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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호구로 살기싫어서.

... 조회수 : 3,501
작성일 : 2017-11-30 01:35:31
제가 거절을 잘 못하는 사람이라.. 정말 심하게 호구로 살아왔어요. 다 적으면 고구마 백만개쯤이라..

친구라고 생각했던 사람들,  직장선후배 동료라고 생각했던 사람들, 
결혼해서는 시댁, 동네 아이친구 엄마들, 그리고 무엇보다 나를 심하게 뽑아먹은건 친정가족들이였죠. 

어떤계기로 단칼에 다 잘라버리고 지금은 만날사람 별로없는데 외롭지 않아요. 

나를 정말 개호구로 여겼던 친정가족과 3년을 연을 끊었었어요. 
아파죽는다고 연락와도 안갔으니까요. 그정도로 상처가 깊었고, 

무엇보다 그 어디다 말할수없는건, 호구잡힌 사람이 잘못이라고 여기는 풍토가 만연해서요.
여기 82만해도 호구잡힌 니가 잘못이다...이러니까요. 내 잘못인것같아서 더더더더더더더 힘들었죠.
내가 피해자인데 위로는커녕 호구짓해줬으니까 사람들이 그리대한거라면서 내잘못만 부각되고, 
결국 나중에는 독한년 뭣한년이 되더라구요. 

괴로운 시간이 그렇게 지나고 지금은 내.가 너무 중요해서 예전같은 부탁들이 들어와도 쉽게 해줄수가 없어요.
거절도 한두번이 어렵지 자꾸하면 별거아니고요. 그런일 거절한다고 별일 없는게 참...신기했어요. 

생각해보면, 호구로 살고싶어서가 아니라 내 한계안에서 선의를 베풀고싶었던건데... 사람들은 그걸 호구라고 생각하고...
하물며 가족도 그러니 남에게피해 안주는선에서 적당히 이기적으로 적정히 까칠하게 사는게 더 대접받네요. 씁쓸해요. 

저같은 사람들은 오랫동안 호구의 그늘에서 살았기에 잠시도 긴장의 끈을 놓으면 안되거든요.
어느순간 훅하고 들어오면 어버버버 할수도 있어서 정신 바짝차리고 살아요. 오늘도 느슨해진 틈으로 또..나를 시험하는 일들이 있었어요. 

친정엄마는 아버지가 물려준 모든 혜택과 돈, 애정까지도 모든걸 쏟아부어준 오빠한테는 부탁한마디도 못하고 벌벌떨면서 
자기 나중에 늙고 아프면 요양원 가기싫다고 자기는 자식하고 같이 살고 싶단는겁니다. 바로 저하고요. 

설마, 그게 저라고 생각해본적도 없었거든요. 내가왜?  편애는 심하게했지만, 키워준 엄마 고마워서  호구로 살면서 이미 엄마한테 오빠한테 퍼부어준거 나의 한계를 넘었고 그로인해 연끊고 살면서 겨우 회복하며 지내고있는데 노후는 왜 내차지??? 

엄마 나는 그건 아니라고 생각해. 자식된도리로 엄마가 아프면 병원비 보태고 병원에 문병가고 가끔 집에 모실수는있어도, 엄마랑 같이 살수는 없어. 라고 딱잘라 말했어요.  게다가 노후자금 다 오빠한테 줘버린건 엄마고, 엄마 노후는 오빠가 책임져야지. 그말을 듣자마자 불쌍모드는 OFF되고 자식도리못한다고 난리더군요. 아 또... 호구잡힐라... 두려워지기 시작했어요. 

오빠는 아들이니까 이정도는 해줘야지. 오빠는 우리집안의 대를 이은사람인데 나중에 제사도 지내고해야하니까 당연히 집도 사주고 차도 사주고 돈없다면 돈도주고 해줘야지...하면서 왜 자기노후는 제결혼식때 혼수품은 커녕 수저젓가락하나도 안사준 나한테 바라는걸까요? 

제가 과민하게 받아들이는걸까요? 피해의식에 쩔어서???  자식한테 이정도는 바랄수 있는걸까요? 
참... 모르는사람한테라도 물어보고싶네요. 












IP : 220.116.xxx.24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7.11.30 1:41 AM (175.223.xxx.70)

    잘 하셨어요. 할 얘기였던거 같아요.

  • 2. ...
    '17.11.30 1:43 AM (118.176.xxx.202)

    누을 자리 보고 다리 뻗는거죠

    여기 쓰고 삭히지말고
    여기 쓴 글을
    당사자에게 직접 말하세요

    얼굴보고 못하겠으면 전화로라도 하세요

  • 3. ...
    '17.11.30 2:00 AM (118.33.xxx.166)

    아버지가 물려준 모든 혜택과 돈, 애정까지도 모든걸 쏟아부어준 오빠한테

    가시라고 하세요.
    받기만 하고 도리도 안 하는 그 오빠에게도 당당히 얘기하시구요.
    정 안되면 전화 차단하고 보지 마세요.

    원글님은 이 지구별에 단하나밖에 없는
    소중한 사람입니다.
    용기를 갖고 그들을 내 인생에서 뻥 차버린다 생각하세요.
    절대 마음 약하게 흔들리시면 안됩니다.

  • 4. ....
    '17.11.30 2:26 AM (223.38.xxx.62)

    저도 님하고 비슷한 성격이고 이제 들러붙는 사람들과는 냉정하게 선긋기 하고 있어요. 드쎈 시댁에도 대면대면한 며느리 되었고요. 그런데 아이구야. 님은 친정이 가장 힘들게 했네요. 저는 친정은 무한한 애정을 주어서 이 성격에도 자존감은 덜 무너졌는데 ...친정이 힘들게 했으면 상처가 너무 깊어서 저는 안 보고 살았을 것 같아요.

  • 5. 사이다
    '17.11.30 5:10 AM (92.104.xxx.115)

    근데 아직 모자라네요. 저라면 완전히 연을 끊을 텐데.... 저런 부모 부모라고 있어봐야 상처만 주던데요.

  • 6. ㅌㅌ
    '17.11.30 5:57 AM (42.82.xxx.58)

    제얘기같네요
    저도 결국 님처럼 저런 상황된거 똑같구요
    님처럼 누구에게 물어보는 단계도 벌써 지났어요
    냉철하게 다 정리하고 맘편하게 살아요
    곧 님도 저처럼 되실듯...

  • 7.
    '17.11.30 7:06 AM (58.140.xxx.90)

    님이 옳아요
    무릇 투자한곳에서 이익을 취해야죠

  • 8. 사랑
    '17.11.30 8:45 AM (203.170.xxx.192)

    저랑 비슷하네요

    오늘도.. 저 가는 분위기좋은 미장원... 또는 보고픈 영화 같이 모시고 갈까 하는 호구마음

    눈질끈 감고 누릅니다.. 님과 다른 점은 전 위아래로 혜택 많이 받은 남형제 둘이란 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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