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예전에, 갓 간호조무사 자격증을 따고 처음 들어간 곳이, 정형외과였는데, 하루 12시간 근무하고, 다음날 쉬려면, 내일 아침까지 안자고 일을 해야 하는 곳이었는데, 정말 새벽 3,4시에도 교통사고환자들이 9명씩도 한꺼번에 온적도 있었어요.
낮에는 계속 꿰매고 다치고 부러진 사람들 하루 120명까지 오고, 밤에도 칼에 베이고 유리창에 부딪쳐서 그 가루가 손목에 들어간 사람들, 혹은 계단에서 넘어진 사람들,목욕탕등등. 물흐르듯이 그냥 계속..계속..그러다가 갑자기 앰블런스가 늦은 밤시간에 와서 여섯명씩 부려놓고 가고. 혼자 다 처리하고 베드깔고. 주사놓고.
그런데, 그 의사선생님이 버럭쟁이였고, 짜증을 잘 부렸어요.
1년 2개월정도 일하다가, 편하게 살고 싶어서, 그냥 작은 소아과의원에 옮겼어요.
그랬더니, 너무 편한거에요. 저녁에 끝나면 친구들이랑 피자도 먹으러 나갈 시간도 있고, 영화도 보고, 서점에도 가고..
그런데 그후로 11년이 지난 지금, 저랑 똑같은 날짜에 입사한 여직원이 여태 일하고 있대요.
일이 정말 힘들고, 또 월급이 11년전에는 58만원이었거든요.
그런데도, 여태 일하고 있다니, 게다가 작년에 결혼해서 지금은 임신중이라 배가 상당히 많이 부른편이라는데, 너무 놀랍네요.
너무 힘들어서 그곳 직원들이 참 많이 바뀌었고, 몰래 나간 사람도 있거든요.(하루 일하고)
정말 대단하죠?
어떻게 하면 그런 인내심을 가질수 있을까요?
저도 정말 필요하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