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10년을 한직장에서 근무하는 분! 대단.

양은냄비뚜껑 조회수 : 3,246
작성일 : 2011-09-16 13:11:08

제가 예전에, 갓 간호조무사 자격증을 따고 처음 들어간 곳이, 정형외과였는데, 하루 12시간 근무하고, 다음날 쉬려면, 내일 아침까지 안자고 일을 해야 하는 곳이었는데, 정말 새벽 3,4시에도 교통사고환자들이 9명씩도 한꺼번에 온적도 있었어요.

낮에는 계속 꿰매고 다치고 부러진 사람들 하루 120명까지 오고, 밤에도 칼에 베이고 유리창에 부딪쳐서 그 가루가 손목에 들어간 사람들, 혹은 계단에서 넘어진 사람들,목욕탕등등. 물흐르듯이 그냥 계속..계속..그러다가 갑자기 앰블런스가 늦은 밤시간에 와서 여섯명씩 부려놓고 가고. 혼자 다 처리하고 베드깔고. 주사놓고.

그런데, 그 의사선생님이 버럭쟁이였고, 짜증을 잘 부렸어요.

1년 2개월정도 일하다가, 편하게 살고 싶어서, 그냥 작은 소아과의원에 옮겼어요.

그랬더니, 너무 편한거에요. 저녁에 끝나면 친구들이랑 피자도 먹으러 나갈 시간도 있고, 영화도 보고, 서점에도 가고..

그런데 그후로 11년이 지난 지금, 저랑 똑같은 날짜에 입사한 여직원이 여태 일하고 있대요.

일이 정말 힘들고, 또 월급이 11년전에는 58만원이었거든요.

그런데도, 여태 일하고 있다니, 게다가 작년에 결혼해서 지금은 임신중이라 배가 상당히 많이 부른편이라는데, 너무 놀랍네요.

너무 힘들어서 그곳 직원들이 참 많이 바뀌었고, 몰래 나간 사람도 있거든요.(하루 일하고)

정말 대단하죠?

어떻게 하면 그런 인내심을 가질수 있을까요?

저도 정말 필요하거든요.

IP : 124.195.xxx.246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런데
    '11.9.16 1:14 PM (118.38.xxx.81)

    다른 것보다 11년 전에 월급이 58만원이었다는게 더 놀랍네요... 11년 전이라고 하면 그리 오래 전도 아니고 2000년인데, 그때 조무사 월급이 저렇게 적었나요?

  • 2. 양은냄비뚜껑
    '11.9.16 1:16 PM (124.195.xxx.246)

    네, 맞아요..^^

  • 3. ....
    '11.9.16 1:19 PM (115.86.xxx.24)

    오래 다닌 직장은...
    그사람에겐 어쨌든 반대 급부가 있어서 다닐만 하니까 다니는 거죠.
    그리고 그사람의 성격도 일조하겠구요.

    특히 여성의 경우에는
    출산, 육아와 맞물리는 시점에 도움이 많이 되는것 같아요.
    특히 병원의 경우는
    원장이 배려해줄수 밖에 없죠.

    오래있는 직원은 병원환자에게도 신임을 얻고
    병원이미지에도 플러스가 되고
    원장님도 새사람 들이는 것보다 훨 편하기 때문에 신경써주잖아요.

    물론 조무사 월급의 상한선이라는게 있겠지만
    그나이에 다른 병원으로 옮겨봤자
    11년 다닌 직장보다 편하고 돈많이 받기도 쉽지않을거에요.

    확실히 얻는게 많은것 같아요.
    어릴때는 모르겠죠.

  • 4. ..
    '11.9.16 1:19 PM (221.158.xxx.231)

    전 원글님이 더 나아 보여요.. 성실하다고 할 수 도 있지만 융통성이 없을 수도 있죠.. 젊을땐 더 나은 조건을 찾아 헤매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요.

  • 5. gg
    '11.9.16 1:21 PM (61.251.xxx.16) - 삭제된댓글

    전 한직장서 16년차......제가 생각해도 징그럽게 오래 다녔네요.

    첨엔 이렇게 오래 다닐줄 몰랐는데 어쩌다 보니.....

    그런데 결정적으로 오래 다닐수 있었던 이유는 업무강도도 하 스트레스 강도도 하..

    그래서 오래 다닐수 있었던거 같아요.

    아마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면 결혼과 동시에 컴백홈 했을꺼에요..ㅋㅋ

  • 6. 양은냄비뚜껑
    '11.9.16 1:22 PM (124.195.xxx.246)

    평촌은 아는 곳이 없고,
    그처인 백운호수의 올라, 라붐 좋아요.
    올라는 한 달에 두 번 가요.

  • 7. 다니다보면..
    '11.9.16 1:30 PM (218.53.xxx.252)

    상고 졸업후 지금까지. 22년차...
    중간에 전문대 졸업했구요....
    일하는게 힘들때도 있지만. 잼있기도 해요...^^
    제가 생각해도 좀 징그럽네요...에궁.

  • 8. 그러게요
    '11.9.16 2:20 PM (175.196.xxx.53)

    저도 10년이 넘었는데 다른곳 갈 생각을 못했던것 같아요..입사 초반에는 재미도 있었고 시간도 빨리 가서..그렇게 생활하다 5년 넘어가니 다른데 가서 적응하기 보단 노하우가 있는 곳이 더 낫다 싶어 다니고..8년되니 아무생각없이 다니고 있고 너무 편해요.

  • 9. kimsunzoo
    '11.9.16 3:27 PM (114.25.xxx.213)

    12년다닌 직장을 그만두고 백수된지 이제 46일 되었어요.
    처음부터 그리 오래다닐거라고는 생각안했었는데 하루하루 견디다보니 어느새 오랜세월이 되었더라구요.
    한직장에 오래 있는다는거.. 절대 쉬운일은 아닙디다. 만... 지나고 보니 자기훈련의 기간이었다 싶구요.
    지금은 잠시 대만에 놀러와있습니다. 친정언니네집에..
    새로운 일을 해볼까 궁리하고 있는 요즘이 참 행복하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7769 어그부츠 대참사 1 ach so.. 2011/11/18 2,921
37768 레이져시술후 뭐하라고 아무것도 얘기안해줬는데 걱정되네요 2 한달되었어요.. 2011/11/18 1,462
37767 인간관계 참으로 어렵네요... 2 자격지심 2011/11/18 2,561
37766 치마붙어있는 레깅스..별로인가요? 7 bloom 2011/11/18 3,394
37765 체게바라가 좋으면 쿠바로 가던지... 3 쑥빵아 2011/11/17 1,371
37764 2년쯤뒤에 미국가는데 아이 영어는 어떻게 4 ... 2011/11/17 1,359
37763 홈베이킹 하시는 분들~싸이월드 정윤정님...혹시 책 내셨나요??.. 15 홈베이킹 2011/11/17 3,919
37762 키네스 보내보신 분...성장호르몬 주사도.... 1 고민맘 2011/11/17 8,730
37761 ((급))제발 신발 좀 봐 주세요. 3 플리즈 2011/11/17 1,092
37760 저주받은 하체 7 ... 2011/11/17 2,065
37759 엄마들이 나서야 합니다 9 힘내자 2011/11/17 1,882
37758 여러분!!!!fta 꼭 막읍시다 19 .. 2011/11/17 1,524
37757 중부시장 건어물 가게들 이야기 한번 읽어 보세요 2 지나 2011/11/17 2,719
37756 비밀번호 누를 때 열심히 쳐다보는 옆집 아짐... 5 찜찜해~ 2011/11/17 3,091
37755 모차르트의 교향곡 40번 G단조 제1악장 3 바람처럼 2011/11/17 3,417
37754 꿈에서 남에게 마실 물을 주는 건 어떤 꿈인가요? 1 알려주세요^.. 2011/11/17 2,949
37753 30개월 아이 위즈 아일랜드 어떨까요? 3 고민 2011/11/17 1,396
37752 오늘 아이 유치원 상담갔었는데요. 좀 창피해서요.. 4 ㅡㅜ 2011/11/17 3,300
37751 인순이-가수 최성수 부부 사기로 고소했네요 34 얼굴에 다 .. 2011/11/17 14,471
37750 벽걸이tv 잘살자 2011/11/17 884
37749 이거 이름이 뭘까요? 3 .... 2011/11/17 1,325
37748 단전호흡 어때요? 4 초등맘 2011/11/17 1,877
37747 경리직과, 마트판매원 어디가 좋을까요 4 . 2011/11/17 2,370
37746 존슨탕으로 유명한 바다 식당에서 파는 그 엄청 큰 소고기 소세지.. 1 식탐이 2011/11/17 2,450
37745 생표고버섯 보관 어떻게 하나요..? 2 표고버섯 2011/11/17 3,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