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의 어느 블로그에서 본 글을 복사해 붙입니다.
김용택의 참교육이야기에 나옵니다.
아주머니! 이 고등어조림, 국산 맞아요?”
“예, 맞습니다.”
“틀림없습니다. 제주도에서 어떻게 다른 나라에서 잡아 온 고등어조림을 팔 수 있겠습니까?”
“틀림없지요? 그 말, 책임지겠습니까?”
제주여행 마지막 날. ‘에코랜드’에 갔다가 ‘한림공원’을 거쳐 비행기를 타고 집으로 돌아 올 예정이었다. 시간에 쫓겨 3시 가까이 돼서야 점심을 먹겠다고 찾은 식당. 제주시 애월읍 하귀리에 있는 00쌈밥집에 들어가 아내가 먼제 고등어조림을 시켰던 것이다.
차림표에 조림/구이류(제주산)이라고 써있어 의심할 여지없이 제주에서 잡은 싱싱한 고등어인줄 알고 시켰더니 고등의 등에 있는 무니를 보니 분명히 국산이 아니었던 것이다.
식당에 도착해 밖에서 외손자 구경시킨다고 늦게 들어 와 보니 이런 상황이 벌어지고 있었다. 배가 고픈 차에 ‘그냥 먹자’는 내 말을 뿌리치고 식당 아주머니에게 계속해서 따졌다.
“우리가 마산에서 수십년을 살았는데 국산 고등어를 모를 리 있겠습니까? 이 고등어 국산 아니죠?”
그 때서야 사태가 잘 못 돌아가고 있다고 느꼈는지 심각한 얼굴로 가까이 다가와 말했다.
“아닙니다. 노르웨이 산입니다. 제주 시내 식당에서는 국산 고등어를 쓰는 집은 한 집도 없습니다.”
“무슨 소리 하고 있습니까? 그렇다면 제주산이라고 표시를 하지 말아야지. 노르웨이산 고등어를 어떻게 국산이라고 속여 팔 수 있습니까? 차림표에는 분명히 제주산이라고 써 놓았지 않았습니까?”
시끄러운 소리가 들리는 걸 들은 주인인 듯한 아누머니가 나타나 “죄송합니다. 안 드셔도 됩니다. 아니면 다른 걸로 바꿔드릴까요?” 하는 것이었다. 배도 고프고 시간도 오래 돼 다른 집에 갈 기분도 아니어서 “갈치는 국산입니까?” 하고 물었다. “예, 갈치는 틀림없는 국산입니다.” 그럼 갈치조림으로 해 주세요” 가져 온 2,8000원짜리 노르웨이 산 고등어조림을 가져가고 울며겨자먹기로 3,8000원짜리 갈치조림을 시켜 먹고 왔지만 기분이 영 마뜩치 않았다.
딸이 여행을 오기전 인터넷을 검색해 해 맛집이라고 알려진 집을 찾은 게 이 모양이다. 기분이 좋을 리 없었다, 모르고 먹었으면 모르지만 이렇게 식당에서 악의적으로 손님을 속인다는 걸 알면 기분 좋아할 사람이 어디 있을까?
제주도를 찾는 분들은 고등어와 갈치조림이 제주산인줄 알고 있는데 이런식으로 관광객을 속이는 식당이 있다는 것을 생각하니 괘심한 생각이 들었다.
지금까지 이 식당을 찾은 수 많은 사람들... 아니 제주도를 찾아 온 수많은 관광객들이 식당에 들러 제주산 고등어가 아닌 노르웨이산 고등어를 속아서 먹었을 것을 생각하니 식당의 이런 관행을 반드시 고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았다.
집으로 돌아 온 이튿날 제주 시청에 전화를 했다. 처음에는 해양수산과에.. 해양수산과는 수산물은 자기네 소관업무가 아니라고 했다. 식품위생과에 전화했더니 다시 국립농산물관리원제주지원에 전화를 하라는 것이었다. 국립농산물관리원제주지원 담당자라는 분이 전화를 받아 하는 말 ‘고등어를 비롯한 갈치 등 생선류는 원산지 표시를 안 해도 처벌할 법적인 근거가 아직 없다는 것이다.
<이미지 출처 : 다음 이미지 검색에서>
이건 또 무슨 날벼락인가? 농산물은 일일이 원산지 표시를해야하고 표시를하지 않으면 처벌을 받게 되어 있는데 '수산물은 처벌할 법적 근거가 없다'...?
그러나 노르웨이산을 제주산이라고 표시한 것은 잘못한 것이기 때문에 시정 조치하겠다는 것이다.
다음 날 국립농산물관리원제주지원 담당자가 우리가 알려 준 식당을 다녀왔다며 200만원의 과태료를 물렸다는 결과를 통보해왔다. 개인적으로는 돈을 벌겠다고 고생하는 사람들에게 할 짓이 아니라는 생각 때문에 마음이 편치 못하다. 그렇다고 이런 관행을 모른 채 덮어둔다는 것은 ‘식당이 관광객을 속여 제주의 이미지를 흐리는 일’이기에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되었다. 늦은 7시 30분 비행기에 우리 일행은 제주를 떠나왔지만 제주에서 있었던 좋지 못한 기억은 오래 동안 기억에서 지워지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