길 기원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07400 19) 고민...질문하나만요;;;(싫으신분 패스하세요) 24 ;; 2018/05/04 12,970
807399 성남시 공무원 무더기 트윗계정 발견 /펌 11 헉미쳤다 2018/05/04 1,563
807398 ‘매달 72만원’ 핀란드 기본소득 실험이 실패? 설계자 “가짜뉴.. oo 2018/05/04 865
807397 비밀의 숲 대상 5 이수연 2018/05/04 1,827
807396 스탠드에어컨 vs 벽걸이집에 에어컨 방방마다 있으신가요? 3 ㅇㅇ 2018/05/04 1,515
807395 선풍기 뭐가 좋은가요 8 거실용 2018/05/04 1,791
807394 취객의 성희롱·폭행 참아야 했던 여성 소방관의 죽음 3 세우실 2018/05/04 1,069
807393 은평구 응암로에서 잃어버린 강아지 2마리 찾습니다 1 피카소피카소.. 2018/05/04 853
807392 이읍읍) 페이스북, 특정인 페북계정 비활성 조치, 무단 계정 파.. 3 신문기사 2018/05/04 1,042
807391 남자고등학생 파마 6 -- 2018/05/04 1,525
807390 제가 남편 친구 와이프들이랑 너무 비교되네요.. 54 ... 2018/05/04 31,146
807389 흰 양말 세탁시 3 2018/05/04 1,351
807388 고데기? 매직기? 도와주세요. 5 고데기 2018/05/04 1,928
807387 대통령님의 예상 답변 8 문재인파라 .. 2018/05/04 1,916
807386 진실이 얼굴을 드러낸다고 항상 승리하는것은 아니다 1 hiwroa.. 2018/05/04 636
807385 퍼실 여러 종류중에 뭐가 좋은가요? 1 세제 2018/05/04 6,850
807384 심정지인지 어떻게 알아채나요? 11 ??? 2018/05/04 2,185
807383 읍읍이는 이번 선거 지면 14 일베싫어 2018/05/04 2,023
807382 북미회담 이미 결정된거죠? 2 북미 2018/05/04 934
807381 아침 등교 6 ㅋㅋ 2018/05/04 1,126
807380 일본 무료여행이라고 금괴 밀수를 가족이랑 하다니 9 ... 2018/05/04 3,193
807379 한손으로 영원을 만지면서 다른 손으로 인생을 만지는 것은 불가능.. 9 tree1 2018/05/04 1,698
807378 렌즈 끼기에 작은 눈도 있나요? 8 렌즈 2018/05/04 4,343
807377 북한 과학자들,이명박근혜때 백두산화산 공동연구 3차례 요청, 무.. 5 ........ 2018/05/04 1,760
807376 드라마 제목이요~~~ 4 ~~~~ 2018/05/04 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